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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도시가 주는 첫인상 01 DRINKING FOUNTAIN - 12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 02 URBAN BENCH - 20 도시의 풍경을 바꾸는 벤치 03 METRO BENCH - 28 속도와 효율의 가치를 품은 안티 디자인 04 CITY CLOCK - 34 도시의 시간을 독촉하다 05 STREET LAMP - 42 도시의 밤을 밝히는 정겨운 증거 06 TELEPHONE BOOTH - 50 100여 년간 도시에 봉사한 공중전화 박스 07 NEWS STAND - 56 버려지고 창조되는 거리의 인상들 제2부 도시 역사의 단서들 08 LITTER BIN - 64 쓰레기통으로 본 도시 09 PUBLIC TOILET - 70 백성을 위한 로마 황제의 배려 10 FIRE HYDRANT - 76 거리에서 찾은 나만의 작은 역사 제3부 도시 문화의 축소판 11 BILLBOARD - 84 간판, 길 인도자에서 문화 코드가 되기까지 12 DISPLAY WINDOW - 92 파리의 꿈과 환상이 담긴 정경 13 ADVERTISING COLUMN - 98 모리스 기념비와 리트화쉬조일레 제4부 교통의 도시화 14 BUS RAPID TRANSIT - 108 쿠리지바의 길 15 BUS STOP - 114 옴네스 옴니버스 16 SUBWAY AND METRO - 120 도시화가 만든 유동 미학 17 MOVING LANDSCAPE - 128 도시, 사람에게 돌려주다 제5부 도시와 사람이 빚은 예술 18 URBAN STATUE - 140 지상으로 내려온 제단 위의 존재들 19 ANIMAL SCULPTURE - 148 동물과의 대화, 문화적 상상의 흔적을 찾아서 20 MODERN SCULPTURE - 154 파리의 모던 조각 제6부 역사의 주제가 되어 다시 살아나는 것들 21 CALCADA PORTUGUESA - 162 발아래에 있는 대단한 일을 잊지 말기를 22 TOITS DE PARIS - 170 어디에나 있지만 아무나 담을 수 없는 문화의 향기 23 PARISIAN CEMETERY - 176 파리를 알고 싶다면 24 URBAN BALCONY - 184 대중의 공간에서 사적이고 공적인 공간으로 25 GATE Of CITY - 192 승리의 상징, 역사의 통로 26 WINDOW OF CITY - 200 창이 빚어내는 도시의 색다른 정취 제7부 도시에 상상력의 날개를 달아 주다 27 RIVER OF CITY - 208 도시를 흐르는 강에 비친 세계 28 BRIDGE OF CITY - 216 랜드 마크로 떠오른 도시의 다리 29 SKY OF CITY - 222 도시 하늘 감상법 30 CITY TOWER - 230 진보 사관이 낳은 현대 바벨탑 신화 31 URBAN MUSEUM - 238 만인에게 가장 우아한 방식으로 제8부 문화 타르트 32 AMERICANIZATION - 246 코카콜로니제이션과 맥도날디제이션 33 URBAN LANDMARK - 252 피라미드에서 마라톤으로 34 COLOR OF CITY - 266 도시의 친근하고 정겨운 색채 35 STREET PERFORMANCE - 274 도시 속 거리의 예술인 36 INVISIBLE CITIES - 282 우리는 도시에 대해 쓰고, 도시를 읽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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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본 소화전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은 뜻밖에도 서아프리카 세네갈 수도인 다카르 외해에 있는 노예 섬에 있었다. 이곳은 18, 19세기 아프리카 노예무역의 중요한 거점으로 피로 물든 슬픈 역사를 가진 섬이었다. 그런데 내가 발견한 소화전은 섬이 품고 있는 이미지와는 달리 정교하고 아름다웠다.
