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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첨의 영웅주의
최남선과 이광수
서영채
소명출판 201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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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계몽의 윤리|
단군과 만주, 아첨의 영웅주의 최남선의「자열서」읽기
1. 비윤리의 윤리성
2. 성자-바보돠 현자-속물: 이광수와 최남선
3. 아첨의 영웅주의: 최남선의 학병 권유의 논리
4. 논리와 이념 사이의 간극: 최남선의 시라토리
5. 역사의 '외밀한' 진리로서의 신화: 불함문화와 만몽문화
6. 속지 않는 자의 분안
민족 없는 민족주의 이광수와 유머로서의 대동아공영권
1. 이광수와 칸트
2. 민족 없는 민족주의의 역설: 윤리와 정치
3. 급진화된 칸트로서의 이광수
4. 민족주의의 완성태로서의 민족 배신
5. 유머로서의 대동아공영권
기원의 신화를 향해 가는 길 최남선의『백두산근참기』
1. 왜 기행문인가
2. 외부를 통해 조우하게 되는 민족
3. 기원을 통해 존재하게 되는 민족
4. 신화의 역사화, 역사의 신화화
5. 단군론의 역설과 민족주의의 윤리
합리성과 숭고 최남선과 이광수의 금강산 기행문
1. 그들은 왜 금상산에 올랐나
2. 금강산 관광의 탄생
3. 관광 경험과 진정성의 형식
4. 최남선과 이광수의 금강산 기행
5. 두 개의 자연과 진정성의 변증법
계몽과 포에지 최남선의 신체시 읽기
1. 신체시의 문제성
2. 개화기 시가에서의 최남선의 위상
3. 최남선의 문필활동에서의 시가의 위상
4. 격조의식과 그 의미
5. 독백과 도청의 포에지
6. 계몽의 이중성과 두 개의 근대성
7. 최남선의 역설

|제2부『무정』과 한국소설의 근대성|
왜『무정』인가
1. 문제 제기
2. 전제와 시각
『무정』의 서사 구성 원리
1. 삼각관계의 내적 형식과 그 의미
2. 성리학적 세계상과 소설의 문법
3.『무정』의 서사구조와 근대의 이율배반
『무정』의 이데올로기
1. 두 개의 금욕주의
2. 전통과 근대의 화해: 황주와 삼랑진의 의미
3. 민족계몽주의와 '불행한 의식'
『무정』의 소설미학과 근대성
1. 근대성의 원리로서의 주체성
2.『무정』의 미학과 소설의 인식지평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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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

1961년 목포에서 태어났다. 현재 서울대학교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비교문학 협동과정에서 문학과 이론을 강의한다. 한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17년간 일했고, 1994년 계간 『문학동네』를 창간하여 2015년까지 편집위원을 지냈다. 『소설의 운명』 『사랑의 문법』 『문학의 윤리』 『아첨의 영웅주의』 『미메시스의 힘』 『인문학 개념정원』 『죄의식과 부끄러움』 『풍경이 온다』 『왜 읽는가』 등을 썼다. 고석규비평문학상, 소천비평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올해의 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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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160*230*30mm
ISBN13
9788956265506

출판사 리뷰

최남선·이광수, 두 괴물의 윤리성을 성찰하다

'아첨의 영웅주의 : 최남선과 이광수'는 윤리성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최남선과 이광수의 사상과 생애를 조망하는 서영채 교수가 삭히고 삭혀내 펴낸 역작이다.

최남선과 이광수는 한국 근대문학의 대표적인 선구자들이면서 동시에 대표적인 대일협력자들이다. 그들의 윤리성에 대한 접근은, 이런 이유로 인해 일견 기이해보일 수도 있다. ‘친일파’는 ‘빨갱이’와 더불어 현재 우리 사회의 공식적인 악당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지니고 있는 독특함은, 대일협력자들에 대한 기존의 논리를 뛰어넘고자 한다는 점이다. 첫째, 대일협력에 관한 사실들을 열거함으로써 죄상을 밝히는 단죄론. 둘째, 험악했던 시절이었으므로 한 개인으로서는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는 식의 동정론이 그것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관점에 따르면, 이 두 가지 주장은 모두 대상의 진짜 모습으로부터 회피하려는 무의식적 시도이다. 사실들을 외면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실들을 앞세우는 것조차도 일종의 회피라는 것이다. 그 사실들을 만들어낸 진짜 힘, 그들의 진짜 모습은, 그 사실성 뒤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진짜 모습이란 무엇인가. 기이하게 일그러진 윤리적 괴물이라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괴물은 괴물이되 윤리적이라는 것이다.

최남선과 이광수는 민족을 배신함으로써 민족주의 핵심으로 들어가고자 했다. 그것은 철저하게 ‘비윤리적’이 됨으로써 ‘윤리적’이 되는 행위, 자기 자신의 존엄성을 대가로 지불함으로써 민족의 장래에 보험을 드는 행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윤리적이라고 예찬하거나 기린다면 반대로 그들은 비윤리적인 상태로 떨어져 버린다. 그들은 이처럼 윤리와 비윤리가 기묘하게 얽혀 있는 지점에 놓여 있으며, 이 책의 저자가 ‘아첨의 영웅주의’라는 말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런 윤리적 역설이다.

이와 같이, 비윤리의 윤리성이 작동하는 역설적 지점을 포착하고 그것을 정면으로 응시함으로써, 이 책의 저자는 단죄론과 동정론이라는 두 개의 통념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다.

저자는, 대일협력이라는 뜨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친일’이나 ‘친일파’라는 단어를 따옴표 없이는 쓰지 않았다. 최남선과 이광수의 생각과 행동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그들에 관한 사실들을 살아 있게 만드는 일인데, ‘친일’ 같은 고체 단어는 그런 접근의 방해물이며, 정의라는 말이 지녀야 할 보편적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저자는, 이러한 입장이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옹호하는 주장과 동궤의 것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는 점 또한 강조한다. 통계 자료를 앞세우며, 일제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가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죽은 사실에 입각해 있다는 점에서 ‘친일’이라는 단어의 논리 구성과 동일한 내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중요한 것은 단편적인 사실들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실들을 살아 있게 만드는 일이며, 사실에 충실하되 그 사실을 맥락과 논리 속에 제대로 배치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최남선과 이광수의 대일 협력의 문제로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그들이 가장 빛났던 순간에 이르기까지 두 사람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소년'지를 창간한 청년 시인 최남선, 또 단군을 살려내기 위해 고뇌하고 분투하던 젊은 역사학자 최남선, 그리고 낙양의 지가를 끌어올린 '무정'의 청년 소설가 이광수, 금강산과 백두산을 향해 떠났던 1920년대 식민지 조선의 청년 지사들의 모습 등을 포착해낸다. 이런 다양함을 바탕으로 할 때, 한국의 근대사 속에서 거인이자 괴물의 모습을 하고 있는 최남선과 이광수는 좀더 명징한 상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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