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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역사
지혜란 무엇인가? 지혜로운 이는 어떤 사람인가?
한문화 201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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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글을 시작하며

1장 신과 지혜
힌두교의 사라스바티와 가네샤
고대 이집트의 토트와 이시스
고대 그리스의 아폴로, 메티스, 아테나
북유럽의 오딘과 오그마
불교의 문수보살과 도교의 후쿠로쿠주
조로아스터교의 오르마즈드
유대교와 기독교의, 사람으로 묘사된 지혜
지적설계 논쟁

2장 신화와 전설 속의 지혜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전달자 압칼루
고대 중국의 팔선과 오제
로마의 일곱 현인
기독교의 동방박사 세 사람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문화영웅과 트릭스터
인도의 현자, 리시
지혜의 요소를 모두 갖춘 에녹
삼대에 걸친 지혜 티레시아스, 만토, 몹소스

3장 역사 속의 지혜
이집트의 임호텝과 이스라엘의 솔로몬
고대 그리스의 일곱 현자
중국의 죽림칠현
유럽의 열 명의 지혜로운 통치자
텍스코코의 네사우알코요틀
수피즘의 다섯 현자
두 명의 ‘마법사’
현대 인도의 위대한 두 현자
학문 발전의 중심 ‘지혜의 집’

4장 문학과 지혜
《우파니샤드》와 베단타
《반야경》과 중관학파
시대의 가치를 내면화하는 교훈문학
지혜문학과 《성경》
우화와 동화와 비유담

5장 점술과 지혜
서양, 중국, 중앙아메리카의 점성술
신에게 답을 구하는 신탁
다른 형식의 신탁, 꿈
미래의 징후, 전조
특이한 대상을 살피는 점술들
신과 인간의 중재자, 샤먼
오늘날의 점술

6장 철학과 지혜
자연에 대한 사색과 발견
지혜는 누구에게 허락되는가?
인간의 고통에 대한 해석
이슬람 철학과 지혜
중국철학과 지혜
인도철학과 지혜
르네상스 시대의 지혜

7장 신비주의, 마법과 지혜
마법의 본질
고대 이집트의 마법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마법
연금술의 두 가지 측면
신비주의의 본질
신과의 일치를 추구하는 요가
유대교 신비주의 카발라
내면의 성스러운 불꽃을 좇는 영지주의
신의 친구로서 신을 기억하려는 수피즘

8장 속담과 지혜
속담이 갖춰야 할 요소
속담 속의 지혜

9장 오늘날의 지혜
영적인 반문화 운동, 뉴에이지
지혜와 하나님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 지혜론
아프리카의 현자철학
지혜의 과학을 지향하며

글을 마치며

부록1 - 지혜의 격언 백선
부록2 - 더 읽을거리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주註

저자 소개 2

저트레버 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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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vor Curnow

영국 컴브리아 대학(University of Cumbria)의 철학교수이자 세계적인 지혜 연구의 권위자이다. 주 연구 분야는 고대 철학사이며, 윤리학이나 점성술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영국의 센트럴 랭커셔 대학(University of Central Lancashire), 성 마틴 대학(St Martin's College), 성 메리 대학(St Mary's College), 랭커스터 대학(Lancaster University), 아프리카 수단의 하르툼 대학(Khartoum University)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30년 동안 철학과 종교를 가르쳤다. 주요 저서로
영국 컴브리아 대학(University of Cumbria)의 철학교수이자 세계적인 지혜 연구의 권위자이다. 주 연구 분야는 고대 철학사이며, 윤리학이나 점성술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영국의 센트럴 랭커셔 대학(University of Central Lancashire), 성 마틴 대학(St Martin's College), 성 메리 대학(St Mary's College), 랭커스터 대학(Lancaster University), 아프리카 수단의 하르툼 대학(Khartoum University)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30년 동안 철학과 종교를 가르쳤다. 주요 저서로는《고대의 신탁》(The Oracles of the Ancient World),《고대의 철학자들》(The Philosophers of the Ancient World),《고대 철학과 일상생활》(Ancient Philosophy and Everyday Life) 등이 있다.
자연과학과 역사ㆍ철학을 공부했고, 문화인류학으로 석사를 받았다. 글밥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지혜의 역사』, 『불안을 다스리는 도구상자』, 『유년기 인류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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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506g | 152*215*30mm
ISBN13
9788956993300

