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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감정 없이 태어난 아이
제1부 엄마 제1장 정직한 아이 제2장 초콜릿 케이크 제3장 플로리다 제4장 경계경보 제5장 제시카 래빗의 변명 제6장 첫사랑 제2부 아빠 제7장 한 줄기 빛 제8장 작은 지진들 제9장 처방전 제10장 고백 제11장 경계선 제12장 가짜 소시오패스 |
PATRIC GAG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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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걸 끊임없이 의심했다. 내가 느껴야 할 감정과 그렇지 않은 감정을 확신할 수 없었다. 내가 한 일이 적절했는지, 내가 하려는 일에는 문제가 없는지 또 의심했다. 불확실한 모든 걸 있는 그대로 털어놓는 건 ‘이론적’으로는 좋은 방법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상황만 더 나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내 생각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을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진실과 거짓이라는 양극단 사이를 끊임없이 오갔고,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는지 전혀, 전혀 알 수 없었다. 특히 엄마와 관련해서는 더욱 그랬다. 어떤 식으로든 엄마를 화나게 하는 일만은 정말 피하고 싶었다. 엄마는 말하자면 내 감정의 나침반 같은 존재였다. 엄마가 내게 올바른 길을 알려 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엄마가 옆에 있을 때는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건 느끼지 않건 걱정할 필요가 없었고 또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갈등하지도 않았다. 어쨌든 엄마가 다 판단해 줄 테니까. 하지만 엄마가 화내면 나는 혼자 남은 것처럼 외로웠다.
---p.41 「초콜릿 케이크」중에서 그 애와 같이 있을 때도 그랬다. 우리는 함께 등교하고 있었는데 시드가 내 신경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시드는 또다시 우리 집에 놀러 오고 싶었지만, 어른들이 허락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그 애가 징징거렸다. “그때 네가 그런 멍청한 장난만 치지 않았어도 계속 함께 놀 수 있었을 거 아니야. 가만 보면 일을 망치는 건 언제나 너야!” “미안해.” 나는 시드 자매가 집에 찾아오지 않아 좋았고 전혀 미안하지도 않았다. 갑자기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뭔가가 천천히 나를 짓눌렀다. 모든 감정이 끊어지며 정신이 나갈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그냥 혼자 있고 싶었다. 그런데 시드가 갑자기 바닥에 있던 내 책가방을 걷어차 가방 안에 들어 있던 물건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너는 말이야. 아무것도 아니야. 네 집도 너도 다 쓰레기라고.” 그래봐야 아무 효과도 없었다. 시드는 전에도 그저 내 관심을 끌기 위해 비슷한 짓을 여러 번 했었다. 하지만 그날은 날을 잘못 잡은 게 분명했다. 시드를 보며 다시는 저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한밤중에 시드 자매를 집 밖으로 내보내고 문을 닫아 버렸으니 그만하면 내 뜻이 충분히 전달되었어야 했는데, 아무래도 더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흩어진 물건들을 주섬주섬 끌어모았다. 그중에는 헬로키티가 그려진 분홍색 필통도 있었는데, 안에는 날카롭게 깎은 노란색 연필이 가득했다. 나는 연필 하나를 꺼내 들고는 몸을 일으켜 시드의 머리 옆부분을 찍었다. 연필이 쪼개지며 파편이 목 주위로 흩어졌다. 그 애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등굣길에 이를 목격한 아이들은 당연히 다 넋을 잃었다. 나 역시 멍하니 서 있었다. 나를 짓누르던 압박감이 사라졌다. 동시에 희열 같은 게 치밀어 올랐다. 나는 아주 기분 좋게 자리를 떠났다. 지난 몇 주 동안 압박감을 걷어 내기 위해 온갖 파괴적인 행동을 일삼아 왔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는데, 단 한 번의 폭력으로 모든 근심과 걱정이 씻은 듯 사라졌다. 그것도 그냥 사라진 게 아니라 진정한 평화가 찾아왔다. 그야말로 효율과 광기가 동반된, 평온함으로 이르는 지름길이었다. 물론 누구도 이해시킬 수 없었겠지만 나는 한동안 멍하니 돌아다니다가 집으로 돌아가 차분한 목소리로 엄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말했다. ---p.45 「초콜릿 케이크」중에서 아이들은 다들 친절했지만, 내가 조금 이상하다는 사실을 금방 눈치챘다. 물론 내 말이나 행동이 조심스럽지도 않았다. “뽀뽀 말고 키스해 본 적 있어?”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온 지 한 달쯤 지났을까, 점심을 먹고 있는데 라이언이라는 아이가 내게 물었다. “없어.” “진짜 없어?” 