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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재능인가 봐 7 두 번째 할 수 있습니다 27 세 번째 하하하, 내 마음이지 47 네 번째 큰 눈, 작은 눈 65 다섯 번째 하느님은 위대해 85 여섯 번째 아, 이놈은 아빠가 닥스훈트예요 103 일곱 번째 화가 날 때는… 121 여덟 번째 뒤엉킨 채로 무덤 속까지 139 아홉 번째 계단식 밭을 올라가면 나오는 집으로 시집갔다 157 |
Yoko Sano,さの ようこ,佐野 洋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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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다소는 노력을 했다. 하지만 나는 유난히 재능이 없는 사람이었나 보다. --- p.24
“못생겼으니 이쪽 보지도 마.” 소리를 들어도, “거울이나 보고 얘기하시지!” 하고 받아쳐 주던 나. 수술 후에는 다들 애매하고 비슷한 얼굴이 된다. 아아, 세상이 밋밋해진다. --- p.32~33 왜 이 나이가 되어서까지 경쟁 라인에 끼어야 하는데? 우린 나이 먹어 진이 빠졌다고. --- p.44 나 혼자만은 악착같이 살아남고 싶은 저는 정의를 외치는 사람들 모르게 숨어 살고 싶다고 생각해요. --- p.49 게으른 사람만 있거나 성실한 사람만 있다면 세상은 완벽해지지 않는다. 하느님은 위대해. --- p.101~102 애정은 가까이에 있는 존재를 아끼는 데에서 생겨난다. 그것은 때로는 미의식조차 바꿔 버리는 불공평한 편애이다. --- p.119 이판사판이다, 인간관계 복잡하니 매듭이 어디 지어진지도 모르게 다 뒤엉킨 채로 무덤 속까지 함께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 p.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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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주의든 나는 나라고
말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 언제나 온전한 자신으로 말하고 행동했던 요코 씨의 ‘건강한 나다움’의 철학 무언가 불만스러운데 일단 참아 본다. 왠지 나만 남들과 다른 것 같다. 점점 우울해진다. 세상이 다 밉다. 이런 너덜너덜해진 마음에 시급한 처방은 바로 ‘사노 요코’다. “진이 빠진 사람은 진이 빠진 채로 당당하게 있고 싶다.”, “기분 전환은 내 스스로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알아서 찾아오는 거다.”, “한두 가지 특별한 재능이야 없으면 뭐 어떻겠니. 서너 가지 평범함에 따라갈 수 있으면 되지.”, “잘 모르지만 저는 ‘정의’라는 게 질색이에요.” 그저 그녀는 자기 이야기를 거침없이 술술 풀어내고 있을 뿐인데 읽는 이의 심각한 고민은 훌훌 날아간다. 요코 씨의 박력에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자는 사고와 예의바른 인상이 강한 일본 사회에 요코 씨의 발언은 다소 파격적이다. 하고 싶은 말은 다 해 버리고 사이가 나빠져도 어쩔 수 없이 자기는 그런 사람이라며 어깨를 으쓱하고 마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요코 씨의 솔직함은 무례함이 아니라 응원하고 싶은 자기주장으로 다가온다. 때로는 백 마디 위로보다 따라 하고 싶을 정도로 멋진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와 자극이 된다. “남에게 피해라도 준대?” 하며 당차게 살아온 요코 씨를 보다 보면 ‘건강한 나다움’이란 어떤 것인지를 몸소 깨닫게 된다. 요코 씨의 말과 행동은 작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사람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고 살아갈 용기를 준다. “수술 후에는 다들 애매하고 비슷한 얼굴이 된다. 아아, 세상이 밋밋해진다.” 웃었다가, 울었다가…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유쾌하고 감동적인 독서 10년간 정규 교육으로 영어를 배웠다. 원어민 수업을 가서는 맹하니 입을 벌리고 있었다. 완전 기초 회화 학원에 등록했더니 3개월 만에 학원이 망했다. 그 외에도 말도 못할 정도로 많은 영어 교사를 뒀던 요코 씨는 끝내 이렇게 말한다. “나도 다소는 노력을 했다. 하지만 나는 유난히 재능이 없는 사람이었나 보다.” 이런 말도 덧붙인다. “이제 아무렴 어때, 새삼스레 남자를 홀려야 하는 싸움터에 나갈 것도 아닌데.” 이렇게 시크하게 굴다가도 “나는 기분 전환을 하지 않는다. 기분 전환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밝고 행복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대부분 항상 한없이 우울하다.”라고 한탄한다. 마음 편할 날이 없다는 무덤덤한 고백에 다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 때쯤 이렇게 말한다. “그렇게 살아서 뭐가 즐거우냐 싶겠지만 그게 즐거워서 그만두지 못 할 정도. 이러고 천년만년 살고 싶다.” 이 책은 매사에 툴툴대지만 속 깊은 따뜻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사노 요코의 완결판이다. 저마다 다르기에 풍요롭고 재미있는 세상이라는 관대하고 성숙한 철학이 다양한 에피소드 속에서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평범한 일상을 그리면서도 묵직하게 옳은 것이 무엇인지, 현대인의 마음을 건강하게 해 주는 것이 무엇인지, 엉켜 있던 마음을 명쾌하게 풀어줄 통쾌한 진리를 툭툭 던지는 묘한 매력을 선사한다. 속이 상할 때, 나답게 살고 싶은데 마음먹은 대로 안 될 때, 자존감이 회복되지 않을 때, 복잡한 인간관계가 마음을 헝클어놓을 때 이 책을 읽어 보자. 페이지를 넘기며 요코 씨의 자조에 웃다가 생의 어쩔 수 없는 비탄에 함께 울다 보면 마음의 안개가 말끔하게 걷힐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