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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의 말 | 양성희 05
상_바오룬의 봄 1. 영정사진 17 2. 영혼 26 3. 손전등 32 4. 조상과 뱀 41 5. 할아버지의 머리카락 46 6. 징팅井亭병원 54 7.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65 8. 4월 69 9. 류성 81 10. 정원사 손녀 92 11. 독촉 118 12. 집 129 13. 토끼장 141 14. 모의작당 157 15. 경찰차 174 16. 구치소 181 17. 우향정藕香亭 190 18. 구원 195 19. 집으로 212 중_류성의 가을 20. 운수 좋은 날들 225 21. 2호 특실 238 22. 유령의 목소리 247 23. 빈집 252 24. 홍보매니저 280 25. 향화묘香火廟 294 26. 수치 303 27. 취수탑 소동 309 28. 골칫거리 320 29. 서커스단 328 30. 백마白馬 341 31. 후회 361 32. 집으로 373 33. 가족사진 380 34. 중고거래 384 35. 성묘省墓 390 하_미스 바이의 여름 36. 6월 397 37. 팡 선생 404 38. 또 다른 남자 416 39. 순펑여관 425 40. 취수탑과 샤오라 440 41. 도로 452 42. 소생蘇生 459 43. 세입자 471 44. 집주인 481 45. 집밖에서 490 46. 류성과 팡 선생 500 47. 둘만의 밤 512 48. 류성의 결혼식 525 49. 안뜰의 물소리 540 50. 탈출 549 51. 빨간 얼굴 아기 561 |
Su Tong,蘇童,본명 : 童忠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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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초강대국 중국을 장편소설로 읽는다.
현대 중국문학의 빼어난 성과들을 집중 소개하는 ‘더봄 중국문학전집’ 시리즈 출간 시작! 마오둔(矛盾)은 루쉰(魯迅)과 함께 중국 현대문학의 발전에 이바지한 진보적 선구자이자 혁명문학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의 뜻에 따라 1981년에 제정된 마오둔문학상은 4년을 주기로 회당 3~4편, 2015년까지 총 9회 수상작을 발표하면서 중국 문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중국 인민문학출판사가 1998년부터 ‘마오둔문학상 수상작 시리즈’를 출간하면서, 수상작들은 중국 현대 장편소설 중 최고의 걸작으로 인정받아 광범위한 독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중국 소설가 모옌(莫言)도 2012년 제8회 마오둔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출판사 ‘더봄’은 중국 최대의 출판사인 인민문학출판사의 특별한 협조를 받아 ‘중국문학전집’을 기획하고, 마오둔문학상 수상작과 수상작가, 그리고 당대 유명 작가의 최신작을 중심으로 중국 현대 장편소설을 지속적으로 펴낸다. □ 편집자의 말 참죽나무거리에서 맺어진 세 젊은이의 위험한 관계, 시작은 순수한 사랑이었다! 『참새 이야기』는 시작은 사랑이었지만 결국 비극으로 끝나버린 바오룬, 류성, 선녀 세 젊은이의 엇갈린 사랑과 증오에 대한 이야기다. 세 젊은이의 불안한 청춘은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 속에 얽매여 운명처럼 참죽나무거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들의 위험한 관계와 불안한 청춘이 연이어 벌어지는 격변의 수수께끼를 통해 증폭된다. 쑤퉁은 이 소설에서 그 시대 민초들이 일상에서 보여주는 두려움, 나약함, 음흉함을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묵직하게, 때로는 함축적이고 끈기 있게, 때로는 차분하게 서술했다. 그는 격변하는 시대상황, 개인의 딜레마, 민족정신의 붕괴에 대해 정확하게 분석하고 거침없이 묘사했다. 특히 소년 감성에 이입하는 쑤퉁 특유의 심리묘사는 시대의 진면목을 폭로하는 동시에 바오룬을 통해 문학사에 길 이 남을 전형적인 완벽한 불운아 이미지를 완성했다. 『참새 이야기』는 제목과 본문에 등장하는 수많은 은유와 상징이 서로 어울린 뛰어난 세부 묘사가 매혹적이어서 은연중에 교훈을 느낄 수 있다. 가족을 지키려는 불굴의 의지와 안타까운 몰락, 어리석은 청춘의 다양한 모습, 불안한 현실과 당혹스러운 갈등이 쑤퉁의 시적인 언어로 풍성하게 표현됐다.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소시민의 모습이 세밀한 묘사와 함께 하나하나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 번역자의 말 | 양성희 어쩌면 내가 소설 속 주인공일 수도 있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대부분의 책은 제목을 보면 주제나 내용을 대략 유추할 수 있다. 