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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독해 : 하경
양장
강기진
위즈덤하우스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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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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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경上經 차례

1. 건乾 대 곤坤 - 양의 작용과 음의 작용
2. 둔屯 대 몽蒙 - 때를 기다리며 힘을 기르는 경우와 어리석게 나아가는 경우
3. 수需 대 송訟 - 시련이 지나가길 참고 기다리는 경우와 나서서 다투는 경우
4. 사師 대 비比 - 큰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원리와 조직의 결속을 다지는 원리
5. 소휵小畜 대 리履 - 굴레를 씌워 길들이는 원리와 놓아주어 이행하게 하는 원리
6. 태泰 대 비否 - 소통이 잘되어 태평한 경우와 소통이 막히는 경우
7. 동인同人 대 대유大有 - 동지를 규합하는 길과 크게 어우르는 길
8. 겸謙 대 예豫 - 스스로 사양해서 하지 않는 경우와 기미를 포착해서 미리 하는 경우
9. 수隨 대 고蠱 - 윗사람을 따르며 배우는 경우와 윗사람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하는 경우
10. 림臨 대 관觀 - 나아가 임臨할 때와 관망해야 할 때
11. 서합?? 대 비賁 - 강제로 동화시키는 길과 다채로움을 인정하여 방임하는 길
12. 박剝 대 복復 - 모든 것을 박탈당할 때와 광명이 회복될 때
13. 무망无妄 대 대휵大畜 - 진실무망으로 나가는 경우와 크게 도모하는 경우
14. 이? 대 대과大過 - 먼저 내실을 다지는 길과 큰 과오를 감수하면서 감행하는 길
15. 감坎 대 리離 - 시련을 자기 성찰의 계기로 삼는 경우와 위기를 규범 확립의 계기로 삼는 경우

하경下經 차례
하경에 들어가며
일러두기

16. 함咸 대 항恒 - 함께하는 길과 한결같이 자기 주관을 지키는 길
17. 둔遯 대 대장大壯 - 때를 알고 물러나는 경우와 씩씩하게 돌파하는 경우
18. 진晉 대 명이明夷 - 힘써 날아오르는 경우와 포기하고 새 길을 개척하는 경우
19. 가인家人 대 규?- 한 가족이 되는 길과 반목이 생긴 경우
20. 건蹇 대 해解 - 반목을 견디며 어렵게 나아가는 경우와 반목을 해소하는 길
21. 손損 대 익益 - 손실을 대하는 자세와 수익을 거두는 비결
22. 쾌? 대 구? - 결판을 내는 길과 교접하여 한 몸을 이루는 길
23. 췌萃 대 승升 - 사람을 모아 권력을 얻는 법과 먼저 권력을 잡고 나서 안정시키는 길
24. 곤困 대 정井 - 규범에 따라 갈등을 하나하나 해결하는 경우와 제도를 보수하여 해결하는 길
25. 혁革 대 정鼎 - 혁신·개혁·혁명의 길과 전통을 회복하는 길
26. 진震 대 간艮 - 전격적인 충격요법을 쓰는 경우와 버티며 하지 않는 경우
27. 점漸 대 귀매歸妹 - 점진적으로 높여가며 협상을 주도하는 경우와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는 경우
28. 풍? 대 려旅 - 관계를 더욱 풍성하게 강화시키는 경우와 목표를 좇기 위해 나그네를 자처하는 경우
29. 손巽 대 태兌 - 대세를 따라 자기 뜻을 굽히는 경우와 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경우
30. 환渙 대 절節 - 도道를 찬란하게 선포하는 경우와 절제하는 경우
31. 중부中孚 대 소과小過 - 우리 가운데 믿음이 확립될 때와 믿음을 다소 과하게 실천하는 경우
32. 기제旣濟 대 미제未濟 - 원대한 목표를 달성한 경우와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경우

부록 1 易(역)자의 어원은?
부록 2 8괘의 속성
부록 3 자주 쓰이는 표현
부록 4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
부록 5 리일분수理一分殊
미주
참고문헌
인명색인
색인

저자 소개 1

역학자. 태극사상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사상체질연구소 소장 및 한국작명교육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사법학과를 졸업 하고 서강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일찍이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라는 《주역》 구절을 접한 순간 사로잡혀서 줄곧 이를 화두 삼아 《주역》에 천착해 왔다. 《주역》은 사람이 쓴 책이 아니다. 상고 시대의 점인들이 갑골점을 통해 내려받은 하늘의 계시를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하다 보니 현재와 같은 문장으로 형성된 것이다. 점인들 중 누구도 현재와 같은 문장이 나올 줄 몰랐다. 그러므로 《주역》은 인간에 의해 창작된 것이
역학자. 태극사상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사상체질연구소 소장 및 한국작명교육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사법학과를 졸업 하고 서강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일찍이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라는 《주역》 구절을 접한 순간 사로잡혀서 줄곧 이를 화두 삼아 《주역》에 천착해 왔다.