라이언의 질문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 “없어. 엄마가 돌아가셨거든.” 나는 그렇게 대답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질문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대답이었다. 나도 내가 왜 그렇게 말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그렇게 하면 그 애가 더는 말을 걸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던 것 같다. 실제로 라이언은 즉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라이언과 함께 둘러앉아 점심을 먹던 아이들의 표정은 싹 달라졌다. 내게는 익숙한 상황이었다.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은 곧장 교장 선생님 귀에 들어갔다. 나는 교장실로 불려 갔다. “패트릭?” 교장 선생님이 내게 몸을 바싹 붙이며 말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사실이니?” 뭔가 근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p.60 「플로리다」중에서 수업이 시작되었지만,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고 안 좋은 생각만 증폭됐다. 바깥 공기를 쐬면 좀 달라질까 하는 마음에 화장실로 갔다. 6학년 여학생 몇 명이 내 앞에서 느릿느릿 걸어가고 있었다. 그들이 나보다 먼저 화장실로 들어갔고 묵직한 화장실 문이 내 앞에서 닫혔다. 그대로 문밖에 서 있었다. 손잡이 위쪽에는 바깥에서 문을 잠글 수 있는 간단한 장치가 있었다. 그 장치를 볼 때마다 항상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누가 바깥에서 문을 잠글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내가 문을 잠그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화장실로 이어지는 복도는 외부와 통해 있어서 제법 바람이 시원하게 들어왔다. 나는 커다란 잠금장치를 움켜쥐고 금속 장치보다 내 손이 얼마나 작은지 가늠해 보았다. 내 힘으로 잠글 수 있을까? 처음에는 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우리 집 뒷문을 떠올렸다. 문을 앞으로 조금 밀면서 장치를 돌리면 됐었던가? 문에 기댄 채 철컥거리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천천히 장치를 돌렸다. 그리고 뒤로 물러났다. 여학생들이 자기가 화장실에 갇혔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의 그 짧은 시간은 영원 같이 황홀했다. 체육 시간에 커다란 트램펄린 위에서 뛰어놀던 때가 생각났다. 최대 높이로 솟아오른 후 떨어지기 직전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었다. 문 앞에서도 그와 같은 자유로움을 느꼈다. 문이 잠기는 순간 모든 압박감은 사라졌고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여학생들은 비명을 지르며 문을 두드렸다. 나는 아무런 감정 없이 흥미롭게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화장실에 갇혀서 무서워한다는 게 이상했다. 그러다 갑자기 복도 저쪽에서 목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다. ---p.85 「경계경보」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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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폭력으로
모든 근심과 걱정이 씻은 듯 사라졌다” 두려움, 죄책감, 연민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초등학생 패트릭이 옷장에 숨겨둔 비밀 상자에는 온갖 곳에서 훔친 물건이 가득 차 있다. 처음 엄마에게 도둑질을 들켰을 때, 혼나면서도 그게 왜 잘못된 행동인지 파악하지 못한다. 물건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얼마나 슬퍼할지 상상해보려고 해도 느껴지는 것이 없다. 상자를 비워내야 새로 훔친 것들을 다시 채울 수 있기에 물건을 모두 돌려주자는 엄마의 제안이 반갑기만 하다. 패트릭은 도둑질만 저지르지 않는다. 자신을 약 올리는 친구의 머리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연필로 찍어버리고, 상급생들이 화장실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아무 이유 없이 문을 걸어 잠근다. 출근한 이웃의 빈집에 무단으로 침입하고 밤거리의 행인들을 미행한다. 그리고 이 모든 행동 뒤에 커다란 쾌락과 해방감을 느낀다. 패트릭은 자신의 일탈 뒤에 억누르기 힘든 압력이 있다고 지속해서 말한다. 누군가를 해치거나 규칙을 깨트리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이 압력은 점점 부풀어서 결국 더 극단적인 행동을 불러온다. 연민, 후회, 죄책감은 전혀 실감하지 못한다. 패트릭은 어렴풋이 자신이 ‘소시오패스’이며, 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텅 빈 마음이 압력을 만들어낸다고 짐작한다. 