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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 우체부길
고영훈 저
HUINE 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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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사/동양문화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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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답사기

책소개

목차

머리말 · 5

1. 자바 우체부길과 다엔델스 총독 · 15

2. 부활하는 반뗀왕국 · 27

아냐르, 자바 우체부길의 제로 포인트 · 28
찔레곤 그리고 반뗀, 투쟁과 저항 · 37
물따뚤리의 반 식민 소설『 막스 하뷜라르』의 도시 세랑 · 59
자카르타의 위성 산업도시 땅어랑 · 64

3. 혼종 문화의 도시 바타비아 · 69
순다 끌라빠에서 자카르타로 · 70
깔리바따 영웅묘지 그리고 하비비 대통령의 망부가 · 86

4. 실이왕이왕의 후예 순다 · 97
대학도시 데뽁 · 98
저항의 아이콘 렌드라(W. S Rendra) 시인 · 110
세계 최대 규모 식물원의 도시 보고르 · 112
순다의 산악 지역 찌아위 · 124
천혜의 휴양지 뿐짝 · 130
온천의 도시 찌빠나스 · 137
쌀의 고장 찌안주르 · 139
상 꾸리앙 이야기의 배경 찌따룸강 · 139
군사 도시 찌마히 · 144
‘할로 할로 반둥’의 도시 반둥 · 146
저항의 아이콘 짜다스 빵에란 · 157
두부로 유명한 수머당 · 173

5. 독자적인 문화를 추구하는 찌레본 · 177
찌레본의 대표 왕조 까노만과 가스뿌한 · 178
네덜란드와 독립협상 회담장 링가르자띠 · 193

6. 자바 문화의 중심 중부 자바 · 201
자바 전쟁의 영웅 디뽀네고로 · 202
전통시장 브레버스 · 207
뜨갈 밥집(Warteg)의 본 고장 뜨갈 · 210
바띡의 도시 뻐깔롱안 · 213
중부 자바의 중심 도시 스마랑 · 220
자바 최초의 이슬람 왕국 드막 · 233
정향 담배의 도시 꾸두스 · 245
로로 멋둣 이야기의 고장 빠띠 · 249
『가디스 빤따이』의 배경 름방 · 251
중부 자바의 동쪽 끝 라섬 · 263

7. 싱아사리왕국의 후예 동부 자바 · 267
자바 쿠데타의 전형 껜 아록의 도시 뚜반 · 268
굽이굽이 벙아완 솔로 · 276
이슬람 성인들의 도시 그레식 · 279
역동의 항구 도시 수라바야 · 284
진흙 분출 사건의 시도아르조 · 295
영웅 수라빠띠 이야기의 빠수루안 · 301
미낙 징고의 저항 이야기의 쁘로볼링고 · 309
자붕사원의 끄라까산 · 321
자바 우체부길의 종착점 빠나루깐 · 328

저자 소개 1

Koh Young Hun

한국외대 말레이-인도네시어과를 졸업하고 이 대학 아주지역연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국립말라야대학교에서 말레이 희곡 연구로 석사학위를, 인도네시아 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아시아언어문화대학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학과장, 외대학보 편집인 겸 주간교수, 홍보실장, 그리고 말레이시아의 Universiti Kebangsaan Malaysia, 인도네시아의 Universitas Nasional의 파견교수, Universitas Indonesia의 방문교수, The Habibie Center의 선임연구원, 국제인도아세안학회 회장, 한국
한국외대 말레이-인도네시어과를 졸업하고 이 대학 아주지역연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국립말라야대학교에서 말레이 희곡 연구로 석사학위를, 인도네시아 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아시아언어문화대학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학과장, 외대학보 편집인 겸 주간교수, 홍보실장, 그리고 말레이시아의 Universiti Kebangsaan Malaysia, 인도네시아의 Universitas Nasional의 파견교수, Universitas Indonesia의 방문교수, The Habibie Center의 선임연구원, 국제인도아세안학회 회장, 한국말레이-인도네시아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153*224*30mm
ISBN13
9791159012631

