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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만남
펠러 부인 / 12 울보 안톤 / 25 타버린 누스토르테 / 37 안톤의 피아노 연주 / 47 스케이트장에서의 맹세 / 57 야자열매와 중립주의 / 64 다보스의 풍경 사진 / 78 루드비히의 괴상한 짓 / 86 홀로서기 / 98 안톤의 징크스 / 109 마법의 산 / 124 제2부 운명 독립 기념일 축제 / 146 첫 번째 구스타프 / 157 다과와 함께 춤을 추는 시간 / 167 유대인 의사 리베르만 / 176 범죄 그리고 여인의 향기 / 190 가짜 진주 / 201 격정의 끝 / 212 어느 일요일 아침 / 223 심장 소리 / 233 시작과 끝 / 243 제3부 부활 펠러 호텔 / 254 아름다운 죄 / 263 카드놀이 / 273 안톤의 열등감 / 284 아버지의 연인 / 292 새로운 시작 / 303 베토벤 소나타 26번 / 311 결코 알 수 없는 일 / 322 여행 계획 / 331 정지된 시간 / 342 아버지와 아들 / 356 두 여자 / 369 구원의 손길 / 383 미완성 소나타 / 393 감사의 말 / 398 작품 해설 / 399 옮긴이의 말 / 406 |
Rose Tremain
安炳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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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휩쓸리지 말고 굳세게 사는 거야. 그러면 올바르게 살 수 있어.”
엄마는 항상 진지하게 말했지만 구스타프는 ‘올바르게 사는 삶’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 p.14 구스타프는 안톤의 뜨겁게 달아오른 얼굴의 열기가 자신에게까지 전달되는 것을 느꼈다. 그 즉시 얼굴을 떼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냥 그대로 있었다. 구스타프는 안톤이 팔로 자신의 머리를 안고 있는 그 느낌이 좋았다. 구스타프는 두 눈을 감았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인생이 그 어떤 때보다도 이상하리만치 아름답게 변하고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 p.138 에밀리에에게 ‘사랑’이라는 말을 듣고 있으려니 마치 에밀리에가 자신의 사랑을 훔쳐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 p.218 잿빛 황혼처럼 밀려드는 그런 슬픔은 구스타프를 보이지 않게 감싸고돌았지만 그는 밝은 빛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래야 자신의 ‘엄마’가 자신을 더 잘볼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에밀리에는 단 한 번도 아들의 모습을 똑바로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언제나 아들에 대해서는 반쯤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 p.255 “난 행복하다고는 안 했어. 아니, 주인에게 매여 있는 노예는 주인의 자애로운 손길 말고는 애초에 행복이 뭔지 아무것도 모르는 게 아닐까. --- p.3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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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이의 마음을 처연하게 만드는 감성의 대가 로즈 트레마인,
그녀의 섬세하고 정제된 글솜씨 193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긴 세월에 이르는 이야기 속에는 온갖 사건들이 일어난다. 그야말로 아사 직전까지 가는 가난과 굶주림이 있고, 자신보다 부유한 친구로부터 느끼는 질투와 절망감, 그리고 인정받지 못할 것 같은 사랑이 있다. 또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원하는 것을 이루어냈다는 뿌듯함 속에서는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갈증과 갈망이 있다. 로즈 트레마인은 치명적인 삶과 사랑의 왜곡 속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한 이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고자 하는 인물들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한 문체로 그려나간다. 작품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마주하게 되는 삶의 굴곡은 음의 높낮이와 같은 리듬감을 자아내고, 독자는 마치 악장의 전개와도 같은 감정의 흐름 속에 빠져들게 된다. 로즈 트레마인의 뛰어난 글솜씨는 유려한 문체뿐만 아니라 그 탁월한 구성력에서도 빛을 발한다. 그녀는 작품의 모든 구성요소들을 섬세하게 배치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몰입에서 깨어나는 일 없이 편안하게 소설에 빠져들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그것은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마음을 저릿저릿하게 만들고야 만다. 전쟁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어느 개인과 가족이 겪을 수밖에 없었던 가슴 아픈 사건과 비극들을 그리면서도 인간과 삶에 대한 긍정, 마지막까지 놓지 않을 ‘희망’을 노래하는 『구스타프 소나타』. 가슴속을 처연하게 울리는 결말을 음미하며, 독자는 하나의 삶을 온전히 살아낸 듯한 깊은 여운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서로를 구원하는 사랑 구스타프의 사랑은 무엇보다도 결핍을 이겨내는 사랑이다. 그의 사랑의 원형은 아버지의 부재, 그리고 그 속에서 힘겹게 버티며 살아온 모자母子의 허약한 유대에서 찾을 수 있다. 그 어머니의 사랑을 보충해줄 수 있을 만한 새로운 사랑의 대상이 바로 친구 안톤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구스타프와 안톤의 사랑은 결핍의 사랑만은 아니다. 그것은 서로를 구원하는 사랑이다. 구스타프는 새로운 유치원에 와서 울고 있는 안톤을, 안톤은 비참한 가난 속에 빠진 구스타프를, 구스타프는 다시 연이은 실패 이후 공허감에 시달리는 안톤을, 끊임없이 서로를 구해낸다. 이들의 관계는 상호 구원의 연쇄 속에서 자라난 우정이요 사랑이다. ―‘작품해설’ 중에서 인간의 불완전성을 묘사한 완벽한 소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이 『구스타프 소나타』를 두고 “인생의 불완전성을 묘사한 완벽한 소설”이라고 평했고, 작가가 작품 속에서 어떠한 개인적 판단도 내리지 않고 있으므로 판단은 독자의 몫이라고도 했다. 그러므로 어쩌면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행동이나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도저히 그럴 수는 없다고 판단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의 저자인 로즈 트레마인이 정말로 그려내고 싶었던 건 아마도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모든 선택의 순간과, 하나가 채워지면 하나가 빌 수밖에 없다는 균형에 대한 교훈이 아닐까. ―‘옮긴이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