책 속으로


배움과 관련된 능력만으로는 지혜롭다는 평판을 얻기 어려우며, 간혹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을 지혜로운 사람과 비교하며 폄하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사라스바티는 단순히 아는 것이 많은 신에 그치지 않고 산스크리트어와 그 주 표기 문자인 데바나가리Devanagari를 창시한 신으로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언어와 문자는 인류 문명의 두 초석으로 꼽힌다. 대다수 인간 사회가 지혜의 유래를 문명의 토대를 제공한 존재에서 찾는다는 사실은 시사점이 크며, 사라스바티는 이에 해당하는 첫 번째 사례다. ---「1장‘신과 지혜’」중에서

아주 오래된 신화로 알려진 고대 메소포타미아 신화에도 지혜에 대한 내용이 있다. 그 중 가장 흥미로운 내용은 압칼루라 불리는 존재들이다. … 수메르 신화에서는 압칼루가 존재했던 시기를 세계의 탄생과 인류를 멸망시킬 뻔했던 대홍수 사이라고 전한다. 이 수천 년 동안 메소포타미아의 도시들은 각각의 왕이 다스리고 있었는데, 그 중 몇은 압칼루를 조언자로 두었다. 압칼루라는 이름은‘가장 지혜로운 자’또는‘현자’라는 뜻이며, 통치자들이 조언을 구하기에 가장 적절한 자들이었다. … 압칼루는 예술, 건축, 농경, 기하학, 법률의 제정에 관한 지식 등을 전해주었다고 한다. ---「2장‘신화와 전설 속의 지혜’」중에서

현자는 거의 언제나 당연하다시피 아웃사이더였다. 만약 현자를‘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자로, 편파적인 지지자이자 열성적 참여자를‘작은 부분’만 보는 자로 정의한다면, 현자는 언제나 참여자를 초월한 존재다. … 물론 솔로몬과 같은 군주는‘기득권’의 중심이나 다름없기에 아웃사이더라 칭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솔로몬도 여느 근시안적 군주들과 마찬가지로 인사이더라고 할 수 있겠으나, 정신적으로는 다른 이들과 관점을 달리하는 아웃사이더였다. 그의 지혜는 바로 그 지점에서 나왔다. 죽림칠현은 그보다 더 극단적으로, 혹은 더 철저하게 아웃사이더의 길을 걸었다. 마치 자발적으로 사회의 경계를 시험하는 트릭스터와 같은 자들이었다. ---「3장‘역사 속의 지혜’」중에서

라마나 마하리시가 영적 교사로서 내린 가르침은 오직 한 가지, 자아탐구였다. 그는 자신의 일생을 뒤바꾼 영적 경험의 순간에 자신이 죽었다고 믿었다. 그러고는 생각했다.‘이제 이 몸은 죽었다. 장작더미 위로 옮겨져 화장을 하고 나면 이 몸은 재로 변할 것이다. 하지만 내 몸의 죽음이 나의 죽음인가? 이 몸뚱이가 나라는 말인가?’이러한 자아탐구는 자기인식(Self---「knowledge) 상태에 도달할 때까지‘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자기인식이 곧 지혜라는 관점은 오래전부터 있었다.‘너 자신을 알라!’는 델포이의 아폴로 신전에 새겨진 격언 중 하나였다. 아폴로 신이 지혜를 펼친 곳은 파르나소스 산 아래였고, 라마나 마하리시는 아루나찰라 산의 현인으로 유명했다. ---「3장‘역사 속의 지혜’」중에서

