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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과 감사의 글 프롤로그 _ 지식의 식민성을 넘어 1장 _ 유토피아의 재탄생?: 라틴아메리카 신좌파 연구를 위한 서론 2장 _ 브라질: 룰라 정부-비판적 평가(2007) 3장 _ 베네수엘라: 포퓰리즘과 좌파-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안 4장 _ 우루과이: 좌파 정권-지속과 변화 사이에서 5장 _ 콜롬비아: 신좌파-기원, 특성, 전망 6장 _ 아르헨티나: 키르치네르 시대의 정치적 좌파와 사회운동 7장_ 멕시코: 그리움과 유토피아-새 천 년의 좌파 8장 _ 볼리비아: 좌파와 사회운동들 9장 _ 21세기 초 라틴아메리카 좌파의 약속과 과제 10장 _ 위험이 있는 곳에…: 대의민주주의의 범람과 대안의 등장 11장 _ 소극화된 다원성. 미래의 좌파를 위한 제언 옮긴이 후기 _ 다시 기로에 선 라틴아메리카 약어표 | 참고문헌 | 찾아보기 | 지은이·옮긴이 소개 |
Patrick Barrett
Cesar Rodriguez Garavito
Daniel Chav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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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1월 사파티스타 봉기로부터 촉발된 사건들은 신자유주의와 자유민주주의가 승리했고, 미국과 라틴아메리카는 밀접한 동반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섣부른 진단은 잘못된 것이었으며, 수세에 몰린 좌파는 기껏해야 시장경제와 대의민주주의의 변주를 탐색할 것이라는 예측도 잘못된 것임을 일찌감치 보여 주었다. 이 책의 각 장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러한 진단과 예측이 잘못된 것임을 보여 주는 좌파운동들, 정당들, 자치정부와 중앙정부들이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세력도 강화되고 있다. 오늘날 자칭 좌파 혹은 ‘진보’ 성향의 정당들과 정치인들이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브라질, 쿠바, 칠레, 에콰도르, 니카라과, 우루과이, 베네수엘라를 통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고타와 멕시코 시부터 몬테비데오, 카라카스, 로사리오, 산살바도르, 벨루 오리존치 같은 중요한 도시를 통치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다양한 좌파 사회운동이 여러 나라에서 핵심적인 정치세력이 되었는데, 가장 두드러진 경우가 볼리비아, 에콰도르, 멕시코의 원주민운동, 브라질의 무토지농민운동, 아르헨티나의 실직노동자와 피케테로스(piqueteros) 활동이다. --- p.26~27
이 책의 목적에 부합하는 신좌파는 새롭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최근의 것이기 때문이지 앞선 것들보다 더 좋거나 나쁘기 때문이 아니다. 물론 새로운 것을 묘사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앞선 것과의 관계에서만 의미를 갖는다. 그러므로 신좌파를 특징짓기 위해서는 구좌파와의 연속적인 요소들(즉 둘 모두를 좌파로 묘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들)뿐만 아니라, 구좌파와 신좌파를 구별하는 특징들을 구체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첫번째 과제와 관련해서, 이 글의 명확한 목적을 위해서 우리는 노르베르토 보비오(Norberto Bobbio)의 우파와 좌파에 대한 고전적 구별에 의존한다. 보비오의 구별에 따르면, 좌파가 수평적 사회관을 토대로 (계급, 젠더, 인종/종족 집단 등) 개인과 집단 사이의 평등을 촉구한다면, 우파는 경제적·정치적 불평등을 방어하기 위해서 사회적 위계질서를 긍정한다. --- p.31~32 따라서 사회운동은 단순히 국가적 행위를 방해하거나 ‘아래로부터 압력을 행사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사회운동은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함으로써 사회적 세력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국가의 개입 양상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를 더 용이하게 하고 밑으로부터의 압력을 민감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대의 형식을 변화시킴으로써 국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 이와 같이 앞에서 이미 언급한 비개혁적 개혁의 개념과 변화의 대상으로서의 민주주의의 개념에서 바라보면 사회운동과 국가의 관계는 변증법적 관계이다. 