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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달리다 / 춤추다 / 머리를 빗다 / 때리다 / 밟다 불다/ 입을 맞추다 / 껴안다 / 먹다 / 마시다 업다 / 떨어지다 / 돈을 내다 / 손을 잡다 / 어깨동무하다 부끄러워하다 / 놀리다 / 화내다 / 슬퍼하다 / 절망하다 취하다 / 놀라다 / 외치다 / 웃다 / 기도하다 축복하다 / 정좌하다 / 엎드려 조아리다 / 무릎을 세우고 앉다 길게 눕다 / 잠자다 / 턱을 괴다 / 선서하다 / 성스러운 손 다리를 꼬다 / 팔짱을 끼다 / 수를 세는 손 머리에 손을 얹다 / 하늘을 가리키다 / 침묵하다 후기 참고문헌 |
Kikuro Miyashita,みやした きくろう,宮下 規久朗
LEE, Yeon-Sik,李連植
이연식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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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손수 머리를 빗는 모습은 19세기가 되어서야 등장한다. 라파엘 전파의 화가 단테이 게이브리얼 로세티(Dante Gabriel Rossetti, 1828-82년)의 〈레이디 릴리스〉는 남성을 타락시키는 밤의 마녀가 거울을 손에 들고 풍성한 금발을 빗는 모습이다. 모델은 화가의 애인인데, 그림을 그린 후 얼굴 부분은 새로운 애인의 얼굴로 고쳐 그렸다. 로세티에게는 머리를 빗는 몸짓이야말로 여성을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주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 37~39쪽 남녀 사이에만, 또 사랑하는 사이에만 입맞춤을 하는 건 아니다. 서양미술에는 ‘유다의 입맞춤’이라는 테마가 있다. 그리스도를 배신하고 병사들에게 넘기려는 유다가 그리스도에게 입맞춤하는 장면은 조토의 벽화에도 그려져 있다. 서로를 응시하는 두 사람의 시선이 부딪히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 66~67쪽 19세기 독일 풍경화가 카스파어 다비트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 1774-1840년)의 대표작 〈달을 바라보는 남녀〉에는 숲 한가운데 서서 교교한 달빛을 바라보는 남녀의 뒷모습이 담겨 있다. 여성은 남성의 어깨에 살짝 손을 올렸다. 프리드리히는 거의 같은 구도로 남자 두 명이 달을 바라보는 그림도 그렸는데, 이 그림에서도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감동했을 때 부지불식간에 옆 사람의 어깨에 손을 올려 함께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그런 동작일 것이다. - 117쪽 독일의 화가 카를 슈피츠베크(Carl Spitzweg, 1808-85년)가 그린 〈가난한 시인〉도 나태한 모습을 보여주는 유명한 그림이다. 다락방의 침대에 누워 깃털 펜을 입에 물고 시를 짓는 시인을 그린 것이다. 비가 새는 것을 막으려고 방 안에다 우산을 펴놓은 모습이 생활의 고단함을 보여준다. 어느 시대나 예술로 생계를 유지하는 건 이만저만 어려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 210~211쪽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것은 신이나 초월적인 세계를 의미하는 몸짓이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종종 이 손짓을 그렸는데 가장 분명하게 묘사된 그림은 〈세례자 요한〉이다. 수수께끼 같은 미소를 지으며 집게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젊은 남자. 그리스도보다 앞서 온 그는 낙타의 털가죽을 두르고 십자가 모양의 지팡이를 지닌 모습으로 묘사됐다. 그리스도가 올 것을 예고하고, 그리스도를 만나자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라고 말했다. 그리스도가 인류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십자가 위에서 죽는다는 것을 예견했다. 즉 요한은 하늘을 가리킴으로써 구세주가 나타날 것임을 알린다. - 272~274쪽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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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속 몸짓과 동작의 의미를 알면
숨겨진 이야기가 보인다 다른 사람에게 의사를 전달할 때 우리는 언어를 사용한다. 언어는 전달하고자 하는 뜻과 가장 비슷한 단어들을 엮은 말로써 입 밖으로 나오지만, 그 말은 기껏해야 일부밖에 뜻을 전하지 못한다. 떠오르는 생각을 매번 적절한 말로 표현하는 사람이 있을까? 자신 안에 있는 것을 남에게 드러내는 데 말은 터무니없이 부족한 밑천이다. 타인의 생각을 알아채는 데도 말은 단서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가진 모든 감각을 이용해 뜻을 펼치며 다른 사람의 뜻을 헤아린다. 서양에서는 산이나 강을 사이에 두고 말이 전혀 다른 경우도 드물지 않았기에 다른 사람에게 의사를 전달할 때 말보다는 몸짓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몸짓으로 그림을 읽다》는 이러한 몸짓언어가 담긴 동서양의 작품을 폭넓게 소개한다. 미술에 등장하는 인물은 몸짓을 통해 의미를 전하고, 보는 이는 등장인물의 그것을 통해 장면을 이해하게 된다. 일상에서 주고받는 말을 뒷받침해주던 몸짓과 동작은 미술 작품에서 하나의 언어가 되어 관객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만 누군가의 몸짓, 혹은 사인을 오해하여 예상치 못한 결과를 불러일으켰던 경험,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아차린 정황처럼 미술 속 인물의 몸짓과 동작도 언제든 새롭게 해석될 수 있다. 이 책에서도 등장인물의 손짓이 가리킨 인물을 둘러싸고 의견이 갈렸던 작품을 다루고 있다. 미술에서 움직임을 포착할 때는 가장 효과적인 한 순간을 표현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전후의 움직임을 알 수 있는 포즈를 주로 묘사했다. 운동을 표현한 경우에도 효과적인 포즈가 정해져 있었지만, 정적인 몸짓에 비하면 예술가들이 역량을 발휘할 여지가 많았다. 같은 운동이나 동작이 지역이나 시대에 따라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