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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이 시대의 견유주의
고향 참새 / 묵은 수첩 / 사는 재미 / 무명가수 고향의 텃새 참새를 그리며 / 하지 마라 / 이 시대의 견유주의 가짜와 진짜 / 꽃샘추위 / 먼지가 되어 / 시새움 / 고희 노욕 / 경칩 / 비자금 / 버드나무 집 / 울어라 색소폰아 자살 / 낙화 / 인생 / 산 사람 / 추월산 / 폐업 신고 보고 싶은 얼굴 / 춘곤 / 생일을 위한 변명의 시 2천 통의 연애편지 / 행복 / 봄 / 早春 2부 금요일의 노래 현금은 피다 / 밤비 / 채석강 별곡 / 유채꽃 연가 / 혀에 대하여 나이값 / 선거권가 손 / 제삿날 불빛 / 행복 찾기 / 첫 뻐꾸기 울음 벙어리의 시 / 고향 / 금요일의 노래 / 잉여인간 / 우수영의 일박 이별가 / 변주곡 / 똥파리 사냥 / 사랑을 말하라 하면 / 소문의 도시 아편 먹은 봄밤 / 유월의 창가에서 / 참새를 위하여 / 밤나무숲에서 십리 벌 참새떼 / 아내는 외출 중 / 외손주 자랑 / 역사 나의 몸무게 / 갈대의 노래 / 권총과 딸라 / 밀양의 고증식 3부 떠돌이개의 노래 화장 / 시궁창 노래 / 추억이 있는 공원 / 사랑 / 가을 호수 쑥국새 / 신문지와 포장지 / 나눗셈과 뺄셈 / 백발 자탄가 정신병원/ 떠돌이개의 노래 / 개똥참외 / 창세기와 진화론 노래 / 숨겨 놓은 딸 / 버려진 아이 / 늦바람 / 오빠 어느 날 허무가 / 문학 그리고 예술 / 탈출기 / 외상 우정과 참외 / 고향 민들레 / 도시 속의 섬 / 북한 어린이 합창단 新금수회의록 / 2만 불 고소득 / 선연과 악연 / 아사녀의 귀가 비너스의 엉덩이와 황금 4부 마지막 연인 어른들은 / 아네모네와 진달래 / 원고료 없는 시 / 이단의 기도 시인의 겨울나기 / 미운 털 박힌 세상의 쓸쓸한 아침에 대하여 학사증 이야기 / 불감증 / 앵두 이야기 / 시인 / 복분자술 나의 출생 / 가을 우편 / 일류 병 / 일흔 송이 장미꽃 자물쇠와 열쇠 / 토탈이클립스 / 무지개 노래 / 열두 아해들 연애수첩 / 프랑수아 비용을 읽는 밤 / 건강론 라품파르시타 꽃을 위한 서시 / 막힌 땅의 노래 / 심술보 / 손주와 장난감 촛불일기 / 삼대 / 마지막 연인 / 반대표 / 어떤 깨달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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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란 시인이 2000년 대학 정년 후 10년 동안 써온 ‘늙어가기’ 연작 132편
『금요일의 노래』는 문병란 시인이 70년대 유신치하에서 시도했던 민중시 '유행가조'를 이어받은 ‘늙어가기’ 연작으로, 대학 정년 후 10년 동안 써온 132편을 묶은 것이다. 시인은 자서에서 인생 후반기에 내놓는 시편들에 대해 “야망보다 자중자애 내 자신을 챙기는 나의 살아남기 그 다독거림”이며, “불패의 저항이기보다 머리카락 하나 움직일 힘”이라 밝히며, “견유주의 개띠 인생의 짖어야 사는” 자신의 근황을 전하고 있다. 시집은 모두 4부로 되어 있다. “마흔이 넘은 늙은 어머니가 노산으로 낳은 막내 아들”이자 “진돗개 2대 잡종”으로 태어난 개띠 인생의 근황을 담은 1부 '이 시대의 견유주의', “재수록 원고료 5만원 온라인 번호”를 대주는 쓸쓸한 노시인의 일상을 그린 2부 '금요일의 노래', “브르도크 세파트 그레이하운드” 그 사나운 이빨 앞에서 “앞발을 세울 줄 아는” 犬權의 生을 그린 3부 '떠돌이개의 노래', 시를 안 쓰리라 매일 아침 다짐하지만 “악마의 술”처럼 찾아오는 “시”를 버리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4부 '마지막 연인' 등이다. 이 시집은 젊은 날의 방황과 아픔, 열정과 투쟁을 거쳐 생의 후반기에 들어선 한 시인의 ‘늙어가기’에 대한 삶의 성찰에 다름 아니다. 그 성찰은 “마흔이 넘은 늙은 어머니가/ 老産으로 낳은 막내아들”(나의 출생)이었다고 자신의 출생을 들려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개띠 갑술생인 시인은 평탄하지 않은 삶을 살아왔지만 자신을 “시 한 편으로 부자였다”고 자위하며 “75년 짖고도 아직도 힘이 넘”친다고 말한다. 이러한 시인의 ‘짖음’의 원천은 바로 이 나라의 가장 혈통 좋은 “진돗개 2대 잡종”에 있다. 그래서 “어느 족보 어느 반열이 아니어도/나는 견권을 내세워”(떠돌이개의 노래) 짖을 줄 알고, “애완견 발발이들” 앞에서 “앞발을 세울 줄” 아는 것이다. 나이 칠순의 중턱에서도 여전한 시인의 서릿발 같은 기개는 「역사」에서 절정에 달한다. “최면암 선생의 도끼를 간직”했던 할아버지와 “안중근 의사의 육혈포를 자랑”했던 아버지를 둔 “나”는 교육자가 되었지만 “북한과 일본 중 누가 적인가”라는 아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했던 시인도 칠십에 들면서 늙어가는 것에 대한 회한과 감회를 숨기지 않는다. 늙어간다는 것은 외로움과 쓸쓸함을 온몸으로 겪는 것이다. “벌 나빈 아직 무소식”일지라도 “예쁜 까치무릇 뽀조롬히 눈을 뜬” 것으로 보아서는 분명 봄이 왔다는 “입춘”임에 틀림없어 “일주일째 소식 없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건만 통화는 되지 않고, 괜히 심통이 나서 “일찍 핀 꽃을 원망”(꽃샘추위)한다. 그래서 시인은 “시는 안 쓰리라” 다짐해도 “어느새 빈 원고지를 찾는” 자신의 詩作이 “노욕”(노욕)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고희를 맞은 시인은 “타락할까봐 사랑하기가 무섭다”는 소설가 C씨의 전화를 받고 “나도 타락할까봐 세상이 무섭다”, “나도 시 쓰기가 무섭다”라고 고백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곧 시인은 “태초에 이미 아담은 타락”했고, “타락은 이미 날 때부터 시작된 것”이니 “꽃 피어 아름다운 봄 올해도 죄 하나”(고희) 짓겠다고 호탕한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그렇다 해도 비 오는 밤에 깨어나 젖는 상념은 고희를 넘긴 시인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법이다. “친구야, 요즘 그댄 무얼 하는가?/ 이빨 성한 것 몇 개나 남았는가?”(밤비)하고 옛 친구를 그리워하는 정, 밤비가 주는 늙어가고 있음에 대한 한스러움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