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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윤리학이란 무엇인가
뇌과학, 인간 윤리의 무게를 재다
원제
Neuroeth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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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제1장 신경윤리학의 탄생
제2장 마음을 변화시키기
제3장 직접 조작에 반대하는 논의들
제4장 마음읽기와 마음통제
제5장 기억의 신경윤리학
제6장 자기를 통제하는 자기
제7장 자유의지의 신경과학
제8장 자기-기만의 매커니즘
제9장 윤리학의 신경과학

저자 소개

저자 : 닐 레비
철학을 바탕으로 신경과학과 뇌과학의 발달로 인해 파생된 윤리적 문제에 집중하는 세계적 신경윤리학자이다. 특히 인간의 자유의지와 그에 따른 의사결정, 그리고 도덕적 책임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독과 자기-절제에 관련된 심리적 메커니즘까지 연구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07년에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이 책을 출간한 이후 신경윤리학 분야의 전문가로 세계적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그는 마음이 뇌뿐만 아니라 우리가 속해 있는 역동적인 환경에 의존해 있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인간의 인지적 능력은 인간을 둘러싼 환경(기술, 사회제도, 문화 등)에 의해 부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에 따르면 인간의 마음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무엇이든 신경윤리의 영역에 속한다. 첨단과학기술이 마음에 개입하는 것이 불러올 결과에 대한 불안이 마음의 작동과 신경과학의 현상태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그는 새로운 기술과 약물 들을 인류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위한 유용한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
현재 옥스퍼드 대학교 제임스 마틴좌 연구교수로 옥스퍼드 신경윤리학 센터의 부원장과 멜버른 대학교 플로리 신경과학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오스트리아 모나쉬 대학교에서 대륙철학과 분석철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고, 멜버른 대학교 ‘공공윤리와 응용철학센터 연구원을 지냈다. 생물학, 응용철학, 대륙철학과 자유의지 등 철학과 신경과학을 접목시킨 다양한 논문과 책을 펴냈다.
역 : 신경인문학 연구회
교육과학부 뇌프론티어 사업단(단장 김경진 교수)의 지원 아래 신경과학, 의학, 법학, 철학, 인지과학, 과학기술학 등의 다양한 지적 배경을 갖고 있는 연구자들이 신경과학과 관련된 윤리적, 법률적, 사회적 문제들을 함께 연구하는 학술이다. 2009년부터 시작된 이 모임은 신경과학 연구자와 인문학자 간의 교류, 연구자와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뇌과학 연구에 대한 시민의 이해를 높이고 이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월례 세미나, 국내 포럼, 국제 학술대회, 단행본 출간, 전문가와 시민을 위한 교육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연화(서울대학교 과학사·과학철학 협동과정), 박지영(서울대학교 과학사·과학철학 협동과정), 박혜윤(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 조교수), 신인자(서울대학교 과학사·과학철학 협동과정), 유소영(이화여자대학교 생명윤리정책협동과정), 장하원(서울대학교 과학사·과학철학 협동과정), 전진권(서울대학교 과학사·과학철학 협동과정), 조연수(용인정신병원 정신과 의사), 한선미(서울대학교 과학사·과학철학 협동과정)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514쪽 | 767g | 153*224*35mm
ISBN13
9788955616170

출판사 리뷰

가난한 지역의 아이들에게 리탈린을?

부유층 아이들의 경우 좋은 학교에서 최상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개인교습뿐 아니라 필요하다면 유학도 갈 수 있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가난한 아이들은 낡고 비좁은 학교에서 평균 이하의 교육을 받는다. 당연히 집중력은 떨어지고 학업 성취도는 낮아진다. 그렇다면 환경적으로 평등하지 못한 상태에 놓인 아이들에게 집중력과 기억력을 강화시키는 약물을 보급하여 집중력을 높이는 것은 어떨까?
현재 미국의 대학생들은 시험을 앞두고 리탈린 등을 비롯한 정신약물을 (불법적으로) 복용한다. 노인성 치매 환자의 인지능력 상실을 억제하는 약이었던 리탈린을 정상적인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복용하는 것이다. 이 경우 리탈린을 복용하여 더 높은 성적을 얻고 좋은 회사에 취업할 기회를 얻은 학생은 반칙을 쓴 것인가, 아닌가?

