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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시선

책소개

목차

1부 여름 앞에서
안개비
매미가 뜨겁게 우는 이유
비의 수다를 듣다
물병 편지
허탕 1
허탕 2
욕망이라는 이름의 정글
하루살이
자판기
생生의 결에 대하여
가로등의 이야기
비스듬히 산다
열대야
조개구이
새벽 강가에서

2부 가을을 바라보면
오리무중五里霧中
나는 타인
구멍 1
구멍 2
구멍 3
여백 1
여백 2
낡은 중절모
부엌문
골 문 (goal post)
회전문 1
회전문 2
홍시
처서 지나니 1
처서 지나니 2
고가古家
홍시
자동문

3부 겨울 자락에는
해운대에서
화이트아웃whiteout
소리의 딸국질
후-불면不眠
키스 미 케이트kiss me kate
도시의 상공
황학동
영정사진에 핀꽃
성내역에서 잠실역
어느 화가의 그림, 콩
무릎에서 물을 뽑다
넘어지는 연습
금동 못신
방심하다가
해바라기처럼

4부 또 다시 봄
냉이꽃
미스터리 셋팅Mystery Setting
싸랑부리
개나리꽃 속으로
바람을 팔아요
오줌 누는 여자
썩소 1
썩소 2
미소 1
미소 2
세라워크
무당벌레 한 마리
연리목
봄볕 한 컷 1
봄볕 한 컷 2
자목련

5부 그리고 나의 계절
요가를 하면서
시간의 단층斷層
일편단심一片丹心
어느 날의 일탈逸脫
항 해 1
항 해 2
항 해 3
거울 앞에 서면 어머니를 만난다
소용돌이
내 안에 내가 세들어 산다
요실금 앓는 그녀
디지털 록Digital lock
앙증맞은 우주인 1
앙증맞은 우주인 2

발문 문효치-시로 결실을 맺어가는 삶
해설 고명수-그리운 아날로그의 미학

저자 소개 1

- 2004년 『수필춘추』로 수필등단. - 2008년 계간 『미네르바』로 시 등단. -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도서관 「내 생애 첫 작가 수업」 창작기금수혜. - 2016년 시예술아카데미상 수상. - 2018년 서울시문학상 수상. - 2021년 미네르바문학상 수상. - 2024년 성동문학상 수상. - 시집 『소리를 키우는 침묵』, 『미지의 하루에 불시착하다』, 『잠을 굽다』, 『그 잠의 스위치』, 『이때 왜 여자는 눈을 감을까』, 『거기, 거울 없습니까』. - 현재 미네르바문학회 회장, 성동문인협회 고문. 성동구민대학 시창작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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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규격외
ISBN13
9788993481952

책 속으로

안개비

어스름이 깔린 숲 속을 헤맨다
야생마를 타고 서른둘을 달린다
몸속에서 붉은 꽃들이 피어난다

현실을 허물고
무의식 속의 너를 껴안는다
자취도 없이 스며들어
내 몸 깊숙이 너를 묻고 싶어 하던
곡선의 손길을 기억한다
짜릿한 너를 읽으려다
불안한 숲길 끝에서, 웅그리고 있는
슬픔을 바라본다

뼈만 남은 마음에 새 살이 오르던
사랑이, 눈빛을 떨치며
멀어지고
소리쳐 불러도 소리 나지 않는 밤에
가위 눌린 침대를 안고
젖은 몸 갈증으로 더 젖어 든다

--- p.13

추천평

지하선 시인이 첫 시집을 낸다. 인고忍苦와 노력으로 얻는 결실이다. 그가 시공부에 입문해서 오늘에 이르기 까지 지켜 보아온 나는 그가 얼마나 피나는 노력과 열정의 소유자인가를 안다. 어떤 때는 링거를 꽂은 채 교실에 나타난 적도 있었다. 시공부에 대한 집념과 의지가 하늘을 찌른다. 어떤 이는 의욕이 곧 소질이라고 했다. 그 말대로라면 지시인은 시에 소질이 매우 많은 사람이다.
실제로 그의 시들은 모두 가편佳篇들이다. 짜임새 있는 구성, 압축된 표현, 사물을 꿰뚫어 보는 관찰력, 폭넓은 상상력 등이 그의 시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시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는 작업이다. 그렇다면 인생을 살 만큼 살면서 축적된 경험들이 그의 시를 매우 풍성하게 해 줄 것이다. 들은 바에 의하면 소녀시절에 이미 죽음과 저승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러한 극한적 경험을 비롯해서 청년시절 결혼시절 자녀의 출산과 양육 그리고 성혼을 시키는 일까지 인간으로 겪어야 할 경험들을 모두 섭렵한 터다. 그의 시가 매우 다양한 내용을 거느리고 있는 소이이다.
문효치(시인,미네르바 주간)
어느 선배시인의 충고처럼, 덜 익은 과일을 함부로 시장에 내다 팔려고 하지 말고 무르익어 터져 나오는 그런 충만한 언어의 열매들을 기다려보고 싶다. 무성의하게 내뱉는 경망스러운 시보다는 진실한 삶의 체험이 묻어나는 시, 그리하여 누군가에게 영혼의 양식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시, 푹 익어 좋은 향기를 지니고 있는 한 잔의 술과도 같은 그런 시가 좋은 시가 아닐까 한다.
그런 견지에서 보면 지하선 시인은 좋은 시인이 될 자질을 많이 지니고 있는 듯하다. 우선 시에 대한 강렬한 열정과 더불어 감각적인 이미지를 구사할 줄 안다는 점이다. 사물을 감각적으로 묘사하는 것이야말로 시의 습작과정에서 맨 먼저 익혀야 할 자질이 아닌가 한다. (…) 아무쪼록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이 시인이 어깨에 힘을 조금 빼어 좀 더 유연한 자세로 시에 임한다면, 일상성을 벗어나는 모국어의 시적 가능성을 확장시킬 수 있는 좋은 시인이 되리라 믿는다. 더욱 정진하여 주옥같은 명품을 만들어 삶 일상에 지친 독자들에게 감각의 청신함을 통하여 인식의 새로움과 시적 상상의 기쁨을 제공해주길 기대한다.
고명수(시인,동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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