《주역》은 사람이 쓴 책이 아니다. 상고 시대의 점인들이 갑골점을 통해 내려받은 하늘의 계시를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하다 보니 현재와 같은 문장으로 형성된 것이다. 점인들 중 누구도 현재와 같은 문장이 나올 줄 몰랐다. 그러므로 《주역》은 인간에 의해 창작된 것이 아닌, 진정한 하늘의 계시다. 그 내용은 인간의 삶과 이 세상에 대한 하늘의 뜻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주역》의 가치를 올바르게 전하고자 여러 집필 활동과 강연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유림방송 <강기진의 주역산책>, EBS 교양 강좌 <평생학교>, MBC 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 등에 출연했으며, 주요 논문으로 <훈민정음과 태극의 철학>, <통행본 《주역》과 백서 《주역》 괘명의 의미 비교 시론>, <필사본 《향약구급방》의 유전> 등이 있다. 저서로 《주역독해》, 《막힘없는 삶을 위한 주역 공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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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1월 22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084쪽 | 948g | 160*235*60mm
ISBN13
9791162200933

책 속으로

상경의 길은 그 속성상 예의 규율을 받지 않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師(7)의 도에 예禮의 규율을 적용하는 것은 곤란하다. 일찍이 ‘송양지인宋襄之仁’이라 하여 전쟁터에서 예를 차리려는 행동이 조롱의 대상이 된 것은 이 때문이다. 비否(12)의 길에서 마주치는 ‘비인匪人’에게는 아예 말을 섞지 말라는 것이 『주역』의 조언이지, 이들을 예禮로 대하라고 조언하는 것이 아니다. 공자 역시 더불어 말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아닌데 말을 섞었다가는 할 말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처럼 곳곳에서 비인이 출몰하는 것이 상경의 길이기에 기본적으로 예의 규율을 적용받지 않는 것이며, 동시에 지켜야 할 의리도 없는 것이다. --- p.546~547

『주역』이 담고 있는 64가지 변화의 도道는 결국 이를 통해 사람 사이의 관계(사회)를 생성生成하는 것이다. 이 중에서 상경은 ‘생生’하는 것이고, 하경은 ‘성成’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 p.550

함咸과 항恒 두 길은, 자유를 희구하는 인간 존재가 생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남과 함께해야만 한다는 근본적인 고민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이 장의 서두에서 설명한 바 있다. 군자가 항恒 대신 함咸의 길을 선택했다고 해도 근본 고민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생존을 위해, 공동체의 유지를 위해 남과 함께하는 길을 택했다 해도 군자는 여전히 인간 개체로서 자유를 희구한다. 그는 자신의 주관을 지키고 싶다. 이와 같은 욕구가 완전히 사라진다면 그는 인간 개체로서 존재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6단계에 이르렀을 때 군자는 다시 음의 태도로 복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는 앞서 1·2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군자가 자신의 뜻을 견지하는 태도를 상징하는 것이다.
--- p. 567~568

마땅한 곳이 아닌 데서 항恒의 길을 계속 고수하려들면 군자가 오히려 험한 꼴을 당하게 된다. 이제 군자가 물러날 때가 된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어깨에 판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어깨에 팔아야 할 시점이 왔을 때 대부분의 소인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계속 오를 텐데 왜 팔아야 하나?’ 같은 심리 상태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군자는 안다. 지금이 발을 빼야 할 시점이라는 것을…. 이렇게 해서 군자가 물러나려 하면, 이제 더 이상 주변인들이 붙잡지 않을 것이다. 호시절에 고리타분한 얘기만 늘어놓는 군자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쯤으로 치부하고 만다. 한편 군자로서도 어쨌든 상황이 대거 호전됐기 때문에 물러남에 있어서 심적 부담이 없다. 때문에 좋게 물러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군자는 물러날 것이고 그로 인해 길할 것이다.
--- p.600