《우파니샤드》는 현자들이 체험한 깊은 깨달음을 말로 풀어낸 것이다. … 그 체험에 대한 기록은 모든 종교와 철학에서 깊이 고심해볼 만하다. 《문다카 우파니샤드》에서 현자들은 그 체험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잡을 수 없는 그 무엇인가 … 영원하고, 만물에 스며들어 있으며,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대단히 감지하기 힘든, 그것은 소멸하지 않는 지혜이며 만물의 근원이다.’이와 다르게 번역한 문장도 여럿 있지만, 모두 지혜를 보거나 감지할 수 있는 무엇인가로 여기고 있다는 점은 같다. 이는 현자들은 지혜를 식별할 능력이 있으며, 이를 통해 실제 세계의 본질을 남들보다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4장‘문학과 지혜’」중에서

이 장에서는 여러 지역과 시대의 지혜문학을 두루 살펴보았고, 전 세계 지혜문학에 적용할 수 있는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바로,‘그 어떤 책도 우리를 실제로 현명하게 만들어주지는 못한다.’라는 것이다. 여기서 다룬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은 모두 각 저자들이 나름의 방법으로 지혜를 담아냈지만, 같은 지혜를 담고 있지는 않다. 만약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만으로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지구에는 현자가 넘쳐날 것이다. 물론 우리를 지혜의 길로 인도하는 책들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정표를 목표로 착각하지는 않았는지 항상 주의해야 한다. … 실제로 많은 빅토리아 시대의 문인들은 지혜문학의 전통을 이어받아 활동했다. 그들은‘이 세상과, 인간이 처한 상황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묘사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조지 엘리엇, 벤자민 디즈레일리, 토마스 하디는 독자들이 세상을 보는 관점이 바뀌기를 원했던 작가들이다.‘지혜 문인’들은 독자들과 논쟁하기보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이 점에서는 《우파니샤드》의 현자들과 통하는 점이 있다. ---「4장‘문학과 지혜’」중에서

《역경》을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으며, 읽을 때는 두 가지 기본적인 사항만 유념하면 좋다. 첫째, 이 또한 신탁이기에 질문이 있어야 답을 얻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그 질문이 답을 이해할 수 있는 맥락을 제공해주는 셈이다. 둘째, 중국의 세계관은 기본적으로 동적動的이다. 그 세계관에 따르면, 세계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그 변화에는 언제나 방향성이 있다. 그 흐름을 타면 성공을 거두지만, 거스르면 실패를 초래한다.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역경》은 그러한 흐름을 탈 수 있는 항해술을 가르치는 교범인 동시에, 변화하는 세계의 모습을 담은 일종의 지도이다. 점을 치는 용도와는 별개로 많은 중국 철학자들이 《역경》에 위대한 지혜가 담겨 있다고 인정하는 이유다. ---「5장‘점술과 지혜’」중에서

키케로, 피타고라스, 헤라클레이토스, 엠페도클레스의 철학은 모두 ‘자연에 대한 사색과 발견’을 위주로 한다. 그들 모두는 겉으로 보이는 자연현상의 이면에서 돌아가고 있는 우주의 작동 원리를 탐구했다. 그리고 수, 변화, 사랑과 싸움 등을 답변으로 제시했다. 비록 이 초기 철학자들에 대해 알려진 정보에 불분명한 점은 있으나, 이들이 고찰한 내용이 단순한 과학적 지식의 축적 이상임은 분명하다. 이 세계가 작동하는 원리를 이해하면 그 세계와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도 최상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그들이 지혜를 탐구했던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6장‘철학과 지혜’」중에서

