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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① 경제학_경제학은 개, 고양이, 곰돌이 푸, 수염 기른 아저씨의 싸움일까? ② 통계학_판다도 경제 통계를 낼 수 있을까? ③ 복리_신용카드로 집을 사도 될까? ④ 채권_가장 안전한 투자처가 가장 위험한 까닭은? ⑤ 은행_아침 식사는 미포함입니다만 ⑥ 주식_직장을 그만두고 주식으로 먹고살 수 있을까? ⑦ 가상 화폐_비트코인이 도대체 뭐기에 ⑧ 국가 재정_나라도 파산할 수 있다고? ⑨ 백만장자_부자가 되고 싶습니까? ⑩ 양적 완화_우리는 양적 완화 세대? ⑪ 파생 상품_그 많은 돈이 다 어디에 있을까? ⑫ 돈_돈이 돌지 않는 날 나오며 찾아보기 |
Stewart Cow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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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전학파의 관점에서 볼 때는 모두가 완벽한 정보를 갖고 있어서 회사는 능동적인 가격 결정자가 아니라 수동적인 가격 수용자가 될 뿐이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전지전능한 ‘시장님(Mr. Market)’께서 가장 잘 알고 있으므로 수요와 공급이 어긋나면 즉각적으로 개입해 어긋나 있던 질서를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시장에는 모든 것들을 끌어들이는 최적의 균형 상태가 존재한다. 따라서 방해물만 없다면 시장은 효율적으로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힘을 합쳐 ‘거대한 정부(Big Government)’를 경멸한다.
--- pp.26-27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용어로 ‘대표(representative)’ 금리가 있다. 금융 광고에서 한 번쯤은 봤거나 들었을 것이다. 이 용어를 현실적으로 해석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적용되지만 당신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통상(typical)’ 금리라는 용어도 비슷한 맥락에서 사용되는데 “특별한 당신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로 이해하면 된다. --- p.72 은행업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자신들의 자금원은 모두 ‘부채(liabilities)’라고 부르는데, 이는 예금주가 자금 상환을 요구하면 해당 금액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에서 나간 대출은 그것을 통해 이익이 발생하므로 모두 ‘자산(assets)’라고 한다. 누구라도 자기가 보유한 돈보다 더 많은 액수를 빌려줄 수는 없기 때문에 은행의 자산과 부채는 항상 균형을 이룬다. 자금원이 어떤 종류이든 간에 은행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은 돈을 빌려오는 것보다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결국 우리는 은행에 예금도 하고 주택 담보 대출이나 카드론, 자동차 할부, 주택 개조 등을 통해 대출도 받으면서 두 종류의 이자율을 부담해주고 있는 셈이다. 이 차이 나는 부분을 ‘마진(margin)’ 또는 ‘스프레드(spread)’라고 한다. 이것이 은행이 올리는 수익이다. --- p.118 21세기 화폐 문제에서 흥미진진한 점은 비트코인이나 다른 가상 화폐가 실제로 세계 경제의 주류 통화가 될 것이냐 하는 부분인데, 만약 그렇게 되면 인류와 화폐의 관계는 한 번 빙 돌아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인쇄된 종잇조각을 교환하는 대신 태평양의 야프 섬 주민들처럼 거대한 둥근 돌을 사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다른 점이라면 이번 화폐는 눈으로는 볼 수 없고 손으로 만질 수 없다는 사실 뿐이다. --- p.170 불평등의 골은 메우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닐 테지만 자연적 회복력에만 의존한다면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부의 재분배 정책을 시행해 강제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이상 비교적 짧은 기간에 그 간극을 좁히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를 학문적 용어로 표현하면 ‘권력이 자본으로부터 노동으로 이동해야’ 한다. 요컨대 ‘모든 사람들의 소득이 높아져야’ 한다. 불평등이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필연적인 부분이라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렇다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른바 ‘낙수 효과(trickle-down effect)’에 의한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 그런 정책을 펼쳐야 한다. 그래야 여유로워진 사람들이 더 많은 소비를 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고용돼 더 많은 임금이 다시 소비에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 pp.225-226 소위 자본주의 게임은 선진국 경제에서는 150년 이상 계속돼왔고, 상당히 강렬하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제한이 있었다. 그러다가 1980년대에 이르러 급작스럽게 상황이 변했는데, 이때부터 신용카드가 널리 보급되면서 개인의 신용 문제가 크게 확대되기 시작했다. 개인 대출과 어우러진 ‘내 집 마련의 꿈’이 전세계적 열망이 된 것이다. ‘빚’이라는 이름의 기구를 타고 함께 여행하는 한 물질적 소유에 대해서는 만인이 평등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으로 개인 부채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07년 아주 짧은 조정 기간이 있어 잠시 숨을 고르긴 했지만 이내 또 한번 힘차게 출발했다. 더욱이 글로벌 금융 위기를 계기로 각국의 정부들이 부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우리가 앞서 살펴본 것처럼 선진국들의 채무 대비 소득 비율이 100%에 근접하거나 상회했다. 정부의 부채 확대 정책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 pp.266-2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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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밀착형 경제 이슈만을 엄선한 큐레이션 경제학