『허삼관 매혈기』는 ‘아, 허삼관이 피를 파는가 보다’ 싶고, 『죄와 벌』은 ‘죄를 짓고 벌을 받나 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간단하게 주인공을 내세운 제목도 있다. 『위장자』는 ‘아, 위장하는 사람이 나오나 보다’ 싶고, 『형제』는 ‘아, 형제 이야기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참새 이야기』(원제 : 黃雀記)는 어떨까? 제목만 보고 어떤 주제나 내용을 유추할 수 있을까? 한자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황작(黃雀)’을 보고 참새까지는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소설은 참새 이야기인가? 참새가 주인공인가? 센스 있는 독자라면 ‘참새에 뭔가 상징적인 의미가 있겠구나’라고는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목만으로 그 상징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한국 독자는 거의 없을 것 같다. 상징성을 담은 소설 제목인 경우,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아, 이래서 제목이 이렇구나’라며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러나 『참새 이야기』는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난 후에도 제목이 왜 ‘참새 이야기’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이 소설에는 ‘참새’가 등장하지 않는다. 한두 번 스쳐지나가는 엑스트라처럼 출연하기는 하지만, 전혀 의미 없는 등장이다. 오히려 까마귀가 비중 있는 조연급으로 등장한다. 이 소설의 제목은 중국 독자에게도 쉽지 않은 문제였는지, 저자의 인터뷰나 마오둔문학상 수상 관련 기사 중에 제목 이야기가 빠짐없이 등장했다. 도대체 이 소설은 제목이 왜 『참새 이야기』일까? 황작(黃雀)은 참새다. 같은 참새라도 머리 색깔, 부리 색깔, 부리 생김 새 등에 따라 고유의 이름이 따로 있겠지만 우리 눈에는 그냥 다 참새다. 한자어도 작(雀), 와작(瓦雀), 빈작(賓雀), 마작(麻雀), 황작(黃雀) 등 여러 가지 표현이 있는데, 굳이 그 차이를 구별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여기에서 필요한 것은 정확히 어떤 참새냐가 아니라 ‘귀엽고 사랑스러운’ 참새의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황작’은 단순히 참새를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라, 중국의 유명한 고사성어에서 따온 것이다. 이 고사성어 속 참새는 보통의 참새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다. 앞에서 언급한 참새의 상징성은 소설 내용이 아니라 이 고사성어를 알아야 알 수 있다. 당랑포선, 황작재후(螳螂捕蟬, 黃雀在後) 사마귀가 매미를 잡으려 하나, 참새가 뒤에 있음을 모른다. 이 고사성어는 눈앞의 이익에 열중한 나머지 뒤에 닥칠 위험을 간과하는 상황을 비유한 것이다. 이 내용 뒤에는 ‘참새가 사마귀를 잡으려 하지만, 총 가진 사람이 뒤에 있음을 모른다’라는 대구가 이어져 있다. 이 고사성어는 ‘뒤를 조심해.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중국인에게 매우 친숙한 표현이다. 저자 쑤퉁은 제목의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 소설의 제목은 원래 ‘샤오라’였어요. 샤오라는 소설의 배경인 1980년대 난징 일대에서 유행한 사교춤인데, 요즘은 모르는 사람이 많죠. 그래서 뭔가 추상적인 다른 제목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참새는 재앙과 운명의 상징입니다. 얼핏 보면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그 뒤에 재앙의 씨앗이 숨겨져 있어요. 소설 중에 참새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참새는 뒤에 숨어 있는 존재니까요.” 솔직히 필자는 이 소설의 저자인 쑤퉁(蘇童) 선생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아, 그래서 제목이 이렇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설명을 들으니 정말 탁월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 내용 중 “위화 선생이 이 제목을 보고 크게 칭찬해줬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확실히 극찬할 만했다. 