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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의 공간
작가의 집에 대한 인간적인 기록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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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루이자 메이 올컷_오차드 하우스 :
평생 자신만의 방을 갈망했던 작은 아씨
어니스트 헤밍웨이_어니스트 헤밍웨이 홈
“글쓰기는, 기껏 잘해야 고독한 삶이다”
에밀리 디킨슨_디킨슨 홈스테드
“말로 할 수 없어서 시로 적었다”
마크 트웨인(새뮤얼 L. 클레멘스)_마크 트웨인 하우스
어느 소설가의 산산조각 난 꿈
케이트 쇼팽_케이트 쇼팽 하우스
주부와 소설가의 일상이 혼재된 공간
윌리엄 포크너_로완 오크
고요함을 찾아 숨어 있기 좋은 방
로버트 프로스트_로버트 프로스트 농장
고독한 산책을 즐기는 예리한 관찰자
너대니얼 호손_올드 맨스
시간과 맞서 싸운 소설가의 작은 은둔처
랠프 월도 에머슨_에머슨 하우스
미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방
워싱턴 어빙_서니사이드
독신 낭만주의자의 작은 낙원
로빈슨 제퍼스_토르 하우스
아내를 위해 탑을 쌓아올린 낭만 시인
새러 오언 주잇_주잇 하우스
“천국에서는 시인의 생각이 꽃이 아닐까”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_크레이기 하우스
고통을 간직한 음유시인
허먼 멜빌_애로헤드
광대함을 홀로 대면한 항해사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_스티플톱
추억을 거래하지 않은 연애시인
프레더릭 더글러스_프레더릭 더글러스 하우스
흑인 노예해방론자의 인생 이야기
플래너리 오코너_안달루시아
그로테스크한 것, 불구인 것, 불가해한 것
유진 오닐_타오 하우스
날마다 천 가지 결정과 씨름한 극작가
유도라 웰티_유도라 웰티 하우스
과거 속에 살았던 열정적인 관찰자
이디스 워튼_더 마운트
어디에도 없는, 순수의 시대
월트 휘트먼_월트 휘트먼 하우스
“나는 나 자신을 찬양한다”

저자 소개

저자 : J. D. 매클라치
예일대학교 교수. 1945년 펜실베이니아 주 브린 모어에서 태어나, 조지타운대학교와 예일대학교에서 공부했다. 1974년에 예일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예일대 영문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퓰리처상 후보였던 『Hazmat』(2002)을 비롯해 여섯 권의 시집을 냈으며, 시선집과 두 권의 에세이를 출간했다. 또한 『Horace, The Odes: New Translations by Contemporary Poets 』(2003), 『The Vintage Book of Contemporary World Poetry』(1996) 등 20여 권의 단행본을 편집했으며, 랜덤하우스 오디오북스에서 출시되어 호평받는 ‘Voice of the Poet’ 시리즈를 줄곧 편집하고 있다.
시인 앤서니 헥트는 매클라치의 작품에 대해 “오늘날 나에게 시 한 편 한 편이 감탄을 자아내며 감동을 주고, 언제나 신선하고 새로운 기쁨을 선사하는 시인은 매우 드물다. 현재 글을 쓰는 어떤 시인도 지성과 재주와 위트 혹은 사고나 감정의 깊이 면에서 J. D. 매클라치만 못하다”라고 했다.
미국예술문예아카데미 문학상과 구겐하임재단 및 미국국립예술기금위원회 지원금을 받았고,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수여하는 뉴욕 퍼블릭 리터러리 라이온스 상과 2000년 코네티컷주지사 예술상을 받았다. 1991년 미국시인아카데미 지원금을 받았고, 1996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시인아카데미 회장을 지냈다. 현재 코네티컷 주 스토닝턴에 살고 있다.
역자 : 김현경
서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사무소와 출판사에서 근무하며 디자인 분야의 비평지와 다수의 번역서를 편집했다. 옮긴 책으로 『공공디자인 교과서』 『다이앤 아버스』 『라파엘로와 아름다운 은행가』 『비주얼 리서치』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7월 2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974g | 170*220*30mm
ISBN13
9788960901117

책 속으로

여행을 다니고 사고를 치고 폭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헤밍웨이는 훈련된 작가였고 매일 아침 8시에 책상에 앉아서 오전 내내 글을 썼다. 그는 일이 되는 날을 “연필 일곱 자루가 있는 아침”이라고 묘사했다.---p.51 「어니스트 헤밍웨이, 어니스트 헤밍웨이 홈 : “글쓰기는, 기껏 잘해야 고독한 삶이다”」에서

조심스럽게 관습을 따르는 동시에 강렬하게 세상을 등졌던 그녀의 인생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그리고 데이지 꽃처럼 평이하면서도 누구의 마음처럼 불가해한 그녀의 시들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 그녀는 마치 우주의 비밀이 적힌 페이지라도 된 듯 흰옷을 입고 방 안에 머물렀다.
---p.62 p.72 「에밀리 디킨슨, 디킨슨 홈스테드 : “말로 할 수 없어서 시로 적었다”」에서

