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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허공에 거는 덧없는 주문
성기완의 노랫말 얄라셩
성기완 작곡
꿈꾼문고 201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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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에세이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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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노랫말 연구 서설…… 004

한국 록의 새 시대가 열리던 순간…… 016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비명과 한숨의 변증법…… 023
한국적 사이키델릭 혁명의 최고봉…… 033
청년들이여, 물 달라고 외쳐라…… 040
세상에는 없는 내 세상…… 048

시간을 구부리는 노래…… 058
불꽃과 물꽃은 하나다…… 063
노래는 미싱이다…… 071
애국가, 내가 본 최초의 뮤비…… 078

옛날을 겨냥한 인디폭탄…… 088
은근히 복잡한 펑크…… 096
약간은 어색한 것 같기도 하고…… 103
술의 나라 술의 노래…… 112
한때의 네가 널 사용한 흔적, 뿌옇게 하기…… 118
수상한 이불과 삼켜버린 눈물…… 129
노래는 허공에 거는 덧없는 주문…… 138

눈물, 그리고 침묵에서 망각으로…… 148
음악은 허공의 수묵화…… 159
내면의 목소리를 듣다…… 166
거리에서, 홀로…… 174
한국 교육, 그만 좀 해…… 182
디지털 고전주의의 탄생…… 190

출세한 오빠보다 노는 오빠가 좋다…… 201
슬픔에 젖어 상승하는 멜로디…… 207
처용과 디오니소스…… 214
공민왕의 노래…… 230
리을, 노래를 지배하다…… 235
아리아리 쓰리쓰리…… 242
‘아리조나’에도 아리랑이…… 247

저자 소개1

작곡성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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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뮤지션, 사운드 아티스트.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쇼핑 갔다 오십니까?』, 『ㄹ』, 『빛과 이름』 등의 시집과 『홍대 앞 새벽 세 시』, 『모듈』 등의 산문을 썼다. 또한 『엘비스, 끝나지 않은 전설』, 『나는 지구가 아프다』 등의 책을 번역했다. 2015년 제1회 김현문학패 시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뮤지션으로서 그는 1999년부터 밴드 3호선버터플라이의 멤버로 활동해오고 있다. 현재 계원예술대학교 융합예술과에서 소리와 시, 예술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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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1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76g | 135*205*20mm
ISBN13
9791196173609

책 속으로

노래는 정신 깊은 곳에 그 노래의 기원과 만나는 매우 훌륭한 지도를 숨겨놓는다. 그 지도는 의미의 지도가 아니라 소리의 지도다. 사실 21세기는 소리 지도의 세기다. --- p.17

노래다울 때, 노래는 늘 뜻을 팽개쳐버린다. 고려가요의 가장 중요한 노랫말은 ‘얄리얄리 얄라셩’이다. 이 후렴구의 무의미하지만 무궁무진한 매력에 빠져들면 천 년 전 선조들의 노랫소리가 쟁쟁하게 귓가에서 살아난다. 소월이 이어온 전통 시의 맥은 바로 그 흐름이었고, 그 바통을 이어받은 건 시인들이 아니라 산울림이었다. --- p.20

눈물겹다. 눈부시다. 하나의 노래는 하나의 여정이다. 그로테스크한 굉음이 귀를 때릴 때 어둡고 음습한 소리의 골짜기를 거쳐야 한다. 그러고 나면 평온하고 너른 들판이 나온다. (…) 영원한 평화와 사랑의 모성이 우리에게 손짓한다. 노래는 현실을 잊는다. 넘어선다. 노래는 또한 어딘가로 우리를 데려간다. 궁극의 그곳. 노래는 다만 암시할 뿐이다. --- p.36~37

(김대중은) 한국의 블루스 수용사에서 독보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흑인들의 1인칭을 우리 언어의 1인칭과 오버랩 또는 몽타주시켰다는 점이다. 김대중의 마이너 블루스는 블루스이면서 시조, 뽕짝이고 타령이다. 노래 하나로 역사 속 여러 구슬들이 꿰여 있다. --- p.135

