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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自序(자서) 『水石列傳(수석열전)』 自序(자서) 수석열전 Ⅰ 1. 天台山(천태산) 上臺(상대) 2. 새의 잠 3. 순결 4. 人壽峯(인수봉) 5. 젊음의 바다 수석열전 Ⅱ 6. 대숲 7. 포옹 8. 大鷲(대취) 9. 백조에게 10. 靑銅馬(청동마) 首(수) 수석열전 Ⅲ 11. 창세기 파도 12. 水刻文字(수각문자) 13. 용들의 해후 14. 內塔(내탑) 15. 초상① 수석열전 Ⅳ 16. 표범의 잠 17. 낙엽 18. 금강폭 19. 傷痕(상흔) 20. 완벽한 산장 수석열전 Ⅴ 21. 氷壁無限(수석무한) 22. 母子峯(모자봉) 23, 산 老翁(노옹) 24. 孤島(고도) 25. 鯤(곤) 수석열전 Ⅵ 26. 이유가 있는 절벽 27. 신라 문무왕릉 28. 戀慕峯(연모봉) 29. 石假面(석가면) 네로 30. 만년설 遠山(원산) 수석열전 Ⅶ 31. 산우물 32. 어떤 맹세 33. 반달 34. 난파선 35. 稚龍圖(치룡도) 수석열전 Ⅷ 36. 산 설경 37. 토르소 38. 밤의 강 39. 모뉴망 40. 至聖山(지성산) 수석열전 Ⅸ 41. 검정나비 42. 달의 바다 43. 菊水里(국수리) 출토 신석기시대 磨製石斧銘(마제석부명) 44. 초상② 45. 유방 수석열전 Ⅹ 46. 마법의 새 47. 금강산 永郞峯(영랑봉) 48. 黑海駝(흑해타) 49. 松花石(송화장) 50. 묵시록 수석열전 ? 51. 천체미학 52. 밤의 인상 53. 月下吹笛圖(월하취적도) 54. 산에 사는 사슴 55. 피닉스 수석열전 ? 56. 달의 산 57. 사막 58. 침묵의 너 59. 密獵地帶(밀랍지대) 60. 天池(천지) 수석열전 ⅩⅢ 61. 당신의 城(성) 62. 저 고독 63. 바다의 이유 64. 등고선 65. 十戒(십계) 수석열전 ⅩⅣ 66. 해안선 절벽 67. 르느와르의 소녀 68. 流轉圖(유전도) 69. 산고개 70. 학의 전갈 수석열전 ⅩⅤ 71. 비 개인 뒤 72. 魔(마)의 늪 73. 가을산 74. 戀(연) 75. 한반도 수석열전 ⅩⅥ 76. 難破圖(난파도) 77. 아돌프 · 히틀러 상 78. 순례자 79. 추사체 80. 月郎峯(월랑봉) 수석열전 ⅩⅦ 81. 늑대 82. 고려청자 분항아리 83. 영원 84. 蓮池(연지) 85. 밀담 수석열전 ⅩⅧ 86. 꿈의 샘 87. 가시 면류관 88. 전율 89. 촛불 90. 금강산 외금강 수석열전 ⅩⅨ 91. 啓宗의 꿈 92. 성숙 93. 雪崩(설붕) 94. 흑사자 신화 95. 精(정) 수석열전 ⅩⅩ 96. 봉황무 97. 먼 산 98. 谷神(곡신) 99. 夏日(하일) 100. 돌의 너 해설/ 인간과 무한한계 /신대철 박두진 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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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을 뭉쳐서 다져서 넣으면 너의 얼굴이 될 것이다.