1950년에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듣고 그는 스웨덴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직접 상을 받으러 갈 수는 없을 거예요. 너무 먼 곳입니다. 나는 여기서 농사짓는 사람이라서 집을 비울 수가 없어요.” 그러고는 딸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오후에는 장작을 팼다. 결국 그는 설득되어 스톡홀름으로 갔고 빌린 양복을 입고 인상적인 수락 연설을 했다. “나는 이 상이 한 인간으로서의 나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나의 일에, 즉 영광을 위해서라거나 특히나 이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정신이라는 재료로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무엇을 창조하기 위해 인간 정신의 고통과 땀을 통해 이룩한 필생의 작업에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p.110 「윌리엄 포크너, 로완 오크 : 고요함을 찾아 숨어 있기 좋은 방」에서

고통에 시달리던 가족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는 일은 그가 했던 어떤 일보다도 힘들었다. 그는 점점 더
그 과정에 집착했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더욱더 늦게까지 일을 했으며, 글을 쓰다 우는 일도 많았다. 나중에 그녀는 “남편이 나에게 그 희곡을 ‘써야만 한다’고 설명했어요. 그것이 본인을 줄곧 괴롭히는 문제였고 가족과 자신을 용서해야 했기 때문에 그는 그것을 써야 했습니다”라고 했다.

---p.340 「유진 오닐, 타오 하우스 : 날마다 천 가지 결정과 씨름한 극작가」에서

출판사 리뷰

걸작은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작가의 한숨과 환희를 목격한 공간―미국 대표 작가 21명의 집


오랜 세월 우리의 책장에 꽂혀 있던 걸작, 그 작가는 이 세상에 없지만 작품들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삶의 지침이 된다. 우리가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었던” 작품들, 이것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예일대 교수 J. D. 매클라치는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해 『걸작의 공간』을 완성했다. 그저 작가들이 살았던 집이 아니라, 19세기 미국 대표 작가 21명이 자신의 대표작을 집필했던 집을 찾아 떠나는 여행. 실제로 글을 썼던 작가들의 집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우리를 순식간에 그 시절로 데려간다. 『작은 아씨들』이 태어난 루이자 메이 올컷의 오차드 하우스에서부터, 『톰 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탄생한 마크 트웨인 하우스, 『모비 딕』이 탄생한 허먼 멜빌의 애로헤드까지, 작가들의 집을 살펴보다 보면 작가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창이 열리고 그 작품들이 탄생할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이유를 이해한다.

장식적이든 평범하든, 책상과 그것을 둘러싼 방은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을 이루고, 아련한 아이디어나 마무리되지 못한 문단, 어른거리는 시의 연이 되고, 어쩌면 이미 출간된 책들을 가까이 둔 고요한 책장이 될 수도 있다.
-「책을 내면서」에서

집은 작가의 상상력을 여는 열쇠다
작가에게는 꿈을 꿀 수 있는 안식처, 집이 있어야 한다


작가가 쓴 이야기에는 작가의 집과 주변 환경이 투영되어 있다. 은둔생활을 하며 흰옷만 입고 지냈던 에밀리 디킨슨은, 2층 자기 방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불신에 대한 황홀한 찬양”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시를 썼다. 고요함을 찾아 숨어들었던 윌리엄 포크너는 집 뒤쪽에 서재를 만들었고, 그 서재에서 자신의 역사 속으로 물러나 퓰리처상을 받은 소설 『우화』를 구상했다. 실제로 지금도 포크너가 서재의 벽 위에다 써둔 『우화』 플롯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의식을 치르는 것처럼 매일 아침 글을 쓰기 전 당구를 한 게임 했던 마크 트웨인 하우스의 당구실에서는, 한가하게 당구를 치며 플롯을 변형하거나 문단을 옮겼을 트웨인의 모습을 떠올린다. 트웨인은 자신의 집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집이나 대지를 어떤 관점에서 보아도 아주 아름다워. 조용히 중얼거리는 매혹적인 ‘시’가 자연의 단단한 요소들로 구현된 모습이야.” 노예 신분으로 성장해 노예해방론자가 된 프레더릭 더글러스는 어린 시절 올려다보았던 대저택과 같은 곳에서 살게 되었는데, 이곳에서 찾은 편안한 삶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흑인의 주권을 찾기 위해 열심히 일하며 보냈다. 로버트 프로스트는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곳이 데리의 농장이라고 했으며, 여기서 보낸 세월이 시인으로서의 기반을 다져주었다. 유명한 시 「가지 않은 길」은 고독하게 집 주변 숲을 산책하던 중에 썼을 것이다.