어쩌면 음악은 거기에서 완성될지도 모르겠다. 노래는 허공에 거는 덧없는 주문인가 보다. M. 은하 급행열차를 타고 떠난 너는 이젠 어디로든 갈 수 있다. 검은 우주 속 어디로든. 이제 너는 어디에도 있다. --- p.143

조동진의 관점은, 처음부터 ‘위로’였지 않나 싶다. 스스로에 대한, 우리 모두에 대한. 울고 있느냐는 이 근본적인 질문은, 아아, 라는 느낌의 심연을 거쳐, ‘행복한 사람’으로 질적 변화를 일으킨다. --- p.151

시간이 이처럼 고조되었다가 잦아들었다가 언뜻 자유롭게 흐를 때, 소리는 있어야 하는, 와야 하는 것들을 따라가다가 갑자기 이탈하여 외침과 떨림의 덩어리로 눈덩이처럼 굴러가다가 바람처럼 흐르다가 다시 있어야 하는, 와야 하는 것들 사이로, 마치 숲에서 길을 잃었다가 다시 이정표로 돌아오듯, 그렇게 흐른다. --- p.163~164

노래는 어느 시대라도 자신의 바람을 숨긴다. 숨긴다기보다는 노래 안에 비언어적으로 품어낸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이 노래들을 반복하여 부르고 외우고 곱씹고 좋아하면서 그 비언어적 구조에 담긴 희망을 잊지 않게 된다. 그것이 노래가 사람들의 얼을 추스르는 방식이다. --- p.209

처용이 쉼표 속에 넣어놓고 표현하지 않은 것, 그 안에 진정 음악이 드러내려는 것이 있다. 바로 그 드러냄을 통해 디오니소스의 동양적 변신이 이루어진다. 음악은 비극 자체지만, 소리를 내는 자신의 운명 자체를 쉼표 속에 넣어 황홀히 망각함으로써 비극을 넘어선다. 그게 바로 처용의 ‘멋’이다. --- p.226

번민의 나날들을 노래의 힘으로 버텨왔다. 노래는 눈처럼, 버섯처럼 하얗게 내린다. 그렇게 가는 거다. 간절한 기도를 애원에 가깝게 접고 또 접어 문틈으로 겨우 밀어 넣었다. 나의 기도는 블랙홀보다도 먼 또는 가까운 더딘 떨리는 빛나는 어여쁜, 공민의 가부좌한 무르팍 위로 톡 떨어졌다. 마침내 큰 달이 뜨고 왕은 노래의 선물을 허락했다. --- p.234

아리랑을 전국적인 히트송이 되게 한 것은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이다. 「경기 아리랑」이 아리랑의 대표곡이 된 것도 그때부터다. 그 공감의 범위는 한반도를 넘어선다. 나라 잃은 슬픔을 공유한 아리랑 벨트 전역의 민중이 이 노래를 통해 다시 한번 뿌리 깊은 아픔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대 사건이었다. 그것은 나라의 경계를 넘어 수많은 고갯길에서 눈물짓던 유목민의 집단 무의식과도 연결되면서 보편화된다.

--- p.250

출판사 리뷰

당대의 목소리가 현존하는 방식, 노랫말
숨겨진 소리 지도를 복원하는
대중가요 노랫말 평론


뮤지션이자 시인, 대중문화 비평가인 성기완의 대중가요 노랫말 평론집 『노래는 허공에 거는 덧없는 주문―성기완의 노랫말 얄라셩』이 출간됐다. 2016년 1월부터 1년간 〈한겨레〉 토요판 ‘시’ 지면에 격주 연재한 글 24편에 「머리말―노랫말 연구 서설」을 포함한 6편을 새로 더하고 다듬어 총 30편의 에세이로 구성했다. 맥락에 따라 5개 꼭지로 나누었으나 꼭지별로 제목을 붙이는 대신 일러스트로 리듬감을 주었다.

