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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으로 시 읽기
이승훈의 해방시학
이승훈
문학동네 201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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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_소비하는 텍스트에서 생산하는 텍스트로

1강 언어와 욕망
시 쓰기: 무의식을 찾아가는 모험
언어, 구조가 의미를 생산한다
외롭다고 말해도 외롭다는 것에 대하여

2강 자아 해방의 방향
소통이 지연될수록 우리는 더 말하고 싶어진다
욕구는 충족돼도 욕망은 남는다
욕망이여 입을 열어라
환상을 가로질러 언어를 극복하는 길

3강 고정된 주체는 없다
나는 결코 나의 총체를 본 적이 없다
그것이 있었던 곳으로: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

4강 거울과 나
거울에 매혹되는 이유
나를 만드는 거울이 나를 공격한다
너를 보면서 나를 상상한다

5강 거울 속으로 들어가자
거울 삼키기
텅 빈 거울, 내가 없는 거울
내가 없다면 아무 것도 없다

6강 베게트를 생각하자
두 사람은 무엇을, 누구를 기다리는가?
모르면서 아는 것, 있으면서 없는 것
네가 나의 거울이다

7강 남근의 정신분석
거울 속에서 나를 응시하는 것이 있다
모든 권력을 가진 최초의 아버지
상상적 남근에서 상징적 남근으로
성적 관계는 없다: 분열된 존재들
거울 앞에서 방심하지 마라
장미는 이유 없이 핀다

8강 대상 소문자 타자
자아가 가짜면 자아 방어도 가짜다
상실을 애도하는 두 가지 방식: 슬픔과 우울증
담론, 누가 지배하는가
최초의 기표가 지배기표가 되다
아무나 사랑하지 않는다: 사랑의 조건
실패 놀이, 부재를 채우기 위한 반복

9강 환상과 히스테리
환상의 유형
노처녀들은 왜 히스테리를 부리는가
타자의 욕망을 이용하다
푸줏간 부인의 꿈에서 본 욕망의 조건
상어알과 연어, 동일시를 욕망하다

10강 환상 가로지르기
응시와 시선 사이
환자의 욕망은 분석가에게로 번진다
증상을 즐겨라

11강 생톰의 시 쓰기
환상에서 깨어나라
생톰의 시 쓰기
타인의 쾌락의 도구가 되다: 도착증과 선禪
억압된 무의식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강박증
안티고네의 갈등

12강 경계의 해체
라캉의 정신분석 단계
내가 생각하는 곳에 나는 없다
상징계 부재냐 상징계 결핍이냐
이성과 광기
경계를 해체하다: 하이데거와 선禪

참고문헌

저자 소개 1

李昇薰, 아호 : 이강

한양대 국문과 및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 문학박사. 1963년 『현대문학』에 시로 등단. 현대문학상(1983), 한국시협상(1983), 시와시학상(2004), 백남학술상(2004), 김삿갓문학상(2007), 이상시문학상(2008) 등 수상. 현재 한양대 명예교수이다. 시집으로 『사물A』『당신의 방』『비누』『이것은 시가 아니다』『화두』 등이 있고, 시론집으로 『시론』『모더니즘 시론』『포스트모더니즘 시론』『해체시론』『한국모더니즘시사』『한국현대시론사』『정신분석 시론』『선과 기호학』『아방가르드는 없다』『선과 하이데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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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9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572g | 145*210*30mm
ISBN13
9788954615983

책 속으로

시인들은 상상을 하며 시를 씁니다. 상상력이란 무엇입니까? 가령 나무를 보고 시를 쓴다는 것은 나무를 보고 상상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예를 들어 여기 있는 이은규 시인의「나무의 눈꺼풀」이라는 시를 보면 나뭇잎을 보고 눈꺼풀을 상상하게 되는데, 나뭇잎 A와 눈꺼풀 B를 동일시하고 있습니다. L도식의 상상적 관계라는 것도 동일시 현상입니다. 자아는 거울 이미지(타자)와 자신을 동일시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미지는 진짜 내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자아는 오인된 자아라는 말이죠. 나는 가짜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거울 이미지의 세계인 상상계는 허위의 현실을 낳습니다.--- p.69 「나는 결코 나의 총체를 본 적이 없다」중에서