책 속으로

만약 인도네시아 어느 한적한 시골의 도로표지판에 수라바야까지 100킬로미터 남았다는 표지가 있다면 수라바야의 어느 지점까지의 거리를 말하는 것일까? 수라바야 시청? 아니면 수라바야 기차역까지일까? 아니다. 수라바야 우체국까지의 남은 거리를 말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인도네시아에서 그만큼 우체국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뜻한다. 적어도 200년 전에는...... 그렇다면 우체부도 중요하고 우체부길도 중요했을 것이다.
일전에 친구와 저녁을 먹다가 자바 우체부길 이야기가 나왔고 ‘우체부’라는 용어를 그대로 쓸 것인지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같은 의미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말이 ‘집배원’, ‘우편배달부’, ‘포스트맨’ 등 여럿 있다. ‘편지 나르는 사람’에 대한 정부의 공식 명칭은 1905년 을사조약 이후 지금까지 쓰이는 ‘집배원’이다. 1884년 우정총국 창설 직후엔 체전부(遞傳夫), 체부, 분전원(分傳員), 우체군(郵遞軍)이란 말이 쓰였다고 한다. 실제로 이인직의 ‘혈의 누’, 이상의 수필 ‘산촌여정’에 ‘체전부’라는 말이 등장하고, 김유정의 ‘동백꽃’에는 ‘체부’라는 말이 나온다. 문제는 ‘길’이 뒤에 붙는 점이다. 공식명칭이 집배원이라고 해서 ‘집배원길’으로 불러보니 어색하다. 다른 용어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체부길’을 사용하기로 했다.
도대체 ‘자바 우체부길’이 무엇인가? 단적으로 말하자면 자바 우체부길은 자바의 서쪽 끝 아냐르(Anyar)에서 동쪽 끝 빠나루깐(Panarukan)까지 1,000킬로미터에 달하는 도로를 말한다. 이 도로는 1808년 당시 인도네시아를 통치하던 네덜란드 식민통치 정부 다엔델스(Herman Willem Daendels) 총독의 주도로 건설되었다. 새로 건설한 구간도 있지만 대부분의 구간은 폭이 좁은 기존의 도로를 너비 7.5미터의 왕복 2차선 도로로 보수한 것이다. 그런데 왜 우체부길인가? 다엔델스 총독은 이 도로를 건설하면 서 매 4.5 킬로미터마다 초소를 만들고 이 초소가 정류장 혹은 우편물 수발업무의 기능을 갖도록 하였다. 말하자면 이 초소는 조선시대의 우역(郵驛)과 같은 기능을 하는 곳이었다. 자바 우체부 길은 인도네시아인을 위하여 건설된 것이 아니었다. 자바에서의 네덜란드의 식민통치를 원활하게 하려는 의도로 건설되었다. 영국의 공격으로부터 자바를 지켜내기 위하여 다엔델스에게는 강한 해군력이 필요하였다. 그는 자바의 젊은이들을 해군으로 징용하였고 바타비아(지금의 자카르타)에 군사훈련 시설을 세웠으며 스마랑 지역에서는 무기를 제작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새로운 도로의 건설은 필수적이었으며 이것이 다엔델스로 하여금 무리하게 우체부길을 건설하게 만든 배경이다.
이 도로를 건설하면서 다엔델스 총독은 인도네시아인 12,000명을 죽게 만들었다. 실로 적지 않은 숫자의 인도네시아인이 희생되었다. 다엔델스는 단 시간 내에 공사를 끝내기 위하여 지역별로 작업을 할당하고 기한 내 작업량을 완수하지 못하는 구역의 책임자를 작업 구역의 나뭇가지에 매달아 죽였다. 해당 작업 구역의 책임자는 자신이 죽임을 당하지 않기 위하여 휘하의 근로자들을 혹독하게 다그칠 수밖에 없었고 열대우림 지역에서의 무리한 부역은 많은 현지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그야말로 인도네시아 역사상 유래 없는 학살인 셈이다. 인도네시아인들이 결코 쉽게 잊을 수 없는 죽임이었다. 식민통치국의 이익을 위하여 피 식민통치국의 선량한 사람들이 희생을 당한 것이다.
길이 주는 의미는 다양하다. 길은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소중한 장치이며 결국은 소통의 중요한 수단이다. 길은 근대화, 현대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우리가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나 철길이 없는 근대화나 현대화를 생각할 수 있겠는가? 나는 오래전부터 이 우체부길에 관심이 있었다. 내가 전공한 작가 쁘라무디아(Pramoedya Ananta Toer) 선생이 이 우체부길에 관한 책을 쓴적이 있어 이 길에 대하여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를 전공하는 학자로서 이 우체부길이 주는 의미를 반추해보고 싶기도 했다. 나는 그 길을 따라가 보기로 하였다. 나는 자바 우체부길을 달리면서 이 길이 지나가는 지역과 연관된 스토리를 떠올렸다. 그것은 흡사 하나의 변주곡과 같아서 그들의 식민통치 세력에 대한 저항의 이야기, 패배에 대한 회한의 절망감, 그리고 그들의 선조들이 이룩한 찬란한 문화유산에 관한 독백이었다.
내가 이러한 유의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것은 지금은 워싱턴 특파원으로 가 있는 세계일보 박종현 기자의 제언 때문이다. 나의 제자이기도 한 박 기자는 어느 날 나와 함께 ‘대중과 소통하는 학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20년 차 인도네시아학자로서의 나의 연구 족적을 뒤돌아보았다. 인도네시아 문학을 연구하고 관련 논문 및 서적을 국내외에서 출간하긴 했는데, 과연 나는 얼마나 많은 대중과 소통했는가? 쉽게 말해 나의 연구물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읽었겠는가? 나는 쉽게 긍정적인 답을 하지 못했다. 양적인 측면에 초점을 둔 대학의 연구평가 시스템에 매달린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까짓 논문 좀 덜 쓰면 어떤가.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대중들에게 쉽게 이야기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문화를 소개하는 책을 시리즈로 쓰기로 했고 이 『자바 우체부길』이 첫 번째 결실이다.
나는 이 책을 준비하면서 자동차로 우체부길을 답사했다. 1,000킬로미터의 우체부길을 왕복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힘든 여정을 함께 해 준 안디까(Andhika)와 운전기사 마르띤(Martin)의 수고가 없었다면 여행이 어려웠을 것이다. 이 시리즈를 구상하면서 우리 학교 지식출판원의 신선호 팀장이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마지막 원고 정리 단계에 3개월 간 머물렀던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의 자료도 큰 도움이 되었다. 이 대학 동남아과 안트 그라프 교수(Prof. Dr. Arndt Graf)가 중요한 자료를 열람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분들을 비롯하여 마음으로 후원해준 여러 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
나는 이 책을 딱딱하게 쓰지 않기로 했다. 가급적 학문적 긴장감을 배제하고 최소한의 정보 전달에다가 내가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로 엮어갈 예정이다. 이제 현장을 중계하듯 써내려가 보려 한다. 자바 우체부길에 대한 조그만 인상이라도 독자들에게 남겼다면 무거운 사진기를 들고 뙤약볕을 뛰어다니던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을 것이다.