달빛을 뭉쳐서 다져서 넣으면 너의 얼굴이 될 것이다. 바람을 뭉쳐서 다져서 넣으면 너의 얼굴이 될 것이다. 눈물을 뭉쳐서 다져서 넣으면 너의 얼굴이 될 것이다. 꿈을 뭉쳐서 다져서 넣으면 너의 얼굴이 될 것이다. 무지개를 뭉쳐서 다져서 넣으면 너의 얼굴이 될 것이다. 옛날을 옛날을, 그리고 또 내일을 뭉쳐서 다져서 넣으면 너의 얼굴이 될 것이다. ---「15. 초상①」중에서 강은, 한밤에 빠지는 억만 광년 하늘 밖의 멀디멀은 별 가장 작은 별 그림자에도 가슴 설레고, 강은, 저절로 떨어지는 꽃이파리 하나 가장 작은 몸짓에도 황홀해한다. 강은, 어둠을 칼가르는 밤새의 울음 어디론가 가는 새를 마음걱정하고, 갈대가 갈대에게 살을 베게 한 바람의 그 뉘우침에 따라 뉘우치고, 강은, 하늘의 날새 산의 산짐승 물의 물고기 땅의 땅버러지들의 살음살이 쫓음과 쫓김 먹음과 먹힘 강한 자의 횡포에 두 눈 부릅뜨고 쫓기는 자 약한 자 죽는 자의 죽음에 눈물 흐느낀다. 강은, 한밤에도 뒤슬르며 잠 못 이룬다 먼 먼 은하 물결 귀 기울여 듣고 한밤내 한밤내, 전신을 그 신경 세워 대지 지킨다. ---「38. 밤의 강」중에서 당신을 언제나 우러러 뵈옵지만 당신의 계신 곳을 알지 못합니다. 당신의 인자하신 음성에 접하지만 당신의 말씀의 뜻을 알 수 없습니다. 당신은 내게서 너무 멀리에 계셨다가 너무너무 어떤 때는 가까이에 계십니다. 당신이 나를 속속들이 아신다고 할 때 나는 나를 더욱 알 수 없고 당신이 나를 모른다고 하실 때 비로소 조금은 나를 압니다. 이 세상 모두가 참으로 당신의 것 당신이 계실 때만 비로소 뜻이 있고 내가 나일 때는 뜻이 없음은 당신이 당신이신 당신 때문입니다. 나는 당신에게서만 나를 찾고 나에게서 당신을 찾을 수 없습니다. 밤에도 낮에도 당신 때문에 사실은 울고 나 때문에 당신이 우시는 것을 압니다. 천지에 나만 남아 나 혼자임을 알 때 그때 나는 나의 나를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어디로도 나는 나를 가져갈 수가 없습니다. ---「62. 저 고독」중에서 왜 너는 눈으로만 말하니? 슬퍼하니? 왜 너는 내게서 달아나는 것으로 내게 오니? 왜 너는 네가 모든 것을 아는지 모든 것을 모르는지를 모르게 하니? 왜 너는 내 앞에 언제나 네 가슴의 열쇠만 절렁거리니? 내가 네 안에 빠질 때 너는 바다만큼 너무 깊고 네가 내 안에 빠질 때 너는 햇덩어리만큼 너무 뜨겁니? 왜 너는 언제나 내가 아니고 너니? 왜 너는 언제나 네가 아니고 나니? ---「100. 돌의 너」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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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담긴 시들
『수석열전』에는 1972~73년 문학잡지에 연재했던 수석시 100편이 실려 있다. “이 시들처럼 의욕적으로, 집중적으로 전력을 기울인 일이 드물었다”고 서문에서 밝히기도 했지만, 저자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만큼이나 수석시들은 독자에게도 다가오는 바가 확연히 다름을 느낄 수 있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저자의 시세계에서 자연이 갖는 의미는 앞의 시집들에서도 익히 알 수 있지만, 수석의 의미는 각별하다. 저자는 수석을 통해 시의 세계와의 깊은 만남을 알았고, 수석의 세계에 더 깊이 침잠해 갔으며, 그 만남을 통해 인간과 삼라만상의 근원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 성찰하게 되었다. 그 궁극에 존재하는 절대자의 음성을 통해 저자는 인간 존재의 한계를 직시하고 극복하며 ‘신 앞에 가장 인간다운 인간으로 서기를’ 희구했다. 그가 만난 수석에는 상징과 계시와 예술의 힘이 있고, 근원적인 세계가 집약되어 있다. 그러한 수석을 노래한 시 중에는 자연 그대로의 자연이 투영되어 있는 것들도 있지만, 그보다는 예술화된 자연, 초월적인 자연의 이미지가 대단히 밀도 있게 그려진 것들이 더 많다. “수석이 신의 시라면 수석시는 인간의 시”라고 한 신대철의 말(이 책 194쪽, ‘해설’)은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수석시의 핵심을 잘 집약한 말이라 하겠다. 박두진의 수석시에서 그의 시세계를 특징짓는 ‘자연, 인간, 신’의 관계는 여느 시와는 다른 차원과 깊이를 지니며, 그의 시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별하다. 300여 편에 이르는 그의 수석시는 홍성사에서 간행될 〈박두진 시 전집〉 제5권 『속·수석열전』과 제10권 『수석연가』에서도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