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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운명이라면
2장 은비라면 3장 치수라면 4장 바울이라면 5장 사랑이라면 |
본명:이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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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왜 자꾸 다가와!”
“그래야 화장을 해주지.” 결국 은비가 졌다. “눈 감아.” “네가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걱정 마. 안 덮쳐.” “너 전에도 내 이마에…….” “이젠 이마엔 안 해. 인턴, 눈 감아.” 강한 어조에 어쩔 수 없이 눈을 감았다. 얼굴에 치수의 손길이 느껴졌다. 눈을 감고 있어서 그 손길이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손가락 끝이 볼을 스칠 때마다 가슴이 저릿했다. (중략) 번쩍 눈을 뜨자, 제일 먼저 보이는 건 치수의 눈동자. 가까이에 있는 흑진주 같은 눈동자가 은비의 시선 위에 겹쳐졌다. 화를 내려고 했는데, 맑은 눈동자를 보는 순간 말문이 콱 막혔다. 숨 쉬는 것조차 자유롭지 못했다. “장난치는 거…….” 치수가 부드럽게 웃으며 손바닥으로 은비의 눈을 가렸다. 다시 시야가 가려졌다. “아니야.” 치수가 화장을 끝낼 때까지 은비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치수가 방에서 나간 후에야, 은비는 눈을 떴다. 방금 전의 일이 꿈이었던 것처럼 아무도 없는 방을 둘러본 은비는, 자신의 가슴 위에 손을 얹었다. 심장이 요동치고 있었다.---본문중에서 “마누라는…….” “인턴은 그런 거 안 해도 예뻐.” 치수가 강혁의 말을 가로챘다. 은비는 입술을 비죽거렸다. “그래, 내 점 예쁜 거 알아.” “아니, 말했잖아. 요새는 눈도, 입술도 예뻐. 코도 예뻐졌고, 볼도 예쁘네.” 은비의 입술이 벌어졌다. 차치수, 왜 저래? “촤, 너 카드 뺏기더니 뇌에 스크래치 났냐?” 바울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황당하단 표정으로 물었다. 치수는 어깨를 으쓱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 ---본문중에서 “줬던 거 뺏는 게 어딨어! 그것만큼 치사한 것도 없는 거 알아?” 차 사장은 대답하지 않았다. 치수는 차 사장이 진심이라는 걸 깨달았다. “집으로 올 거지?” 치수가 일어나자, 차 사장이 물었다. 치수는 조용히 차 사장을 응시했다. 카드를 빼앗긴다. 이제 우현우나 김바울처럼 알바비 받을 때마다 좋다고 방방 뛰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런 기분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강혁이 있는 곳에 은비만 놔두고 나올 수가 없다. 만약 이대로 가게를 그만둔다면, 이제야 간신히 따뜻해진 은비의 눈빛이 전처럼 냉랭해질 거다. 이제야 간신히 치수에게 지어준 미소도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거다. ‘아… !’ 뒤늦게 깨달았다. 은비가 원하는 게 뭔지 알 것 같다. 돈을 줬을 때 웃지 않았던 은비는 밀가루 반죽을 하는 치수를 보며 웃었다. 보상을 한다고 했을 때 화를 냈던 은비는 양파를 까는 치수를 보며 웃었다. 일억을 줘도, 십억을 줘도 가질 수 없는 그 여자는 서빙하러 달려가는 치수를 보면서 웃었다. ‘뭐야……. 그렇게 쉬운 거였어?’ 치수의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그러면 웃는 거였어?’ 은비는 여전히 치수의 것이 아니었다. 어떻게 해야 가질 수 있을지 감도 안 오는 여자. 그러나 그 미소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것만으로도 유쾌해졌다. “차 사장. 카드 가져가. 나, 이거 대신에 받을 게 있거든.” 멋지게 카드를 날려버린 치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성 건물을 나왔다. 