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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과학의 램프에 갇힌 비극적인 소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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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I. 발견
1 금지된 실험
2 대왕야자수 뒤의 집
3 결혼식 날, 그녀의 삶은 이미 종말을 고했다
4 작은 방의 소녀
5 가설과 이단
6 노암의 문제
7 그에겐 후광이 있어요. 괜찮은가요?
8 언론들, 의사들, 박애주의자들, 괴짜들
9 아주 재빨리 무장된 군기지처럼 변하다
10 번영을 구가하다
11 “난 그저 그녀에게 사랑을 줄 뿐이에요.”
12 자동화?

II. 징조
13 프랑스, 1800년 : 야생아 발견되다
14 그리고 잊혀졌다
15 키스가 있는 곳은 파열음인가
16 가련하고 기이하고 예뻤다
17 플라스틱으로 만든 거라면 무엇이든지
18 집
19 “이 아이는 판매용이 아니에요.”

III. 노래가 오직 그녀만을 위한 것이었을 때
20 새로운 집
21 “지금 말을 하고 있다구요!”
22 (말이) 터지는 날을 기다리며
23 그래서 그는 개가 되었다
24 딸의 인생에서 그녀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25 예의범절과 수다 : 아이린은 보았다
26 훨씬 더 삐딱한 시선으로

IV. 실종
27 쾅하고 문을 닫아버리다
28 메커니즘
29 “그래, 네 작은 뇌파는 지극히 정상이란다.”
30 커티스, 드디어 매듭을 발견하다
31 인간적이란 게 어떤 의미죠?
32 치졸한 분쟁들, 외교적 실패들
33 그 재산이 얼마나 되든 간에
34 법정 소송
35 새 주소

V. 세상은 결코 이해 못할 것이다
36 복수
37 그리고 드러난 것들
38 마지막 눈길
39 비통함만 남다
40 그러나 나는 고민한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저자 소개 2

저러스 라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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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 Rymer

러스 라이머는 프리랜서 작가로 뉴욕 타임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뉴요커 외 다수 매체에 글을 기고해 오다 1993년 지니(부제 : 과학적 비극)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지니(부제 : 과학적 비극)는 그 해 전미비평가협회상 최종후보작이었으며, 1995년 Whiting Writers 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5개 국어로 즉시 번역되어 출간되었으며,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어 방영되는 등 당시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02년 존 사이먼 구겐하임 재단은 그를 구겐하임 연구원으로 임명하였으며, 그 후로도 러스 라이머는 창조적인 논픽션과 저널리즘 윤리에 대해 컬럼비아 대학교
러스 라이머는 프리랜서 작가로 뉴욕 타임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뉴요커 외 다수 매체에 글을 기고해 오다 1993년 지니(부제 : 과학적 비극)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지니(부제 : 과학적 비극)는 그 해 전미비평가협회상 최종후보작이었으며, 1995년 Whiting Writers 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5개 국어로 즉시 번역되어 출간되었으며,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어 방영되는 등 당시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02년 존 사이먼 구겐하임 재단은 그를 구겐하임 연구원으로 임명하였으며, 그 후로도 러스 라이머는 창조적인 논픽션과 저널리즘 윤리에 대해 컬럼비아 대학교, 애리조나 주립대 등 수많은 대학에서 강의했으며, 2008년과 2009년에는 MIT와 UC 버클리에서 저널리즘 객원교수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현재 러스 라이머는 스미스 칼리지에서 그의 새로운 논픽션 "Out of Pernambuco" 집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2012년에 출간 예정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하였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출강, 한국 셰익스피어 학회 편집이사로 있다.주요 저서로는「셰익스피어: 연극으로 인간의 본성을 해부하다」(2016 세종도서 우수교양도서),「청소년을 위한 셰익스피어」,(2011 대한출판협회 선정 올해의 청소년 도서),「셰익스피어와 후기 구조주의」(2008 문광부 선정 우수 학술도서),「셰익스피어 그림으로 읽기」(2005 학술진흥재단 선도연구자 지원 사업선정) 있으며 주요 역서로는 『맥베스: 양심을 지닌 아킬레스』,『맥베스』,『오셀로』,『헨리4세』2부,『살로메』등이 있다. 주요논문에는 「셰익스피어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하였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출강, 한국 셰익스피어 학회 편집이사로 있다.주요 저서로는「셰익스피어: 연극으로 인간의 본성을 해부하다」(2016 세종도서 우수교양도서),「청소년을 위한 셰익스피어」,(2011 대한출판협회 선정 올해의 청소년 도서),「셰익스피어와 후기 구조주의」(2008 문광부 선정 우수 학술도서),「셰익스피어 그림으로 읽기」(2005 학술진흥재단 선도연구자 지원 사업선정) 있으며 주요 역서로는 『맥베스: 양심을 지닌 아킬레스』,『맥베스』,『오셀로』,『헨리4세』2부,『살로메』등이 있다. 주요논문에는 「셰익스피어 한국어 번역 100년사」 19세기 아동 문학 풍토와 램 남매의 〈셰익스피어 이야기〉 각색 연구」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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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130*190*30mm
ISBN13
9788996606956

