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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내는 글·유소년의 뜨락 소묘
Ⅰ 줄탁동시 철학의 터득 손주의 태권도 타령 14 이름 모를 게잡이 18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22 수두 27 마음이 아프다 31 베스트 프랜드 36 손주와 등산 40 유진의 유치원 졸업 45 손주의 초등학교 입학 50 줄탁동시 철학의 터득 55 개벽의 초입 엿보기 60 씽씽카 65 Ⅱ 새내기의 여름방학 초등학교 새내기 72 유진이의 하루 77 공개수업 81 손주의 무릎 부상 86 유진이 성향 91 손주의 재능 96 2380 101 줄넘기와 인라인스케이트 106 새내기의 여름방학 110 독서과제 114 계곡 물놀이 119 에어컨 123 Ⅲ 손주의 첫시험 손주와 청량산 130 개학 135 밤 따기 139 아내의 나들이와 손주 143 선고의 기제사 147 동메달 151 손주의 첫 시험 155 젖니 빼기 160 손주의 옷차림새 163 가을 운동회 167 다이노포스 총 171 빼빼로 데이 175 Ⅳ 올해의 마무리 등산 피구 182 학예회 186 시제와 유진이 190 내가 만약 대통령이 되면 194 서설과 유진이 198 기말 학력평가 202 혼이 없는 장난감 206 일기 쓰기 210 그 길이 네 길 214 받아쓰기 218 올해의 마무리 등산 222 컴퓨터 기초 225 Ⅴ 봄마중 겨울방학 232 동근이 235 요괴워치 239 선행학습 242 설날에 손주와 등산 246 통합교과 250 신 학년 부적응 증상 254 까치집 258 잠자리에서 기상 262 봄 마중 266 학부모 상담 269 우정의 밤 273 Ⅵ 손주가 주는 용돈 실내화 280 손주가 주는 용돈 284 현장 체험학습 288 유진이의 여덟 번째 생일 292 선택적 복지와 급식비 296 단기방학 300 특별한 레고 선물 304 손주의 카네이션 선물 308 딸기농장 체험 312 태권도 승품 심사 315 손주의 오월 319 2학년의 여름방학 323 마산 연안 크루즈 3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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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손주를 제 부모 대신 기르고 있다. 아이가 지난해 봄 무렵부터 입에 달고 살며 일구월심으로 고대하던 태권도장에 등록해 시도 때도 없이 히죽거리며 신바람이 났다. 이번 시월부터 매주 세 차례(월·수·금) 도장에 나간다. 해당 요일 정해진 시간에 태권도장의 차량으로 유치원 앞에서 데리고 가서 운동이 끝나면 곧바로 귀가시켜 주어 오가는 문제로 신경 쓸 일이 없다.
거개의 제 또래 동무들이 지난해부터 태권도를 배우는 관계로 몹시 배우고 싶어 강한 집착을 보이며 안달복달했다. 하지만 두발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과정이 먼저이지 싶어 태권도를 주워섬기는 간절한 희망 사항을 잠정적으로 유보했었다. 그 대신 그동안 세발자전거에서 두 발 자전거로 진화했고, 줄넘기를 통달했는가 하면 훌라후프는 전문가를 뺨칠 만큼 운동의 바탕이 되는 기초를 다지며 갈고 닦았다. 결국 ‘서두르지 않고 때를 기다린다.’는 뜻의 이일대로(以逸待勞)의 심정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인라인스케이트나 태권도 같은 활동적인 운동으로 눈을 돌려도 성장에 무리가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태권도에 입문시켰다. 두 번째 도장에 나가던 날 도복을 받아 왔다. 그로부터 일주일 가까이 매일 도복을 입어보고 다시 벗어놓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모습에서 어린 시절 나를 빼닮은 판박이로 투영되었다. 그 옛날 6·25전쟁으로 어렵던 시절 부모님이 추석이나 설빔을 사 오면 진득하게 기다리지 못하고 입어보기를 되풀이하다가 머리맡에 가지런하게 개켜놓고 잠자리에 들었던 추억 얘기다. ---「손주의 태권도 타령」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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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 유진이의 유소년 뜨락을 소묘하다
‘8년의 숨 가쁜 동행’과 ‘은발 할아버지의 손주 양육기’의 저자 한판암 교수의 세 번째 손주 이야기 ‘초딩 손주와 우당탕탕’이 출간됐다. 태어나면서부터 조부모와 함께 살아온 주인공 유진이의 유치원 끝 무렵부터, 초등학생인 지금까지 생활의 뜨락을 가꾸고 채색하며 마음과 눈길이 머물던 순간들을, 그림에서 소묘하는 자세로 큰 흐름과 얼개를 생생하게 담은 책이다. 스스로 뼛속까지 아날로그라고 말하는 한판암 교수의 고집스러운 기록 방법으로 비록 ‘아날로그’일지는 모르지만 생생한 ‘디지털’보다 더욱 생생하게 손자와 할아버지의 에피소드들을 우리에게 그려내고 있다. 손주의 유년시절 자취를 모을 요량으로 시작한 이번 책은 손주에 대한 글쓰기가 앞으로 계속 이어져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겠다는 저자의 다짐으로 총 73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앞선 두 개의 책으로 증명된 육아달인 저자와 손주 유진이가 그리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도 재밌지만, 그보다 먼저 오랜 시간 수필가로 활동한 저자의 멋스러운 필력 덕분에 가볍지만 전혀 가볍지 않은 책으로 완성됐다. 책의 구성은 여섯 갈래로 첫 번째는 ‘줄탁동시 철학의 터득’, 두 번째는 ‘새내기의 여름방학’, 세 번째는 ‘손주의 첫 시험’, 네 번째는 ‘올해의 마무리 등산’, 다섯 번째는 ‘봄 마중’, 여섯 번째는 ‘손주가 주는 용돈’이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손자 덕분에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보낸 할아버지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마주할 수 있다. ‘초딩 손주와 우당탕탕’은 무엇 하나 내세우거나 들춰낼 남다른 구석을 찾을 길 없는 평범한 손자와 할아버지가 함께하는 삶의 이야기다. 하지만 맑고 밝은 정신과 영혼의 빛나는 흔적이며, 망아지 같은 손자와 함께 덜컹거리며 사는 저자의 즐거운 외침이다. 또 철부지 손자의 성장 과정을 할아버지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진솔한 모습이기도 하다. 스스로 ‘엉성한 까치둥지’라고 표현하는 저자와 그런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손자 유진이. 73개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누구는 유년시절을 회상하고 누구는 자녀를 생각하고 누구는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아름다운 추억 여행 속으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