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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 Kyu Hong,高圭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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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세 가지 보물 이야기
이 땅을 지키며 살아온 대표적인 나무가 소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입니다. 우리 민족 문화의 가장 중요한 알갱이가 바로 이 세 종류의 나무에 담겨 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나무에는 선비들의 지조와 절개가 담겨 있고, 마을 어귀마다 서 있는 느티나무에는 지극히 평범한 우리 어머니 아버지의 삶이 생생하게 녹아 있어요. 또 살아 있는 생명체 가운데 가장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은행나무는 불교와 유교의 건축물과 선비들의 글방 앞에서 학문 연구의 상징으로 살아남았습니다. -나무와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내일을 꿈꾸며 중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는 어떤 나무일까? 마을 한가운데에서 널따랗게 그늘을 드리우던 둥구나무들은 어떤 나무였나? 학교 운동장 한쪽에 말없이 서 있던 커다란 나무는 또 어떤 나무였을까? 이 책은 이 같은 평범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들녘이나 산허리에서, 동네 입구에서, 절집이나 서원, 오래된 옛집에서 늘 만나는 나무가 있다. 우리 민족의 삶과 문화, 역사와 신화 속에 살아 있는 우리 나무가 있다. 이 나무들은 수천의 시간을 살아오면서 우리 민족의 살림살이와 신앙의 중심이 되었고, 학문과 종교의 상징이기도 했으며, 선비 정신을 표현하는 이상적인 소재이자 전설과 신화의 단골 소재가 되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나무들이 바로 소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다. 이대로라면 한반도의 소나무 멸종할 수도 그러나 이처럼 우리 문화의 상징인 나무가 지금 온갖 위협으로 시달리고 있다. 발전과 성장에만 매달려오는 동안 수백 년을 살아온 나무들은 뒷전으로 밀렸다. 그 사이에 한반도에는 치사율 100%의 소나무재선충병이 무섭게 번지며 소나무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앞으로 70년 안에 한반도 안의 모든 소나무가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무시무시한 경고까지 내놓는다. 또 빙하기도 견디고, 원자폭탄의 폭격까지 이겨낸 은행나무 역시, 도심에서 사람들이 토해내는 쓰레기와 공해를 못 이겨 하나 둘 쓰러지고 있다. 사람과 자연이 골고루 평화로운 녹색 문화를 위해 이처럼 나무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은 사람의 생존이 위협받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더구나 ‘녹색 성장’ ‘녹색 산업’이 화두인 이 시대에 정작 녹색의 상징인 나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나무가 처한 일촉즉발의 위기에 견주면 태부족한 상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이 같은 위기의식 속에서 누구보다 이 민족 이 땅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우리 아이들이 다시는 이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고 사람과 자연이 골고루 평화롭게 살아가는 진정한 녹색 문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디딤돌을 마련하자는 뜻에서 출판됐다. 이 땅의 자연과 문화를 지켜야 할 아이들을 위해 특히 소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를 오래오래 지켜내는 것은 미시적인 녹색 성장의 범주를 넘어, 진정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올바르게 보존하는 이 땅의 자연과 문화를 지켜나가는 거시적인 녹색 성장의 첫 걸음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한 그루의 어린 나무를 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오랜 세월 동안 우리 사람살이를 지켜온 큰 나무를 지키는 일임은 지극히 자명한 일이다. [우리가 지켜야 할 우리 나무] 시리즈로 내놓는 세 권의 나무 이야기책은 그래서 큰 나무의 역사적 기록이자 나무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 바로 이 시대를 더 아름답고 평화롭게 가꾸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우리 삶의 속내인 까닭이다. 기존의 식물 교과서식 서술 탈피 이 책은 기존의 식물 교과서와 전혀 다른 서술 방식으로 쓰였다. 소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는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민족 문화의 상징으로 살아온 나무이기에 식물학적 지식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문화적 이해가 뒤따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소나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선 시대 선비의 문화를 이해해야 하고, 느티나무를 이해하려면 이 땅에서 살아온 민중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 또 유교의 상징으로 심고 키워온 은행나무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조선시대의 사상적 기반을 이룬 유학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 때문이다. 이에 착안하여 이 책은 우리나라의 크고 오래 된 나무를 중심으로 나무에 얽힌 문화적 역사적 이야기를 넉넉하게 풀어냈다. 실제 현장 답사를 바탕으로 한 생생한 이야기 나무 이야기를 이론적으로만 풀어내지 않고, 실제 현장을 찾아가 나무를 답사하고, 나무에 얽혀 살아가는 사람들을 취재하여 살아 숨 쉬는 이야기로 이루어졌다는 것도 이 책만의 중요한 특징이다. 이는 지은이가 12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에 걸쳐 오로지 이 땅의 노거수만을 찾아 답사하고, 이를 사진과 글로 이야기를 풀어낸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현장의 이야기와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어서, 읽어가는 데에도 생생한 느낌이 살아난다. 그런 살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곧 독자들의 마음에 깊이 남아, 우리 자연을 지키는 바탕이 될 것이다. 식물학적 지식을 청소년 수준에 맞춰 서술 인문학적으로 나무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하지만, 이 책은 세 가지 나무에 대한 식물학적 지식을 놓치지 않았다. 오히려 세 종류의 나무에 대한 식물학적 지식을 망라하고 있다는 점도 매우 귀중한 특징이다. 초 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식물 교과서는 사실 우리 나무에 대한 서술이 매우 부족하다. 일례로 우리 교과서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를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나무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더 심각한 것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인 소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의 식생과 생태에 대한 이야기를 아예 빠뜨리거나, 겨우 소개한다 해도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가기 십상이다. 이 책에서는 기존의 어린이 책에서 볼 수 없는 세 종류의 나무에 대한 식물학적 지식을 어린이 수준에 맞춰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 식물 애호가들에게 두루 읽힐 수 있도록 편집 이 책은 1차적으로 어린이들을 위해 편집되기는 했으나, 일반 식물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한 이 같은 주제의 도서가 거의 없는 실정에서 일반 식물애호가들에게도 권할 만한 책이다. 실제로 일반 교양 도서 가운데, 이 세 그루의 나무를 이처럼 치밀하게 답사하고, 식물학적 지식과 함께 꼼꼼하게 풀어낸 책은 아직 없다. 단순히 어린이 책 이상의 의미가 있는 책이라 자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나라 안에서 내로라 할 만한 아름답고 유서 깊은 나무들을 골라내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책에 소개한 나무들을 직접 찾아가는 생태 여행의 매뉴얼로 활용하기에도 모자람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