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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둘째날 사흘 새벽 오후 그리고, 밤 닷새 엿새 아침 길 위에서 집 해설/이승우(소설가) 새로운 시작, 새로 트이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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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는다는 것이 워낙에 그러하지만, 특히 정길연의 소설을 읽는 일은 추궁을 받는 것과 같다. 그녀의 소설은 뒤를 돌아보게 하고 주의를 불러일으킨다. 그것은 그녀의 소설이 활자로 씌어졌기 때문이다. 활자로 씌어진 소설에게만 있는 힘이 정길연의 소설에 있다. 그 힘을 느끼기 위해서는 작가와 보폭을 맞추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둘러 걸으려고 해서는 작가의 정신과 만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녀의 걸음걸이가 한없이 느리기 때문이다.
pp---294 '해설/이승우(소설가) 새로운 시작, 새로 트이는 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