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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뿔났다
임창연
창연 2017.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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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_ 그들의 이름

눈물의 무게 / 11
꽃사과나무 / 12
딱새 / 13
배롱나무 꽃잎 너머에 / 14
마음을 담다 / 16
삼각관계 / 17
어떤 햇살 / 18
비밀 / 19
풀꽃도 사랑으로 자란다 / 20
세한도 / 22
담배꽁초 / 23
흔들림 / 24
연애 후 / 25
그들의 이름 / 26
어느 저녁 / 28
수신호 / 29
벚나무 해변가 / 30
채널 89번 Dog TV / 32

제2부_ 바람의 문장

하늘로 가는 법 / 35
나무의 혀 / 36
화양연화를 걸으며 / 37
소리의 힘 / 38
시집을 읽다 / 40
종이의 상처 / 41
다리를 건너다 / 42
은행나무의 역사 / 44
휴지나무 / 45
사랑이 지나가는 날 / 46
봄, 아침 / 48
기록 / 49
한번쯤 / 50
버들국수 / 52
별 이야기 / 54
새의 기억 / 56
봄 잘라내기 / 58
사랑의 무덤 / 60
이렇게 맑은 날엔 / 62
바람의 문장 / 64
따뜻한 기억 / 66

제3부_ 첼로가 있는 풍경

발 / 69
아버지 뿔났다 / 70
간식 / 72
뼈의 행방 / 74
막 핀 꽃 / 76
시간의 지느러미 / 77
첼로가 있는 풍경 / 78
나무종이 / 80
신을 벗는 일 / 81
가을에 부는 바람 / 82
파문 / 83
가을 / 84
가을 2 / 85
호우경보 / 86
시간 / 87
애들아 일어나 밥 먹자 / 88
남자만이 할 수 있는 / 89
세상에서 가벼워지는 법 / 90
가을을 발효하다 / 92

제4부_ 술빵이 발효하는 시간

겨울나무 / 95
불면증 / 96
서소문 공원의 아침 / 98
서소문 공원의 저녁 / 99
술빵이 발효하는 시간 / 100
그대가 있어서 / 101
이것은 시가 아니다 / 102
시집을 파쇄하며 / 103
닌자 / 104
닌자 2 / 106
꽃눈 / 107
불의 춤 / 108
봄 / 110

시인의 말 / 111

저자 소개 1

임창연 시인은 부산에서 태어나 1998년 무크지 《매혹》으로 시 등단하고, 2015년 《한비문학》으로 평론 등단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아버지 뿔났다』(2017,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지원), 『사차원 놀이터』(2022,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지원) 외 4권이 있으며, 디카시집으로는 『화양연화』(2016)가 있다. 전 경남문인협회 부회장과 마산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남시인협회 부회장을 비롯해 경남문인협회, 마산문인협회, 경남문학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아방가르드》 발행인이자 창연출판사 및 창연문장 넥서스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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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32*210*20mm
ISBN13
9791186871218

책 속으로

[눈물의 무게]
?
안개는 바다의 슬픔이라고 누군가 말했어파도가 치는 걸로는 부족했나봐바람이 불어 바닷속까지 뒤집어도풀 수가 없는 슬픔이었던 거지모두가 잠든 새 바다는 온통 슬픔을 뿌린 거지눈물 대신 안개란 게 얼마나 근사한 거야그 안개에 젖어보면 알거야바다가 뿌려 놓은 눈물의 무게를 느낄 거야모든 소리마저 안개에 빠져서그저 귓가에 웅웅거림으로 들리지바람마저 슬픔에 젖어서 죽은 듯이 엎드려 있지안개를 바다의 슬픔이라고 말한 사람은 알지그 비밀을 안 뒤로 안개만을 기다리고 살았지어느 날 안개 속에 들어가서는 다시는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었어안개가 사라지듯 그의 슬픔도사라졌을 거라는 짐작만 할 뿐이야


