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시인의 말
꽃씨 화병 월동(越冬) 손 꽃에게 30세 완강한 이마 정당성·2 성삼문의 혀[舌] 아버지의 귀로(歸路) 파리 떼와 더불어 직녀에게 법성포 여자 겨울 보리 호수 땅의 연가(戀歌) 연가(戀歌)·5 고향의 들국화 씀바귀의 노래 배암 흔들리기 약속 시간 프로메테우스의 독백 가을밤의 새 타이어 이무기 아내의 틀니 새벽의 차이코프스키 쓴 맛 로깡뗑 여담 나는 가을이 싫다 가을행 무심초(無心草) 무등산 똥 밟기 백골예찬 희망가 인연 서설 꽃가게 앞을 지나며 가을의 풍경화 딸국질 밤비 명동의 햄릿 성(sex) 어떤 축시 송죽송(松竹頌) 종착역에서 곰내 팽나무 민들레 타령 타령조로 불러 보는 자유 매화연풍 일흔 송이 장미꽃 고희(古稀)를 위한 메모 여섯 사람 지리산 연풍(戀風) 가짜가 진짜에게 자판기 책(冊) 프랑소아 비용을 읽은 밤 2만 불의 고소득보다 작은 희망을 분견(糞犬)들 인생은 영화처럼 계란으로 바위를 치던 시절 시인 연보 |
문병란의 다른 상품
|
법성포 여자
마이가리에 묶여서 인생을 마이가리로 사는 여자 주막집 목로판에 새겨 온 이력서는 그래도 화려한 추억 항구마다 두고 온 미련이 있어 바다 갈매기만도 못한 팔자에 부질없는 맹세만 빈 보따리로 남았구나. 우리 님 속 울린 빈 소주병만 쌓여 가고 만선 소식 감감한 칠산 바다 조기 떼 따라간 님 법성포 뱃사공은 영 돌아오지 않네. 어느 뭍에서 밀려온 여자 경상도 말씨가 물기에 젖는데 알뜰한 순정도 아니면서 철없는 옮살이 바닷제비 서쪽 하늘만 바라보다 섬동백처럼 타 버린 여자야 오늘도 하루 해 기다리다 지친 반나절 소주병을 세 번 비워도 가치놀 넘어서 돌아올 뱃사공 그 님의 소식은 감감하구나. 진상품 조기는 간 곳 없고 일본 배 중공 배 설치는 바다에 허탕 친 우리 님 빈 배 저어 돌아올 굵은 팔뚝 생각하면 울음이 솟네. 진종일 설레는 바람아 하 그리 밤은 긴데 촉촉이 묻어 오는 눈물 여인숙 창가에 서서 미친 바다를 보네 출렁이는 우리들의 설움을 보네. 뱃길도 막히고 소식도 끊기고 징징 온종일 우는 바다 니나노 니나노 아무리 젓가락을 두들겨 보아도 얼얼한 가슴은 풀리지 않네. 용왕님도 나라님도 우리 편 아니고 조기 떼도 갈치 떼도 우리 편 아니고 밀물이 들어오면 어이할거나 궂은비 내리면 어이할거나. 오오 답답한 가슴 못 오실 님 수상한 갈매기만 울어 미친 파도를 안고 회오리바람으로 살아온 여자 만선이 되고 싶은 밤마다 텅 빈 법성포 여자의 몸뚱이도 미친 바다처럼 출렁이고 있구나. --- p.58 |
|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연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44종을 출간합니다. 43명 시인의 육필시집과 각각의 표제시를 한 권에 묶은 ≪시인이 시를 쓰다≫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엄선해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과 독자가 시심을 주고받으며 공유하는 시집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현재 한국 시단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들이 자기들의 대표시를 손수 골라 펜으로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눌러 쓴 시집들입니다. 그 가운데는 이미 작고하셔서 유필이 된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시인의 시집도 있습니다. 시인들조차 대부분이 원고를 컴퓨터로 작성하고 있는 현실에서 시인들의 글씨를 통해 시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시인들의 영혼이 담긴 글씨에서 시를 쓰는 과정에서의 시인의 고뇌, 땀과 노력을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입니다. 시는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시의 시대는 갔다”는 비관론을 떨치고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시인이 직접 골라 손으로 쓴 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들이 지금까지 쓴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라 A4용지에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 말하자면 시인의 시선집입니다. 어떤 시인은 만년필로, 어떤 시인은 볼펜으로, 어떤 시인은 붓으로, 또 어떤 시인은 연필로 썼습니다. 시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의 글씨는 천차만별입니다. 또박또박한 글씨, 삐뚤빼뚤한 글씨, 기러기가 날아가듯 흘린 글씨, 동글동글한 글씨, 길쭉길쭉한 글씨, 깨알 같은 글씨... 온갖 글씨들이 다 있습니다. 그 글씨에는 멋있고 잘 쓴 글씨, 못나고 보기 싫은 글씨라는 구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인들의 혼이고 마음이고 시심이고 일생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총 2105편의 시가 수록됩니다. 한 시인 당 50여 편씩의 시를 선정했습니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를 책머리에 역시 육필로 적었습니다. 육필시집을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쓴 육필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을 디자인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시인의 육필 이외에 그 어떤 장식도 없습니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씨들이 있는데, 독자들이 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맞은 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어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