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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1장 고양이가 되고 싶어 - 쏨뱅이 된장국 제2장 비치샌들 - 전갱이 미즈나마스 제3장 그녀의 독 - 고등어 영양밥 제4장 밤의 그네 - 붉돔 초절임 제5장 실연 하이파이브 - 삼치 마멀레이드 구이 제6장 사랑스러운 무기 - 감성돔 참깨 양념 오차즈케 에필로그 감사의 말 참고문헌 |
Akio Morisawa,もりさわ あきお,森擇 明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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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할아버지도 비치샌들을 신고 있어서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찰딱찰딱, 하고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도시의 아스팔트를 말끔하게 닦인 힐로 밟을 때 나는 소리와 비교하면 너무나 값싸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이 소리는 내 마음을 지치게 하지 않았다. 나를 나인 채로 있게 해주는, 기분 좋은 ‘자유의 소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 p.66 애당초 상식이란 누군가가 멋대로 만들어낸 ‘상상 속의 밧줄’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밧줄에 자유로운 사고와 마음이 칭칭 묶여 있는데도 눈치채지 못한 채 숨 막히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흘러가는 하루하루를 여유롭고 담담하게, 하지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면 내 머릿속을 가득 메웠 던 상식이 마구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 p.149 “불쾌한 일이 좀 있으면 어떻습니까? 그런 건 그냥 평범한 거잖아요.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풀이 죽으면 또 어때요? 울어도 좋아요. 그러니까 나는 분명히 좋은 일도 일어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달까요? 힘들 땐 우리 주변의 작은 행복을 바라보며 좋은 기분을 맛보면 되는 겁니다.” --- p.258쪽 “자신의 존재 가치와 인생 가치를 남이 판단하게 해선 안 된다. 반드시 스스로 판단해라. 다른 사람의 의견은 참고 정도만 하면 돼. 생각해봐라. 사정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에밀리와 에밀리의 인생을 제멋대로 판단했을 뿐인데, 그런 사람들이 판단한 결과에 따라 인생을 사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고, 무엇보다 불쾌하지 않냐?” --- p.289 투명한 여름의 아침 햇살과 천진난만한 고로의 미소, 블루 토파즈색 바다와 그 위를 지나는 상쾌한 바닷바람, 신사 주변 숲의 시원한 공기, 소리 없이 떠오르는 솔개의 노랫소리, 작은 물고기 무리의 반짝임, 차가운 달빛, 소나기가 내린 뒤에 풍기는 흙냄새. 그리고 후미 씨가 기른 채소의 달콤함, 신페이 씨가 주는 신선한 생선의 감칠맛, 풍경의 음색, 할아버지가 만든 주옥같은 요리들…. 기쁜 것, 즐거운 것, 좋아하는 것, 행복한 느낌이 나는 것, 아름다운 것, 기분 좋은 것… 그런 것들을 발견해 마음을 의지하면서 그럭저럭 기분 좋게 사는 요령을 터득했다. --- p.294~2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