마찬가지로, (몹시 바쁘고 일에 찌든) 두 명의 회계사가 있다. 한 사람은 그대로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텨나가는 반면 한 사람은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을 복용하여 기분이 훨씬 가벼워겼다. 그는 고객을 응대하거나 동료들과 어울리는 등 사회관계도 원활해졌다. 결국 프로작을 복용한 사람은 뛰어난 업무실적을 바탕으로 승진의 기회를 잡게 되었다. 이 경우 프로작을 복용한 회계사는 불공정한 게임을 한 것일까?
이처럼 인간의 뇌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여 손상된 뇌기능을 ‘치료’하거나 정상적인 뇌기능을 ‘강화’하는 것에 관한 고민은 신경과학의 발전에 따라 제기된 윤리적 문제이다. 이러한 일련의 현상들이 유발할 사회적?윤리적 문제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는 학문이 바로 신경윤리학이다.

신경윤리학이란 무엇인가?
뇌과학의 발전에 따라 제기된 윤리학적 문제에 대한 탐구

신경과학의 발전은 인간의 인지능력을 인위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 운동능력을 강화하는 약물과 마찬가지로 기억력이나 예술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약물과 자기자극법이 개발되었다. 또한 심장박동과 표정을 넘어 뇌파의 반응과 뇌영상의 변화를 통해 거짓말을 탐지하는 방법도 등장했다. 세로토닌 분배를 촉진하여 기분을 좋게 만들기도 하고 반대로 사람을 차분하게 만들 수도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특정 기억을 지우는 방법도 개발 중이다.
이런 일련의 발전들을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런 발전들이 야기할 문제들은 어떤 것이 있으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궁극적으로 이러한 발전들이 인간 조건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 수 있을까?
신경윤리는 바로 이런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시대가 제기하는 사회적, 법적, 윤리적, 철학적 문제를 다룬다. 즉 뇌의 작동 메커니즘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인간, 자아, 자유의지, 본성이 어떤 것인지를 탐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회적?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해답을 찾는 통합적 학문 분야라 할 수 있다.
신경윤리에는 신경과학의 윤리학ethics of neuroscience과 윤리학의 신경과학neuroscience of ethics라는 두 주요 분과가 있다. 전자는 신경과학적 탐구와 지식이 인간에 적용될 때 이를 규제하기 위한 윤리적 틀을 개발하기 위한 분야이다. 따라서 신경과학 자체의 윤리적 수행, 신경과학 연구자의 연구 프로토콜 등 행위의 윤리를 다룬다. 반면 윤리학의 신경과학은 윤리 자체의 이해에 대한 신경과학 지식의 영향을 연구하는 분야를 말한다. 즉 신경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윤리적 문제, 예컨대 인간의 자유의지, 진정성, 도덕성의 실체 등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윤리학의 신경과학은 인간의 도덕적 행위를 새로운 각도에서 탐구하게 하는 새로운 도구로써 뇌과학을 바라본다.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신경윤리학의 세계적 권위자 옥스퍼드 대학교 닐 레비

2000년대 들어 신경과학의 발전에 따른 우려와 문제들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도 관련 연구모임이 만들어지는 등 신경과학의 가지는 사회적?윤리적 의미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신경윤리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닐 레비 교수가 신경인문학 연구회(책임: 서울대학교 홍성욱 교수)의 초청으로 한국에 방문하여 2011년 9월 30일과 10월 1일 두 차례 강연을 열기로 하였다.
닐 레비 교수는 옥스퍼드 제임스 마틴좌 연구교수로 옥스퍼드 신경윤리학 센터의 부원장이자 멜버른 대학교 신경과학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세계적인 석학이다. 다른 신경윤리학 연구자와 달리 철학을 바탕으로 신경과학의 문제를 살피고 있는 그는, 인간의 자유의지와 의사결정, 도덕적 책임 등에 관해 철학적이고 과학적인 연구를 ?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뇌과학적 연구를 통제해야 한다거나 뇌과학이 새로운 윤리학의 기준을 마련한다는 식의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그는 뇌과학의 발견들이 전통적인 윤리적 문제(자기, 진정성, 자유의지 등)와 관련해 더 풍성하고 새로운 사실을 제공함으로써 철학적 고민거리를 제공한다고 본다. 즉 오래된 윤리적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마음을 만드는 것은 뇌가 아니라 환경이다!
‘확장된 마음 이론’의 시각으로 조망한 현대 인지과학의 쟁점