새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進(진)의 이미지와 괘상을 결부해서 생각해보면, 진晉의 길 전반부는 새가 날아오르기 위한 탄력을 얻고자 땅 위에서 발을 구르는 기간이다. 기러기와 같은 큰 새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과정을 보면, 비상을 위한 탄력을 얻기 위해 한동안 힘찬 날개짓과 함께 발을 굴러야 한다. 그러고 나서야 비로소 푸른 창공으로 훨훨 날아오를 수 있는 것이다. 진晉의 길 후반부는 창공으로 날아오른 후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 효사를 읽으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 p.619

오吳나라 사람과 월越나라 사람은 서로 원수지간이다. 원수지간인데 어찌하다 보니 한 배를 타게 됐다. 한 배를 탄 이상, 태풍이 불어 배가 뒤집힐 위기에 처하면 서로 힘을 합쳐 노를 저어야 한다. 안전한 육지에 닿을 때까지는 공동운명체인 것이다. 가인家人들도 마찬가지다. 울부짖으며 후회할지언정 힘을 합쳐 필사적으로 배를 저어간다. 그 합심한 노력, 필사적인 노력으로 인해 결국은 위기를 극복하여 목적지 항구에 도착하는 것이다. 반면 부자婦子들은 당장은 위기에서 빠져나갔기 때문에 몸이 편하지만, 위기를 피하고 방관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 p.657~658

張(장)을 『설문해자』에 찾아보면 ‘활에 시위를 거는 것[施弓弦也]’을 가리킨다. 활시위를 건다는 것은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하지만 군자는 뒤에 마음을 바꾸어 활시위를 벗긴다. 이는 쳐들어갈 것이 아니라 혼인을 하라는 『주역』의 조언을 받아들인 결과일 것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그만”이라는 속담과 부합하는 대목이 아닌가 한다.
--- p.674

‘화해和解’ 역시 ‘쪼개어 살펴보는 것’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화해’라고 하면 쟁점은 덮어두고 넘어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어원은 그게 아니라 말하고 있다. ‘쪼개어 살펴보는 것’이 ‘화해’의 어원이라면, 올바른 화해란 분쟁의 원인을 낱낱이 쪼개어 살펴봄으로써 피차간에 오해의 소지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하지 않고 쟁점을 덮어두고 지나간다면 결국 언제고 다시 다툼이 일어나고 말 것이니 올바른 화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 p.689

조직이 혼자서 간다는 것은, 조직이 자신의 본령本領에 집중한다는 말이다. 자신의 핵심 가치, 핵심역량에 집중한다는 말이다. 이는 공자가 말하는 “그 스스로 많이 하려드는 것을 덜어내는[損]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 조직은 ‘허虛’로써 다른 조직을 협력자로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된다. 혼자서 가면 협력자를 얻을 수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군자가 속한 조직이 “그 스스로 많이 하려드는 것을 덜어냈기에[損]” 협력자 입장에서도 신뢰하고 진정한 협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 p.711

차등 있게 대한다는 것이 누구를 차별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중용은 가족을 대할 때조차도 차등 있게 대해야 한다 말하고 있다. 이는 누구를 차별하려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존중해야 할 사람을 제대로 존중하려는 것이 핵심이다. 모든 사람을 똑같이 존중한다고 하면 언뜻 듣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예를 들어 부모와 이웃사람을 똑같이 존중한다는 말은 부모를 소홀히 한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결국 각자를 합당하게 존중한다면 ‘차등’은 저절로 생겨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p.899

출판사 리뷰

자유에 대한 갈망과 공동체의 구속 사이에서
군자는 무엇을 선택하고 관계 맺어야 하는가!
“사람 사이의 난리법석과 아비규환을 예禮로써 다스리기 위한 하경의 조언”

