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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날리다
김우남
문예출판사 201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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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빨래하는 여자
입춘
뻐꾸기 날리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묵언(?言)
아줌마
서리 내린 들에 홀로 핀 꽃, 노아

작품 해설: 아줌마, 그 욕망과 나르시시즘의 속내(장석주)
작가의 말
수록 작품 소개

저자 소개 1

본명 김희숙.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하여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법정대 학생회장으로서 정치적, 사회적 인식의 지평을 넓혔다. 문예출판사 편집부에서 근무하다가 대학원에 진학하여 ‘초정 박제가의 정치사상’을 연구했다. 2001년 단편소설 「거짓말」로 실천문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소설가로 등단했다. 소설집 『엘리베이터 타는 여자』 『굿바이, 굿바이』 『뻐꾸기 날리다』 장편소설 『릴리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여행문집 『다시 사막에서 열흘』(공저)을 출간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및 경기문화재단 우수도서, 문학나눔에 다수 선정되었다. 직지소설문학상,
본명 김희숙.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하여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법정대 학생회장으로서 정치적, 사회적 인식의 지평을 넓혔다. 문예출판사 편집부에서 근무하다가 대학원에 진학하여 ‘초정 박제가의 정치사상’을 연구했다.

2001년 단편소설 「거짓말」로 실천문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소설가로 등단했다. 소설집 『엘리베이터 타는 여자』 『굿바이, 굿바이』 『뻐꾸기 날리다』 장편소설 『릴리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여행문집 『다시 사막에서 열흘』(공저)을 출간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및 경기문화재단 우수도서, 문학나눔에 다수 선정되었다. 직지소설문학상, 노아중편문학상, 이화푸른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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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346g | 140*210*30mm
ISBN13
9788931010770

책 속으로

상대는 동네 관할 경찰서 당직 형사였다.
- 무…… 무슨 일이시죠?
사내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최근에 자기가 저지른 불법이 있었나, 혹시 집에 무슨 일이 생긴 거 아닌가, 무턱대고 걱정이 됐다. 형사는 아내가 어떤 사건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보호자 입장에서 사내에게 경찰서로 출석해달라는 것이었다.
- 피해자라니요? 대체 무슨 일입니까?
형사가 불쑥 아내를 바꿔주었다.
- 왜 그래? 왜 거기 있어? 무슨 일이야? 어디 아파? 아기는, 아기는…… 괜찮아?
---「빨래하는 여자」중에서

‘내가 오늘 결석한 걸 잘도 알아차리네.’
수진은 존재감을 확인 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괜찮았다. 헌데 메시지 내용이 좀 엉뚱했다. 럭키아파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봤느냐, 거기 실린 사실을 얼마만큼 알고 있느냐 묻고 있었다. 누군가는 수진이 S대 출신인 걸 아는데 S대 84, 85학번 명단을 확인해볼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뭔 일이람? 재개발, 재건축 문제 말고 새로운 이슈가 생겼나?’ ---「뻐꾸기 날리다」중에서

철중이 오빠랑 헤어져 지하도를 건너는 중이었다. ‘우리 잡지의 이번 달 특집으로 직지를 다뤄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퍼뜩 들었다. 나는 부랴부랴 서점으로 되돌아갔다. 『직지』 영인본과 해설서를 몇 권 구입했다. 『직지』를 처음 발견한 박병선 박사에 관한 책은 어린이를 위한 위인전 코너에 꽂혀 있었다. 아침 뉴스에서 보았던 노부인 사진이 책 속에 들어 있었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중에서

처음에는 시청아줌마가 할머니 역할을 대신 해주는 거라며 무조건 좋게 받아들였다. 그런데 점점 아줌마의 일거수일투족이 부담스러워졌다. 자기가 왜 그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해진은 집 앞 슈퍼마켓에 들러 아이들이 좋아하는 귤과 과자를 골랐다. 계산을 하려다가 시청아줌마 몫으로 귤을 조금 더 샀다. 평소에도 해진은 떡이나 멸치, 김 같은 것이 생기면 나누어서 아줌마한테 싸주곤 했다. 가능한 옹색하고 인정 없는 주인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 ---「아줌마」중에서

전임자들은 그녀의 요염한 작태에 녹아 죄를 주지 못했으니 이것이야말로 진정 요물이다. 나는 그 요물을 직접 보지 않고 먼저 그 죄를 다스릴 것이다. 그러면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리라. 그는 엄격한 표정으로 그렇게 큰소리를 쳤다. 그걸 알게 된 파수 마을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 아이구야, 이걸 우짜노. 인자는 노아가 애비의 죄를 용서받기는커녕 제 명도 보전하지 못하게 생겨뿌렸다.
그동안 노아를 물심양면 도와주던 사람들이 더 걱정을 했다.

