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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말모이
장승욱의 우리말 살림사전
장승욱
하늘연못 199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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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가~하

2. 장승욱의 우리말 산책

갈치와 풀치 / 돋보기와 졸보기 / 심메마니와 오구 / 매화틀과 세자마누라
꽃비와 비꽃 / 책갈피와 보람 / 메밀꽃이 일다 / 돌팔매 소년 / 북어국과 대구탕
피맛골과 거덜 / 갖바치와 주눅바치 / 어처구니와 시치미 / 터주와 손말명
장뼘, 집뼘, 쥐뼘 / 오사리와 뛰엄젓 / 된불, 선불, 헛불 / 으뜸씨의 긴 줄글
총각김치와 홀아비김치 / 꽃눈깨비와 낯꽃 / 큰말 작은말 / 마파람과 피죽바람
강똥과 활개똥 / 여윈잠과 등걸잠 / 올제와 하제 / 강다집과 매나니
칼국수와 캍싹두기 / 숟가락총, 술입, 술끝 / 굽을 냅시다 / 판소리,아니리,발림
민망한 엘레지 / 동물의 소리 / 꺽짓손과 엉너릿손 / 땅보탬하다 / 술꼬를 트다
딱장받기와 밥내기 / 김투거리와 빗장거리 / 가지기와 되모시 / 달구리와 해넘이
도떼기와 낱떼기 / 삐끼와 여리꾼





저자 소개 1

1961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우신고등학교와 연세대 국문학과를 마쳤다. 고등학교 때는 수업시간만 되면 잠자는 것으로 유명했으나 대학교 때는 아무것으로도 유명해질 기회를 못 얻었다. 졸업하기 전인 1986년 가을 조선일보 입사시험에 합격해 23기 수습기자가 됨으로써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991년 5월까지 조선일보에서 근무. 퇴사 당시에는 편집부 기자로서 외신면 편집을 담당했다. 조선일보 퇴사와 동시에 경력기자 공채를 통해 SBS에 입사했다. 1998년 그만둘 때까지 줄곧 보도제작부 기자로 근무하면서 다큐멘터리, 심층 취재가 필요한 고발-추적 프로그램, 시사 토크 프로그
1961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우신고등학교와 연세대 국문학과를 마쳤다. 고등학교 때는 수업시간만 되면 잠자는 것으로 유명했으나 대학교 때는 아무것으로도 유명해질 기회를 못 얻었다. 졸업하기 전인 1986년 가을 조선일보 입사시험에 합격해 23기 수습기자가 됨으로써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991년 5월까지 조선일보에서 근무. 퇴사 당시에는 편집부 기자로서 외신면 편집을 담당했다.

조선일보 퇴사와 동시에 경력기자 공채를 통해 SBS에 입사했다. 1998년 그만둘 때까지 줄곧 보도제작부 기자로 근무하면서 다큐멘터리, 심층 취재가 필요한 고발-추적 프로그램, 시사 토크 프로그램, 대통령 후보 초청토론회, 삼일절이나 육이오 특집 같은 계기 특집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초기에는 『시사기획』이라는 보도프로그램을 매주 제작하느라 전국에 안 가 본 데가 없다.

이후 프리랜서 PD 겸 작가로서 KBS 1TV의 '한민족리포트'를 다수 연출, 집필하기도 했다. 또한 출판사 대표, 여행 가이드, 5급 공무원 등으로 밥벌이를 하기도 했다. 시간이 나면 틈틈이 소설과 시를 쓰고 있다. 외국 취재도 풍부하게 경험해 지금까지 다녀 온 나라가 50개쯤 된다. 여행을 좋아해서 앞으로 백 개의 나라를 채우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토박이말로만 된 시와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서 대학시절 도서관에 있는 사전을 뒤지며 토박이말 낱말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달이 아니라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집착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으나, 1998년 토박이말 사전인 한겨레말모이로부터 시작해 우리말에 관한 책들을 꾸준히 쓰고 있다. 한글문화연대에서 주는 우리말글작가상과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가 주는 한국어문상(출판 부문)을 받았다.

저서로 『한겨레 말모이』, 『중국산 우울가방』, 『토박이말 일곱 마당』, 『국어사전을 베고 잠들다』, 『경마장에 없는 말들』,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 『술통』, 『사랑한다 우리말』, 『우리 말은 재미있다』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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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8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604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7115177

책 속으로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하여 마시는 술은 배움술, 멋으로 마시는 술은 멋술이 아니라 맛술, 맛
도 모르고 마시는 술은 풋술이다. 맛도 모르고 담배를 피우는 짓은 풋담배질이라고 한다.
멋도 맛도 모르고 무턱대고 함부로 들이켜는 벌술, 보통 때는아무것도 안 먹다가도 입에만
대면 한없이 먹는 소나기술은 아무리 술배가 크고 천하에 없는 장사라고 해도 결국엔 술망
나니 아니면 술도깨비가 되어 술먹은 개라는 욕이나 듣게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술을 도
깨비뜨물이라고 하는 것이다. 화가 난 김에 마시는 홧술, 안주 없이 마시는 강술도 마찬가
지다. 안주 없이 마시는 술을 강술이라고 하는 것은 국이나 물도 없이 강다짐으로 먹는 밥
을 강밥이라 하는 것과 이치와 같다.

흥정을 도와 준 대가로 사 주는 술은 성애술, 돈은 없는 데 술은 먹고 싶어서 가을에 벼로
갚기로 하고 외상으로 마시는 술은 볏술이다. 요즘 카드를 긋고 술을 마시는 일과 다를 것
이 없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면서 집안 내림으로 질 먹는 술을 부줏술이라고 하는데, 부줏
술이든 아니면 벌술이나 소나기술이든 한령 없이 술을 마시는 양이나 또 그렇게 마셔서 고
주 망태가 된 상태를 억병이라 한다. 억병으로 취했다고 할 때의 그 억병이다. 억병이라,
소주를 무리해서 하루에 세 병씩 마신다고 치면 도대체 어느 세월에 억병을 마실 수 있나.
계산해 보니 간단하다. 구만천삼백이십사 년만 살면 된다. 십만 년을 사는 것은 아무래도
어렵겠지만, 구만 몇 년이야 국방부 시계 돌리던 것처럼 하면 금방이지 않을까? 그때까지
간을 끄덕없이 간수할 수 있다면 말이다.

술을 마시는 목을 술꼬라고 하는데, 한정 없이 술을 마시게 된 것을 술꼬가 터졌다고 하고
, 그렇게 마실 수 있도록, 또는 마시려고 마음 먹는 것을 술꼬를 튼다고 한다. 우리 오늘 술
꼬를 트고 한 번 마셔 볼까, 이런 말을 듣고 귀가 번쩍 뜨이는 사람은 영락없는 술꾼이다.
술꾼 9단이 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할 일이다. 9단 술꾼이 마시는 술은 열반주, 수 때문에
세상과 작별하게 되는 심오한 경지인 것이다.

---p.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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