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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나성여관 길 위의 친구들 기도ㆍ빵ㆍ석양 고통의 우물 40세의 노트 |
梁貴子
양귀자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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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잘가라 밤이여』 보도자료」
이 소설 『잘가라 밤이여』는 작가 양귀자의 첫 장편소설이며, 『원미동 사람들』『지구를 색칠하는 페인트공』『천마총 가는길』과 그 맥을 함께하는 뛰어난 소설이다. 나성여관이라는 무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스무살 짜리 대입 삼수생 주인공과 돈밖에 모르는 주인공의 어머니와 무능한 아버지, 호화롭고 눈부신 바깥세상을 탐닉하는 누나와, 이땅이 개선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믿는 운동권 출신 형이 한 가계를 이루며 산다. 또 장기투숙객인 월남한 실향 노인과 파산한 중동노무자가 함께 산다. 오늘날 한국사회를 축소 상징하고 있는 이 나성여관의 풍경은 그러므로 퍽 문제적이다. 특히 전직 고문기술자를 추적 처단하는 이 소설의 기본 골격은, 양귀자 특유의 따뜻한 감성과 결연한 메시지가 한데 어울려 장편소설을 읽는 의미를 새롭게 한다. 「91년 개정판 보도자료」 양귀자씨의 첫 장편소설 『희망』을 펴냅니다. 이 책은 90년 11월 『잘가라 밤이여』라는 제명으로 초판을 발간했으나 몇가지 사정에 의해 곧장 절판을 시켰다가, 이번에 개제(改題)하여 다시 펴내게 되었습니다. 비교적 알려져 있다시피 양귀자는, 그의 첫 단편집 『귀머거리새』에서 도시봉급 생활자들의 희망없는 일상을 그리면서 80년대 초중반의 암울했던 한국사회의 삶을 '그래도 견뎌내야 한다'는, 전망 없지만 섣부른 꿈도 꾸지않는 견인주의(堅忍主義)를 표방하여 한국문학에서의 일정한 역할을 감당한 바 있습니다. 그는 그후 『원미동 사람들』의 연작을 발표함으로써 변두리 사람들의 일상을 특유의 세필(細筆)로 묘사하여 작가적 세계를 확대한 반면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이 첫 장편 『희망』은 그의 견인주의와 소외된 사람들에의 깊은 관심이 한 단계 더 걸어나간, 양귀자문학의 증폭된 세계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 받는 작품입니다. 『희망』은 오늘날 한국사회를 축약하고 있다고 보여지는 '나성여관'이란 공간의 상징성, 그 속의 투숙객들―40대 노동자·실향노인·운동권 형 등이 긴밀한 관계 속에서 보여주는 우리 시대의 문제점과, 세상의 화려함에 눈 먼 누이, 가수를 꿈꾸는 재수생, 거리에 버려진 젊음 등이 대표하는 부박한 우리시대의 풍경이 어떻게 어우러지는지를, 특히 '복수하고 싶다'는 잠재된 우리 시대의 숨겨진 정신이 어떻게 노출되는지를 정밀하게 탐색하면서 우리의 삶에 '희망'이 있는가를 질문하고 있는 소설입니다. 근년의 세계 변동과 그에 맞물린 시대 정신의 방향 상실이 한국소설에도 충격을 주는 이 시점에서, 양귀자의 『희망』은 그 시사하는 점이 많으며, 진정한 소설의 길이 어디에 젖줄을 대고 있어야 그 생명력을 발휘하는지를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소설로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96년 3판 보도자료」 하루에도 신간이 수백종 쏟아져 나오는 요즘, 저희 출판사에서는 구간(舊刊)을 다시 펴냅니다. 이토록 새삼스러운 일을 하고 있는 까닭은 물론 『희망』에 대한 저희 출판사와 작가의 애정이 남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은 1990년 12월 초에 첫 발간되었습니다. 1990년 1월부터 「한국일보」에 연재된 이 소설은 신문연재소설이라는 당시의 편견이 작용한 탓인지 독자에게 알릴 방법이 전무했습니다. 어느 곳 한군데 단신조차 나지 못한 불우한 책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희들 손으로 만들어낸 책은 어느 것 할 것 없이 다 귀하고 애정이 가는 결과물들입니다만,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특별하게 애정이 가고 집착하게 만드는 책이 있습니다. 저희 출판사에서는 『희망』이 바로 그렇습니다. 작가 역시도 『희망』에 대해서는 운명적이라고 할 만큼 강한 애정을 보입니다. 그간 이 소설을 읽은, 비록 소수의 독자이긴 하지만, 여러 사람들한테서도 과분할 만한 격려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초판을 펴낸지 만 5년이 지난 지금, 저희들은 다시 『희망』을 펴냅니다. 신념을 가지고 있는 책이라면 출판사로서는 다시 한번 펴내 독자들과 만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신간을 살피는 일에도 태부족일 시간 위에 이 책까지 보태는 일이 과연 옳은 일인가를 오래 생각했습니다만 그러나 한번 눈 여겨 읽어보아도 좋을 소설임을 저희들은 확신하기에, 이 책을 보냅니다. 5년전의 구간을 정성들여 다시 제작하면서 저희들이 희망했던 것도 그것이었습니다. 독자들의 서가에 꽂혀 작가와 호흡을 같이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 그것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