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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1. 인도 라다크 땅을 밟다 2. 스리나가르를 향하여 3. 스리나가르의 점심식사 4. 스리나가르의 전경과 재래시장 5. 샬리마르 정원 6. 달호수를 품에 안다 7. 하우스 보트 둘째 날 1. 달 호수 위 전통 수상시장 2. 달 호수의 삶과 환경 3. 달 호수를 떠나 소남마르그로 가는 길 4. 조지라 패스를 넘어 카르길로 셋째 날 1. 소리없이 번지는 카르길의 여명 2. 다양한 이야기가 넘쳐나는 카르길의 거리 3. 신심을 불러일으키는 물벡곰빠 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라마유로 곰빠로 가는 길 5. 달에 내린 듯 신기한 문 랜드 6. 알치에 입성하다 넷째 날 1. 알치 곰빠 속에서 피어난 천년의 시간 2. 15세기 라다크의 수도 바스고성 3. 라다크의 심장 레에 도착하다 4.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닥톡곰빠를 답사하다 다섯째 날 1. 바위가 벽이 된 닥톡곰빠 2. 닥톡세츄의 카르사 가면축제 3. 수백 년 세월이 묻어나는 전통가옥 4. 마애불과 조캉사원 5.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레 왕궁과 남걀곰빠 여섯째 날 1. 영혼을 깨우는 틱세곰빠 2. 활력이 살아 숨쉬는 헤미스곰빠 3. 황혼에 잠긴 샨티 스투파 일곱째 날 1. 굿바이 라다크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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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로 훌쩍 여행을 떠나버리고 싶은 시간이 있다. 그 여행의 목적지가 여러 번 가보았던 익숙한 장소이기보다는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 미지의 세계일 때 두근거림도 배가 될 것이다. 우리가 언론이나 영화와 같은 영상매체로 늘 대했던 곳은 그 만큼 매력이 떨어진다. 아무도 가보지 못한 곳이거나 덜 알려진 곳이야 말로 여행을 하는 입장에서는 최상의 여행코스가 된다. 남들이 다 다녀온 곳을 이야기할 때 나는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 내지는 관객에 불과하다. 그러나 미지의 세계를 다녀오면 내가 주인공이 된다. 가슴 설레이던 순간을 이야기하면 모든 관객들은 나에게 집중하고 그 속에 나 자신이 우뚝 서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행지를 선정할 때도 이왕이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매년 여름이 되면 어딘가로 떠나고자 노력했고, 낮선 곳에서 낮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았다. 그곳 사람들의 문화와 삶을 배우고 이해하며 친숙해 지려고 노력했으나 늘 언어가 문제였다. 소통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몸짓이나 손짓 그리고 어설픈 영어 몇 단어였다. 그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소통이 되기도 했지만 그 사람의 마음 속 깊은 곳의 소리나 생각은 듣지 못했다. 들어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진정한 친구로서 가슴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서로를 이해해 가는 것이 힘이 들었다. 언어가 소통이 된다면 더 많은 친구를 사귀고 더 깊은 문화와 풍습을 이해하고 왔을 것이다. 그러니 떠나기 전에 가고자 하는 지역의 언어를 조금이라도 익히고 떠나자. 그 조그마한 노력이 어쩌면 여행의 전부를 전혀 새롭게 바꾸어 놓을지 모른다. 그렇게 여행은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생각하게 한다. 혼자 훌쩍 떠나기 어려운 곳을 같이 여행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전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 속에 친구가 있다는 것은 천군만마를 얻은 듯 힘이 솟을 것이다. 외로움과 무료함도 달랠 수 있고, 의지도 된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이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와줄 가장 확실한 응원병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같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선택하여 떠나자. 힘이 있을 때 떠나자. 살다보면 제약조건이 많다. 가정사, 직장일, 금전문제, 시간문제 등등. 모든 것이 완벽해 질 때 떠나야지 하고 미루어 두면 내일을 기약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인생살이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모든 것을 충족하고 살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을 갖추었다고 하여 쉽게 여행을 떠날 용기를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여행은 자기 스스로 떠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야 하고, 목적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타인이 끌고 간다고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가고 싶어도 몸이 건강해야 갈 수 있다. 건강하지 못한 몸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몸이 성하고 의욕이 넘칠 때 배낭을 싸자. 그래야만 좀더 재미있고 아름다운 여행을 만끽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는 무엇인가를 남겨두자. 보고 들었던 것들이 정리되지 않으면 점점 내 뇌리 속에서 잊혀지고 만다.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 그러므로 적어도 여행지에서 일어났던 잊지 못할 사건이나 에피소드, 감동적이었던 순간들을 기록하여 시간이 지난 훗날에도 책장을 넘기며 그 당시의 아름답고, 즐거웠던 순간들을 회상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나는 늘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에서 라다크 여행도 시작되었고, 조금씩 메모한 내용들을 가지고 이렇게 한권의 책을 역을 수 있었다. 내 재주는 미약했지만 조금 부지런을 떨었던 덕분에 이런 저런 기록들을 모아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때로는 곰처럼 미련한 행동이 작은 기쁨을 나누어 줄 때가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 본다. 이 책에 쓰여진 내용들은 내가 보고, 듣거나 가이드에게 물어서 알게 된 내용들을 위주로 기록하였기 때문에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