책 속으로

실제로 그의 실험은 200년 뒤의 헤로도토스가 설명한 것처럼 굉장히 간단한 것이었다. 그 실험은 바로 두 명의 영아를 태어나자마자 엄마로부터 떼어내서 양치기의 오두막에 고립된 상태로 놓아두는 것이었다. 그리고 양치기한테는 절대로 아기들한테 말을 붙이지 말라고 지시했다. 염소의 젖을 먹고 자랐을 뿐 오로지 침묵 속에만 있었던 두 아기는, 2년이 지난 어느 날 양치기가 오두막에 들어서자 처음으로 소리를 지르며 그에게 말 비슷한 것을 내뱉었다. 아기들이 토해낸 단어는 “베코스bekos”였는데, 의미론적 추적을 벌인 끝에, 왕은 인도유럽어족인 소아시아의 프리지아어인 “빵bread”이라고 결론지었다. 프사메티코스 1세는 그 실험의 결과로 인해 자신의 민족적인 염원을 포기했으며 자신의 연구결과를 고수하고자 했다. 그는 프리지아어야말로 인류의 원형 언어라고 발표함으로써 스스로를 최초의 언어학자로 확립시켰으며, 영속적인 과학적 방법을 추구했던 실천가로서 일찌감치 자리매김했다. --- p.20-21

계속 침을 흘리고 아무 데나 침을 뱉었다. 엉덩이 둘레에는 굳은살이 둥근 원모양으로 박혀 있었고, 거의 완벽한 두 세트의 치아가 나 있었으며, 머리카락은 너무도 가늘었다. 다리 하나로 뛰거나, 깡총 뛰기, 기어오르기, 두 팔과 두 다리를 쭉 뻗는 것도 할 수 없었다. 심지어 뜨거움과 차가움에 대한 감각도 없는 듯 했다. 장차 소녀의 충실한 동반자가 될 과학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무엇보다도 이 소녀가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보통의 자폐아가 하는 것처럼 구두로 의사전달을 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기권이라고 생각했던 사회복지사의 판단은 오해였던 것이다. 소녀는 사실상 완전한 무능력자였다. 소녀가 구사하는 단어는 몇 개에 불과했다. 아마 20여 개도 안 되었을 것이다. 그녀는 “빨강”, “파랑”, “초록” 그리고 “갈색”을 이해했다. “엄마” 와 그 밖의 몇몇 사람의 이름, “걷다” 와 “가다” 라는 동사 그리고 특정 명사들, 그중에는 “문”, “보석상자”, “토끼”가 있었다. 그녀가 만들어낸 어휘들(발음할 수 있는 단어)은 더욱 제한적이었다. “멈춰(Stopit)”와 “그만해(Nomore)”, 그 밖에 두세 개의 짧은 부정적 어휘가 있었다. --- p.32