2018년 1월
고영훈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한 ‘줄 풀린 진주 목걸이’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불교 유적지 보로부두르 사원을 건축했던 문명국이었다. 페르난데스 아르메스토는(Fernandez-Armesto) 15세기의 시점에서만 본다면 전 지구적 헤게모니 쟁탈전의 우승 후보를 꼽는다면 자바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자바는 인도양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어서 지정학적으로 매우 유리한 데다가, 아주 넓은 지역에 걸쳐 조공관계를 유지하면서 언제든지 군사적으로 공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었으며, 조선 지도 항해와 같은 기술적 요소도 매우 발달해 있었다. 따라서 장래 가능성을 본다면 스페인이나 포르투갈보다는 자바가 더 유리했다. (주경철, 대항해 시대). 실제로 자바 드막왕국의 빠띠 우누스왕이 말라카에 주둔해있던 포르투갈 군을 공격하기도 했다.

이러한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에게 식민통치를 받으면서 쇠락의 길로 빠져들었다. 근대화의 중요한 시기를 포함한 350년의 식민통치는 인도네시아의 지속가능했던 성장을 멈추게 만들었다. 이른바 ‘자바 우체부길’도 네덜란드 식민통치 정부가 그들의 식민통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건설한 도로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자바 우체부길은 자바의 서쪽 끝 아냐르(Anyar)에서 동쪽 끝 빠나루깐(Panarukan)까지 1,000킬로미터에 달하는 도로를 말한다. 이 도로는 1808년 당시 인도네시아를 통치하던 네덜란드 식민통치 정부 다엔델스(Herman Willem Daendels) 총독의 주도로 건설되었다. 새로 건설한 구간도 있지만 대부분의 구간은 폭이 좁은 기존의 도로를 너비 7.5미터의 왕복 2차선 도로로 보수한 것이다.

이 도로를 건설하면서 다엔델스 총독은 인도네시아인 12,000명을 죽게 만들었다. 다엔델스는 단 시간 내에 공사를 끝내기 위하여 지역별로 작업을 할당하고 기한 내 작업량을 완수하지 못하는 구역의 책임자를 작업 구역의 나뭇가지에 매달아 죽였다. 해당 작업 구역의 책임자는 자신이 죽임을 당하지 않기 위하여 휘하의 근로자들을 혹독하게 다그칠 수밖에 없었고 열대우림 지역에서의 무리한 부역은 많은 현지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2억 6천만 인구의 자원부국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교역 및 투자대상국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11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신 남방정책’을 발표하고 아세안(ASEAN) 관계를 4강국 수준으로 격상한 것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국가의 중요성을 인식한 데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에 잠수함, 고등훈련기 T-50 등을 수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역시 우리나라를 그들의 주요 경제성장 모델로 삼고 우리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이 책은 인도네시아를 제대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그동안 인도네시아와 관련하여 건성으로 출간된 책이 적지 않다. 고영훈 교수는 인도네시아를 전공한 학자로 자바 우체부길 1,000킬로미터를 돌아보며 ‘저항’이라는 키워드로 인도네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하고 있다. 단순히 문화유산을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도네시아학에 입문한지 40년을 넘기면서 자신이 느꼈던 인도네시아를 이 책에 녹여내고 있다. ‘알지 못하면 사랑하지 못한다’라는 인도네시아 속담이 있다. 인도네시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수더분한 안내자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리뷰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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