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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성 남자
아무것도 갖지 않고 세월이 되어가는
이만근
나비클럽 20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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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숨 - 6
쉬운 말로만 살고 싶습니다 - 11
도움을 구하는 사람의 목소리, 창밖의 빗소리 - 33
소설을 읽으면 시간이 떠나고 시를 읽으면 시간이 돌아와 - 49
인연 timing - 69
모든 시간이 그 사람만으로 꽉 찼던 때가 있었어요 - 91
우리는 헤어질 때 하는 인사에 좀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 115
나에게도 귓속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 143
커피 자판기, Sale 95℃ - 169
넌 그렇게 늙네, 난 어떻게 늙지? - 191
부록_라오스는 라오스일 뿐 - 217
날숨 - 255

저자 소개 1

‘만 개의 뿌리’라는 이름을 가진 계절성 남자. 어떤 날은 샐러리맨으로 동료들과 한잔하며 야근의 피로를 풀었다. 어떤 날은 잡지사 기자로 처음 보는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어떤 날은 두 평짜리 담뱃가게를 차려 담배를 팔았다. 어떤 날은 남미대륙의 깎아지른 높은 절벽에 엎드려 세상을 내려다보았다. 어떤 날은 강남의 화려한 중국요리점에서 매니저로 손님들을 상대했다. 서강대 법학과를 졸업하였다. 자칭 ‘롤링스톤’이라 부를 정도로 여러 직업과 세상 여러 곳을 굴러다녔다. 아침에 눈뜨면 오늘은 무엇을 버릴 수 있을지 생각했다. 최소한의 것만 남았다. 사람도, 물건도, 옷도, 마음도,
‘만 개의 뿌리’라는 이름을 가진 계절성 남자. 어떤 날은 샐러리맨으로 동료들과 한잔하며 야근의 피로를 풀었다. 어떤 날은 잡지사 기자로 처음 보는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어떤 날은 두 평짜리 담뱃가게를 차려 담배를 팔았다. 어떤 날은 남미대륙의 깎아지른 높은 절벽에 엎드려 세상을 내려다보았다. 어떤 날은 강남의 화려한 중국요리점에서 매니저로 손님들을 상대했다.

서강대 법학과를 졸업하였다. 자칭 ‘롤링스톤’이라 부를 정도로 여러 직업과 세상 여러 곳을 굴러다녔다. 아침에 눈뜨면 오늘은 무엇을 버릴 수 있을지 생각했다. 최소한의 것만 남았다. 사람도, 물건도, 옷도, 마음도, 말도. 시인이 되어도 괜찮을 만큼 오래 많이 혼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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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40g | 130*220*20mm
ISBN13
9791196221614

책 속으로

살아 보니, 어떤 날이었는지 떠오르지 않는 날들이 대부분이더군요. --- p.13

뭐든 일단 냉장고에 넣으면 안심이 되는 법이죠. 그래서인지 몇 모금 마시지 않은 우유는 유통기한을 넘긴 채 썩기 일쑤입니다. 오랫동안 열어보지 않던 냉장고에서 괴물이 튀어나올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에 냉장고 문을 열기가 무섭습니다. 내 안에서 죽지 않고 숨죽인 괴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 p.22

사랑한다는 말을 듣자, 나는 늙어버렸네. --- p.62

이미 지나간 시간을 등 뒤에 짊어진 채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힘껏 앞으로 밀어냅니다. 그 사이 보송하게 잘 마른 바람이 살랑이고 포플러는 둥그렇게 넉넉한 그늘을 만듭니다. 어서 계절을 건너야 하는데, 끙끙대며 부대낀 나는 잠시 주저앉아 울먹이고 티 없이 피어난 들꽃은 웃습니다. 겨울은 봄을 무시하고 여름은 가을을 무시하고 또 가을은 겨울을 무시하고 봄은 여름을 무시하고. 계절은 기
억도 욕심도 없나봅니다. 계절은 과거도 미래도 없나봅니다. 계절은 냉정해서 시간을 내던져버립니다. 그래서 이토록 찬란한 칠레의 봄처럼, 스스로 계절의 왕위에 오릅니다. --- p.121

아무것도 되지 못한들 어떤가, 누구나 세월이 되지 않습니까 --- p.217

눈이 혹은 비가 ‘내린다’는 말보다는 ‘온다’는 말이 더 듣기에 좋습니다. 내가 여기 있어야 할 이유를 살짝이나마 알려주는 것 같아 그렇습니다.

--- p.258

출판사 리뷰

사느라 애쓰다 어느 순간 놓친 남자의 감수성을 되살려내는 문장들.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돌아가야 할 집이 있어도 자기만의 동굴을 찾고 싶은 남자라면, 세월이 흘러도 가슴 속에 여전히 웅크리고 있는, 나이 들지 않는 외로운 짐승을 풀어놓고 싶은 남자라면 이 책을 권한다. 원고를 읽었던 남자들이 ‘남자의 에세이’라며 공감했던 글들이다. 상처받은 자존심 안에 갇혀있던 당신의 감수성이 이 문장들을 만나서 다시 살아날 것이다. ‘도움을 구하는 사람의 목소리, 창밖의 빗소리, 들릴 듯 말 듯’ 다가오고 ‘비를 뿌려 가볍고 깨끗해진 하늘이 시골길 물웅덩이에 가만히 얼굴을 비춰 보는’ 것을 포착할 것이고 ‘인간이 믿을 건 신神뿐. 그건 피차일반’이라고 세상이 만들어놓은 온갖 허상들을 단호하게 짓밟고, 허세에 찌든 속물들에게 무자비한 냉소를 같이 날릴 것이다.

당신 안에 있던 ‘계절성 남자’를 만난다면.

운의 작용이 서운한 인생을 어떻게 살아내는지,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대책 없는 감정들은 어떻게 추스리는지, 그 누구도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은 어떻게 감당하는지, 유머는 어디서 그렇게 뜬금없이 솟아나는지, 세상이 준 모욕과 상처들은 어떻게 처리하는지, 당신이 어느 한순간 놓친 생각과 감성들을 이 책에서 만날 것이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들 억울해 하기보다 ‘누구나 세월이 되지 않느냐’는 그의 말이 가진 무게를, 천천히 음미하게 될 것이다. 모든 말은 곧 숨이었다는 걸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숨조차 쉬기 바쁜 세상을 떠도는 모든 말들을 숨으로 돌려놓고 싶었다는 그의 글은 들숨으로 시작해 날숨으로 끝난다. 말의 무게보다 숨의 무게로 가슴이 먼저 느끼게 되는 문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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