주제나 인물을 직설적으로 드러내는 제목은 쉽게 붙일 수 있지만, 이렇게 절묘한 상징성이라니!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혹은 사물에 상징성을 부여하는 경우는 많지만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사물에 상징성을 부여한 제목은 매우 드물 것이다. ● 소설의 내용을 연결해보면 제목의 절묘함이 더욱 극대화된다. 이 소설은 청소년 강간사건을 중심으로 사건의 이해당사자 세 사람의 운명을 그렸다. 바오룬, 류성, 그리고 선녀. 이 중 선녀는 류성에게 강간당한 피해자인 동시에 거짓 증언으로 바오룬을 감옥에 보내버린 가해자 다. 마침 배경 고사성어에도 세 가지 구성원이 등장한다. 매미, 사마귀, 참새. 왠지 이 셋을 등장인물과 연결하고 싶지 않은가? 재미있는 것은 이들 세 구성원으로 여러 가지 조합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참새 이야기』라는 제목이 더욱 절묘하게 느껴진다. 고사성어에서 눈앞의 이익을 탐하다가 재앙을 맞이하는 주인공이 사마귀이므로 사마귀를 중심으로 조합을 만들어보자. 첫 번째 조합의 주인공은 류성이다. 매미?선녀, 사마귀?류성, 참새?바오룬. 류성은 한순간의 욕망을 참지 못해 선녀를 범하고 결국 바오룬의 칼을 맞고 죽었다. 두 번째 조합의 주인공은 선녀다. 매미?바오룬, 사마귀?선녀, 참새?류성. 선녀는 잘생기고 돈 많은 류성을 좋아한 반면에 못 생기고 가난한 바오룬을 혐오했다. 선녀는 자신을 좋아하는 바오룬을 등쳐먹다가 결국 류성에게 강간을 당했다. 세 번째 조합의 주인공은 바오룬이다. 매미?선녀, 사마귀?바오룬, 참새?류성. 바오룬은 선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류성이 시키는 대로 했지만, 결국 류성 대신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갔다. 사실 기본은 첫 번째 조합인데, 여기에는 큰 이견이 없을 듯하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필자 마음대로, 조금 억지스럽게 만들어본 조합이다. 조합을 만드는 재미가 쏠쏠한데, 억지스러울수록 더 재미있는 것 같다. 독자 여러분의 기발한 조합을 기대해본다. 더 억지스러운 조합을 하나 더 소개한다. 매미?바오룬, 사마귀?류성, 참새?선녀. 바오룬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류성이 선녀의 말 한마디 때문에 죽기 때문이다. “그 팬티, 류성이 입고 간 거 같아.” 이렇듯 『참새 이야기』는 정말 매력적인 제목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새를 재앙이나 운명의 상징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위의 설명을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지기는 하지만, 그러기까지는 아주 긴 설명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역자 후기를 쓰고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번역서 제목을 고민했다. 원제 그대로 번역하여 『참새 이야기』로 하고 독자들이 이해해주기를 바랄 것인가, 『죄와 벌』처럼 직설적인 제목으로 갈 것인가. 일단 독자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야 이 번역자의 말까지 읽혀질 텐데, 우리나라 독자에게 『참새 이야기』는 너무 밋밋할 수도 있다. 제목으로 낚시질이라도 하고 싶지만 저자의 자부심과 위화 선생의 극찬이 더해진 제목을 함부로 지우기도 쉽지가 않다. ● 쑤퉁 선생은 이 작품을 지천명(知天命)을 맞이한 자신에게 보내는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이 작품은 필자에게도 선물과 같은 존재였다. 십여 년 전 『쌀』, 『나, 제왕의 생애』, 『측천무후』, 『눈물』 등 쑤퉁 선생의 소설에 몰두했던 햇병아리 번역가 시절, ‘나도 언젠가 쑤퉁 선생의 작품을 번역하고 싶다’라는 막연한 꿈을 꿨었기 때문이다. 모쪼록 『참새 이야기』가 독자 여러분에게도 멋진 선물이 되길 바란다. □ ‘더봄 중국문학전집’ 출간 예정 도서 목록 ? 봄바람을 기다리며│거페이 장편소설│문현선 옮김 448쪽│값 15,000원│2018년 2월 출간 ※중국 최고 상금 제1회 징둥京東문학상 대상 수상작 ※마오둔문학상 수상작가 거페이의 최신 역작 ?『진강』秦腔│자핑와 장편소설 | 문현선 옮김 | 근간 ※제7회 마오둔문학상 수상작 ?『차인』茶人 삼부작│왕쉬펑 장편소설 | 홍순도 옮김 | 근간 ※제5회 마오둔문학상 수상작 ?『강남』江南 삼부작│거페이 장편소설 | 심규호?유소영 옮김 | 근간 ※제9회 마오둔문학상 수상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