우주는 왜 생겨났을까. 『주역』을 안내하기에 다소 엉뚱한 질문처럼 보이지만 『주역』이 왜 ‘상경’과 ‘하경’으로 나뉘었으며 왜 동양학의 정수라고 불리는지에 대한 답을 얻기에 가장 적합한 질문일 수 있다. 동양학에서는 하늘이 빅뱅을 일으킨 이유에 대해 ‘하늘의 성정이 쓸쓸함을 좋아하지 않아서’라고 답한다. 천지는 광활하고 이 광활함을 채우기 위해 ‘만물萬物’이 생성됐으며 이를 동양학의 용어로 하늘이 ‘호생지덕好生之德’(생生하기를 즐기는 덕)을 지녔다고 표현한다. 또한 하늘의 호생지덕을 본받고자 하는 덕목인 ‘인仁’을 인간이 지녀야 할 최고의 덕목으로 여긴다.
『주역독해: 하경』(위즈덤하우스 刊)은 지난 해 11월 출간된 『주역독해: 상경』에 이은 도서다. 상경이 인간세상에 만물(천태만상, 난리법석, 아비규환)이 생生하는 경우에 적용되는 변화의 30가지 원리를 다루고 있다면, 하경은 인간이 빚어낸 난리법석과 아비규환 이후 사람 사이에 존재하게 된 ‘예禮’의 질서를 설명하고 있다. 하경의 길은 아비규환인 상경의 길과 달리 ‘비인匪人(사람이 아닌 자)’이 출몰하지 않는 예禮의 길이랄 수 있으나 동시에 존중해야 하는 이들에게 결례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하는 조심스러운 길이다. 한 마리 개체로서는 연약한 인간이 맹수를 이겨내고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 ‘사회’에 있을 것이다. 하경은 창을 들고 전투에 임하는 전사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같은 말을 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인 ‘함咸’을 필두로, 공동체를 떠나서는 생존할 수 없는 인간이 자유를 희구하면서도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나갈 것인가 하는 군자의 고민을 실질적이고도 지혜롭게 조언하고 있다. 인간의 많은 고통이 결국 관계에서 나온다는 것을 부정할 이는 없을 것이다. 책은 기존에 『주역』을 접한 바 없는 일반 독자도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저반 지식을 폭넓게 해설해두었고, 이미 『주역』을 학습한 독자들에게는 기존 해설이 어떤 오류를 품고 있는지 짚어주며, 해석되지 않았던 부분은 어떻게 접근해야 그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지 깊은 인류학적 지식과 한자 연구를 근거로 안내했다.

인문학에 관심을 둔 독자들에게 『주역』은 언젠가는 정복해야 할 고전이다. 『주역독해』는 기존 도서들이 지닌 해석의 한계와 논리의 빈약함을 하나하나 수정하고 깊은 인문학적 해석을 통해 읽기 그 자체의 즐거움을 배가한 도서로, 특히 하경의 경우 관계문제로 인해 고통받는 독자들에게 주위의 신뢰를 잃지 않는 묘안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조직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리더들과 향후 조직의 우두머리로 서고자 하는 젊은 리더들에게 조직의 생리를 이해하고 사람을 움직이는 고전의 지혜를 선사할 것이다.

기존 해설서의 한계와 논리의 빈약을 꼼꼼하게 반박하고 수정한
최상의 『주역』 해설서!

『주역독해』가 다른 도서들과 차별화되는 지점 중 하나는 한자 해석의 뿌리를 은나라의 갑골문으로까지 추적해 올라가, 한자의 어원적 의미에 비추어 이전에는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던 개념을 보다 명확하게 설명했다는 데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 출간된 유의미한 해설서들 다수가 제대로 규명해내지 못한 의미들을 매우 꼼꼼하게 수정해냈는데, 41번째 손損괘 5효사의 朋(붕)의 해석을 보면 이를 잘 확인할 수 있다.

5효사의 ‘십붕지구十朋之龜’에 대해서는 “십붕十朋의 가치를 지닌 거북”으로 새기는 견해가 통설을 이루고 있다(김경방外·이기동·김석진·황태연·정병석). 십붕十朋은 화폐로 쓰이는 조개 100개의 가치에 해당한다는 말이니 고가의 거북을 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역』 경문에서 朋(붕)자가 쓰인 사례는 총 9회(색인 참조)인데 나머지는 모두 ‘벗’의 뜻으로 쓰였다. 그러므로 여기서만 ‘화폐’의 뜻으로 쓰였다는 해석은 의문이 남는다. 또한 『주역』의 시대에 거북은 점을 칠 때 사용하는 신령스러운 대상물인데, 그 가치를 ‘화폐’로 표현한다는 것 역시 어색한 감이 있다. 또한 『이아爾雅』 〈석어釋魚〉에서는 거북의 종류를 10종류로 나누어 열거하고 있다. 이상을 종합하여 필자는 ‘십붕지구十朋之龜’의 朋(붕) 역시 나란히 있는 동일 항렬을 의미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보면 ‘십붕지구十朋之龜’는 열 종류의 동일한 가치를 지닌 거북을 뜻하게 된다.

『주역』과 같이 사료를 찾아 대조하기가 어렵고 의미 해석에 있어 논란의 여지가 많은 고전의 경우 폭넓은 대조와 근거 있는 분석을 접하기 어렵다. 『주역독해』는 64괘 전반에 걸쳐 이 같은 밀도 있는 비교와 분석을 해냈으며, 일반 독자는 물론 『주역』을 학문적으로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는 고급 독자들 역시 기존 해설서에서 찾기 어려운 값진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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