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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제1편. 학이(學而) 제2편. 위정(爲政) 제3편. 팔일(八佾) 제4편. 이인(里仁) 제5편. 공야장(公冶長) 제6편. 옹야(雍也) 제7편. 술이(述而) 제8편. 태백(泰伯) 제9편. 자한(子罕) 제10편. 향당(鄕黨) 제11편. 선진(先進) 제12편. 안연(顔淵) 제13편. 자로(子路) 제14편. 헌문(憲問) 제15편. 위령공(衛靈公) 제16편. 계씨(季氏) 제17편. 양화(陽貨) 제18편. 미자(微子) 제19편. 자장(子張) 제20편. 요왈(堯曰) |
孔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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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께서 말씀하셨다. “뭔가를 배우고 시간 날 때마다 복습하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친구가 멀리서 찾아와주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한 마음을 품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뭔가를 배우고 반복해 익히면서 소록소록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기쁨, 먼 길 마다치 않고 찾아와주는 친구가 있는 즐거움, 누가 나를 알아주든 말든 유유자적 자기 삶을 살아가는 자세, 이렇게 쉬운 듯 쉽지 않은 말을 담고 있는 것이 《논어》이다. 여기서 ‘학습學習’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당호나 이름을 ‘시습時習’으로 지은 적지 않은 사례도 여기서 나왔다. 원문의 ‘군자’를 ‘신사’로 풀기도 했었다. 어원을 따지면 ‘군자’나 ‘신사’는 어떤 특정한 신분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요즘 기준으로 말하자면 ‘멋진 남자’이다. “불역不亦~호乎” 원문 구문을 충실하게 따라서 풀이한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또한 진정한 군자가 아니겠는가”는 “얼마나 기쁠까, 얼마나 즐거울까, 진정한 군자가 아닐까”라고 풀이해도 무방하다. ---「학이 편 1장」중에서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열다섯 살 때 공부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자립했고, 마흔 살이 되자 사리에 분명하여 유혹받지 않았고, 쉰이 되어 천명을 알았고, 예순 살이 되자 무엇을 들으면 귀에 술술 들어왔고, 일흔 살이 되어서는 마음에 하고자 하는 일을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나이를 일컫는 여러 별칭이 있다. 그중 마흔 살을 ‘불혹不惑’이라고 하고, 쉰 살을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하고, 예순 살을 ‘이순耳順’이라고 하는 관습이 이 말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외 열 다섯 살을 ‘지학’이라고 하기도 하고, 서른 살을 ‘이립’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건 ‘불혹, 지천명, 이순’이다. 일흔 살을 ‘고희古稀’라고 하는 것도 이 말에서 나온 것으로 혼동하는 예가 있는데, 고희는 당나라 때 두보의 시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에서 온 말이다. 여기서 ‘천명’이 무엇인지 예로부터 설이 많았는데, 무어라고 딱 집어 말하기가 쉽지 않다. ‘이순耳順’도 ‘세상사를 많이 겪게 되어 무엇을 들어도 술술 이해가 되었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어떤 비판과 비난도 달게 받아들였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위정 편 4장」중에서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바탕이 꾸밈보다 나으면 촌스럽고, 꾸밈이 바탕보다 나으면 사치이니, 꾸밈과 바탕이 알맞게 어우러져야 군자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소질이 있고, 태어난 이후에 갈고닦아 이룩한 것이 있다. 전자를 질質, 즉 바탕이라고 하고 후자를 문文, 즉 꾸밈이라고 했다. 좋은 소질을 타고났으되 갈고닦지 않아 그대로 방치하면 발전이 없는데 이를 야野, 즉 촌스러운 것이라고 하고, 소질은 미치지 못하는데 겉으로만 훌륭하게 꾸미고 장식한 것을 사史, 즉 사치라고 했다. 꾸밈과 바탕이 알맞게 어우러져야 한다는 말은 좋은 소질은 계속 갈고닦아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 내실은 없으면서 외양만 그럴 듯하게 꾸미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옹야 편 13장」중에서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자면 산을 만드는 것과 같아서, 흙을 거의 다 쌓아서 마지막 한 삼태기를 미처 쌓지 못하고 그만두더라도 내가 그만두는 것이며, 비유하자면 평지에 비록 처음 흙 한 삼태기를 붓더라도 끊임없이 진행하면 내가 나아가는 것과 같다.” 