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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맛있는 멋있는 음식
食 밥상 예절 굴전 국화차 맛있는 멋있는 음식 꽃국수(花?) 내 고장 맛 경연 굴비 대가리 오이지 빈자병 민어찌개 신선로 궁중의 장(醬) 작은 밥상 소반 내 더위 사 붉은 팥시루떡 태교 음식 도루묵찜 2부 유자이고 싶다 김장김치 흰 수염 달래 노각생채 가을 송이버섯 집 간장 유자이고 싶다 열무김치 배추 된장국 고등어 자반 양은 도시락 호박자식 잣죽 깨찰편 곶감 수정과 미역국 아귀찜 범벅타령 3부 밥하는 여자 밥 하는 여자 모란꽃 식혜 파김치 고추장 각색 다식 송화밀수 뭇국 대추미음 어란 치자꽃물 청둥호박 매실나무 오미자(五味子) 화채 매작과(梅雀)菓 골동반 밤토실 영계백숙 화전 4부 떡 옆에 장김치 떡 옆에 장김치 냉장고 속 흰죽 부대찌개 무짠지 석탄병(惜呑餠) 동치미 칼국수 감자전 낙지볶음 뚝배기 된장찌개 혼자 먹어야 하는 밥상 상추쌈 마늘 탕탕 평평 탕평채(蕩平菜) 앵두화채 설야멱(雪夜覓) |
韓福善
한복선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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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넙죽 잘생긴 호박
신기하다 어찌 이리 클까 늙은 호박이라고도 하는데 대청마루에 둥굴둥굴 쌓아 두고 올라타고 자른 호박 황금빛 실타래 속 갸름한 호박씨 널어 말려 호박씨 까고 두터운 누런 갑옷 벗겨 나박나박 썬다 흰 쌀가루와 훌훌 섞어 시루에 안치고 시룻번으로 입막음하여 푹 찐다 시루 깰까 조심조심 혼자 들어 쏟으니 구수하고 달큰한 노랑 꿀 호박떡 숟가락으로 퍼먹고 시룻번은 구워서 아이들 과자 가장자리 진 떡은 어머니 잡숫고 아픈 허리 나으신다 했다 맛없는 것이 맛있다는 어머니 사랑--- 청둥호박 중에서 달래 된장찌개가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사발에 보리밥이 보고 있다 달래 쫑쫑 썰어 넣은 양념간장 따끈한 밥에 비벼 먹고 날 김에 밥 먹고 싶어 기다린다 콧김에 나는 매운맛 주술에 병든 이도 깨운다는 작은 마늘 소산답다 작고 동근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긴 흰 수염뿌리--- 흰 수염 달래 중에서 한복선 시인의 시문학 작업은 그간 자신을 다듬고 조율했던 음식문화의 정수를 시어로 버무리는 일이다. 마치 접시 위에 시를 올리는 경이로움이라 하겠다. 무엇보다 음식문화와 시문학의 접목은 매우 이질적인 대상이 하나로 합치되는 낯선 작업이다. 그것은 어떤 대상들과도 하나가 되는 시정신이며 물아일체의 경지다. --- 해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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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담긴 사랑, 아픔, 그리움…
맛깔스런 시어로 전하는 우리 음식문화 음식문화와 시문학이 접목된 새로운 시 궁중음식 연구가이자 시인인 한복선이 음식 시집 『밥 하는 여자』를 내놓았다. 『문파문학』 신인상 시 부문에 당선되어 문단에 발을 딛고 선보인 첫 시집이다. 그동안 수많은 음식을 손끝으로 전해온 그가 이번에는 감성으로 음식을 전한다. 레시피와 노하우가 아니라 음식에 담긴 사랑과 아픔, 그리움 등을 이야기한다. 그의 음식 시는 이질적으로 보이는 음식문화와 시문학을 접목시켜 현대 시문학 영역의 새 길을 트는 특단의 기치를 세웠다는 평을 받았다. 음식을 통해 느끼는 진한 향취와 따뜻한 공감 『밥 하는 여자』에는 모두 7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굴전’, ‘꽃국수’, ‘궁중의 장(5)’, ‘열무김치’, ‘모란꽃 식혜’ 등 모두가 음식에 관한 시들로, 궁중음식에서 일반음식까지 우리의 음식문화가 그만의 맛깔스런 시어들로 버무려져 있다. 궁중음식 대가의 딸로, 궁중음식 연구가로 살아온 그의 삶이 녹아 있어 한 편 한 편 따뜻하고 진한 향취와 잔잔한 공감이 느껴진다. 아름다운 전통자수를 보듯 향기로운 민화 시와 어우러진 민화 역시 한복선이 직접 그렸다. 그의 민화는 자연의 모습을 맑고 화사한 색감으로 담아내 마치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 꽃과 채소 등 소박한 소재는 어머니의 부엌을 엿보는 것처럼 정겹다. 그의 음식 사랑이 그대로 느껴지는 또 하나의 향기로운 시다. 우리 음식문화의 정갈함을 그려낸 민화가 시의 멋과 맛을 한층 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