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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상처
제2부 연루 제3부 탐욕 제4부 백일몽 제5부 침묵 제6부 대재앙 제7부 망각 제8부 궁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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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과에서도 프로포폴을 많이 쓰나?
-그럼 최근에는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할 땐 거의 프로포폴 쓰지. -그래? 미다졸람보다 더 많이 써? -그런 편이지. 미다졸람도 쓰지만, 프로포폴을 더 많이 쓰는 편이야. 인터넷 때문인지 어떨 땐 환자들이 더 깔끔하다면서 프로포폴로 해달라고 부탁한다니까. --- 본문 중에서 과학은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손쉽고, 편리하게 진통과 수면의 세계를 열 수 있는 마법의 지팡이를 쥐여 주었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그 마법의 지팡이를 휘두르는 법을 제대로 모른 채 휘두르고 있는 셈이군. 하기는 남의 얘기를 할 게 아니지. 나 자신도 흡입마취제가 그렇게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고 습관처럼 마취를 해왔던 거니까. --- 본문 중에서 오늘 공기가 탁하긴 정말 탁하군. 스모그가 회색이 아니라 회갈색인데? 의사들 말마따나 발암물질과 치명적인 독성분들이 농축되어 있는 거 아냐? 그는 언덕배기를 내려가면서 스모그가 가득한 대로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공장장은 자신의 부주의로 인해 머지않아 이 지독한 스모그에 또 하나의 강력한 성분이 추가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 본문 중에서 휘발된 마취제들은 공장의 담을 넘어, 인근에 있던 다른 공장으로도 퍼져 나갔다. 초대형 인쇄기를 돌리던 인쇄공장과 기계부속을 생산하던 공장에는 그다지 일감이 많지 않았는지 공장을 지키는 숙직자들만 남아 있었다. 늦잠을 자던 숙직자들은 얇은 담요만을 덮은 채 그대로 더욱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짙은 스모그가 거대한 솜이불처럼 덮여 있던 S시에서 마취제는 스모그와 함께 정체되어 공기층에 쌓여 갔다. 공장으로부터 가까운 순서대로 사람들은 잠 속으로 끌려 들어갔다. 바람조차 불지 않는 날씨에 마취제 증기는 흩어지지 않고 점점 더 농축되며 그 범위를 상하로 전후좌우로 넓혀갔다. 액체 상태로 좀 더 늦게 흘러나온 마취제는 마치 커다란 보아 뱀처럼 휘발된 증기의 뒤를 따라 사방으로 번져 나갔다. --- 본문 중에서 -늦어지면 안 됩니다. 사람들이 고농도의 하이퍼란에 계속 노출되면 결국 호흡근육들이 마비되어 사망하게 됩니다. 더 유출되는 것을 막아야 생존자들을 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어떻게 공장에 접근하지요? 방독면이 효과가 있습니까?” 방재본부장이 물었다. -방독면은 효과가 없을 겁니다. 원래 전신마취제는 방독면 필터를 그냥 통과합니다. 더욱이 공장에는 마취제가 고농도로 농축되어 금세 의식을 잃을 겁니다. 그나마 공기통을 연결한 마스크를 쓰고 접근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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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유출된 전신 마취제가 순식간에 도시를 잠들게 한다
신약 개발에 도사린 탐욕과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비극적 가상현실 전신마취제의 가장 치명적인 부작용인 ‘악성고열증’으로 환자를 잃고 죄책감에 사로잡힌 마취과 교수 A.?그는 프로포폴 중독으로 의식을 잃은 여배우를 통해 욕망과 뒤엉킨 마취제의 진실에 접근한다. 한편, 천만 명이 사는 거대 도시의 공장지대. 제약회사의 탐욕과 부주의로 마취제 제조공장에서 폭발 사고로 전신 마취제가 대량 유출된다. 스모그와 뒤섞인 고농도의 마취제를 들이마신 시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서서히 깊은 잠에 빠져들고……. 방독면 필터조차 무용지물인 전신 마취제의 습격으로 수백만 명이 한꺼번에 의식을 잃는 전대미문의 사건 앞에서 도시와 국가 시스템은 마비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취와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잠든 도시를 깨우기 위해 목숨을 걸고 마취제와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깨우기 위해 잠든 도시로 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현직 의사가 쓴 의학 재난 소설 작가는 강남에서 유명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현직 성형외과 의사이다. 그는 정맥주사용 마취유도제인 ‘프로포폴’이 지니고 있는 중독성과 전신 마취제 후유증인 악성고열증에서 이 소설을 착안했다. 그리고 절묘하게 인간의 욕망과 결부시켜 충격적 가상현실이 담긴 의학 재난 소설을 완성했다. 의사가 아니고서는 쓸 수 없는 이야기. 작가는 의료계의 현실을 직시하며 삶과 죽음에 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어느새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침투한 마취제에 관한 충격적인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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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에 빠진 도시를 배경으로 획기적인 마취제 개발을 둘러싼 업계의 이전투구, 과학적 진실을 좇는 의사의 집념, 전신마취에 빠진 여배우와 그녀에 대한 한 청년의 사랑이 부딪친다. 현직 의사이기도 한 저자는 생생한 의학 지식과 날카로운 사회의식, 인간에 대한 따뜻한 통찰을 흥미진진하게 버무려냈다. - 이정명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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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위대한 것과 그 각각의 이면에 들러붙어 보이지 않는 초라하고 폭력적인 추한 것들을 함께 조명한 소설로, 책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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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의학적인 측면에서 중요할 뿐 아니라,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시켜 인간 존재와 정신과 의식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는 여정에 함께 하도록 이끈다. 눈에 보이는 게 전부이고 육체가 인간 정체성의 모두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와 같은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정현채 (서울대학교의과대학 내과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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