신비주의는 신, 신성한 존재, 원천, 근원 등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기 위한 탐구다. 모든 신의 대리인이나 중재자를 거부하기 때문에, 다른 종교와 대립하거나 이단으로 여겨질 때가 많다. 이러한 방식이 기존에 확립된 종교적 전통과 대립할 때도 있지만, 그런 것에 전혀 개의치 않는 특성을 지녔다. 신비주의가 이단이 될 소지가 많은 이유는, 신비주의적 체험이 강하고 분명할수록 그와 대립하는 다른 의견을 받아들일 여지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 신비주의를 ‘신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기 위한 탐구’라 정의하고, 지혜를 ‘신이 가진 능력 혹은 요소’라고 생각한다면, 지혜와 신비주의 사이의 연관성은 쉽게 이해된다. 어떤 사람은 그러한 ‘직접적인 관계’를 실제로 신과 하나가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고, 어떤 사람은 신이 되는 건 아니지만 ‘신과 유사하게’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7장‘신비주의, 마법과 지혜’」중에서

비록 일치된 정의는 없지만, 속담에 대한 쓸 만한 정의는 상당히 많다. 나는 그 중에서 모세 이븐 에즈라의 다음 정의가 가장 적절하다고 본다.“속담의 세 가지 특징은 짧은 문장, 훌륭한 식견, 세련된 표현이다.”… 존 러셀 경은 속담을‘1인의 재치, 만인의 지혜’라고 했다. 어떤 문장이 속담이라 불리기 위해서는 그 안에 지혜를 담고 있어야 한다.‘세련된 표현’을 갖춘‘짧은 문장’을 만들기는 상대적으로 쉽지만,‘훌륭한 식견’까지 담고 있기는 힘들다. 이는 거의 속담만이 유일하다. … 비록‘지혜’와 비교하면‘훌륭한 식견’은 다소 평범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속담에서는 그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속담 속의 지혜는 무엇보다도 경험으로 얻은 지혜이다. ---「8장‘속담과 지혜’」중에서

여러 뉴에이지 운동에서 자주 등장하는 두 번째 개념은‘영성적 자아’이다. ‘신은 내 안에 있다’라는 관념은 《우파니샤드》부터 영지주의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났다. 뉴에이지 사상가들은‘오로지 내적 영역만이 완벽한 삶을 구성하는 자질인 진정한 생명력, 창조력, 사랑, 평안함, 지혜, 힘, 권위 등을 제공한다.’라고 생각했다. … 이는 모든 관습을 거부하고‘자연과 일치하는 삶’을 추구했던 과거의 견유학파를 연상시킨다. … 개인의‘내적 영역’에 포함된 모든 요소는 제각기 인간의‘진정한’혹은‘신성한’본성과 일치하거나 그 일부가 되어야 한다. 그 진정한 본성은 보편적이고 절대적이며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것으로, 심리적 재앙에서 자신을 구해줄 수단이 될 수 있다. ---「9장‘오늘날의 지혜’」중에서

지혜에 대한 가장 영향력 있는 최근의 정의는‘베를린 위즈덤 패러다임’에서 나왔다. … 이 패러다임은 지혜의 핵심 요소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삶에 대한 풍부한 사실적 지식, 삶에 대한 풍부한 절차적 지식, 인생 여정에 대한 맥락주의, 삶의 가치와 우선순위에 대한 상대주의, 불확실성에 대한 인식과 관리이다. … 하지만 베를린 위즈덤 패러다임의 결론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들은 주로 감정적 측면이 결여되었다고 지적했다. 그 중 모니타 아델트는 지혜를 인지적, 반성적, 정서적 차원의 세 가지로 재단하는‘3차원 지혜 측정법’을 제시했다. … 하지만 이것이 지혜를 측정하는 도구라는 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 2008년, 알드윈과 아델트를 위시한 여러 학자들은 함께 모여 지혜에 대한 다양한 사상적 줄기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정의를 도출하고자 했다. 다음은 그 결과물이다.‘지혜는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인 동시에 개인이 자기인식과, 자아통합과, 집착 버리기와, 자기초월과, 타인에 대한 연민을 증가시켜가는 발전적 과정에 있음을 드러내는 실천이다. 이 실천에는 좀더 향상된 자기관리와 바람직한 윤리적 선택이 수반되며, 결과적으로도 자신과 타인에게 훨씬 이롭다.’

