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전고운의 다른 상품
|
“요즘 집세도 오르고 담뱃값도 오르니까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잠시 집을 나왔지. 이게 그렇게 이상한 이야기인가?” 한솔: 니가 그렇게 고생하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잖아. 미소: 뭘 해주는 게 없어? 넌 그냥 이대로 있어주는 걸로 충분해. 몇 번을 말해줘야 돼. 다 내가 좋아서 선택한 거야. 원하는 걸 지키려면 다 이 정도 고생은 하고 살아. (70쪽) … 한솔: 그냥 그 술을 끊으면 안 돼? 양주. 미소: 안 돼. 그건 내 낙이야. 한솔: 그래... 그건 존중해. (71쪽) … 한솔: 내가 돈이 좀 있었으면, 우리 둘이 같이 살았을 테고. 이렇게 피 뽑아가면서 영화표 벌지도 않을 테고. 너라고 티비에 나오는 맛집 안 가고 싶겠어? 미소: 나 헌혈 사랑하는 거 알잖아. 난 너랑 이렇게 놀고 담배만 필 수 있다면 아무것도 필요 없어.(72쪽) … 록이: 너 지금 오갈 데 없잖아.(72쪽) 미소: 나는 오갈 데가 없는 게 아니라, 잠시 어떤 이유들로 여행 중인 거야. 오빠, 내가 이렇게 떠돌아다닌다고 그렇게 말하는 거 실례야. 내가 물건이야? 집이 없어도 취향과 생각이 있어. (92쪽) … 정미: 미안한데, 난 니가 지금 행복하다고 하는 게 거짓말 같이 들려. 미소: 내가 왜 거짓말을 해. 정미: 인정하면 초라할까 봐. 아파도 인정해야 돼. 그래야 사람이 성장하지. 미소: 언니 왜 자꾸 성장성장 거려! (115쪽) … 정미: 솔직히 말할게. 난 니가 염치없다고 생각해. 니가 제일 좋아하는 게 술·담배라는 것도 솔직히 한심하고, 그것 때문에 집도 하나 못 구하고 친구 집에 지내면서, 그걸 이해해주길 바라는 니가...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 안 들어? 미소: 난 나보다는 이 세상이 잘못됐다고 생각해. 물론 나도 문제가 많지만, 누구나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해. (116쪽) ---본문 중에서 |
|
나만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
〈소공녀〉는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한 모금의 담배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만 있다면 더 바라는 것이 없는 3년 차 프로 가사도우미 ‘미소’의 방랑기를 담고 있다. 좋아하는 것들이 비싸지는 세상에서 자신의 취향을 버리는 대신 과감히 집을 포기한 그녀는 대학 시절 밴드를 함께 했던 친구들의 집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시작한다. 그녀가 찾아간 친구들은 험난한 현실에 떠밀려 작은 행복조차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는 듯 보인다. 그래서 미소의 방문은 반갑기보다 ‘염치없는’ 민폐로 돌아온다. 집을 포기해 버린 미소의 엉뚱한 선택에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다. 왜 담배와 위스키를 포기하지 않느냐고. 그러나 그녀는 되묻는다. 터무니없는 집값에 허덕여 작은 행복마저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라고 말하는 미소. 집을 삶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지 않을 뿐 확고한 취향과 자존감을 꿋꿋하게 지켜나가는 그녀는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상황과 타협하지 않고, 오히려 각자의 괴로움을 안고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어루만진다. 자신의 취향과 품위를 주체적 지켜나가는 미소의 긍정적인 모습은 연애, 결혼, 집, 인간관계 등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만 하는 ‘N포 세대’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나의 행복은 남이 규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고, 하루하루의 위안,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포기하지 말라고. 독특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현실 공감 다양한 군상들! 유쾌한 웃음 속에 시대를 읽어내는 날카로운 주제의식! 〈소공녀〉는 다양한 도시 공간을 보여주며 그 속에 살고 있는 여러 군상을 유쾌하고도 공감되게 보여준다. 더 큰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링거액까지 맞아가며 일하는 ‘문영’, 시댁 식구와 함께 살며 독박가사를 하고 있는 ‘현정’, 결혼을 위해 아파트를 마련했지만 하우스푸어가 된 ‘대용’, 결혼이 최대 목표인 캥거루족 ‘록이’, 부자 남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진짜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살아가는 ‘정미’ 등은 이 시대를 대변하는 군상이자 우리의 또다른 자화상이다. 경제적 조건이 행복을 결정한다고 믿는 사람들. 모두가 집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취향을 포기하는 시대. 〈소공녀〉는 이러한 시대의 풍경 속에서 주거와 일자리가 불안정한 30대 미혼 여성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미소가 갖지 못한 안정된 직장, 집, 결혼이 삶을 위한 필수 조건인지, 과연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그러나 〈소공녀〉의 미소는 미소를 잃지 않는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지키며, 결코 쉽지 않지만 자신의 취향과 품위를 지켜나가는 미소의 모습은 사랑스럽다. 그리고 이러한 미소의 도시여행은 청년 세대가 처한 현실적인 고민을 따듯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우리는 과연 미소의 마지막 선택에 미소를 머금게 될지 애잔함을 느끼게 될지는 독자의 몫이 될 것이다. 〈소공녀〉 시나리오집은 우리의 행복을 위한 최소한의 것은 무엇일까 다시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