[바람의 문장]???????????????????그의 필력은 가늠할 수 없다재빠른 붓놀림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새의 날갯짓이 아무리 빨라도모래 위에 선명한 발자국을 남기지만그는 커다란 획을 긋고는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느새지우고 다시 새 글씨를 남긴다?온 세상을 떠돌아다닌 자처럼알 수 없는 암호를 긋기도 하지만그를 읽은 나뭇가지들은가끔 붓을 꺾기도 한다?그가 쓰고자 하는 곳은하늘의 구름이든 바다의 물 위든거침없는 손놀림으로굵직한 필체를 남긴다?하지만 아직도 문장의 완성을 본 사람은 없다
사막 위에 그의 발자국을 보았다는 소문도 있지만
지워진지 오래다?오늘도 저만치 그의 붓질이 예감되지만그의 문장을 본다는 것은투명한 소리처럼 잡히지 않는 것이다
?

[첼로가 있는 풍경]????????????????????
?신세계백화점 오른쪽 모퉁이에 벚나무 한 그루? 꽃을 활짝 피웠다 ?그 아래 첼로 케이스 안에는 트럼펫을 감싸 안은 첼로가 들어있다 ?아기를 안은 듯이 소리를 꼬옥 품고 있다
?
?손님들과 객장 점원들이 집으로 가고 잠들고 나면 바람이 첼로 케이스를 열고 ?하늘에서 별을 타고 내려 온 아기 천사가 첼로를 켜고 바람은 트럼펫을 분다 ?술 취한 취객 하나가 그 광경에 바지를 적시고 ?파지를 줍던 할머니는 눈물을 흘린다 ?길가에 택시를 세우고 잠든 기사가 꿈속엔 듯 연주를 듣는다
?
?연주를 날마다 듣고 꽃을 피운 벚나무는 노래를 흥얼거린다 ?바람에 꽃잎이 떨어질 때는 단조로 노래를 부른다
?
?햇살이 활을 켜면 장조로 빛살에 바람과 춤을 춘다 ?벚나무가 팔을 벌려 흔들릴 때마다 ?온통 그 주위는 음률의 파도에 젖는다 ?아이들이 으쓱으쓱 몸을 흔들며 나무를 지나치고 ?어른들은 발걸음에 박자가 들어간다
?
?이 길을 지나치는 사람들이 흥겨워지는 건 ?이곳이 음악에 젖어버린 음역대에 들어있는 까닭이다
?
[술빵이 발효하는 시간]????????????????????????
제빵사가 이스트를 넣고 다른 빵의 반죽을 만지는 동안먼저 넣은 빵의 반죽이 부풀어 오르고오븐에 먼저 구워진 빵들은? 허세 부리듯 몸집을 키운 채 진열되고 있다
?
한 줌의 밀가루를 빚어서한 가방 만들어진 식빵들가장 적은 가격으로한 가족을 배불리 먹일 수 있는 서민용
?
빵가게에 날리는 먼지들밀가루를 묻힌 채 날리고 햇살을 만나면 설탕처럼 더 반짝이고빵에 묻은 설탕들은 침 흘린 듯 녹아있다?
?
제빵사가 밀가루를 털고 손을 씻을 무렵진열된 술빵에 비친 햇살은저녁놀을 더 붉게 물들이고놀에 젖어 퇴근하는 아버지들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 다 믿을 건 아니다
생각하는 것들이 다 옳은 건 아니다

이 세상이 끝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그래서 사는 것이 더 조심스럽다

시를 한 달 동안 쓰지 않고 살 수는 있어도
밥을 한 달 동안 먹지 않고 살 수는 없다

세상이 늘 하 수상했다지만
위선과 거짓이 판치는 시절이다

부끄러움이야 거짓의 몫이겠지만
염치없는 세상이 더 당당하다

죄악의 끝은 이 세상이 아니더라도
심판을 받는 다는 걸 굳게 믿는다
그러기에 선의 끝은 영원한 평안임을 믿는다

2017년 12월 임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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