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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제자백가를 소요하다
정용선
빈빈책방 2018.01.29.
베스트
동양철학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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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9
제1강 인류, 집단적 사고를 시작하다 15
제2강 중원에서의 사유: 유위 대 무위 33
제3강 소강시대의 사유: 동과 서 ― 이(夷)와 하(夏) 55
제4강 공자(1): 무위적 요소와 유위적 요소의 균형 잡기 87
제5강 공자(2): 군자의 길 119
제6강 맹자(1): 자연 도덕주의 혹은 도덕 이상주의 149
제7강 맹자(2): 도덕의 왕국을 꿈꾸다 167
제8강 순자(1): 악한 본성을 교정하라 ― 예치의 실용주의 203
제9강 순자(2): 지평(至平)의 사회를 추구하다 229
제10강 노자(1): 무위의 집으로 259
제11강 노자(2): 극단적 자연주의의 이상 ― 소국과민 281
제12강 한비자(1): 외로운 법술지사의 비극적 최후 319
제13강 한비자(2): 인간은 믿을 수 없는 것, 오직 법에 의지하라 343
제14강 장자(1): 철학하는 것’의 의미 ― 붕새가 되어 구만리 창공을 날다 377
제15강 장자(2): 구별되지만 차별되지 않는 세계의 실상 409
제16강 장자(3): 어떻게 살 것인가 ― 꿈같은 세상, 꿈을 꿈인 채로 즐기라 439
장자, 에필로그 473

저자 소개 1

서울에서 중고교를 마치고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성균관대학교 유학과에서 「주자학의 형이상학적 특질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장자의 해체적 사유」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에 대학을 다녔다. 복잡한 시대에 청춘을 보내고 스스로에게 꽃 시절이 없었다고 한탄하다가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장자와 불법을 만나면서 고뇌로 가득했던 머릿속이 정리되기 시작했고, 나이를 먹으면서 마음이 편편해지기 시작했다. 장자의 덕을 많이 보아서 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공부할 수 있는 불경들이 산
서울에서 중고교를 마치고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성균관대학교 유학과에서 「주자학의 형이상학적 특질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장자의 해체적 사유」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에 대학을 다녔다. 복잡한 시대에 청춘을 보내고 스스로에게 꽃 시절이 없었다고 한탄하다가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장자와 불법을 만나면서 고뇌로 가득했던 머릿속이 정리되기 시작했고, 나이를 먹으면서 마음이 편편해지기 시작했다. 장자의 덕을 많이 보아서 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공부할 수 있는 불경들이 산맥처럼 버티고 있는 것에 환희심을 느끼고 있다가, 불현듯 자리 잡고 앉아 5년 동안 불경과 논서 대장정(大長程)을 하면서 여러 선지식과 대면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전개될 삶의 인연사를 여유롭고 흥미로운 시선으로 기다리고 있다. 저서로 『한국의 사상』, 『장자, 위대한 우화』, 『장자, 제자백가를 소요하다』, 『장자, 고뇌하는 인간과 대면하다』, 『장자, 나를 해체하고 세상을 해체하다』가 있고, 역서로 『동양삼국의 주자학』, 『죽림칠현과 위진명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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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654g | 150*215*23mm
ISBN13
9791196278007

책 속으로

“장자는 제자백가 사상 중에서 가장 철학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 당대의 시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처방으로서 제출된 여타의 사상과는 달리 인간과 세계의 근본 문제에 대한 사유를 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p.17

“공자의 중용을 저울추로 삼아 저울을 세우고 나서 볼 때, 무위 쪽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간 자리에 맹자의 사상이 놓여 있고,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간 자리에 노자의 철학이 있습니다. 무위로 향할수록 그 사유는 인간과 자연을 선(善)으로 보고 자연과 가까워지려 합니다. 맹자의 성선설에 기초한 왕도사상이나 노자의 자연주의가 그것입니다.
그리고 반대 방향 쪽에는, 유위 쪽으로 한 발 더 나아간 자리에 순자의 사상이 있고,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간 자리에 한비자가 있습니다. 유위로 향할수록 인간과 자연을 악(惡)으로 보고 개조하거나 통제하려고 합니다. 순자의 성악설에 기초한 예치사상과 한비자의 법가가 그것입니다.”--- p.143-44

“그런데 이렇게 무위와 유위로 나누고 자연과 인간을 나누고, 이상과 현실을 나누는 일체의 사유를 그 자체로 인간 사유의 ‘유위’적 결과로 보고, 각 사유방식을 바탕에서부터 철학적으로 검토하자고 나선 ‘철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장자입니다.”--- p.376

“장자는 텍스트의 실상을 보려는 사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상을 보려는 사유’에서는 세상이라는 텍스트 자체가 인간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미 짜여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요컨대 이 세상이라는 텍스트는 저자도 목적도 의도도 가지지 않고, 설사 그런 목적이나 의도가 있다 해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며, 설사 안다고 해도 그것이 제대로 안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정답이 없을 뿐 아니라, 텍스트에 대한 해석은 해석하는 사람의 수만큼 많을 수 있으므로 결국 텍스트에 대한 이런저런 해석은 모두 인간의 유위적 산물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텍스트에 대한 다양한 인간의 해석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지만, 텍스트 자체는 인간의 해석과 무관하게 ‘있는 그대로 자연으로 얽혀서 서로 거래하며 유전--- p.流轉)하는 세계’라고 봅니다.”