---「9장‘오늘날의 지혜’」중에서

출판사 리뷰

인류가 그토록 사랑해온 ‘지혜’란 과연 무엇인가?
이 책은 지혜의 세계로 들어가는 안내서로서, 인류의 역사 속에 드러난 다채로운 형태의 지혜를 보여주고자 한다. 먼저, 고대의 철학자들에서부터 현대의 학자들에 이르기까지 지혜를 정의하고자 했던 무수한 발자취들을 찾아간다. 인류 역사 이래로 지혜에 대해 합의된 정의는 없었다. 가령, 아리스토텔레스는 지혜를 철학적‘제1원리’라고 생각했다. 제1원리는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근본적으로 설명해주는 지식이다. 지식, 그 중에서도 특히 광범위하고 심도 깊은 지식이 지혜와 관련된다는 시각은 자주 등장한다. 반면에 키케로는 지혜란‘영혼이 건강한 상태’를 뜻한다고 보았다. 지혜가 심리적 또는 영적 건강을 뜻한다는 생각은 드물지 않다. 하지만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생각한 지혜는 또 달랐다. 그는 신을 숭배하고 신에게 헌신하는 신앙심으로 지혜를 정의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지혜 연구 프로젝트인‘베를린 위즈덤 패러다임’에서 내린 지혜에 대한 정의가 가장 영향력이 있다. 이 패러다임은 지혜의 핵심 요소로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삶에 대한 풍부한 사실적 지식, 삶에 대한 풍부한 절차적 지식, 인생 여정에 대한 맥락주의, 삶의 가치와 우선순위에 대한 상대주의, 불확실성에 대한 인식과 관리’가 그것이다. 이것은‘지혜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이자‘어떻게 지혜를 판별하는가?’에 대한 지침도 된다. 이 정의에 맞는 지혜로운 자라고 하면‘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잘 알고 있거나 불확실한 일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며, 그것이 어떤 식으로든 행동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베를린 위즈덤 패러다임의 결론은 주로 감정적 측면이 결여되었다는 이유로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도 많았다. 그 중 모니카 아델트는 지혜를 인지적, 반성적, 정서적 차원의 세 가지로 재단하는 ‘3차원 지혜 측정법’을 제시했다. 인지적 차원은 베를린 위즈덤 패러다임에서 제시한 정의와 거의 비슷하고, 반성적 차원은 자기반성과 자각 능력을 뜻하며, 정서적 차원에는 타인을 향한 감정이 포함된다. 하지만 이것 역시 지혜를 측정하는 도구라는 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캐롤린 알드윈은‘지혜는 자기인식, 집착 버리기, 동화, 자기초월, 자기중심에서 벗어나는 과정 등에서 획득되는 사고력이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과학보다는 철학, 심리학, 신비주의적 전통에 좀더 많은 영향을 받은 연구였다. 2008년, 알드윈과 아델트를 위시한 여러 학자들이 지혜에 대한 다양한 사상적 줄기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정의를 도출하고자 했는데, 그 결과물은 이러하다.
“지혜는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인 동시에 개인이 자기인식과, 자아통합과, 집착 버리기와, 자기초월과, 타인에 대한 연민을 증가시켜가는 발전적 과정에 있음을 드러내는 실천이다. 이 실천에는 좀 더 향상된 자기관리와 바람직한 윤리적 선택이 수반되며, 결과적으로도 자신과 타인에게 훨씬 이롭다.”

