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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때가 되면 돌아가는 것이 진보다
천규석
실천문학사 199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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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에세이 top100 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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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땅을 지키기 위해
2. 지속적인 삶의 길
3. 빠를수록 에둘러 가라
4. 발상의 전환은 이런 것이다
5. 자립자치의 삶으로 가는 길
6. 과거에서 미래의 희망을 찾는다
7. 죽음은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저자 소개 1

일제 말에 태어난 내 유년의 기억에는 공출강요 차 나온 긴 칼 찬 왜 순사의 공포만 남았다. 청소년시절도 종주국이 바뀌는 8.15와 조국분단과 남북전쟁, 이승만의 영구집권과 4.19, 이를 전복한 1961년의 군사 쿠데타와 이 독재정권과 그들이 강행한 한일굴욕회담에 항거한 1964년의 3.24학생봉기 등의 얼룩진 우리 현대사 속에 묻혔다. 산업화군사독재에 불복종하는 농촌공동체재생운동(농민운동)을 핑계대고 1965년 학부졸업과 동시에 귀향했다. 사실은 민주화의 그날까지 서울에 남아 군사독재와 계속 싸우자던 친구들과의 감옥행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귀향과 농촌공동체재생운동
일제 말에 태어난 내 유년의 기억에는 공출강요 차 나온 긴 칼 찬 왜 순사의 공포만 남았다. 청소년시절도 종주국이 바뀌는 8.15와 조국분단과 남북전쟁, 이승만의 영구집권과 4.19, 이를 전복한 1961년의 군사 쿠데타와 이 독재정권과 그들이 강행한 한일굴욕회담에 항거한 1964년의 3.24학생봉기 등의 얼룩진 우리 현대사 속에 묻혔다.

산업화군사독재에 불복종하는 농촌공동체재생운동(농민운동)을 핑계대고 1965년 학부졸업과 동시에 귀향했다. 사실은 민주화의 그날까지 서울에 남아 군사독재와 계속 싸우자던 친구들과의 감옥행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귀향과 농촌공동체재생운동이라고 만만할 리 없었다. 끝없는 이농과 메아리 없는 적막강산의 외로움과 허전함을 견디다 못해 한때 대학 강단 진출도 시도해 보았지만 오히려 공허감만 더해갔다.

다시 땅으로 돌아왔지만 내 삶의 동반자이자 가족공동체의 중심인 아내가 40대 초반의 이른 나이로 졸지에 돌아가는 날벼락을 맞는다. 기계와 고용노동으로 하는 지속 불가능한 산업농과 달리 자급적 소농은 마을이나 가족공동체의 지원 없이는 지속이 불가능하다. 50대 초반의 때늦은 나이에 자식들이 있는 대구에 나가 ‘도시에서 하는 농촌공동체재생운동-한살림’에 동참했다. 내 인생의 마지막 투신일 수밖에 없기에 혼신을 다했지만 먹고 사는 것 말고 소기의 꿈은 꿈으로 남긴 채 아쉬움과 후회만 안고 물러났다. 하긴 모든 공동체운동사는 실패와 재도전을 되풀이하는 꿈의 역사였다. 다시 작은 농장으로 귀향했지만 지금 내게 남은 것은 저 붉게 물들어가는 저녁노을이 서글픈 여생뿐이다.

농촌공동체재생운동은 성공 못했지만 이를 통해 얻은 가장 큰 보람은 고 김종철 선생이 1991년부터 2020년 타계 때까지 주관한 ≪녹색평론≫에 동참해 선생과 함께 사색한 농본사상이다. 덕택에 『돌아갈 때가 되면 돌아가는 것이 진보다』, 『소농 버리고 가는 진보는 십리도 못가 발병난다』 등 몇 권의 책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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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03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77쪽 | 148*210*20mm
ISBN13
9788939203532

책 속으로

사람들은 빠른 변화의 가속력으로 유지되는 근대산업사회를 미래로 열린 진보사회로 보는 반면에, 정체사회로 규정되는 농업사회를 돌아갈 수 없는, 돌아가서도 안 되는 역사적 유물로 퇴장시켰다. 이 고정관념을 되짚어보면 농업사회는 변화가 거의 없는 그 정체성 때문에 오히려 지속가능했던 사회고, 오로지 가속적인 변화로만 유지되고 있는 근대진보사회는 곧 종착역이 가까운 한계사회라는 뜻도 된다. 실제로 물량진보가 미덕이던 좋은 시절(?)을 다 지나갔다.

--- p.105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조차도 차라리 직설적으로 그린밸트를 묶얼을 지언정 한 쪽은 풀어주는 척하며 다른 쪽을 더 크게 묶어가는 양다리 술수로 치사하게 민심을 속이려 하지 않았다. 이것이 과거와는 다른 국민의 정부란 말인가? 하긴 김영삼 정권이 힘들게 정리해준 군부대신 목소리 큰 시민단체,경제인,상인단체 심지어 재야단체와~군부까지 고개만 숙이고 들어가면 다 끌어가는 정부~

--- p.

농업의 본질은 특정 사람이나 기구가 독점적으로 농산물을 대량생산하여 그것을 제뜻대로 나누어주는 데 있지 않고, 누구나 그 생산에 직접 스스로 첨여하여 그 생명을 균점하는 데 있다. 옛날에도 그랬으니 그래야 한다는 것이 아니고, 당연히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에너지의 한계로 농업생산을 지속할 수도 없고, 생명의 건강성도 지속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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