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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을 주변의 평가로 선입견을 갖고 대할 때가 있다. 편견 때문에 줄리를 괴짜라고 생각했던 브라이스였지만, 줄리의 참된 모습을 보고 지난날의 잘못을 인정하고 변화하는 브라이스의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외국도서 MD 이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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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delin Van Draan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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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왜 떴을까?
외국도서 담당 유서영 (berrius@yes24.com)
2017.09.14.
영화 홍보 카피 중에 ‘올 여름 극장가를 접수할 블록버스터’, ‘누구 감독 아무개 주연의 SF 대작’ 같은 말은 들어봤어도 ‘관객 강제 개봉 영화’라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 2010년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플립 Flipped’의 이야기다. 개봉 당시 20대 여성들에게 인생 영화라는 찬사를 받았다고 하는데 무려 7년에 걸친 입소문 끝에 올해 한국에서도 관객들의 빗발치는 요청으로 강제로 개봉을 하게 됐다.
우리말로 된 책 읽기도 버거운데 원서 읽기는 더더욱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드라마가 잘 빠지면 부지런한 독자들은 굳이 수고롭게 원서를 찾아 읽기도 한다. 원서라 하면 교재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십 년도 더 전에 출간된 책들이 당당히 위용을 뽐낸다. 오랫동안 영어 공부하기에 좋다고 소문이 난 덕이다. 이런 가운데 빵 터지는 영화 하나에 도도히 할배들을 제치고 올라온 책이 있었으니 그 이름 Flipped. 위 영화의 원작 소설이다. 아니, 대체 왜 이렇게 많이 팔리는 것 인가. 그래도 몇 년 원서를 팔아왔다고 어느 정도 감은 생긴다. 대박 영화가 아니더라도 따뜻한 드라마가 있을 것. 소소하고 잔잔한 호평이 이어질 것. 열심히 공부한 중학생이 사전 찾아가며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만만한 영어로 쓰여 있을 것. 영화 ‘안녕 헤이즐’, ‘미 비포 유’, ‘개를 훔치는 방법’의 원작 소설들이 그랬듯이 말이다. ‘플립 Flipped’은 뒤집힌다는 뜻인데, 소설 속에는 첫사랑을 향해 돌진하는 소녀와 이를 피해 도망 다니는 소년이 나온다. 아홉살 줄리는 이사온 첫날, 이웃집 소년 브라이스에게 첫 눈에 반한다. 푸른 눈동자, 수줍은 미소, 우리가 곧잘 홀리는 것들에 말이다. 하지만 브라이스에게 줄리는 언제나 들떠 있고 남의 눈치를 살피지 않는 골칫덩어리다. 브라이스는 줄리로 인해 벌어진 당황스럽고 성가신 상황을 모면하려다 줄리에게 상처를 주는 실수를 반복한다. 줄리는 그런 브라이스를 여전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바라보지만, 실망스러워지는 것을 어쩔 수 없다. 브라이스는 정말 그저 그런 소년일까? 줄리는 소년의 근사한 외모 너머에 있는 진짜 모습을 보게 될까? 영화에는 소설에서 꿀잼이었던 여러 디테일과 섬세한 감정 변화들이 비교적 생략되어 있으므로 원작을 꼭 보시기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