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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부 기(器) 비취색 현기 적(跡) 꽃 핀 눈박이 사발 세 점 허정(虛靜) 빙렬(氷裂) 어머니의 주름살 마음의 빈터 화병은 빈 채로 두는 것이 옳다 계영배(戒盈杯) 그릇은 내게 순종해야 한다 고요한 밤에 홀로 마시는 한잔의 차 흐뭇한 획득. 내가 내 스스로를 버림으로 새롭게 얻어진 현저하게 선명한 초록의 청자 청해(靑海) 티베트 사람들의 구리 찻잔 하나 동향(東向)의 창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 맹물 끝 본모습 이명(耳鳴) 연못과 평지(平地) 깨진 그릇 향기로운 사과 한 알 물안개 큰 사발의 바다 황종례 선생의 녹유 찻잔 한 틀 눈으로 즐기는 그릇 맛 2부 이순(耳順) 붉은피톨의 꿈 가죽으로 만든 고동색 란도셀을 메고 사이먼과 가펑클의 노래를 들으며 진주혼식(眞珠婚式) 쇠못의 힘 본디 아름다운 여인은 스스로 아름답게 늙는다 내 발은 너무 오랜 동안 신발에 갇혀 있었다 천장(天葬). 나도 그렇게 떠나리라 내게도 돌아보면 어리석고 부끄러웠던 사랑이 있었다네 기울어진 각도에 길들여진 사랑 청류재 수목원의 미선나무 적절한 관계 갑남을녀(甲男乙女)와 장삼이사(張三李四)의 사랑 이진 후미(二陣 後尾) 헛된 투망과 황금 물고기 별꽃은 향기가 없다 반면교사(反面敎師) 김용범은 시인 연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