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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조각을 담아온 곳 포르투갈의 리스본 (Lisboa) 그리고 신트라 (Sintra) 에보라 (Evora) 포르또 (Porto) 나자레 (Nazare) 오비도스 (Obido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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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리스본의 골목길을 택시는 그렇게 달렸다.
리스본에 방금 왔다는 나의 말에 택시기사 할아버지는 라디오를 켰다. 아말리아 호드리게스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라디오를 가리키며 “이게 파두(fado)야!”라 자랑스럽게 내게 말했다. 처량한 그녀의 목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그렇게 난 비가 오는 리스본 거리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난 리스본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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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와 여행 사진가는 다르다
여행자는 그 여행의 순간 자체가 중요하지만,
사진가에게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이 아닌 그 순간을 가두는 일이다. 여행자는 다시는 오지 않을 그 순간을 마음속에 담으면 되지만, 사진가는 그 순간을 프레임 속에 담아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순간을 사진으로 만들어 그 감동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이시켜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서 사진가를 두고 영원을 위해 순간을 포기해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한다. 나에게 있어 사진은 곧 여행이었다. 세계를 여행하며 또 그렇게 사진을 담아가며 각각의 다른 도시 또 다른 나라의 사진들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졌고 전혀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하나씩 맞추어 보았더니 결국에는 모두가 지구의 한 조각이었던 것이다. 그 조각들을 하나둘 맞춰 나갈수록 사진들은 의미가 더해져서 우리가 사는 이 지구라는 행성의 다큐멘터리가 되었다. 그렇기에 내가 담은 여행의 흔적들은 단지 어느 한 나라의 사진이 아니다. 지구의 한 조각이자 내가 가진 지구와의 인터뷰, 지구의 꾸밈없는 포트레이트다. 순간을 멈추어 당신 앞으로 가져온 이 사진들이 당신의 눈앞에서 해빙되어 내가 느낀 감정들을 온건히 전해줄 수 있기를. 나의 사진을 통해 당신만의 지구 조각을 발견하기를 바라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