---「서리 내린 들에 홀로 핀 꽃, 노아」중에서

출판사 리뷰

예전엔 형수나 동년배의 부인을 정답게 부르는 말이었던 아주머니의 단축어 아줌마가 지금은 파출부 혹은 가사도우미가 되었든, 아니면 모든 중년 여자들을 지칭하는 통속어가 되었든 간에, 여하튼 아줌마는 지금 여기 대한민국에 활기를 불어넣는 중심적 인물이다. 소설 속 경력 단절의 여고동창들이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고 나와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어느 순간 흔들리고 어느 순간 좌절하더라도, 김우남의 소설이 견고한 중심을 잃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 아줌마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 박정자(상명대학교 명예교수)

단편 소개

김우남 작가의 미시 서사에는 중산층 화자들의 자기 환멸과 정직한 자기 돌아봄의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평화로운 소시민의 일상 저편에 숨은 폭력이 어떻게 그 악마적 속성을 드러내며 삶을 짓밟는가를 보여주는 「빨래하는 여자」, 배다른 형제들과 함께 계모의 장례를 치르며 고인의 유골이 사라지는 소동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묻는 작품 「입춘」, “사교육비 때문에 등골이 휘고 너무나 불투명한 우리의 교육현실”로 인해 생기는 학부모의 불안을 악의적으로 이용해 학력 위조자가 벌인 고액 과외 사기 소동의 전말을 그린 이야기 「뻐꾸기 날리다」, 묵언 수행을 통해 내면의 변화를 그린 「묵언」, 돈 주고 부른 파출부가 보여주는 교양과 값비싼 소지품으로 인해 “자신이 초라하게 내동댕이쳐진 느낌”과 함께 위세를 부리다가 양심의 가책에 빠지는 이야기 「아줌마」가 그러하다. 이 다섯 작품과 결이 다른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은 『직지』의 ‘어머니’라 불리는 박병선 박사의 부고를 접한 주인공이 그녀가 『직지』를 발견해낸 과정을 쫓으며 『직지』가 우리에게 남긴 의미를 찾는다. 「서리 내린 들에 홀로 핀 꽃, 노아」는 조선시대 한 마을의 총명한 아가씨 노아가 기지를 발휘해 아버지를 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 실존의 현재를 비춰보게 하는 사실주의적 이야기

‘아줌마’의 삶을 담은 김우남 작가의 이야기들은 여성 서사의 한 측면에서 읽혀야 마땅하겠지만, 그보다 먼저 우리 시대 인정세태의 리얼리즘 소설 계보로 정리할 수도 있을 테다. ‘사실주의’라는 개념이 품은 함의는 꽤 두터운 것인데, 여기서는 삶의 구체적 국면을 중시하고, 그것의 시시콜콜함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다는 의미에서 김우남 작가 소설의 한 측면을 대변한다. 그녀가 즐겨 빚는 아줌마의 유쾌한 수다는 세속화된 사회에서 일상을 살아내고, 그것을 버텨내는 작중인물이 겪는 미시적 이야기들이다. 그 이야기에는 이 시대 아줌마들의 욕망과 나르시시즘, 분노와 슬픔, 좌절과 피로감 따위의 구체적 사실감이 풍부하다. 또한, 김우남 작가의 작가적 개성이 잘 구현된 미시 서사는 잘 닦인 거울인 듯해서 우리 실존의 현재를 비춰보게 된다. 그녀가 채집한 세속 사회에서의 일상 서사는 이 시대의 세태와 풍속의 결을 드러내고, 우리는 그 속에서 자주 자신을 돌아보며 ‘나는 잘 살고 있는가?’를 묻게 만든다.

리뷰/한줄평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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