이 책의 저자인 닐 레비는 인간의 마음이 ‘뇌’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외부 세계에 의존해 있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마음은 뇌에서 일어나는 작용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몸과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도구, 환경 등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마음에 대한 이런 이론을 ‘확장된 마음 이론 extended mind theory’이라고 한다. 이 이론은 앤디 클락과 데이비드 찰머스가 처음 도입한 이론으로, 마음이 뇌에서 생겨난다는 기본 뇌과학 이론과 마음이 인간의 온몸을 통해 형성된다는 ‘체화된 마음 이론emboded mind theory’을 더욱 보강한 이론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마음은 두개골에 들어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신체로 한정되지도 않는다. 마음은 인간이 자신을 위해 발전시킨 도구(계산기, 책, 컴퓨터, 심지어는 숫자를 세는 데 쓰는 돌멩이까지)의 집합을 포함하고, 인지를 도와주는 환경 자체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닐 레비 교수는 이러한 ‘확장된 마음 이론’을 바탕으로 ‘윤리적 동등성 원리’를 제시한다. 이는 인간의 마음이 주변 환경까지 확장되어 있는 것이라면, 주변 도구들의 지위가 뇌의 지위와 동등하다고 보자는 것이다. 기억력을 차츰 잃어 가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수첩, 슈퍼마켓 점원의 계산기 등도 그들의 마음을 구성하는 뇌와 동등한 지위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알츠하이머 환자가 더 성능이 좋은 전자식 수첩으로 바꾸고, 점원이 더 성능 좋은 계산기로 바꾸는 것에 아무런 윤리적 문제가 없는 만큼, 인간이 자신의 인지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뇌를 조작하는 것도 특별한 윤리적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나올 수 있다.

기억을 지워도 나는 여전히 나일까?
자아 정체성을 구성하는 기억과 기억 조작의 위험성

다른 사람의 기억을 변경한다는 것은 두려우면서도 매혹적인 이야기이다. 〈토탈리콜〉〈이터널 선샤인〉〈다크 시티〉 같은 공상과학 영화들이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 가고 있다. 그런데 인위적으로 기억을 삽입하는 것이 가능할까? 가령 동생이 없는 사람에게 어릴 적 동생과 디즈니랜드에 놀라간 기억을 삽입한다고 하자. 그렇다면 동생의 이름과 생김새, 다른 추억,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등 동생과 연관된 수많은 기억이 함께 구성되어야 한다. 기억은 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통합된 기억이 개인의 자아를 구성한다.
그렇다면 기억을 삭제하는 것은 어떨까? 사람들은 안 좋은 기억을 지워 버리고 싶다고들 이야기한다. 그리고 실제로 기억을 삭제하려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환자들을 치료한다는 목적으로, 감정적 각성을 일으키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효과를 억제하는 베타아드레날린 길항제(프로프라놀올)를 투여하는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감정적 각성이 기억의 회상을 돕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기술이 완성된다면 사람들은 괴로운 기억을 잊고 편안한 기분으로 살게 될지도 모른다. PTSD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사고 이전의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 또한 이 기술은 본래의 ‘치료’와는 완전히 다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살인을 저지르거나 다른 사람을 가해했던 죄책감의 기억에 괴로워했던 사람이 죄책감을 지우는 데 사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전투에 투입된 병사들에게도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기억을 통해 학습하고 죄책감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교정해 나가는 존재이다. 따라서 기억을 지우는 것, 특히 죄책감과 관련한 기억을 지우는 것은 인간의 성장을 저해하고, 양심과 윤리성을 해칠 수 있는 위험한 기술이다. 인간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인 기억 변경에 관한 기술은 따라서 그 허용 여부와 적용 범위를 엄밀히 결정해야 한다.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일까?
자유의지와 도덕적 책임의 문제

1987년 미국의 켄 파크라는 남성은 한밤중에 차를 몰고 처가에 가 장인과 장모를 찔렀다. 그리고 다시 차를 몰고 경찰서에 가 자신이 누군가를 살해한 것 같다고 자백했다. 법원은 그가 몽유병으로 인한 자동증 상태에서 일을 저질렀으며 그에게 살해의 책임이 없다고 판결했다. 스스로 자신의 행위에 대한 의식이 없었다는 것이다.
인간의 자유의지나 도덕적 책임은 오래된 철학적 주제인 동시에 신경윤리학의 가장 기본적인 주제이기도 하다. 최근에 이루어진 신경과학 실험은 우리가 자신의 행위를 의식적으로 일으킬 수 없기 때문에 자유의지가 없다고 해석되는 것들이 있다. 즉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때 행동보다 뇌파의 반응이 늦게 나오는 실험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를 통해 인간의 행위에는 자유의지뿐 아니라 도덕적 책임이 없다는 결론이 제기되었다. 만약 이런 논리라면, 인간은 모든 행위의 책임이 면제되어야 한다. 자동증 환자들의 책임을 면해 주듯이 말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서 몇 가지 사례와 실험들이 자유의지의 부재를 입증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자유롭고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하는 행위자라고 이야기한다. 이어서 신경과학이 누가 자신의 행위에 책임이 있는 자이며 누가 그렇지 않은지를 파악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도덕적이고 법적인 챔임 귀속 문제에 신경과학적 증거들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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