아이린의 평가에 의하면, 클락의 엄마는 병충해 같은 존재였다. 모자가 함께 있을 때면 말싸움이 벌어졌다. 한 가지 예를 들면, 클락의 엄마는 아들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쌀쌀맞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그는 노예처럼 헌신적이었고, 결국 아이린은 남편의 삶에서 자신은 영원히 두 번째에 불과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1958년 12월, 이들 부부의 집을 방문 중이었던 클락의 엄마는 아이스크림 콘을 사러 손자와 함께 길을 건너다가 차에 부딪혀 사망하고 말았다. 아이린은 직장에 있던 클락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렸다. 클락은 병원으로 급하게 달려왔지만, 그의 엄마는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녀를 친 차가 미친듯이 도망을 치면서 한참이나 멀리 끌고 간 탓이었다. 다음날 사고를 낸 10대가 체포되었고, 음주와 뺑소니 혐의로 기소되었다. 그는 보호감찰을 선고받았다. 법원의 관대한 처분은 클락의 분노에 불을 질렀다. 이 사건 이후에 그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아이린은 말했다. --- p.40-41

지니는 작은 방에 감금되어 있었는데, 유아용 변기의자에 묶여 있었다. 그녀를 묶은 고삐는 그녀의 아버지가 직접 엮은 것이었다. 고삐 외에는 아무것도 걸친 것이 없었고, 의자에 앉은 상태로 방치되었다. 손가락과 손, 발과 발가락밖에는 아무것도 움직일 수 없었던 소녀는 앉은 상태에서 묶여 있었고, 몇 시간씩, 종종 늦은 밤까지, 그리고 몇 날 며칠을, 나중엔 몇 달간을, 그렇게 수년간 홀로 있었다. 그녀가 잊혀진 게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는 유일한 시간인 밤이 되면 고삐로부터 풀려났는데, 단지 또 다른 구속복으로 옮겨지기 위해서였다. 그것은 일종의 침낭 같은 것으로, 팔 부분이 고정되도록(추측컨대 못 빠져나오도록) 그녀의 아버지가 직접 만든 것이었다. 그것은 사실상 구속복이었다. 지니는 꼼짝 못 하도록 안에 갇힌 상태에서 아기 침대에 놓여졌는데, 침대의 양쪽 부분과 머리맡에는 철사로 만든 그물망을 채워놓았다. 지니는 밤에는 우리에 갇히고, 낮에는 고삐에 묶여서 그녀 생애의 대부분을 견뎌왔다. --- p.45-46

1971년 당시, 언어학은 이 분야에 오랫동안 몸담아온 학자들에게조차도 참으로 곤혹스런 학문이었다. 결정적 시기에 관한 가설(인간의 발달과정에는 확실하고도 분명한 시기가 있다. 예를 들면, 이 시기에 모국어 같은 기능이 학습될 수 있다)은 이때 수없이 쏟아져 나온 새로운 주장 중 하나에 불과했다. 의문점이 신속히 바뀜에 따라,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바뀌었다. 어린이의 언어습득 과정이라는 커티스의 전공 분야는 전에는 심리학계가 남이 채 갈세라 조심스레 보호해온 영역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20세기 한 세기 동안 그랬다는 것이고, 그 전까지는 분명 아니었다. 논란의 여지가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 언어학이 학문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머농거힐라강*이 차지하는 위치와 흡사했다. 이 강은 역사적으로 북아메리카 지역에서 소유권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곳이었다. 언어학은 문법학자는 말할 것도 없고, 시인과 신학자, 철학자, 문헌학자, 심리학자, 생물학자 그리고 신경학자의 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어느 종파건 이 영토에 한두 번쯤 깃발을 안 꽂아본 적이 없을 정도다. 누구든 언어에 대한 의문을 푸는 자가 내부적 정통성을 일부나마 획득할 것임을 이들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야말로 수잔 커티스는 일백여 개의 집단이 난무하는 가운데 가장 새로운 그룹의 선봉이 된 것이었다.