--- p.79 도시는 모두 자신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다른 지역 사람들과 공유하기란 여간해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미국의 연기자 겸 영화감독인 우디 앨런의 영화 세 편,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미드나잇 인 파리][로마 위드 러브]는 매우 이례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경우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영화의 배경 지역이 한몫했다. 바르셀로나, 파리, 로마라는 유럽 세 도시가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낭만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 p.84 여러분이 처음 방문하는 도시의 거리에서 어느 공공 작품과 마주쳤다고 해 보자. 그것이 삶을 담고 있고 여러분의 눈높이에 있어 마치 살아 있는 듯 생동감이 넘치는 느낌을 받았다고 가정한다면, 이 글을 읽은 여러분은 부디 흐뭇한 미소를 지은 채 도시 속 인물 조각상의 발전 역사를 시 한 번 가슴으로 음미해 보기 바란다. --- p.147 기억하기로는 유럽 도시 중에서 모던한 조각품을 가장 많이 품고 있는 곳은 파리였다. 생 라자르 역 광장에 가면 아르망의 ‘보관소’를, 오르세 미술관 부근에서는 장 뒤뷔페의 ‘테두리가 그려진 탑’을 발견할 수 있다. 방돔 광장에서는 살바도르 달리의 초현실주의 조각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콩코르드 광장을 거닐다가 우연히 입체파 조각가 페르낭 레제의 작품과 마주칠 수도 있다. --- p.159 내가 특별히 도시의 다리에 관심을 둔 이유는 대부분 도시가 물을 쉽게 구할 목적으로 또는 하천을 이용해 물건을 운반하기 위해 늘 물이 있는 곳에서 발원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유명 도시들은 모두 유명한 강을 끼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파리에는 센강, 런던에는 템스강, 뉴욕에는 허드슨강, 로마에는 테베레강, 싱가포르에는 싱가포르 강, 상하이에는 황푸쟝 강이 있다. 강과 하천이 있는 곳에는 다리가 있다. 그리고 다리 중 일부는 건축물로서의 특색과 위치 때문에 랜드 마크가 되었다. --- p.216~217 우리는 도시를 관찰할 때 습관적으로 도로, 건축물, 공공시설물 등 인조물에만 시선이 쏠려 있다. 그래서인지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종종 지나치곤 한다. 그런데 사실 도시는 애당초 생명이 없는 사물이다. 따라서 도시에 생기가 돌려면 우선 그 안에 기거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사회의 규칙에 따라 조직되고 운영되면서 형성된 일상적인 생산 활동도 있어야 한다. 앞서 언급한 생기란 것은 끊임없이 한데 모이고 피어나고 발전해야 활발하게 빛을 발할 수 있으며, 활력을 발산해야 비로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람이야말로 도시의 핵심 요소다. --- p.2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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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풍경에서 빛나는 가치를 발견하는
낯설고도 새로운 36가지 도시 이야기 도시는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인다. 때문에 이 책은 여행객이나 도시민들에게 조금 다른 관점을 권한다. 누군가에게는 낯설고 어떤 이에게는 익숙한 도시 풍경에는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저 무심히 걷던 발걸음을 잠시 멈춰서면 흥미로운 역사와 그 속에 녹여진 현재 우리의 삶, 조금은 평화롭고 조금은 처절한 시간일지 모를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도시를 감상하는 건 의외로 간단하다. 평소 알고 있던 책의 한 구절을 떠올리거나 눈에 들어오는 작은 조형물도 단서가 된다. 이 책의 1부와 2부에서는 시민정신이 발현된 공공 예술 작품인 음수대, 부드럽고 친근한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들기 위한 벤치, 기능적인 측면을 넘어 조형 작품으로서 지하 공간을 멋스럽고 독특하게 꾸며 주는 지하철 대합실 의자 등을 통해 도시 공공 예술의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한다. 또한 ‘시간은 금’이라는 개념으로 도시 생활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시계탑, 사유성과 종교적인 목표를 벗고 모두를 위한 시설로 거듭난 가로등,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아련한 추억으로 남은 공중전화 부스,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신문 가판대를 통해 도시 발전의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도시의 세세한 부분까지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관점 가령, 프랑스에서 한때 ‘푸벨르의 통’으로 불린 쓰레기통에 담긴 시민들의 불만도 들어 볼 수 있다. 로마 황제가 자신의 백성들을 위해 만든 공중 화장실에 담긴 이야기도 흥미롭다. 무수한 발자취들을 따라 인류의 욕망과 다양한 삶의 방식이 어우러진 도시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도시를 여행할 때 중요한 것은 식견이 아니라, 그 안에 숨어 있는 작은 단서들에 호기심을 갖고 이야기를 찾아가는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도시가 품고 있던 이야기를 알아가는 즐거움 지금, 바로 우리 곁에 숨 쉬는 도시의 아름다움 같은 표정, 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이 없듯 도시가 담고 있는 역사와 정신, 성격은 저마다 다르다. 그리고 그 도시의 색깔은 도시를 구성하는 주체인 시민이 만든다. 저자가 주목하는 36가지 표정 중 하나인 조각상을 보면, 그 도시의 역사와 정신 그리고 성격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인물 또는 동물 조각상을 통해 도시민의 상상력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발현되는지 알 수 있으며 현대화 과정에서 미래를 지향하며 활기찬 발전을 이어 가고 있는 도시의 또 다른 표정을 발견할 수 있다. 나아가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그 대상이 가진 의의를 넘어 상상함으로써 그 이상의 가치로 확장시킬 수 있다. 도시의 그 어느 곳에서든 상상해볼 수 있다. 발길이 닿는 골목길, 발아래 돌길, 옥상, 심지어 묘지에서도 도시가 가진 보물 같은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 이런 시각은 당신이 단순히 여행 서적을 읽고 그곳에 가길 바라는 것 이상으로 당신의 세계를 확장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에 대해 얼마큼 알고 있을까. 어쩌면 당신은 끊임없이 발전하며 유동하는 도시의 풍경을 도처에 두고 살면서도 무심하고 대수롭지 않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더욱 우리에게는 『도시의 36가지 표정』 같은 이야기가 필요하다. 매일 밟고 걷는 도로 포장, 스쳐 가는 가로등과 공원 벤치 같은 평범함 속에 눈여겨보고 마음에 담아 둘 만한 이야기가 가득하다는 것은 곧 우리가 우리 삶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독서는 나를 위한 가장 능동적인 행위이다. 이 책을 통해 도시에서의 나의 평범한 하루가 어제와는 조금 다르게 낯설고 재미있어진다면 그것은 고단한 여행 중 단비를 만난 여행자의 마음과 같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