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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기체 철학과 역
2. 존재 원리와 `이` 돌림의 존재론 3. 과정철학의 방법과 성격 4. 사실존재와 `있음` 그대로 5. 과정의 범주와 선 6. 궁극성의 범주와 무 7. 영원대상의 범주와 이기론 8. 상대성의 범주와 정등 9. `개혁된` 주관주의와 유식론 10. 형이상학적 범주로서의 `경험`과 오온 11. 인과적 효능과 십이연기 12. 파지의 범주와 깨달음 13. 단순 물리적 감응 14. 사실존재의 발생적 분석 15. 파지의 분석과 이통기국론 16. 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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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은 구분이 없다. 과거도 없고 미래도 현재도 없다. 그것은 진공이며, 천지간의 모든 사물이다. 모두 나름대로 존재 가치를 지닌 그것은 묘유(妙有)이다. 진공은 묘유요 묘유는 진공이다. 선능(善能)은 남송(南宋)의 선사인데 곧잘 이르기를 "하루의 변화로써 만고(萬故)한 우주를 가리지 말며, 만고한 우주로써 하루의 변화를 모른 척 말라."
묻노니 어떤 변화인가. 사람들은 더위를 두려워하나, 나는 여름 낮이 좋더라. 훈풍이 남쪽에서 오니 전각이 시원해지건만 느끼고 못 느낌에 책임을 묻지를 말라." 인간은 간사하다. 여름에 조금 더우면 에어컨을 찾고, 겨울에 조금 추우면 온돌을 찾는다. 그러나 여름도 겨울도 한 해 안에 일어나는 변화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나가 변이라면 다른 쪽은 화이다. 가령 그 당시마다 느낄 수만 있다면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좋은 것이다. 여름과 겨울은 서로 대대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한쪽만 좋아하고 다른 한쪽을 싫어해서는 안 된다. 여름이 다하면 여름은 이우러져 가을이 되고 또 겨울이 오며, 겨울이 다하면 여름이 온다. 화이트헤드는 그렇다고 시간을 순환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지는 않다. 과거는 현재 속에 축적되지만 미래는 현재 속에 들어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점에서 그의 시간관은 비대칭적이다. 이 말은 현재를 중심으로 하여 과거와 미래가 대칭되어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런 면에서 불교적 시간관은 현재 속에 과거와 미래가 모두 들어와 있다는 점에서 현재를 중심으로 해서 대칭적이다. 과거가 현재 속에 이우러지지만 미래가 현재 속에 이우러지지는 않는다. 이것이 화이트헤드의 시간관이다. 그러나 위의 선능 선사가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가 자기에게 전부라는 태도는 마치 획기적 단위로 시간을 이해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여름과 겨울은 띄엄띄엄 그 자체로서 있다. 여름에는 겨울을 생각하고, 겨울에는 여름을 생각하면서 계절을 불만 속에 사는 삶은 행복한 삶의 자세가 아니다. 행복은 계절 속에 있는 것이 아니고, 모든 계절을 자기 것으로 일치시켜 지나가는 계절의 과정자체에 자기를 맡기는 삶이 행복한 삶의 태도이다. 학승이 동산가량(洞山價良)에게 물었다. "춥고 더움이 올 때는 어떻게 피합니까?" "춥고 더움 따위는 없는 곳으로 가지 그러느냐?" "그렇다면 추위도 더위도 없는 곳입니까?" "추울 때는 자기를 철저히 차게 하며 더울 때는 철저히 덥히는 것이란다." --- pp.109-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