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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정
이 사람만 홀로 초췌하구나 사람을 시름겹게 하는 가을비와 가을바람 조국을 떠나며 귀향 적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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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만 국민의 한 사람이고 정부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외국인이야? 학생들이 나서서 애국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중국은 벌써 망했겠구나! 네 말대로라면 나는 애국 운동 하는 두 아들을 둬서 다행이구나. 너희들이 없었다면 나는 중화민국의 죄인이겠구나!”
잉전은 부친이 이렇게까지 화내는 모습을 보자 천천히 다가가 한두 마디 거들려 했다. 화칭이 또 말했다. “칭다오 사건을 말하자면, 일본이 독일의 손에서 빼앗아 왔을 때 우리 중국은 여전히 중립국의 입장이었어. 논리로 따지면 마땅히 그들에게 돌려줘야 맞지. 하물며 그들이 우리에게 공동으로 관리하자고 했으니 모든 성의를 다한 셈이지! 지금 우리 정부에 있는 모든 자금 중 어디 그들에게 빌리지 않은 게 있더냐? 이렇게 급한 일에 서로 돕는 친구 사인데 쉽게 죄를 지어서야 되겠느냐? 보아하니 그 우정이 너희들 때문에 엉망이 됐어.” ●사랑하는 빙신! 내 마음이 너무 아파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수핑은 죽었고 나도 죽은 거나 마찬가지야. 살아 움직이는 건 너뿐이야! 나와 수핑의 책임과 희망은 모두 너한테 달렸어. 넌 노력하고 분투해야 해. 너의 기회와 지위가 얼마나 얻기 힘든 것인지 깨달아야 해. 우리의 목표가 ‘자신을 희생해서 사회에 봉사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해. ●“귀국한 지 반년이 지나니 대략의 사정을 알게 되었지만, 나는 아쉬워서 차마 떠나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나의 8년간의 바람이 이렇게 짓밟히기를 원치 않았고, 만에 하나 할 만한 일이 생기리라 기대했기 때문이지. 반년 동안 꾹꾹 참으면서 물결을 따라 이 추악한 사회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지 않으려 했어. 그런데 뜻밖에 지금은 진짜 재능과 견실한 학문을 한쪽에 내팽개치고, 기세당당한 신체를 가지고 남에게 비굴하게 알랑거리는 행위를 배워 가면서 웅대한 포부를 모두 없애 버리고 있으니. 아! 내가 중국의 젊은이라는 게, 오늘의 중국에 태어난 게 어찌 불행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는 다시 일어나 앉았다. 창밖의 밝은 달빛! 뜰을 비추고 온 천지의 나팔꽃을 비추고 담 모퉁이에 완성하지 못한 채 남아 있는 대나무 장막을 비추고 있었다. 작은 문은 아직 반쯤 열려 있고 지붕은 이미 다 만들어져 있었다. 메이메이가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는 흥을 잃고 커튼을 친 뒤 다시 침대에 누웠다. 방 뒤쪽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가 은은하게 들리고 나뭇잎 소리도 들렸다. 그는 많은 일들이 떠올랐다. 팔을 베고 누워… 자신의 잠옷과 침구를 보니 달빛을 받아 눈처럼 새하얗고 바람이 살짝 불어왔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베개에 엎드려 울었다. 지금 달도 없고, 물도 없고, 메이메이도 없고, 대나무 장막도 없다. 전부 틀렸다. 우주 속의 적막한 비애만이 그의 어린 영혼에 가득할 뿐이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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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만 국민의 한 사람이고 정부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외국인이야? 학생들이 나서서 애국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중국은 벌써 망했겠구나! 네 말대로라면 나는 애국 운동 하는 두 아들을 둬서 다행이구나. 너희들이 없었다면 나는 중화민국의 죄인이겠구나!”
잉전은 부친이 이렇게까지 화내는 모습을 보자 천천히 다가가 한두 마디 거들려 했다. 화칭이 또 말했다. “칭다오 사건을 말하자면, 일본이 독일의 손에서 빼앗아 왔을 때 우리 중국은 여전히 중립국의 입장이었어. 논리로 따지면 마땅히 그들에게 돌려줘야 맞지. 하물며 그들이 우리에게 공동으로 관리하자고 했으니 모든 성의를 다한 셈이지! 지금 우리 정부에 있는 모든 자금 중 어디 그들에게 빌리지 않은 게 있더냐? 이렇게 급한 일에 서로 돕는 친구 사인데 쉽게 죄를 지어서야 되겠느냐? 보아하니 그 우정이 너희들 때문에 엉망이 됐어.” ●사랑하는 빙신! 내 마음이 너무 아파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수핑은 죽었고 나도 죽은 거나 마찬가지야. 살아 움직이는 건 너뿐이야! 나와 수핑의 책임과 희망은 모두 너한테 달렸어. 넌 노력하고 분투해야 해. 너의 기회와 지위가 얼마나 얻기 힘든 것인지 깨달아야 해. 우리의 목표가 ‘자신을 희생해서 사회에 봉사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해. ●“귀국한 지 반년이 지나니 대략의 사정을 알게 되었지만, 나는 아쉬워서 차마 떠나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나의 8년간의 바람이 이렇게 짓밟히기를 원치 않았고, 만에 하나 할 만한 일이 생기리라 기대했기 때문이지. 반년 동안 꾹꾹 참으면서 물결을 따라 이 추악한 사회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지 않으려 했어. 그런데 뜻밖에 지금은 진짜 재능과 견실한 학문을 한쪽에 내팽개치고, 기세당당한 신체를 가지고 남에게 비굴하게 알랑거리는 행위를 배워 가면서 웅대한 포부를 모두 없애 버리고 있으니. 아! 내가 중국의 젊은이라는 게, 오늘의 중국에 태어난 게 어찌 불행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는 다시 일어나 앉았다. 창밖의 밝은 달빛! 뜰을 비추고 온 천지의 나팔꽃을 비추고 담 모퉁이에 완성하지 못한 채 남아 있는 대나무 장막을 비추고 있었다. 작은 문은 아직 반쯤 열려 있고 지붕은 이미 다 만들어져 있었다. 메이메이가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는 흥을 잃고 커튼을 친 뒤 다시 침대에 누웠다. 방 뒤쪽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가 은은하게 들리고 나뭇잎 소리도 들렸다. 그는 많은 일들이 떠올랐다. 팔을 베고 누워… 자신의 잠옷과 침구를 보니 달빛을 받아 눈처럼 새하얗고 바람이 살짝 불어왔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베개에 엎드려 울었다. 지금 달도 없고, 물도 없고, 메이메이도 없고, 대나무 장막도 없다. 전부 틀렸다. 우주 속의 적막한 비애만이 그의 어린 영혼에 가득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