(1) 사람의 목소리는 실로 노래의 신비로운 존재성을 실체화하는 살아 있는 유일무이한 몸이다. 그만큼 노랫말은 목소리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그래서 노랫말은 ‘당대의 목소리’가 현존하는 방식과 깊은 관계가 있다. (2) 개인적으로 고려가요 「청산별곡」의 전통이 김소월로 전해졌다가 20세기 후반에는 산울림이 그 바통을 넘겨받았다고 생각한다. (…) 노랫말과 시를 통합하는 보다 넓은 시야의 한국문학사가 21세기에 본격화되길 기대하는 것이 허황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3) 이 책을 통해 텍스트에서 목소리로의 재이행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변화의 한 양상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4) 우리 노랫말의 장단과 짜임새를 밝히는 데 약간의 도움이 되고자 하며 그 과정에서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드러나기를 바란다._「머리말」에서

인용한 부분들은 책 전체의 주제를 아우르는 중요한 통찰을 담고 있다. 먼저 저자는 우리 노랫말을 통해 시대의 목소리를 읽어낼 수 있음을 밝힌다. 이를 위해 본문에서는 향가 「처용가」와 고려가요 「청산별곡」부터 일제강점기의 가곡 「봉선화」, 민요 「아리랑」을 거쳐 70년대 “한국 록의 새 시대”를 연 산울림과 신중현, 80년대 민중가요와 90년대로 이어진 서정적 대중가요, 2000년대 인디록과 K-POP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목소리”를 담고 있는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노랫말을 분석하고 있다.

다음으로 「청산별곡」에서 김소월의 시로, 다시 산울림으로 면면히 이어져온 우리 노랫말의 전통 톺아보기, 동북아시아 민족들의 “오랜 문화적 전통을 아우르는 노래의 끈” 「아리랑」 깊이 읽기 등을 통해 우리 노랫말로 읽는, 보다 넓은 지평의 한국문학사를 제안하며 ‘문자(문화)에서 소리(문화)로의 재이행’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보여주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노랫말 비평의 목적이 노랫말-시의 리듬과 구성을 분석하며 우리 노랫말의 미학을 드러내는 것임을 밝힌다. 저자는 간결한 비평적·분석적 문체에 시적·상상적 문체를 더해 노랫말에서뿐만 아니라 비평 자체에서도 자연스럽게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도록 했다.

청산별곡에서 산울림까지 인디록에서 아이돌까지
음악 하는 시인 성기완의 우리 노랫말 깊이 읽기


산울림의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를 분석한 「한국 록의 새 시대가 열리던 순간―위대했네, 꼭 그렇진 않았지만」도 앞으로 이 책이 담아낼 주제들을 집약해 보여주는 중요한 글이다. 저자는 우선 의미(기의)보다는 소리(기표)에 주목해 “리을의 부드러움과 경자음의 딱딱함, 풀림과 막힘”을 직접 경험해보자고 주문한다. 그런 다음 이 노래가 발표된 70년대 후반을 호출한다. ‘당대의 목소리’로서의 노랫말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이러한 두 가지 방향의 분석은 다음에서 하나로 만난다.

결국 ‘꼭 그렇진 않았지만’이 포인트다. ‘렇’에서 ㄹ로 부드럽게 넘어가려다가 ㅎ 받침으로 숨을 딱 막아버리며 은연중 호흡곤란을 겪는 이 한마디는 한편으로는 사랑의 아련함을 표현하면서 뒤로는 슬쩍 당시 젊은이들의 시대정신을 숨기고 있다. 20쪽

“한국 록 음악사상 가장 중요한 노랫말”이자 “형식논리를 거부”하고 의미-뜻[志]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는 말, “이중성”의 말은 바로 ‘꼭 그렇진 않았지만’이다. 저자는 숨김으로써 드러내는 우리 노랫말-시의 전통을 고려가요 「청산별곡」의 후렴구 ‘얄리얄리 얄라셩’에서 찾아내고, 이를 김소월의 시, 그리고 산울림의 노랫말이 이어받았음을 천명한다.