누구나 화가 나고 억울하고 욕구불만에 빠지면 상상하는 기상천외한 행동들을, 패트릭은 간단한 자기합리화만을 거치고 실행해버린다. 완전히 통념에서 벗어나는 사고방식은 경악스럽기만 하다. 독자들은 패트릭에게 이입할수록 대리만족과 함께 그만 그 행동을 멈췄으면 하는 조마조마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나쁜 행동들을 마냥 저지를 수만은 없다.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주는 주변인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기 심리와 행동을 통제할 방법을 모색하는 한편, 주변인들에게 자기 상황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으려고 시도한다. 이 이야기는 소시오패스인 패트릭이 평생에 걸친 자기 탐구와 관계 모색을 통해 스스로를 구원하는 서사다. “매사에 무감각한 나는 어떤 일까지 저지를 수 있을까? 이미 알고 있었다. 나는 폭발할 것이다.” 이 소설은 2권이 총 4개의 부로 나뉘어 있다. 부제목은 ‘엄마’, ‘아빠’, ‘데이비드’, ‘패트릭’으로, 각 시기에 패트릭이 자신을 알아가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인물들을 내세우고 있다. 엄마는 유년기 패트릭이 세상을 보는 창이 되어준다. 밖에서 어떤 행동을 하고 돌아오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만큼은 모든 걸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얘기한다’라는 원칙은 이때 만들어진다. 배가 격랑의 파도를 헤쳐 나아가게 하는 등대처럼, 엄마는 패트릭의 고백을 들을 때마다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행동해야 했는지 알려준다. 하지만 이혼과 생업으로 생활이 불안정해지면서 엄마도 패트릭에게 신경 쓸 여력이 점점 줄어든다. 계속해서 돌발행동을 하는 패트릭에게 실망하고 지쳐서 상심에 빠지는 날도 늘어난다. 패트릭은 결국 엄마에게 모든 걸 의지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성장기에 접어든다. 성인이 된 패트릭은 음악 산업에 종사하는 아빠가 사는 도시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한다. 심리학과에 진학해서 자기 문제를 복합적인 관점에서 들여다보며 충동을 억제하는 소시오패스 치료에 깊게 빠져든다. 하지만 여전히 일탈 충동을 억누르지 못해서 빈집에 침입하고, 친구들의 차를 훔쳐 타고, 생면부지 사람의 장례식을 찾아다닌다. 어느덧 4학년이 된 패트릭에게는 아빠가 찾아와 졸업 후 장래에 대해 묻는다. 진심 어린 걱정을 드러내는 아빠에게 패트릭은 처음으로 어릴 때부터 감정을 느끼지 못해 겪어온 문제를 고백한다. 아빠는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정신상담과 더불어 자신과 함께 일하기를 권유한다. 반신반의하며 음악계에 종사하게 된 패트릭은 생각보다 업계에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데이비드는 패트릭이 사춘기에 방학 여름캠프에서 만난 남자아이였다. 패트릭은 이성에게 일절 관심이 없었지만, 데이비드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모습에 깊은 호감을 품게 된다. 그래서 지속해서 연락을 이어간다. 하지만 더 멀리 떨어져 살게 되면서 둘은 아주 가끔 전화로만 인사하는 사이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파티에서 또 다른 일탈을 저지른 패트릭이 데이비드에게 전화하고, 둘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게 된다. 며칠 뒤, 데이비드는 미 대륙을 횡단해 패트릭이 사는 지역으로 달려온다. 오랜 시간 데이비드와의 사랑만을 꿈꿔온 패트릭은 데이비드와 동거하며 헌신하는 자기 모습에 놀란다. 소시오패스 문제가 다 해결된 것 같은 예감에 휩싸인다. 하지만 유년기의 엄마처럼, 데이비드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오고 둘의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이윽고 패트릭은 타인이,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조차도, 결코 자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안정은커녕 일탈을 부추기기만 하는 음악계 일을 관두고, 심리학 학위를 따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한다. 하지만 소시오패스인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그리고 크고 작은 일탈에 대한 유혹을 쉽게 떨쳐내지 못한다. 그 과정에서 소중한 사람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기도, 자신을 깊이 혐오하기도 한다. 하지만 패트릭은 결국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자신의 소시오패스 성향을 알리고 다른 소시오패스들이 자신과 같은 우여곡절을 겪거나 사회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임을 깨달으며 자기 긍정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완강하게 ‘사람의 마음은 대단하다’라고 전하는 이 작품은 유대와 희망의 끈을 기꺼이 엮어 줄 것이다.” _성해나(소설가) 패트릭에게 마음은 느낄 수 없기에 이해해야 하는 것이며, 당연하게 주어지기보다 탐구하고 찾아내서 쟁취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패트릭은 새삼스럽게 데이비드에게 “사람의 마음은 정말 대단하지 않아?”