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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림
200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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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크누트 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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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ut Hamsun

1859년 노르웨이 중남부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북극권인 노를란 지방으로 이주하여 백야가 계속되는 여름과 암흑의 겨울 등 신비롭고 환상적인 자연 환경 속에서 성장했다. 열네 살 때부터 상점 점원, 제화공 도제, 사무 보조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열여덟 살 때 짧은 소설 《수수께끼의 남자》를 발표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미국에 두 번 건너갔다가 귀국한 뒤 미국 문명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팸플릿을 내기도 했다. 1890년 생활고와 싸우는 작가로서의 경험이 반영된 장편소설 《굶주림》을 발표해 커다란 호평을 받고 자국을 넘어 유럽 문단
1859년 노르웨이 중남부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북극권인 노를란 지방으로 이주하여 백야가 계속되는 여름과 암흑의 겨울 등 신비롭고 환상적인 자연 환경 속에서 성장했다. 열네 살 때부터 상점 점원, 제화공 도제, 사무 보조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열여덟 살 때 짧은 소설 《수수께끼의 남자》를 발표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미국에 두 번 건너갔다가 귀국한 뒤 미국 문명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팸플릿을 내기도 했다. 1890년 생활고와 싸우는 작가로서의 경험이 반영된 장편소설 《굶주림》을 발표해 커다란 호평을 받고 자국을 넘어 유럽 문단 전체에 이름을 알렸다. 인간 심리의 비합리적 약동을 여실하면서도 힘차게 묘사한 이 작품은 유럽 전역에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근대문학사조에 변혁을 가져왔다. 이후 《미스터리》(1892), 《목신 판》(1894), 《빅토리아》(1898), 《로사》(1908) 등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명성을 공고히 했다. 50대 이후에는 노를란 지방에 농장을 구입하여 직접 경작하면서, 동토의 땅을 개척하는 농민들의 생활을 서사시적으로 묘사한 《시대의 아이들》(1913), 《세겔포스 마을》(1915), 《흙의 혜택》(1917)을 발표했고, 마지막 작품인 《흙의 혜택》으로 노벨문학상(1920)을 수상했다. 신비로운 자연을 배경으로 인간 의식의 우연성과 섬세한 내면의 흐름을 간결하고도 서정적인 문체로 표현한 함순의 독특한 소설 미학은 이후 토마스 만, 프란츠 카프카, 막심 고리키, 헤르만 헤세,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20세기 문학의 거장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1939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노르웨이를 점령한 나치에 동조한 일 때문에 전쟁이 끝난 뒤 ‘반역 혐의’로 정신병원에 구금되기도 했다. 당시 나이 86세였다. 평생을 ‘방랑자’로서 독자적인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아온 함순은 1952년 93세를 일기로 시골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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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3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530297

책 속으로

'조심스럽게 과자를 꺼내 문에다 세워놓고서 세게 노크를 하고 달아났다 그 애가 과자를 발견하겠지! 밖으로 나오다가 맨 먼저 하게 될 일은 과자를 보는 일이다. 그 아이가 과자를 발견하리라는 생각에 바보처럼 내 두 눈을 기쁨으로 젖었다.'

--- p.269

어둠이 짙어지고 있었다. 양초만 하나 있으면 저녁 나절에 피날레를 쓰는 것이 불가능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시 머리가 맑아져 있었다. 여느때처럼 생각이 떠올랐다 사라지곤 했다. 특별히 괴롭진 않았다. 오히려 몇 시간 전보다 배고픔이 덜 느껴졌다. 내일까지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가정용품을 파는 가게에 가서 사정을 하고 내 상황을 설명하면 잠시 외상으로 양초를 하나 얻어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

--- p.

눈을 떴을 때는 대낮이었다. 정오가 가까울 것 같았다. 구두를 신고서 담요를 다시 꾸러미로 싸고는 시내로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오늘도 역시 해가 없었다. 나는 개처럼 덜덜 떨었다. 두 다리는 죽어버린 기분이었고, 두 눈에서는 더 이상 빛을 견뎌낼 수 없는 듯이 눈물이 흘렀다.
세 시였다. 배고픔이 더욱 심해지기 시작했다. 기분은 다 빠져버렸고, 구토증이 일어났다. 내내 걸으면서 남몰래 이따금씩 토했다. 대중 식당으로 내려가서 메뉴를 읽었다. 그리고는 마치 훈제 라아드나 소금으로 간을 한 돼지 고기 따위가 내게는 먹을거리가 못되는 것처럼 봐란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거시서 역전 광장으로 내려갔다.

--- p.68

나는 굶주림에 병들고 수치심으로 화끈거려 물러나왔다. 안된다. 끝장을 내야해! 난 정말이지 너무도 오래 버티었다. 오랜세월동안 자신을 지탱해 왔어. 그 오랜 잔인한 시간들을 정직하게 살아왔어. 그런데 이제 갑자기 불쑥 거지상태로 굴러떨어졌구나. 오늘 단 하루 때문에 내 모든 인격은 타락을 했고 내 영혼은 파렴치함으로 흙탕물이 끼얹어졌다.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비천한 장사치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았어. 그랬는데 그것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었나? 입 속에 넣을 빵 한 조각도 얻지 못하고 전과 똑같은 상태가 아닌가? 내가 얻어낸 것이라고는 내 자신에 대한 혐오감 뿐이다. 그래, 그렇다. 이제 끝장을 내야해! 그런데 잠시후면 집 문이 닫힌다. 오늘 밤도 유치장에서 자고 싶지 않다면 서둘러야 한다.......

--- p.

추천평

이 책은 줄곧 아사 직전에 놓인 한 사나이의 애처로운 모습빡에 다른 아무것도 주어져 있지 않다. 계속되는 굶주림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온갖 도덕적 변모와 지적인 동요와 더불어 배고픔이야말고 이 책의 주제가 된다… 섭취하는 모든 것 남에게서 얻어내는 모든 것을 그는 게워낸다. 병든 그의 자존심이야말로 살찌워주기 가장 어려운 것이다….
--- 앙드레 지드

리뷰/한줄평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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