지혜로운 자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가?
그렇다면 지혜로운 사람을 지혜롭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최근의 연구에서 부각되는 주제 중 하나는‘살면서 맞닥뜨리는 여러 문제에 대처하는 능력과 지혜의 연관성’이라고 한다. 고전 연구가 조지프 캠벨은 그의 책에서‘삶의 문제에 대처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인식의 한계 때문이다’라고 썼다. 많은 사람들이 흔히 꿈을 꾸는 것과 다름없는 상태로 살아간다는 견해는 다양한 사상적 전통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각종 영웅담에서 주인공은 잠에서 깨어나는 일종의 각성을 통해 새로운 빛 속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그 새로운 빛이란 기존 세계를 비추던 것과는 다른 더 좋은 빛이다. 샤먼이나 영웅은 이를 통해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세상의 문제를 더 잘 다룰 수 있게 된다.
현인은 남들보다 큰 그림과 넓은 지평을 더 또렷하게 볼 줄 아는 사람이며, 지혜의 빛 속에서 사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상 지혜롭다고 명성이 자자했던 사람에게는 조언을 구하는 이들이 끊임없이 찾아왔다. 배를 만들거나 페인트를 칠하거나 구두를 수선하는 일을 묻기 위해 지혜로운 자를 찾아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 지혜와 관련된 조언은 그다지 전문적이거나 기술적이지 않다. 지혜로운 사람이 지닌 기술은 삶을 잘 꾸려나가고 좋은 결정을 내리는 능력이다. 이를 보고‘지혜는 대처능력이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지혜를 최소한만 이해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잘 사는 삶을 두고‘번창’이라는 한 차원 높은 표현을 썼는데, 이와 유사한 개념의 정점은 불교에서 말하는‘깨달음’의 경지일 것이다.

인류 역사에 드러난 지혜의 모든 것을 탐구한 역작!
지혜는 수천 년 동안 인류를 매혹시켜왔다. 철학자들은 지혜를 사랑했고, 학자들은 지혜를 규정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지혜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지 못한다. 사랑과 죽음 같은 인간 존재의 근본적 특성에서 기인한 문제는 어느 사회에서나 고민거리였다. 이러한 문제 앞에서 인류는 무엇이 지혜로운 해결책인지를 찾고자 했다. 그러한 지혜는 신성한 것이며, 사라스바티, 아폴로, 오딘과 같은 신에게서 비롯한다고 믿었던 사회가 세계적으로 많다.
이 책 《지혜의 역사》는 그 외에도 다양한 모습의 지혜를 소개한다. 저자는 지혜가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것이라고 믿기에 많은 사람을 등장시킨다. 또한 신성함 속에 지혜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신앙, 점성술, 예언과 같은 활동을 중시했기에, 이 책에서는 인물에 초점을 맞춘 장도 있고, 지혜를 대하는 태도를 중점적으로 다룬 장도 있으며, 때로는 두 가지 모두를 논의한 장도 있다. 이 책은 지혜의 역사를 마치 만화경으로 들여다보듯이 탐구했다. 신화와 전설, 역사, 문학, 점술, 철학, 신비주의, 마법, 속담 등 지혜와 연관된 여러 장르에 대한 고찰뿐 아니라, 고대 이집트, 중세 유럽, 현대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대와 문화권의 지혜를 탐사했다. 가히 지혜의 여러 가지 측면을 수많은 역사적 관점과 주제에 따라 탐색하고 조사한 역작이라 할 만한다.
특히 시대를 초월해 지혜를 전달하는 수단인 속담과 격언에 큰 관심을 보인 저자는, 일상생활 속에서 지혜를 찾는 독자를 위해 유익한 속담 100선을 책의 말미에 제공한다. 이 속담들은 지혜로운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모습을 알기 쉽게 보여준다. 또한 ‘지혜란 무엇이며, 어떻게 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결코 포착하기 쉽지 않은 지혜라는 대상을 인류는 어떻게 탐구해왔을까? 그 과정이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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