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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와 집밖에 모르는 평범한 월급쟁이 회사원인 주인공 안경. 그는 어느 날 퇴근길에 들른 인형 뽑기 기계에서 다람쥐 인형을 뽑고, 별 생각 없이 그 인형을 집에 들여놓는다. 하지만 이게 화근이 되었을 줄이야! 지구를 침략하러 왔다는 이 다람쥐 인형, 아니 다람쥐 외계인은 하라는 침략은 하지 않고 주인공 집에 빌붙어 살면서 어느새 안경의 동거남(?)이 된다.
연습장에 연필로 슥슥 그린 듯 편하고 따뜻한 그림체가 눈길을 사로잡는『동동구리』는 일본어의 도토리라는 뜻의 동구리(どんぐり)에서 온 말이다. 글 작가와 그림 작가로 이루어진 하루나 모요리가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2008년 6월부터 매일 두 컷씩 그려서 올리던 네 컷 웹 만화를 단행본용으로 다시 그려 묶어낸 것으로 일본에서는 2011년 봄에 출간되었다. 평범한 주인공과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다람쥐와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이 만화는 귀엽고 깜찍한 그림만큼이나 그 내용도 사랑스럽다. 겉으로는 귀찮은 척 하지만 푸딩을 좋아하는 다람쥐를 위해 집에 사놓은 푸딩이 떨어질까 봐 일찍 집에 들어가는 착한 주인공과 지구를 침략하러 왔다며 허세를 부리지만 겁은 많아서 조금이라도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면 벌벌 떠는 겁쟁이 다람쥐. 이 둘의 한바탕 만담을 보고 있자면 마음 한구석에 난로를 피운 듯, 감정의 결이 느슨해진다. 치유계 만화라고 했던가?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배꼽을 쥐게 만드는 폭소는 없지만 왠지 모를 흐뭇함이 긴 여운을 남기는 만화가 바로 이 작품이다. 마음마저 건조해지는 계절, 푸석해진 감정을 부드럽게 풀어줄 동동구리를 만나보자! 등장 인물 다람쥐- 얼핏 보면 숲 속에서 한 번 마주친 것 같고 왠지 슈퍼에서 파는 과자 포장지에서 봤을 법한 생김새, 늘 도토리를 입에 달고 사는 것이 영락없는 다람쥐지만 제일 좋아하는 간식은 푸딩이라니?! 게다가 조잘조잘 말도 할 줄 안다?! 아무리 봐도 설치류건만 우주에서 가장 진화한 외계인이라고 바득바득 우기는 이 생물! 귀여움으로 똘똘 뭉치다 못해 아주 그냥 콱 깨물어주고 싶은 외계인, 다람쥐님 되시겠다. 안경- 회사에서는 나름 성실한 평사원, 집에서는 저렴한 반팔 티셔츠를 즐기는 그야말로 보통 사람 안경. 대부분 만화에서는 이런 캐릭터에게 미모의 초능력자나 예쁘장하게 생긴 미래인, 또는 미소녀 외계인이 나타나지만 불쌍하게도 아무짝에 쓸모없는 다람쥐의 방문을 받았다. 이 외계인에게 침식 제공, 푸딩 셔틀을 해주며 겉으로는 귀찮은 척 하지만 그래도 이 시끄러운 다람쥐가 딱히 싫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콘- 안경과 입사 동기인 바람둥이 인기남! 연상 연하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촉을 세우고 있다. 비수기엔 양다리, 성수기엔 세다리인 그는 여자 친구들에게 또 다른 여자 친구의 존재를 들키지 않기 위해 종종 안경의 핑계를 댄다. 타카미야 선배- 안경과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세 살 연상의 믿음직한 선배. 웬만한 남자보다 잘 마시는 술꾼인데다가 일도 순식간에 처리하는 능력자. 게다가 무슨 약점을 잡았는지, 과장님은 이 선배에게 무지 약하다…? 코마츠- 안경이 좋아하고 있는 다른 부서의 여자 후배.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유행에 둔감한 타입이다. 아니, 이 정도면 유행에 둔감한 것이 아니라 세상사에 영 관심이 없는 게 아닐까 싶은 정도. 그래도 이런 순수함이 이 아가씨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과장님- 취미는 부하 직원에게 딸 자랑하기. 특기는 업무 시간에 딸이랑 통화하기. 그야말로 완벽한 딸바보다. 자나 깨나 딸래미 생각으로 부서 전체의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니 말 다 했다. 이 사람의 딸 자랑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명, 타카미야 선배뿐! 점장님- 안경이 다니는 단골 오락실의 점장님. 조폭 같은 무서운 외모로 다가가기 힘든 인상이지만 알고 보면 따뜻한 사람이다. 그리고 다람쥐와의 인연 또한 무시할 수 없는데… 과연 그 인연의 비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