라고 묻는다. 데이비드는 무덤덤하게 받아들이지만, 비상식적인 충동 이외에는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패트릭이 저런 말을 내뱉기까지 얼마나 많은 기적이 일어났는지 우리는 안다. 이 가운데 한없이 패트릭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믿어주고 수용하는 데이비드의 존재는 우리 사회가 소시오패스와 같은 낯선 타자를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패트릭은 내내 ‘희망’에 대해서 말한다. 일반적인 사람들과 똑같은 행복과 슬픔을 느끼고, 폭력적인 충동 없이 평범하게 일상을 영위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를 키우고 늙어갈 미래를 꿈꾼다. 우리가 괴물 같은 내면을 가진 낯선 일인칭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 소설에 깊이 이입할 수 있는 이유는, 패트릭이 평생 ‘외로움’이라는 보편 문제에 천착하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패트릭이 말하는 ‘희망’에 불을 지피는 열원은 ‘관계와 사랑’이다. 그 덕분에 패트릭은 누군가의 연인, 아내, 엄마가 될 수 있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20명 중 1명에게 소시오패스 스펙트럼이 발견된다. 이는 공황장애, 양극성장애, 강박장애 발현 비율과 비슷하다. 하지만 소시오패스는 공감에 특히나 취약한 특성으로 인해 치료가 아닌 배척의 대상으로 여겨지고는 한다. 공감이 ‘공통 감각’이라고 했을 때, 다양성이 훨씬 증가할 머지않은 미래에 공감만을 타자를 수용할 주요한 조건으로 여기는 일은 위험하다. 우리는 아찔한 사건들의 서스펜스와 뭉클한 유대의 순간이 절묘하게 엮어내는 이 소시오패스 스릴러를 통해 타자를 향한 새로운 시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런 주인공은 처음이다. 매우 흥미롭다._aud*** 항상 마찰을 겪어온 딸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_A wr*** 상상도 해보지 못한 관점. 엄청나게 솔직하고 용기 있는 책이다._Ide*** 책장을 펼치자마자 급속도로 빠져들었다._Ch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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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는 여전히 경계에 놓인 이들을 회피나 격리라는 손쉬운 방식으로 내몰곤 한다. 소시오패스 역시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다뤄지는 대신 사회병질자, 비정상 따위로 납작하게 호명될 뿐이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속단하고 소거하는 세계에서, 주체성을 되찾기 위해 자신의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해답을 갈구하며 전진하는 패트릭의 투쟁기는 그래서 더 빛난다.
삶은 맺고 끊는 게 아니라 관계와 사랑에 관한 고찰을 통해 경유되고 이어진다는 것을, 패트릭은 곡진한 ‘의지’를 통해 보여 준다. ‘의지’라는 단어가 무엇을 해내려는 주체의 강인함과 타인에게 마음을 기대는 교감의 방식을 동시에 끌어안는 것처럼, 패트릭 역시 타인과 소통하고 갈등하며 자신과 타인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끈끈히 잇는다. 누군가를 ‘이상하다’며 내치고 외면하는 대신 타자와 타자를 부드럽게 잇는 이 매듭 짓기의 과정이 참 귀하다. 스스로를 변종 혹은 부적응자로 여기며 움츠릴 이들에게 완강하게 ‘사람의 마음은 대단하다’라고 전하는 이 작품은 유대와 희망의 끈을 기꺼이 엮어 줄 것이다. - 성해나 (소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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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문법을 교묘히 피하며 미디어가 만들어낸 악마적 소시오패스의 허구 속에서 현실적 소시오패스의 진실을 구원해냈다. - 〈오프라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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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묘미는 주인공이 자기 문제를 특별하게 여기기보다 즐긴다는 점에 있다.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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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따듯하고 재미있고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이 돋보인다.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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