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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제1부 짧은 생각들 1. 사람 같은 사람을 본 사람 있거든 손 들어보아라―신과 인간 2. 시간은 정직한 사기사―시간 3. 인생은 “우짤 것고”이다―인생 4. 왼손처럼 살아라―사는 법 5. 세상에는 형용사가 너무 많다―세상 6. 사랑받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사랑 7.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있다면 바세스 오블리주도 있다―행복 8. 모든 부모는 자식에게 죄인이다―가족과 우정 9. 억만 년 전에 나는 어디 있었던고―나와 남 10. 사기꾼이 대개 대인처럼 보인다―대인과 소인 11. 기름진 사람은 많지만 담백한 사람은 드물다―성격 12. 괴로움은 생명의 즐거움―감정 13. 집에 우리말 사전이 없는 사람을 문맹이라고 한다―배움 14. 혼자 걷는 사람은 생각하는 사람―생각 15. 예쁘다고 뽐내지 말라, 그것이 네가 만든 것이더냐―육체 16. 개개인에게는 각자의 문화가 있다―싸움 17. 대중의 마음은 한 사람의 가슴속보다 좁다―정치와 자유 18. 바다는 하나님의 얼굴?바다와 섬 19. 꽃은 누가 보지 않아도 스스로 아름답다―자연 20. 무슨 말로 정의해도 다 정답인 것이 시다―예술과 미 21. 거짓말쟁이의 거짓말은 정직한 사람의 참말보다 더 참말 같다―선악 22. 문장은 빈삼각이 없어야 한다―말과 글 23. 모든 길은 우리 집으로 통한다―일상생활 24. 여자가 못 만들어내는 것이 뭐 있나요?―여성 25. 결혼은 이인삼각이다―결혼 26. 노년의 나날은 지루한 후렴―노년 27. 죽음은 내가 나를 떠나는 것이다―죽음 제2부 나는 누구냐 28. 내가 누구인지 말해줄 사람 누구 없느냐―나의 초상 29. 나를 나 되게 만들 사람은 나뿐이다―나는 이렇게 살아왔다 30. 나는 섬이었다―나와 고향 31. 다른 사람과 다른 사람―나의 모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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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기다림이다.
어부의 아내가 바다로 나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듯, 사람들은 속절없는 기다림으로 일생을 살아간다. --- p.29 사랑 가운데서도 제일 아픈 사랑은 짝사랑이다. 사랑이 아름답다지만 제일 아름다운 사랑도 짝사랑이다. --- p.47 사람이 책을 읽는 것은 자기 당대뿐 아니라 인류의 전 역사를 살기 위해서, 자기 혼자서가 아니라 전 인류와 함께 생각하고 싶어서다. --- p.86 수평선은 현실과 꿈의 접경이다. 낭만주의가 현실에서 도피하여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는 것이라면 수평선 너머에 나의 꿈이 있었고 나의 낭만이 있었다. --- p.225 나는 돌아가리라. 내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리라. 출항의 항로를 따라 귀항하리라. 바람 가득한 돛폭을 달고 배를 띄운 그 항구에 이제 안식하는 대해의 파도와 함께 귀향하리라. 어릴 때 황홀하게 바라보던 만선의 귀선, 색색의 깃발을 날리며 꽹과리를 두들겨대던 그 칭칭이 소리 없이라도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빈 배에 내 생애의 그림자를 달빛처럼 싣고 돌아가리라. --- p.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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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속에 전경이 있고, 단답 속에 명답이 있다
『수평선 너머에서』는 세상의 풍경을 섬세하게 스케치한 단장집으로 간결하되 묵직한 여운과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현실의 본질을 꿰뚫는 성찰의 힘을 보여준다. 1부 「짧은 생각들」에서는 시간, 사랑, 예술과 미, 죽음 등 폭넓은 주제를 아우르며 우리나라 최초의 ‘명예 시인’이기도 한 저자 특유의 직관력과 예민한 감수성을 오롯이 드러낸다. 저자는 “세상에는 누구로부터도 사랑받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책은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를 배우기 위해 읽는 것이다”라며 너그러운 포용과 겸양의 덕목을 설파할 뿐만 아니라 “강물의 흐르는 시간은 바다의 영원에서 멈춘다” “인생의 원기를 회복하려면 무슨 목적으로 살고 있어야 하는지 그 목적을 살려내야 한다”처럼 세상사를 원숙한 시선으로 들여다봄으로서 다층적인 해석의 여지를 남기기도 한다. 2부 「나는 누구냐」에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소회와 의식의 궤적을 통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생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저자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으면서 인간적 위엄을 유지하고자 하는 담대한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나는 어릴 때부터 하얀 종이를 볼 적마다 가슴이 설레었다” “나의 마지막 말은 ‘어머니’이리라”에서 드러나듯 만년에 이르러서도 글쓰기와 유년 시절을 서정적으로 풀어낸다. 더불어 탄생과 고독, 문학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죽음에 대한 명상도 곳곳에서 드러난다. 영민한 영혼을 지닌 한 인간의 일생을 담은 곡진한 문장들이 가득한 『수평선 너머에서』. 현실과 끝, 즉 수평선 너머를 예리하게 응시하는 저자의 단장들은 우리가 각자의 삶을 반추하고 앞으로의 생을 좀더 현명하게 마주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