뒤이어 산울림(김창완)과 활주로(배철수)의 소리를 ‘비명과 한숨’으로 대비하여 김소월의 시를 바탕으로 한 「세상모르고 살았노라」를 세밀하게 분석한다. 신중현의 「햇님」을 다룬 「한국적 사이키델릭 혁명의 최고봉」, 한대수의 「물 좀 주소」를 비평 대상으로 삼은 「청년들이여, 물 달라고 외쳐라」(“우리는 한대수와 똑같이 물 달라고 외쳐야 한다. 목마른 청년들이여, 어떻게 할 건가”), 최성원 작사 「그것만이 내 세상」을 해석한 「세상에는 없는 내 세상」(“들국화의 노래는 승리의 진술이 아니라 사실은 패배의 기록”)도 마찬가지로 소리와 시대의 변증법으로 섬세하게 풀어간 글들이다.

촛불 광장에서 불린 「아침 이슬」(“우리를 광장-광야로 이끈다. 물과 불이 대결하는 광야에서의 싸움”), 80년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사계」(“노래라는 미싱을 오작동의 기계로 재영토화하는 것, 그것이 지금의 노래꾼들이 찾아야 할 노래”)와 「애국가」(“그것은 일종의 ‘건전 가요’였다. 가장 불건전한 의도로 만들어진 건전 가요”)를 담은 두 번째 꼭지는 자못 흥미롭다.

삐삐밴드의 「안녕하세요」(“새로운 세대의 문화적 변화를 알리는 인사말 같은 곡”)로 인사를 건네는 세 번째 꼭지는 현대 시로서의 노랫말을 생생히 전달한다. 크라잉넛의 「말달리자」를 말달리는 주체와 말달려지는 객체로 분석한 「은근히 복잡한 펑크」로 달리고 나면,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한국말」을 읽는 「약간은 어색한 것 같기도 하고」(“씁쓸함을 곱씹을수록 단맛이 나고, 달콤함을 맛볼수록 거기서 쓴맛이 배어 나온다”), 「술의 나라, 술의 노래」와 함께 백현진의 노랫말-시를 촘촘히 사유한 「한때의 네가 널 사용한 흔적, 뿌옇게 하기」(“상승하는 모듈, 구름 속의 삼단뛰기, 하이퍼의 섬광에 너를 과감히 접속시킨”), 씨 없는 수박 김대중의 마이너 블루스를 톺아본 「수상한 이불과 삼켜버린 눈물」이 기다리고 있다.

세 번째 꼭지의 마지막 글 「노래는 허공에 거는 덧없는 주문」과 네 번째 꼭지의 첫 번째 글 「눈물, 그리고 침묵에서 망각으로」는 각각 기명신과 조동진을 추모하는 성격을 띤다. 조동진의 노래들은 엄혹한 시대의 아픔을 내면화해 서정적인 노랫말로 표현한 하덕규의 「가시나무」(“광장의 시대인 1980년대에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사람”)와도, 조용필이 노래한 「허공」(“허공의 육체성. 소리가 그 몸을 만진다. 소리는 허공의 날갯짓”)과도 만난다. ‘광장’이 아닌 김광석의 ‘거리’는 “뭐라 말하려 해도 기억하려 하여도 허한 눈길만이 되돌아”오는, 내면 공간의 확장으로서 위치한다.

「한국 교육, 그만 좀 해」는 한국 대중음악의 30년 주기 지각 변동을 가져온 세 인물(김해송, 신중현, 서태지) 중 마지막 인물인 서태지의 「교실 이데아」가 시대의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포착해내며(“다가올 신자유주의 체제가 아이들을 어떻게 길들이는지를 똑똑히 알려준다”), 「디지털 고전주의의 탄생」은 한국 케이팝이 폭발했던 2009년의 대표곡 「쏘리, 쏘리」를 2음절 가사칩(“쏘리 쏘리 쏘리 쏘리 내가 내가 내가 먼저 네게 네게 네게 빠져 빠져 빠져 버려 베이비”)으로 구성된 ‘회로도’로서 분석하면서 이러한 경향을 ‘디지털 고전주의’로 명명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민요풍 재즈송인 「오빠는 풍각쟁이야」를 “기존 윤리관의 붕괴를 노래하면서 동시에 이윤의 과실을 따먹는 팝 음악”과 연결하는 「출세한 오빠보다 노는 오빠가 좋다」, 홍난파가 작곡한 「봉선화」에서 “노래가 사람들의 얼을 추스르는 방식”을 파악한 「슬픔에 젖어 상승하는 멜로디」도 읽을거리다.