데리에서 보낸 10년 중 첫 5년은 온전히 농사를 지으며 보냈고, 그 다음 5년은 대부분 학생들을 가르치는 가운데 농사를 조금 지으면서 첫 작품 절반 이상과 두 번째 책의 절반이 훨씬 넘는 분량을 쓰고, 세 번째 책의 상당 부분까지 썼다는 걸 아시면 흥미로울 겁니다. 비록 책은 나중에야 출간되었지만 말입니다. 아마도 데리 마을에서 로렌스 쪽으로 2?3킬로미터 떨어진 농장에서 자유롭게 보낸 5년이 제 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우리에게 넉넉한 것은 시간과 은둔뿐이었습니다. 그 전에는 그 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선견지명은 없었어요. 그러나 지나고 보니 그것은 의사의 처방처럼 적절했습니다.
-130쪽 「로버트 프로스트, 로버트 프로스트 농장 : 고독한 산책을 즐기는 예리한 관찰자」에서

얼마 되지 않은 인세로 소박한 집 한 채를 마련하고 무척이나 좋아했던 월트 휘트먼, 집 앞에 보이는 그레이록 산을 “폐하”라고 칭하며 『피에르』라는 작품을 바쳤던 허먼 멜빌, 집과 주변 대지에 ‘작은 낙원’을 만들어 그 정경을 『슬리피 할로우』에 묘사했던 워싱턴 어빙. 집은 때로 작가에게 뮤즈가 되고 안식처가 되기도 했으며, 무엇보다 상상력을 펼치던 원고지였다. 우리는 『걸작의 공간』을 통해 집이라는 장소가 위대한 글을 창작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작가도 누구의 연인이자 어머니, 가장이었다
삶과 문장이 쌓이는 사적인 공간


“직접 상을 받으러 갈 수는 없을 거예요. 너무 먼 곳입니다. 나는 여기서 농사짓는 사람이라서 집을 비울 수가 없어요.” 윌리엄 포크너가 1950년에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듣고 기자에게 한 말이다. 그러고 나서 그는 딸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오후에는 장작을 팼다. 작가들이 때로는 이기적이거나 제멋대로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 역시 한 가정의 수입원이었고 인생의 고통을 감내하며 작품을 써냈다.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는 생전에 작품을 널리 인정받으며 글로 생계를 유지했던 몇 안 되는 작가였지만, 아내가 불에 타 죽는 비극을 겪었다. 아내의 몸에 붙은 불을 끄려다 롱펠로 역시 화상을 입었고, 상처가 면도하는 데 방해되자 수염을 길렀다. 음유시인처럼 흰 수염이 난 롱펠로의 모습은 고통을 감추려는 노력에서 나온 것이다. 마크 트웨인은 어느 작가의 집보다 화려한 집에서 한동안 행복하게 지냈으나, 아끼던 딸이 젊은 나이에 죽고 사업마저 실패해 다시는 그 집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초기 페미니즘 대표작이라는 평을 받는 『각성』을 쓴 케이트 쇼팽은 주부로서, 어머니로서 그리고 가장으로서 열심히 일하는 와중에 소설을 썼다. 유진 오닐 역시 수많은 훌륭한 희곡을 썼으나 인생은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 『밤으로의 긴 여로』를 쓸 당시 고통에 시달리던 가족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느라 글을 쓰다 우는 일이 많았고 불면증에 시달렸으며, 오닐은 이 작품을 “피와 눈물로 쓴 오랜 슬픔에 관한 연극”이라고 했다. 자식들과의 사이도 좋지 않았다. 두 아들은 자살했고, 하나 남은 딸마저 오닐과 비슷한 연배인 찰리 채플린과 결혼하자 인연을 끊었다.

이렇게 우리는 작가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나면 전과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그들의 작품을 읽게 된다. 작가의 깊은 슬픔과 아련한 추억이 작품의 구성과 등장인물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아는 것이다.

작가의 책상 서랍을 열다
시공간을 초월한 리얼한 만남


유진 오닐이 쓰던 책상에 놓인 원고 한 페이지,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가 방금 벗어놓은 듯한 드레스가 걸린 옷장, 롱펠로가 자신의 시 「오, 캡틴! 나의 캡틴!」에 직접 첨삭한 원고 등 책에 실린 생생한 사진을 보면 작가가 당장 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다. 또한 실제로 인용된 수많은 글을 비롯해, 작가의 집과 인생과 작품을 관통하는 예일대 교수의 풍부한 해설은 책에 깊이를 더하고 책 전체에 걸쳐 작가의 존재감이 느껴지게 한다.

『모비 딕』 『허클베리 핀의 모험』 『8월의 빛』 『밤으로의 긴 여로』가 한 줄 한 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엮인 곳, 작가가 끝없이 내면을 파고들며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벌이던 문학의 산실, 작가의 집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이 책에서 여러분이 볼 집과 읽을 이야기 속에는 직접적인 만남이든 책을 통한 만남이든, 그와 같은 만남이 있다. 각 작가에게 영감을 받아 다른 작가들을 접하고, 그들의 상상이 요구하는 대로 반응하는 것이다. 또한 집집마다 공간을 둘러싼 벽들은 작가들의 몸부림과 성공을 목격했고, 오늘날도 그 자리에 서서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자면 우리의 역사가 신화가 되고, 삶이 우화가 되고, 열정과 슬픔이 오랜 세월에 걸쳐 미국인의 모습을 말해주는 책으로 변화한 과정을 상기시킨다.
-「책을 내면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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