이 때문에 사회운동과 국가의 상호작용 방식은 국가의 제도적 역량과 그것의 전략적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할 뿐만 아니라, 대안적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사회운동의 힘과 능력을 결정하는 데도 중요하다. --- p.76 환경존중 및 지속가능성 개념을 바탕으로 한 발전에 대한 공약은 아주 자주 농산업의 헤게모니와 충돌했는데, 정부는 언제나 농산업 부문, 공격적이고 환경파괴적인 부문들에 투자하는 국내 및 다국적 기업들의 이익을 편들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획기적인 사건은, 의심의 여지 없이, 룰라 정부가 유전자 변형 농산물을 승인하는 법률을 통과시킨 것이다. 이에 토지개혁에 찬성하는 무토지농민운동과 그 밖의 농촌사회운동들의 수많은 투쟁들은 룰라 정부의 소극적인 시각 앞에서 이 농산업부문에, 특히 농업에 투자된 거대농업자본의 이익과 직접적으로 충돌하게 되었다. --- p.86 우루과이, 구체적으로 몬테비데오는 스페인이나 다른 이베로아메리카 나라들과 비교할 만한, 주민이나 지역에 기반을 둔 사회조직의 전통을 갖고 있지 않다. 라틴아메리카의 잣대로 보면, 우루과이 시민사회는 역사적으로 강하고, 잘 조직화되었다. 즉 이 나라의 사회 자본을 구성하는 여러 단체들 가운데 노동조합, 학생회, 협동조합, 스포츠클럽, 인권단체 등이 명백히 발전하였다. 그러나 이 단체들은 지역적 관심보다는 오히려 부문적 관심에 따라 조직되고 발전하였다. 좌파 지도자들은 대다수 몬테비데오 주민들의 주요한 정체성이 주민이 아니라, 오히려 시민 - 또는 많은 경우에 단순히 투표자 - 임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좌파 정당, 노조, 학생단체 또는 주택협동조합에서 활동한 이력을 가진 많은 활동가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구나 시 행정에의 시민적 참여를 제고하는 문제가 완전히 새로운 다른 도전이고, 자신들은 이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 p.199~200 따라서 해방의 길은 반드시 동일한 길을 따를 필요는 없다. 1960년대의 근대화 모델은 착오였다. 그 모델은 성장시대의 메커니즘 뒤에 있는 허위이고, 북(el Norte)의 역사적 경험에서 유래한 보편적 유효성으로 무장한 사회조정자를 창조하는 어리석은 실수이고,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에 의해 추동되고, 어느 곳이나 적용되었던 구조조정계획의 전지전능한 방식,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교리문답서이다. 또한 다른 주민의 다양한 역사, 사회구성 그리고 가치를 알지 못하고 그들에게 되풀이되는 모델을 적용하고자 했던 좌파의 잘못된 판단이었다. 역사사회학의 끝나지 않는 논쟁에서는, 다양한 시민사회, 토지소유, 교회 영향력의 지속, 농민과 프롤레타리아의 구성비율, 후견인 네트워크의 절속, 외부 영향, 노동 조직의 단결 등이 어떻게 국가권력의 전제적 사용에 대한 민중의 대응을 조건 지었는가를 이야기해 왔다. --- p.4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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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는 실패했는가? - 라틴아메리카의 대답
억압과 수탈의 땅 라틴아메리카의 21세기를 열어젖힌 좌파, 그 도전과 과제 2018년 6월 13일 있었던 대한민국 지방선거 결과의 핵심 키워드는 물론 ‘보수의 몰락’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진보의 승리’인가? 각국의 정치 지형과 사정은 다르다지만 대한민국의 ‘민주’ 세력을 ‘진보’ 혹은 ‘좌파’로 부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남는다. 보수의 몰락에 초점이 맞춰진 탓에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지만, ‘좌파’ 라벨이 어울릴 만한 한국 정치 세력은 거대한 ‘민주’의 파고 앞에 자의든 타의든 숨을 죽이고 있는 모양새다. 라틴아메리카 좌파 또한 마찬가지. 물론 이들은 자신들의 선명한 색깔을 전면에 내세워 집권에 성공했고, 그것이 대륙 차원으로 확산되며 서로를 고무하여 일명 ‘분홍빛 물결’(pink tide)이라 불릴 만한 흐름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우리와는 사뭇 다른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전성기’라 할 2000년대 중후반을 지나는 동안 어느 정도의 성과와 또 그만큼의 한계를 노정한 가운데 보수우파 진영에 자리를 내주고 수세에 몰려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형편이다.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쇄신을 고민해야 하는 입장은 같다. 이러한 때 출간된 ??라틴아메리카 신좌파: 좌파의 새로운 도전과 비전??(La Nueva Izquierda en America Latina)은 우리에게 라틴아메리카 (신)좌파가 기존 질서에 제기했던 도전의 모습과 다가올 세계에 제기할 새로운 비전을 함께 고민하고자 하는 책이다.