책의 마지막에 위치시킨 「처용가」, 「청산별곡」, 「아리랑」의 분석은 노랫말 문학사의 시작 즈음에 있다고 하겠다. 「처용과 디오니소스」는 향가 「처용가」와 고려가요 「처용가」를 서양의 디오니소스 신화와 대비해 디오니소스의 ‘비극’을 넘어서는 ‘멋’의 신화로서 설명한다. ‘「청산별곡」 환청기’라는 부제를 단 「공민왕의 노래」와 「리을, 노래를 지배하다」는 「청산별곡」을 “아름다운 우리말 발음의 향연”으로 표현하고, 유명한 후렴구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를 “참으로 아름다운 소리 보관 사례”로 들면서, “노래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음소 리을(ㄹ)”을 가지고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드러내 보인다. 「아리랑」 깊이 읽기라 할 수 있는 「아리아리 쓰리쓰리」와 「‘아리조나’에도 아리랑이」는 ‘아리랑’의 어원에서 출발해 유목민의 ‘집단 무의식에 내재한 보편적 공감’을 자아내는 노랫말의 힘을 그려낸다.

추천평

28년째 영미 음악을 소개하는 팝송 프로그램 ‘배철수의 음악캠프’ 디제이로 활동하고 있다. 팝 음악에 관련된 평론이나 책을 보면서 왜 우리 가요계엔 이런 것들이 없을까 늘 부러웠는데 드디어 나왔다. ‘성기완’ 이 친구가 해낼 줄 알았다. 내용도 좋지만 무엇보다 흥미롭다.
_배철수, [배철수의 음악캠프] 진행자

‘한국 팝의 고고학’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음악사를 집필하던 중 성기완의 노랫말 비평을 읽는다. 아, ‘팩트’를 발견하고 그것을 ‘정확하게’ 글로 옮기려는 나의 작업은 얼마나 덧없는가. 언어로 이루어졌지만 언어의 족쇄를 벗어나는 노랫말의 마력의 힘을 이처럼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 서술하다니…… 그의 비평은 그가 부르던 노래의 연장이자 노래로는 다 부르지 못했던 무언가의 표현이다. 시간을 거스르고 공간을 휘돌아 다시 제자리로 갖다 놓는 여행이 어찌 덧없는 것이랴.
_신현준, 성공회대 교수/대중음악 연구자

음악은 ‘그저 느끼면 그만’이라는 것이 오래된 나의 생각이다. 어떤 분위기에 빠져 즐기고, 어떤 색과 질감에 끌려가 반하고, 또 어떤 장단에 흥겨이 춤추면 그게 다 아니겠는가.
하지만 여기, 이와는 전혀 다른 방향의 ‘즐김’이 있다. 이 책은 시인이며 음악가인 성기완이 음악을 즐긴 이야기다. 그의 ‘즐김’은 분석적이고, 탐미적이다. 온 구석을 들추고 감각을 동원해 맡고, 맛본다. 그 감각적 작업을 이어내고 정교하게 묶어낸 뒤 자신의 기억과 경험 그리고 세상과 대어본다. 그것이 적확한가, 아닌가는 문제가 아니다. 그가 다루고 있는 이야기는 어차피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이 세계의 한 토막. 남한에서 벌어진 일들과 그들만의 세계관이다. 그리고 들여다보면, 음악을 만든 이들과 그것을 경험하는 이들의 경계를 넘어 우리 모두를 담아내는 세상의 이야기다.
_조웅, 밴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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