“세상을 움직이는 ‘돈’에 관한 모든 것” 우리 시대 교양은 ‘마음의 양식’을 넘어 ‘경쟁력 확보’의 도구이기도 하다. 창의와 융합이 강조되면서 세상이 바라는 인재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식을 ‘이해’하는 것과 ‘전달’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제대로 전달할 수 없는 지식은 내 것이 아니다. 이해한 지식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온전히 내 것이 된다. 예문아카이브의 ‘설명할 수 있는’ 시리즈는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일상에서 빈번히 회자되는 생활밀착형 지식만을 엄선한 큐레이션 교양서다. 교과서적인 정보가 아닌 생생한 현장 지식을 담았으며, 쉽게 이해하고 명확히 설명할 수 있도록 탄탄하게 구성했다. ‘설명할 수 있는’ 시리즈는 앞으로도 ‘심리학’, ‘논리학’, ‘통계학’, ‘수학’ 등을 키워드로 계속 출간된다. ―‘몰랐거나’, ‘잘못 알았거나’, ‘알려고 생각 못한’ 경제 지식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경제’다. 더 정확히 말하면 ‘돈’이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경제 이론이든 정책이든 간에 모두 돈과 관련된 것들이다.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고 있다. ‘돈’ 이야기를 하는 데 눈치 볼 까닭이 없다. 돈을 나쁘게 보건 좋게 보건 돈은 개의치 않는다. 돈은 계속 움직이면서 무조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다. 돈은 경제학과 자본주의의 주인공이다.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돈이 단연 인기 있는 주제인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모든 돈 이야기가 유익하거나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모르거나, 잘못 알거나, 심지어 알려고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들이 꽤 많다. 수많은 책이 나왔어도 이런 점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왜일까? 표면적인 정보만 나열했기 때문이다. ―정보 나열 아닌 ‘맥락’에 초점 주식, 채권, 국제 유가 등 뉴스에 매일 나오는 것들을 보자. 코스피 지수가 얼마로 마감했고, 오르거나 내린 종목은 뭐였고,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가 심상치 않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전날 대비 몇 %가 올랐고 등등 정보는 흘러넘치는데, 정작 이런 것들이 어떤 개념과 맥락에서 움직이고 어떤 배경에 따른 결과인지 이해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주식 관련 대화를 하면서 어느 회사 것이 오른다더라, 다음 주에 신제품 발표회를 하는데 호재로 작용하지 않겠느냐 하고 아는 척을 해도 결국 ‘○○박사’나 ‘○○선생’이라는 자칭 투자 귀재들의 말을 그대로 전달한 것일 뿐 “그렇게 보는 이유가 무엇이냐?”라는 물음에는 답하지 못한다. 케이블 TV 금융 채널에는 이른바 금융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화면에 차트를 띄운 채 ‘꼭지’니 ‘바닥’이니 열심히 설명을 하지만, 그 차트가 절대로 매매 패턴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거나 말하지 않는다. 정부가 ‘경제성장률’을 발표할 때 사용하는 계산식이 그때그때 다르다는 사실도, ‘복리’의 마법이 오히려 내 돈을 앗아가는 흑마법이 된다는 사실도, 경제 성장이 에너지 소비와 ‘채무(빚)’에 비례한다는 사실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사정이 이러니 경제 관련 대화를 할 때 표면적인 정보 교환만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별 도움 안 되는 빈껍데기 정보 말이다. ―‘현실 경제’를 제대로 보게 해주는 질문들 컬러 일러스트와 함께 구성된 이 책은 저자의 설명 방식부터 독특하다. 가령 경제학의 주요 이론(학파)은 저자가 집에서 함께 지내는 개와 고양이, 유명한 동화 주인공 곰돌이 푸우와 호랑이 티거 등을 비유해 설명하는데, 재미있고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조금이라도 전문적인 개념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으면 어떻게든 은유를 통해 풀어가며, 주식이나 채권, 복리, 통계 등의 내용은 두루뭉술하게 서술하지 않고 아예 계산하는 과정과 결과를 보여줘서 일말의 의구심도 남기지 않는다. 경제 입문서이지만 기존에 이미 다른 책에서 다뤘거나 빤한 내용은 아예 언급도 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얼핏 알고 있다고 느껴도 실제로는 잘 모르는 내용 가운데 일상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만 선별해 깊게 파고든다. “자본주의 경제학은 정말 진흙탕에서 벌어지는 개싸움인가?”, “양적 완화는 경기 불황의 만병통치약인가?”, “비전 없는 직장 때려치우고 금융 상품으로 돈을 번다면?”, “도대체 돈이란 녀석은 죄다 어디로 가 있는가?”, “국가는 어떤 식으로 파산할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경제의 개념과 흐름을 꿰뚫는다. ―바뀌는 경제 마인드, ‘21세기 경제 본질’ 꿰뚫어 앨런 그린스펀이 연방준비제도 의장일 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좋아요, 내 말을 이해한 것 같네요. 그런데 여러분이 받아들인 내용이 내가 하려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했는지는 모르겠군요.”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전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엉뚱하게 곡해되기도 한다. 더구나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경제 지식은 단순 정보나 가공된 데이터가 아니다. 경제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요소를 차갑게 이해하고, 미시적·거시적 경제 흐름을 날카롭게 바라볼 통찰력을 키워주는 지식이다. 이 책 한 권에 그런 지식이 모두 담겨 있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고 뻔뻔한 속임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동안의 경제 마인드가 조금은 바뀔 것이다. 그것이 엄청난 변화의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은 독자가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경제의 기본 원리와 돈의 흐름을 알고 싶은 사람, 경제 뉴스 이면에 숨겨진 맥락을 이해하려는 사람, 왜곡되고 편집된 경제 정보에 속아본 사람, 21세기 자본주의의 향방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일독하기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