꽃미남 라면가게의 문을 열자 다들 오픈 준비 중이었다. 은비는 낑낑거리며 반죽을 하고 있었다. “야, 촤! 너 왜 이렇게 늦게…….” “인턴!” “왜!” 카드 대신 받아야지. “나 차 사장한테 카드 날려주고 왔어! 나도 이제 알바 비만 가지고 살아야 돼.” “뭐야, 그게! 푸하하하하! 꼴좋다, 차치수!” 양은비의 미소를. ---본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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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달려드는 건방진 고삐리
VS 평생 지켜줄 것 같은 다정한 훈남 …내 마음속에 있는 건 누구?! 원작자가 새로 쓴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 소설판! TV드라마로는 다 들려줄 수 없었던 떨리는 속마음들 ‘꽃미남 콘텐츠 무한공급’을 표방한 오보이 프로젝트의 첫 작품, TVN 월화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의 소설판이다. 드라마의 원작 소설인 「새콤달콤 베이커리」의 작가 이민영(필명: 백묘)이 직접, 드라마를 통해 재구성된 설정과 인물을 살려 새로 썼다. 드라마 속 캐릭터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살리되, TV로는 다 들려줄 수 없었던 미묘한 속마음, 두근거리는 순간들을 조금 더 세밀하게, 재치 있고 달콤하게 담아냈다. 드라마 속 베스트 씬은 물론, 드라마에는 없는 원작자의 매력 넘치는 오리지널 에피소드들이 추가되었다. 작가는 좌충우돌하는 인물들 사이로 흐르는 따뜻한 감정들, 남모르게 아파하는 아이들의 속내를 다정한 문체로 그려낸다. 소설을 통해 꽃미남 라면가게에 모여 서로 따스하게 보듬는 아이들의 모습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소설 속 ‘라면가게’는 상처받았거나, 아직 자신의 갈 곳을 찾지 못한 아이들을 보듬어 안는 공간이다. 배구선수를 꿈꾸었으나 현실과 타협해 고시생이 된 은비, 자기밖에 모르는 치수, 외로운 유년기를 감내한 강혁, 착한 심성을 지녔지만 겉으로는 난폭한 바울, 아버지 때문에 빚쟁이에 쫓기는 현우. 네 아이들은 함께 만들어낸 라면가게라는 둥지에 모여 미워하고, 부딪치고, 사랑하는 사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며,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저 남자, 고딩이었어?” 한때 날리는 배구선수였던 양은비는 교사를 꿈꾸는 고시생. 2년을 기다린 첫사랑은, 군에서 제대하자마자 은비를 걷어찼다. ‘질척이는 순정은 이제 그만!’ 하고 선언한 은비는, 잘생기고 능력 있어 보이는 차치수에게 어설픈 대시를 시도하는데. 알고 보니 치수는 양은비가 교생으로 출근하게 된 학교의 학생, 6살이나 어린 고딩이었던 것이다. “네 팔뚝이 여기 가슴팍에 걸렸어. 가슴이 답답하고, 밤에 잠도 안 와!” 치수는 어수룩한 교생 은비를 밥으로 알고 이런저런 스킨십으로 놀리면서 무시하는데, 치수가 자신을 좋아하는 줄 착각하던 은비는 뒤늦게 자신이 놀림당했다는 걸 알게 된다. 격노한 은비는 전교생 앞에서 치수의 머리에 배구공으로 강스파이크를 날린다. 그때부터 은비에게 압도된 치수의 머릿속에서는 은비의 화난 얼굴이, 질끈 묶은 머리 꽁지가, 엄청 두꺼운 팔뚝이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후로 솔직하지 못한 치수는 매번 은비를 괴롭히는 듯한 상황으로 몰린다. 그저, 보고 싶었을 뿐인데. “나 마누라 지키러 여기 왔어.” 이 와중에 소신 있게 라면가게를 운영하던 은비의 아버지가 돌아가신다. 슬퍼하던 은비 앞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훈남 강혁. 강혁은 은비를 위로하고, 은비와 함께 아버지의 라면가게를 이어가기로 한다. 은비는 자신을 ‘내 마누라’라고 부르는 강혁과 함께 상처받고 라면가게로 모여든 세 아이들(투덜대는 왕자병 치수, 집 나온 바울, 빚쟁이에 쫒기는 현우)을 받아들이고 보듬으며 꽃미남 라면가게를 꾸려나간다. 그리고 은비는, 은은하게 다가오는 다정한 강혁에게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