윤동주가 우물(거울)에서 보는 것은 한 사나이인데 시인은 그가 미워져 돌아가다가 다시 가여운 생각이 들어 그 사나이를 들여다봅니다. 그러나 다시 미워 돌아가다가 다시 그리워집니다. 이거 강박증 아닙니까? 강박적 시라고 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나와 거울의 관계, 자아와 이상적 자아의 관계죠. 이 시에서 거울 속 자아는 나르시스가 그렇듯이 이상적 자아에 해당되죠. 그런데 밉고 다시 그립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시는 이상적 자아에 대한 증오와 매혹, 연민을 노래하고 그런 점에서 슬픈 거울이 됩니다. 한편 이 시는 거울 이미지로서의 자아에 대한 연민을 노래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찾는 이상의 세계, 거울은 가짜이고 허상이니까요.--- p.98 「나를 만드는 거울이 나를 공격한다」중에서

내가 베케트의『고도를 기다리며』를 살핀 것은 자아와 거울의 관계, 특히 자아가 없는 거울의 문제를 해명하고 이것이 자아 해방의 길 혹은 토대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고고와 디디는 거울입니다. 베케트의 희곡은 시가 아니지만 그 흔해빠진 시보다 더 시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거울 모티프로 끝내지 않고 언어 문제까지 다루게 된 건 그렇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p.155 「네가 나의 거울이다」중에서

일반적으로 예술가들은 자신의 내면에 어떤 증상이 있는데 이 증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죠. 이게 스님과 예술가의 차이인데 나는 선과 예술, 특히 선과 증상이 크게 보면 같고, 그래서 둘 사이의 회통이 필요하고, 이 회통은 수행을 매개로 한다는 입장입니다. 사실 트라우마, 정신적인 외상, 증상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건 예술가만이 아닐 겁니다. 모든 인간이 다 똑같아요. 증상을 의식하지 못할 뿐이지. 이 증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러 삶의 양식이 있죠. 시인들은 상징계에서 상상계로 퇴행하는 거예요. 상상력, 환상이 뭡니까? 현실, 상징계에서 상상계로 퇴행하는 거죠.--- p.307 「생톰의 시 쓰기」중에서

생톰의 확장으로서의 시 쓰기, 증상을 즐겨라, 이때 우리는 상상계, 상징계를 극복하고 초월합니다. 이런 초월이 자아 해방의 길인데 이건 정신분석 이론입니다. 그래서 나는 생톰의 확장의 확장으로서의 선;의 시 쓰기를 모색한 겁니다. 하이데거의 만남 이론, 그리고 선에 대해 말한 게 모두 그래요. 나와 대상의 경계가 해체되고 그러므로 욕망이 없게 되고 언어를 초월하는 선의 세계로 나아가야 하는 거죠.

--- p.363 「경계를 해체하다: 하이데거와 선」중에서

출판사 리뷰

문학을 지망하는 이들을 위한 ‘라캉’ 특강
‘읽는 글쓰기에서 쓰는 글쓰기로 나아가기’


라캉 이론은 현대의 많은 이들에게 중요한 텍스트로 읽히고 있다. 정신분석학이라는 하나의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현대 인문학의 범주에서 광범위하게 다뤄지는 그의 이론에 많은 독자들이 열렬한 관심과 지지를 보낸다. 여기 인문학도가 아니라 문학도들에게 라캉을 강의하는 시인이 있다. 한양대 명예교수 이승훈 시인은 ‘라캉’을 통해 시 혹은 글을 쓰고자 하는(텍스트를 생산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응당히 자기 자신을 넘어서고, 언어라는 질서를 극복하라고 말한다. 라캉에 따르면 그것은 모두 가짜이고 환상이며 억압이기 때문이다. ‘해방시학’이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그 체계를 구축해온 이승훈의 ‘라캉으로 읽고 쓰는 이야기’가 이 책 [라캉으로 시 읽기]에서 펼쳐진다. 널리 읽히고 있는 유명한 시들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반전’ 재미는 물론, 독자들은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자신을 알아가는 놀라운 ‘자아 모색’의 시간이 될 것이다.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라캉’은 무엇인가?
프랑스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Jacques Lacan, 1901~1981)은 프로이트 이후 최고의 정신분석가로 꼽힌다. 그의 이론은 정신분석학에서 뿐 아니라, 인문학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실제로 라캉은 프로이트를 넘어서 자기만의 이론을 구축한 것으로 많은 학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라캉의 정신분석학이 프로이트의 그것과 가장 구별되는 지점은 정신분석에 대한 언어학적 접근방식이다. 라캉은 언어와 무의식이 동일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다.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언어를 다루는 이들에게 ‘라캉’이 중요한 텍스트로 읽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언어학자 소쉬르의 이론을 받아들여 언어와 욕망의 관계를 밝히는데 주력한 ‘라캉’의 이론을 따라가다 보면, 과연 ‘나(자아)’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맞닥뜨리게 된다.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이 처음 글을 쓰려고 할 때 가장 먼저 봉착하게 되는 의문과 같다. 등단 이래 45년간 아방가르드적 시 세계를 구축해온 이승훈은 드디어 [라캉으로 시 읽기]에서 문학지망생들이 겪게 될 이 필연적 문제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친절한 안내자로 나섰다. 언어학자 소쉬르의 이론으로 시작으로 라캉의 정신분석 이론을 총 12강에 걸쳐 심도 있게 풀어낸다. 김수영, 윤동주, 이상 등 친숙한 시인들의 시(詩)를 텍스트로 삼아 이 여정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시 쓰기란 모험이다.
지(知)에서 미지(未知)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

