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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 비밀을 간직했기에 화교 상인들이 잡으려 혈안이 된 거요?”
“많이 알면 피곤합니다.” “하긴 알아봐야 현재로선 도움 될 일도 아니네요.” 피터는 굳이 알고프지도 않았다. 머리는 이미 탈출로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에 집중한 후였다. 지름길은 일단 포기하고 우회하기로 결정했다. 우회도 보통 돌아가는 게 아니라 거의 거슬러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는 기나긴 길을 택했다. 차라리 발이 아픈 게 낫지 죽고 싶지는 않았다. 현상금 사냥꾼의 잔인성을 잘 알기에 내린 결단이었다. 표세광도 별 이의를 제기하긴 어려웠다. 피터도 살기 위해 택한 길일 것이니 믿고 따르는 게 최선이었다. 그날부터 하루하루가 피 말리는 긴장 속에 걸어야 했다. 언제 어디서 현상금 사냥꾼들이 불쑥 총을 들고 나타날지 아무도 몰랐다. 피터는 온 신경을 곤두세운 채 천천히 앞장섰다. 그러나 결코 행운의 여신은 표세광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앞장서던 피터가 급히 손짓했다. “숙여요.” “네?” “어서 숙여요.” 놀란 표세광이 고개를 숙이자 바로 총성이 귓전을 때렸다. 탕~. 총알이 스치자 머리가 순간 띵해지며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정신 차리고 응사해.” 반말투였지만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정신없이 소총을 집어 들고 사격 자세를 취했다. 전방 100여m에서 여러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때부터 미친 듯이 겨냥하고 쐈다. 오로지 살기 위해 발악하듯 총질하는 표세광 얼굴이 절박했다. 이대로 죽을 순 없었다. “크윽!” 무거운 비명 소리에 놀라 옆을 보니 머리를 정통으로 맞은 피터가 죽어 있었다. 눈앞이 아찔했다. 이 밀림에서 안내인이 없다는 건 죽음을 의미했다. 절망! 이 단어가 생각났지만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몇 발을 더 쐈는지 몰랐다. 갑자기 왼팔에서 극통이 밀려왔다. 놀라 바라보니 왼팔에 총상이 보이고 피가 철철 흘렀다. 순간 아찔해지며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질 않았다. 현상금 사냥꾼들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거리를 좁혔다. 그들이 보기에는 독 안에 든 쥐가 표세광이었다. “흐흐, 이제 사로잡으면 되나?” “태국의 환락가가 기다려. 하하하.” 음침한 미소가 어울리는 자들이었다. 표세광은 저항할 힘도 잃은 채 거의 혼수상태로 접어들었다. “안 돼…….” 거칠게 도리질치며 정신을 차리려했지만 갈수록 아득해진 기분이었다. 그때 마치 꿈결처럼 총성이 울리고 비명이 들렸으나 표세광은 이미 의식을 놓은 후였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