--- p.56-57

출판사 리뷰

전미비평가협회상 최종후보작, Whiting Writers 상 수상작(1995년)

“내가 지니 사례에서 목격한 것은 지독히도 무신경한 착취였습니다. 나 역시 그것의 일부임을 깨달아야 했고, 빠져나가기로 맹세했죠. 그토록 무참하게 학대를 당했던 지니가 결과적으로 그 무서운 착취를 다시 한 번 겪은 거죠. 전에는 가족 내에서 착취를 당했다면, 이번에는 가족 밖에서 당했습니다. 등장인물만 바꾼 채로요. 나도 그중의 한 명이었으니 미안할 따름입니다.” -책 속에서-

1970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한 작은 도시. 이미 오랫동안 앓아온 백내장으로 인해 한쪽 눈의 시력을 거의 상실한 한 여성이 그녀의 아이를 데리고 시내 복지관의 문을 힘겹게 열어젖힌다. 이 날은 두 모녀가 남편으로부터의 감금과 학대로 얼룩진 지옥 같은 생활로부터 도망친 지 고작 3주째 되던 날이었다.
당시 담당 복지사의 눈길을 가장 끌었던 것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있던 한 가련한 소녀였다. 영양실조의 기운이 완연한데다 등이 굽은 채 이상한 자세를 취하고 있던 소녀는 마치 자폐증을 앓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사회복지사는 우선 아이의 영양실조 증세를 호전시키기 위해 그녀를 로스앤젤레스 아동병원에 입원시켜 정성스런 치료와 함께 여러가지 검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녀가 말을 전혀 못한다는, 언어에 대한 완전한 무능력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편 그 사이 자신의 딸을 평생토록 감금한 그녀의 아버지는 권총으로 자살을 했으며, 불행은 곧 종료되는 줄 알았다. 당시의 모든 사람이 그렇게 믿었다. 아무도 이 소녀에게는 단지 불행했던 과거의 증표일 뿐인 언어에 대한 무능력이, 앞으로 얼마나 더 큰 불행을 몰고 올지 상상하지 못했다.

“몸서리치도록 생생한, 그리고 가슴 시리도록 시적인 절정의 논픽션!”

과학사에서는 잊혀진 비극, 그러나 우리에게서 잊혀져서는 안 될 “지니”의 이야기가 저자 러스 라이머의 집념 어린 추적 끝에 드디어 이 세상에 그 전모를 드러낸다. 저자는 한 가련한 여자아이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학자들 간의 탐욕과 광기, 명예에 대한 욕망과 이기심의 소용돌이 속을 추적 르포라는 갑옷을 두르고 주저 없이 파고든다. 그리고 결국 자칫 소리 없이 사라졌을지도 모를 한 소녀의 삶을 우리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간 중계를 보듯 생생하게 되살려내는데 성공한다.

흔들리지 않는 객관성. 그 속에서 밝혀지는 진실들!
추적 르포는 다루는 소재가 가진 자극성과 시사적인 민감성으로 인해 자칫 잘못하면 말초적인 흥미를 자극하는 3류 기사가 돼버리거나, 혹은 작가의 주관이 깊이 개입되면서 중립성을 잃고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어떤 가치판단도 배제한 채 지니에게 밀접하게 관계했던 인물들을 하나하나 찾아가 인터뷰 한 뒤, 별개로 수집한 관련 자료들을 신중히 검토한 후에, 그들의 진술과 서로 교차시켜 가며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지니를 둘러쌌던 자들이 남겨 놓은 발자국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신중히 뒤쫓는 저자를 숨죽인 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비극적인 사건의 심장부에 진입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7여 년의 긴 세월 동안 자신의 영혼을 사로잡은 대상을 항상 마주하면서도 스스로에게는 그 어떤 가치 판단도 허락하지 않은 저자의 눈부신 치열함은 이 논픽션에 신뢰라는 타이틀을 부여하는데 티끌만큼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심리학과 언어학에서부터 아동 발달 및 뇌인지 과학에 이르는 전문 지식의 보고!
저자는 여러 등장인물들에 대해 밀도 있는 추적을 벌이는 동시에 학문적인 탐색에 있어서도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야생아들의 역사, 대표적으로 1800년대에 일어난 ‘아베론의 사생아’에 대한 광기와 ‘지니의 발견’에 대한 현대의 열광을 살며시 겹쳐 놓는 한편, 연관된 학문의 역사적 흐름을 사건의 전개과정과 나란히 달리게 해서 현대의 사건에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는 쾌거를 이룩한다.