--- p.383

출판사 리뷰

‘제자백가’와 ‘장자’를 함께 알아가는, 나와 세상을 사유하기 위한 인문교양서

이 책은 춘추전국시대에 만개한 제자백가의 핵심적 사상들과 『장자(莊子)』에 대한 이해를 강의식으로 풀어낸 정용선 작가의 신작이다. 인간과 세계의 근본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가 꽃피워낸 사상가들을 만나보고 그들과 함께 장자를 알아가려는 여정을 담은 책이다. 고대 중국사상과 장자를 통해 새로운 지식이나 일깨움을 얻기 위한 의도를 갖고 읽기보다는 강의자/저자의 목소리를 따라 가장 근원적인 인간 고민과 사유의 흔적을 따라서 가보는 과정에 책의 핵심이 있다. 그것은 제자백가 속에서 장자를, 장자 속에서 제자백가를 발견하는 이중적 과정이다. 제자백가와 장자에 대한 지식의 습득보다는 이들을 함께 발견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런 접근 방식이 큰 장점으로 느껴지는 것은, 그것이 마치 장자의 태도처럼 겸허하고 진솔하게 있는 그대로의 장자에 다가가는 ‘사유의 여정’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결국 장자와의 마주침을 사상사적 맥락과 함께 풀어내고 인식하는 저자의 사유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그런 특별함은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본문은 16개의 강의로 구성돼 있는데 장자의 철학에 접근하기 전에 공자, 맹자, 순자, 노자, 한비자의 순으로 제자백가의 사상을 두루 살펴보는 과정이 있다. 저자는 장자가 제자백가 사상 중에서 가장 철학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예고하는데, 그건 “당대의 시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처방으로서 제출된 여타의 사상과는 달리 인간과 세계의 근본 문제에 대한 사유를 주로 다루고 있다는 의미”(17쪽)에서다. 그런데 그러한 장자 철학을 3개 강의를 통해 본격적으로 다루기 앞서 무려 13강을 통해 여타의 제자백가 사상을 살펴본다. 많은 분량의 다른 사상가들을 먼저 읽음으로써 장자 사상의 핵심에 다가가는 생각의 준비를 하는 방식이다. 책을 처음 펼칠 때 의아하게 여겨질 만한 부분이다. 저자가 그동안 대학에서 행한 제자백가 교양강의가 바탕이 되었다는 설명도 있지만 이 점은 책의 의도를 드러내는 내용적 맥락을 반영한다는 면에서 중요하다.

책의 구성적 맥락의 중요성 ― 제자백가의 ‘무위’와 ‘유위’를 거쳐 장자의 ‘존재의 실상’으로

저자가 바라보는 제자백가의 사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무위(無爲)’와 ‘유위(有爲)’의 변증법이다. 본성에 따르는 무위로 향할수록 인간과 자연을 선(善)으로 보고 자연과 가까워지려 한다. 맹자의 성선설에 기초한 왕도사상이나 노자의 자연주의가 그것이다. 유위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자연의 본래 결을 거슬러 자연에 인위적이고 인공적인 힘을 가하는 것인데, 유위로 향할수록 인간과 자연을 악(惡)으로 보고 개조하거나 통제하려고 한다. 순자의 성악설에 기초한 예치사상과 한비자의 법가가 그것이다. 이렇게 공자, 맹자, 순자, 노자, 한비자의 사상이 나열식으로 소개되는 것이 아니라 이분법적 대립과 균형의 맥락에 놓인다. 공자의 중용을 저울추로 볼 때 무위 쪽으로 나아간 맹자와 거기서 더 나아간 노자가 있다. 반대 방향 쪽에는 유위 쪽으로 나아간 순자, 거기서 더 나아간 한비자가 있다. 장자는 그런 상황에서 등장한다.
“그런데 이렇게 무위와 유위로 나누고 자연과 인간을 나누고, 이상과 현실을 나누는 일체의 사유를 그 자체로 인간 사유의 ‘유위’적 결과로 보고, 각 사유방식을 바탕에서부터 철학적으로 검토하자고 나선 ‘철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장자입니다.”(376쪽)
이 책의 두드러진 맥락은 저자를 따라 그 저명한 사상가들을 유위와 무위의 사유로 읽어가면서도 계속 뒤에 나올 장자를 기다리게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점이 바로 기존의 장자를 다루는 책들과도, 제자백가를 소개하는 책들과도 다른 점이다. 그런데 이것을 단지 독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책 구성의 방식이라고 볼 수 없다는 데 이 책의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어색할 수도 있는 이런 구성을 자연스럽게 느껴지게 만드는 건 장자 연구가로서 저자의 학술적 결과물이 아니라 장자를 마주한 한 개인의 사유의 과정으로 읽히는 책의 방향성이 주는 진솔함이기 때문이다.

세상이라는 텍스트, 어떻게 읽을 것인가

장자를 다루는 마지막 3개의 강의에서 저자는 여러 사상가를 거쳐 온 독자들과 함께 인식의 도약을 시도한다. 『장자』 내편의 「소요유」와 「제물론」을 중심으로 사유에 대한 사유인 ‘메타사상’으로서의 장자 철학을 향한 여정을 본격화한다. 자크 데리다의 말처럼 세상이 하나의 텍스트라면 장자는 텍스트의 이런저런 해석이 아니라 ‘텍스트의 실상’을 본다는 면에서 우리에게 ‘철학하기(to philosophize)’를 보여준 사상가로 자리매김한다. ‘실상을 보려는 사유’에서는 세상이라는 텍스트 자체가 인간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미 짜여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텍스트에 대한 다양한 인간의 해석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지만, 텍스트 자체는 인간의 해석과 무관하게 ‘있는 그대로 자연으로 얽혀서 서로 거래하며 유전(流轉)하는 세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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