“시 쓰기는 나도 모르는 세계를 찾아가는 것이고, 나도 모르는 세계인 무의식의 세계를 발견하는 것이다.” 저자는 시 쓰기란 무의식과의 만남을 통해 나도 모르는 그 무엇과 만나고 일상세계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일상적인 언어를 시어로 사용한다는 것은 일상세계를 뛰어넘는 그 무엇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이제까지 해온 것을 뛰어넘으려는 시도, 지(知)에서 미지(未知)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 그야말로 시 쓰기는 모험이다. 결국 시적 모험은 나의 무의식과 욕망, 욕망과 언어의 관계를 알고 법, 언어 질서가 억압하는 무의식, 욕망을 해방하는 것이다. 자아는 언어가 만든 가짜, 환상이고, 현실을 산다는 건 분열된 주체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이게 라캉이 말하는 삶의 조건이다. 이에 대해 저자 이승훈이 제시하는 해결법은 자아를 만드는 상상계와 주체를 만드는 상상계를 초월하는 것이다. 이를 이승훈은 ‘해방 시학’이라 명명하였다. 자아를 해방시키는 시학이라는 의미이다. ‘나’라는 환상에서 깨어나고, 언어질서에서 벗어나는 것. 이름 부를 수 없는 ‘그것’으로 회귀하라는 것이다. 본문의 대부분은 라캉의 이론을 심도 있게 다루지만, 특히 재미있는 점은 라캉의 정신분석 이론을 선(禪)불교와 연결하고 있다. 독자들이 눈여겨 볼만한 지점이다.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온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이승훈,
'라캉'의 숲에서 '나'를 찾는 여정의 안내자가 되다

1강 ‘언어와 욕망’에서는 언어학자 소쉬르의 알고리즘을 재해석하며 기표와 기의 사이에 존재하는 무의식, 욕망의 문제를 제기하고 언어와 욕망의 관계를 밝힌다. 2강 ‘자아 해방의 방향’에서는 김수영의 시"사랑의 변주곡"을 통해 억압된 무의식을 이야기한다. 3강 ‘고정된 주체는 없다’에서는 거울 이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라캉 이론이 펼쳐진다. 4강 ‘거울과 나’에서는 이상의 "거울", 윤동주의 "자화상", 박상순의 "이발소의 봄"등 여러 시를 통해 자아와 거울의 관계, 자아 찾기의 과정을 고찰한다. 5강에서는 4강에서의 주제를 확장하여 선종과의 연결점을 찾고, 6강에서는 부조리극의 대명사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를 통해 자아가 없는 거울의 문제를 해명하고 거울 속으로 들어가 자아가 해방되는 길을 모색한다. 7강 ‘남근의 정신분석’에서는 거울 속에서 나를 응시하는 정체인 엄마의 욕망, 대타자의 문제를 설명하고, 거울의 응시로부터 자아가 해방될 수 있는 길을 선종의 개념으로 찾아본다. 8강 ‘대상 소문자 타자’와 9강 ‘환상과 히스테리’에서 처음으로 주이상스의 개념을 등장시키고 프로이트의 '푸줏간 부인의 꿈'을 사례로 인간의 욕망의 조건이 결핍이고, 타자의 욕망을 이용하거나 동일시하고자 하는 점을 보여주는 게 인상적이다. 10강 ‘환상 가로지르기’와 11강 ‘생톰의 시 쓰기’에 이르면 관음증, 트라우마 이론, 히스테리와 강박증, 도착증 등을 분석하며 억압을 뛰어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 마지막 강 ‘경계의 해체’에서는 라캉의 정신분석 단계로 끝맺음을 한다. 독자들은 저자 이승훈의 안내에 따라 책을 읽다보면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나’라는 실체의 깊은 심연을 만나는 것은 물론이고, 저자가 구축해온 광활한 시학의 세계로 푹 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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