그럼으로써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언어학의 태동에서부터 아동 교육, 그리고 인지과학 중 하나인 뇌신경과학의 발전과정과 상호간의 역사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데 저자의 해당 분야들에 대한 풍부한 자료조사와 치밀한 논리적 구성으로 인해 그 어떤 전문서적보다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해진다. 특히, 지니에 관한 연구 방식을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는 등장인물들을 철학의 사조를 하나하나 되짚어가며 결국 그 뿌리를 데카르트와 로크에서 찾아내는 부분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게다가 저자가 가진 어떤 복잡한 역사적 과정이나 이론도 읽는 이의 눈높이에 맞춰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특별한 재능은 독자들에겐 그야말로 축복이다.

“노암 촘스키가 언어의 선천성에 대해 강의할 때, 그리고 캐서린 스노우가 어린아이는 언어의 대부분을 환경으로부터 힘들게 얻는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화답할 때, 이들은 데카르트와 로크의 대리전을 치루고 있는 것이다. 지니는 이 논쟁으로 침입해 들어와 고대의 앙숙관계라는 이상한 세계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녀에게 있어서 한센과 켄트는 피넬의 자녀들이었고, 진 버틀러는 이타르의 후예들이었다. 콩디악 역시 여기에 있었다. 그의 유령은 교육이 지니의 남은 일생을 결정지어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인도했다. 콩디악은 사회복지사들의 후견인이었고, 데카르트는 사회복지사들의 말썽꾸러기 요정이었다.“ - 책 속에서 -

‘인간 본성’의 궁극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지니를 둘러싼 인물들 사이에 벌어지는 암투는 결국 그녀에게서 과학적 효용의 가치가 다하는 순간 막을 내리고 만다. 처음에는 아무나 감히 다가갈 수 없었던 뜨거웠던 열기가 결국 식어버린 것이고, 한편으로 그것은 지니에게는 버려짐을 의미했다. 지니를 둘러싼 학자들 중 누구도 직접적인 가해자가 아닌 듯 보이지만, 지니의 운명은 그들 저마다의 욕망 속에서 사라져간 슬픈 희생양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여기까지의 이야기가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데서 느껴지는 긴박감과 스릴, 위대한 인물들의 업적을 되짚어가며 느껴지는 찬탄과 경외, 그리고 외면과 증오로 이뤄졌다면, 이 이후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와 같은 대지 위에 서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지니”의 사람들의 비탄과 후회, 애석함과 그리움,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겨진 희망을 이야기 한다.

지니를 관통한, 혹은 지니가 관통해 지나간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 곳으로 엮어낸 이 놓칠 수 없는 수작은 마지막 남은 “인간 본성”이란 봉우리를 향해 우리 모두가 주목하는 가운데 그 마지막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우리 모두 이제 지니와 저자 러스 라이머의 남은 여정을 지켜보자.

추천평

너무나 불행했던 한 작은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과정을 통해 저자는 언어의 기원과 소위 ‘인간 본성’의 궁극적 원천에 대해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
'마이클 도리스(『브로큰 코드』저자)'
저널리스트가 쓴 논픽션이 이처럼 읽는 즐거움을 누리게 하는 경우도 드물다. 극적이면서도 지적이며 철학적 심오함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생생하면서도 시적인 르포다. 대단하다.
'리차드 히긴스(언론인, 뉴욕주립대 교수)'
인간의 경험과 인간에 관한 실험에 대해 저자가 던지는 질문들은 지적인 흡입력으로 우리를 빨아들이면서도 정서적 고통으로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에이미 탄(『조이럭 클럽』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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