도를 추구하는 것, 즉 사람이 사람다운 길을 가는 것은 누가 더하고 누가 덜함이 없이,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임을 말했다. 이 정도면 거의 되었다 하여 노력을 게을리 하면 결국 뒤처지게 되며,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하여 차근차근 시작하면 언젠가는 도달할 날이 있을 것이다. ---「자한 편 12장」중에서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강건하고, 의연하고, 질박하고, 어눌한 듯한 것이 인에 가까운 것이다.” 강건하다는 것은 옳은 일을 과감하게 실천할 수 있는 강한 의지를 가졌다는 것이다. 의연하다는 것은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 자세를 지녔다는 것이다. 질박하다는 것은 꾸밈없고 소박하고 순수하다는 것이다. 어눌한 듯하다는 것은 말을 조심하여 더듬듯이 한다는 것이다. ---「자로 편 13장」중에서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좋은 말을 하지만, 좋은 말을 하는 사람에 꼭 덕이 있는 것은 아니며, 어진 사람은 반드시 용기가 있지만, 용기가 있는 사람에게 꼭 어진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덕망, 언행, 인의, 용기 등의 관계를 말한 것이다. 덕망이 있으면 언행이 좋지만 언행이 좋다고 해서 덕망이 있는 것은 아니며, 인의가 있으면 용기가 있지만 용기가 있다고 해서 인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언행만 좋은 건 아닌지 용기만 있는 건 아닌지 잘 살펴야 한다는 말이다. ---「헌문 편 3장」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추구하는 길이 다르면, 서로를 위해 도모하지 않는다.” 주의主義, 주장, 사상을 달리하는 경우에는 통합이든 타협이든 이루기가 힘든 법이므로, 각자 자기가 추구하는 길을 가야 할 것이라는 말이다. ---「위령공 편 22장」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선한 것을 보면 따라가지 못할까 봐 염려하듯 노력하고, 선하지 않은 것을 보면 끓는 물에 손을 넣은 듯 피해야 한다. 나는 그런 사람을 보았고, 나는 그런 말을 들었다. 은거해서 자기 뜻을 추구하고, 옳은 일을 행하여 도를 달성하는 것과 같은 경우에는 내가 그런 말은 들었으되, 아직 그런 사람은 보지 못했다.” 옛날부터 전해지는 두 가지 말을 들었으되, 지금 세상에서 선한 것을 보면 따라가지 못할까 봐 염려하듯 노력하고 선하지 않은 것을 보면 끓는 물에 손을 넣은 듯 피하는 사람은 보았으되, 은거해서 자기 뜻을 추구하고 옳은 일을 행하여 도를 달성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는 말이다. ---「계씨 편 8장」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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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한 번은 읽어야 할 동양고전,
쉽고 친근한 풀이로 만나자! 14억의 인구와 5천 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 중국을 대표하는 인물을 단 한 명만 꼽으라면 단연 ‘공자’일 것이다. 공자는 약 2천 5백 년 전 춘추시대 말기에 태어났다. 《논어》는 공자가 세상을 떠난 이후 공자의 제자와 제자의 제자들이 스승의 말씀과 행동을 기록한 것이다. 《논어》의 저자는 정확히 말하면 ‘공자제자협회’라고 할 수 있다. 윤리, 도덕, 정치, 교육 등에 대한 공자와 제자의 언행이 담긴 《논어》는 ‘동양학’이 부각될 때도, ‘인문학’이 중시될 때도 언제나 첫손가락에 꼽히는 주요 고전이다. 따라서 고전 읽기를 시작한다면 그 시작은 마땅히 《논어》여야 한다. 동양고전은 어렵고 재미없다는 선입견을 가진 독자들을 위해 기획된 행성B의 [고전 친숙하게 읽기 시리즈] 첫 번째 권인 [처음 읽는 논어]는 그야말로 《논어》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을 위한 책이다. 고전은 고루하고 예스럽다는 편견을 깨고, 현대적인 어투를 사용해 최대한 친근하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한자어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들이 고리타분하고 복잡하게 느끼지 않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그다지 유용하지 않은 모든 내용을 싣기보다는 꼭 새겨야 할 문장을 추려 더 친절하게 해설해주려고 했다. 고전은 긴 시간이 흘러도 언제나 우리 삶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보다 멀리 인생을 바라보고 싶을 때, 삶에 위로와 통찰이 필요할 때, 이 책이 큰 용기와 지혜의 선물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