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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헤드와 동양철학
김상일
서광사 199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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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유기체 철학과 역
2. 존재 원리와 `이` 돌림의 존재론
3. 과정철학의 방법과 성격
4. 사실존재와 `있음` 그대로
5. 과정의 범주와 선
6. 궁극성의 범주와 무
7. 영원대상의 범주와 이기론
8. 상대성의 범주와 정등
9. `개혁된` 주관주의와 유식론
10. 형이상학적 범주로서의 `경험`과 오온
11. 인과적 효능과 십이연기
12. 파지의 범주와 깨달음
13. 단순 물리적 감응
14. 사실존재의 발생적 분석
15. 파지의 분석과 이통기국론
16. 신

저자 소개 1

연세대학교 신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에서 문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으 로 유학하여 필립스대학교에서 석사를, 클레어몬트대학교 대학원에서 과정 사상 연구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한신대학교 철학과 교수직에서 은퇴한 뒤, 현재 클레어몬트대학교의 Center for Process Studies에서 Korea Project Director로 연구에 종사하였다. 역설이 학문의 모든 토대를 허물고 있기에 전공을 정해 놓지 않고 학문하였다. ‘역설’이라는 주제를 민족 고유성에서 찾기 위해 고민하며 책을 써왔고 동서양을 가로지르며 역설의 해의에 필생
연세대학교 신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에서 문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으
로 유학하여 필립스대학교에서 석사를, 클레어몬트대학교 대학원에서 과정 사상 연구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한신대학교 철학과 교수직에서 은퇴한 뒤, 현재 클레어몬트대학교의 Center for Process Studies에서 Korea Project Director로 연구에 종사하였다.
역설이 학문의 모든 토대를 허물고 있기에 전공을 정해 놓지 않고 학문하였다. ‘역설’이라는 주제를 민족 고유성에서 찾기 위해 고민하며 책을 써왔고 동서양을 가로지르며 역설의 해의에 필생 골몰해 왔다. 『러셀역설과 과학 혁명 구조』(1997), 『수운과 화이트헤드』(2001), 『괴델의 불완전성 원리로 풀어본 원효의 판비량론』(2003), 『한의학과 러셀 역설 해의』(2005), 『역과 탈현대의 논리』(2006), 『대각선 논법과 易』(2012), 『대각선 논법과 조선易』(2013), 『周易 너머 正易』(2017), 『한의학과 현대 수학의 만남』(2018), 『철학의 수학소―역易과 우리말 ‘한’에 담긴 수학소의 재발견』(2021), 『부도지 역법과 인류세―그레고리력 개정과 부도지 23장 풀어 읽기』(2021) 등은 모두 역설과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문제를 통해 민족 고유성을 찾고자 고민한 저서들이다. 그리고 이러한 학문적 고민거리는 『<오징어게임>과 라캉의 욕망이론―한국의 놀이 문화와 정신분석의 세계』(2023), 『동학과 도마복음―수운과 도마를 잇는 황금실』(2025)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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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3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90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0640015

책 속으로

불법은 구분이 없다. 과거도 없고 미래도 현재도 없다. 그것은 진공이며, 천지간의 모든 사물이다. 모두 나름대로 존재 가치를 지닌 그것은 묘유(妙有)이다. 진공은 묘유요 묘유는 진공이다. 선능(善能)은 남송(南宋)의 선사인데 곧잘 이르기를 "하루의 변화로써 만고(萬故)한 우주를 가리지 말며, 만고한 우주로써 하루의 변화를 모른 척 말라."

묻노니 어떤 변화인가. 사람들은 더위를 두려워하나, 나는 여름 낮이 좋더라. 훈풍이 남쪽에서 오니 전각이 시원해지건만 느끼고 못 느낌에 책임을 묻지를 말라." 인간은 간사하다. 여름에 조금 더우면 에어컨을 찾고, 겨울에 조금 추우면 온돌을 찾는다. 그러나 여름도 겨울도 한 해 안에 일어나는 변화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나가 변이라면 다른 쪽은 화이다. 가령 그 당시마다 느낄 수만 있다면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좋은 것이다. 여름과 겨울은 서로 대대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한쪽만 좋아하고 다른 한쪽을 싫어해서는 안 된다. 여름이 다하면 여름은 이우러져 가을이 되고 또 겨울이 오며, 겨울이 다하면 여름이 온다.

화이트헤드는 그렇다고 시간을 순환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지는 않다. 과거는 현재 속에 축적되지만 미래는 현재 속에 들어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점에서 그의 시간관은 비대칭적이다. 이 말은 현재를 중심으로 하여 과거와 미래가 대칭되어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런 면에서 불교적 시간관은 현재 속에 과거와 미래가 모두 들어와 있다는 점에서 현재를 중심으로 해서 대칭적이다.

과거가 현재 속에 이우러지지만 미래가 현재 속에 이우러지지는 않는다. 이것이 화이트헤드의 시간관이다. 그러나 위의 선능 선사가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가 자기에게 전부라는 태도는 마치 획기적 단위로 시간을 이해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여름과 겨울은 띄엄띄엄 그 자체로서 있다. 여름에는 겨울을 생각하고, 겨울에는 여름을 생각하면서 계절을 불만 속에 사는 삶은 행복한 삶의 자세가 아니다. 행복은 계절 속에 있는 것이 아니고, 모든 계절을 자기 것으로 일치시켜 지나가는 계절의 과정자체에 자기를 맡기는 삶이 행복한 삶의 태도이다.

학승이 동산가량(洞山價良)에게 물었다.
"춥고 더움이 올 때는 어떻게 피합니까?"
"춥고 더움 따위는 없는 곳으로 가지 그러느냐?"
"그렇다면 추위도 더위도 없는 곳입니까?"
"추울 때는 자기를 철저히 차게 하며 더울 때는 철저히 덥히는 것이란다."

--- pp.109-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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