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더 먼저, 더 강력하게 신자유주의 개혁을 강요받은 결과 가장 먼저, 가장 아프게 사회적 병폐들에 맞닥뜨렸던, 그리고 그 이유로 가장 먼저, 가장 가열차게 투쟁에 나섰던 라틴아메리카의 모습은 갈수록 심화되어 가는 신자유주의의 민낯을 폭로하고 앞으로 끊임없이 반복될 신자유주의와 좌파 사이의 지난한 싸움의 서막을 보여 주는 프리퀄일지도 모른다. 풍부한 사례연구와 이론적 틀을 함께 제공하는 이 프리퀄이 21세기 좌파의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기를 빈다. 분홍빛 물결의 등장과 신좌파의 특징 이 책이 중점적으로 다루는 시기는 분홍빛 물결의 속도와 높이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4년부터 2008년까지다. 이 시기는 베네수엘라의 차베스(1998년)를 필두로 아르헨티나의 키르치네르(2003년), 브라질의 룰라(2003년)에 이어 라틴아메리카 대부분의 나라에서 좌파 혹은 중도좌파 노선을 표방한 이들이 연달아 집권에 성공한 때이자, 저 유명한 멕시코 사파티스타를 비롯하여 브라질의 무토지농민운동과 도시빈민운동, 아르헨티나의 피케테로스, 볼리비아 코차밤바의 ‘물 전쟁’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회운동이 핵심 정치 세력으로 등장한 때이기도 했다. 냉전 종식 이후 신자유주의를 향해 치닫던 강력한 드라이브에 이 대륙은 미국의 발치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다. 기존의 ‘붉은’ 좌파와는 달리 ‘분홍’의 신좌파로 불리게 된 이들은 ‘다른 세상’의 가능성을 주장했다. 그리고 이 책은 이 ‘분홍빛 물결’에 대해 라틴아메리카 지식인들 스스로 포괄적 분석을 시도한 최초의 사례라 할 만하다. 연구의 대상은 라틴아메리카 7개국(브라질,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멕시코, 볼리비아)에 달하고, 정부와 정당으로 이루어지는 ‘제도정치’와 사회운동의 ‘비제도정치’까지를 모두 아우른다. 각국의 사정을 꼼꼼히 다룬 2~8장에 이어 이전 세기 라틴아메리카 좌파 및 국제적 좌파와 이들 신좌파 사이에 나타나는 연속성과 차이점을 분석하고 조망하는 장들이 뒤따른다. 저자들은 ‘신좌파’를 엄밀한 개념의 틀에 가두어 두지 않는다. 이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운동과 진보적 정부의 정책적 제안들과 실험들을 포괄하는 단어다. 하지만 그 안에서 저자들이 추출해 낸 다섯 가지 특징은 이후의 사회운동과 진보 정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① 전략의 다원성과 분권화된 조직 행태의 절속, ② 사회적 기반과 정치적 의제의 다양성, ③ 시민사회의 부상, ④ 개혁주의, ⑤ 민주주의의 심화가 바로 그것이다. 우향우 하는 세계에서 좌파의 길 위풍당당하게 등장했던 라틴아메리카의 신좌파 세력은 세계적 금융위기를 비롯한 달라진 경제적 조건하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고, 지도자 개인 혹은 지배 계급의 부정부패 문제까지 겹쳐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 2015년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보수우파 정권이 재집권하면서(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 페루, 파라과이) 라틴아메리카의 정치 지형은 급격히 우경화되었다. 그렇다면 이는 라틴아메리카 신좌파의 몰락을, 그리고 정치권력과 사회운동이 심혈을 기울여 온 모든 실험들의 실패를 의미하는가? 그렇지 않다. 모든 것을 성공과 실패의 잣대로 나누어 보는 시각에서야 비관적일지 모르지만, 전 지구적 자본주의의 근대성과 식민성에 대한 고발을 통해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를 외쳤던 이들의 목소리는 이 ‘야만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날카로운 경종이자 든든한 동력임에 틀림이 없다. 이 책은 좌파에게 필요한 것은 유토피아를 향한 통일된 사상이 아니라 다양한 의제를 끌어안으며 끊임없이 스스로를 쇄신하는 것임을 웅변한다. “전 지구적 좌파에게 필요한 대안은 우파의 유일사상을 대체하는 좌파의 유일사상이 아니라 전 지구적 자본주의 근대성/식민성에 대한 ‘일치된 반대와 그에 대한 많은 대안들’(One No, Many Yeses)”인 것이다(?옮긴이 후기? 중에서). 그렇다면 다시 2018년 지방선거, 보수의 몰락이라는 헤드라인 뒤에 가려져 있지만, 서울시장 선거에서 페미니즘을 내세운 녹색당 후보가 정의당 후보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는 사실의 의미를 우리는 좀 더 깊이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의미에서 라틴아메리카 신좌파의 경험은 그 자체로 값진 도전이자 좌파의 존재 이유에 대한 증거이며, 갈수록 우경화되는 세계에 대한 실천적 처방이라 하겠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라틴아메리카의 정치와 사회운동에 관해 공시적-통시적으로 조망하는 동시에, 좌파의 나아갈 길에 대해 진지하게 숙고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