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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내리다
박물관의 빛, 꽃, 바람, 색
이현주
북촌 2018.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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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사 | 마음에 부딪쳐 오는 이미지를 사랑하는 인문학적 사물보기(배기동/국립중앙박물관장) … 4
?추천사 | 유물들과 공명하는 박물관의 꽃과 나무이야기(이건무/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전 문화재청장) … 6
?저자의 글 | 박물관이 품은 빛, 꽃, 바람, 색 … 8

1부 빛
이제 쑥쑥 올라오거라 … 21
그런 날 있지 … 23
아주 작습니다 … 27
어떤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 29
물도 어딘가에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 31
한낮의 광선은 … 33
이리 보아도 … 35
언제나 그 자리에 … 37
커다란 그림판 위에 … 39
빛에너지가 천장으로부터 내려온다 … 41
그늘을 다오 … 43
한때는 … 45
불신하는 그대 … 47
물들어가고 있다 … 49
너에게 남겨두기 전에 … 51
기억한다 … 53
누군들 할 말이 없을까 … 55
겨울에만 보인다 … 57
님을 좀 더 알고 싶습니다 … 59
뻥 뚫린 몸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 61
나의 가슴은 없어졌어도 … 63
부처의 위대한 빛이여 … 65
나도 몰랐어 … 67
아름다운 색 … 69
난 이곳에서 자유롭게 헤엄치지 … 71

2부 꽃
이제 시작입니다 … 75
콩알만 한 것이 이쁜 척한다고 … 77
가지 끝이 아니더라도 … 79
늘 거기에 있었는데 … 81
나는 제비꽃이 아니에요 … 83
너를 수없이 찍는 동안에도 … 85
우수수 … 87
흰 눈이 나무에 내린 듯 … 89
시간이 지나면 알 거야 … 91
네 앞에 서니 … 93
아름답다면 … 95
이야기해봐 … 97
조금 멀리 떨어져 있다고 … 99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몰라도 … 101
피어난 너를 그냥 사랑하기만 하면 된다 … 103
어느 곳에서 피든 아름다운 너를 위해 … 105
점점 독해지고 있다 … 107
늘 우리는 잊고 삽니다 … 109
당신들의 길 말고 … 111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 113
때론 알 것도 같다 … 115
네가 그곳에 활짝 피어 있고나 … 117
너를 보면 아직도 가슴이 뛰어 … 119
서럽더냐 … 121
금속으로 태어나 … 123

3부 바람
자, 이제 날아오르려무나 … 127
그가 물었다 … 129
수많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 131
5월이 아름다운 것은 … 133
그렇구나 … 135
가만히 보고 있으면 … 139
더불어 함께 … 141
우린 … 143
흐른다 … 145
누가 옮겨 놓았을까 … 147
언제는 … 149
하늘엔 … 151
바람이 분다 … 153
아이들이 박물관에 왔다 … 155
내 몸의 가시로 … 157
내가 많이 가져서 전하는 것이 아니라 … 159
어리석은 자가 저지르는 … 161
울긋불긋 담장이 … 163
이렇게 이쁜 치마를 입고 … 165
바닥에 떨어져 생각한다 … 167
위태롭다 … 169
오만(傲慢)이 아니었어도 … 171
욕망이 없는 자는 죽은 자나 다름이 없다 … 173
겨울이다 … 175
여기서는 우리가 주인공이야 … 177

4부 색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 181
당신도 꽃이랍니다 … 183
아름다운 꽃을 피웠던 그대는 … 185
이렇게 강렬해도 되는 것이냐 … 187
전 층층나무입니다 … 189
한 송이, 한 줄기에서도 … 191
변하지 않는 사람 … 193
숨어서 … 195
보았나요? … 197
얼마나 더 … 199
변한다는 것 … 201
너를 물들여 줄 거야 … 203
내가 변한 것이 아닙니다 … 205
뒷모습에도 … 207
봄의 하얀 꽃이 … 209
익어간다 … 211
아우 퍼래 … 215
가을은 … 217
물든다 … 219
물들었다 … 221
수고했다 … 223
가끔 고운 숨이 필요할 때 … 225
사랑합니다 … 227
나는 눈(雪)일 뿐이었지만 … 229
내가 작다고 생각하지? … 231

저자 소개 1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기관인 국립중앙박물관에 1990년 ‘박물관신문’ 담당자로 입사해 33년째 일하고 있다. 박물관 입사 후 박물관에 애정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좀 더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광화문에서 용산으로 이전하면 홍보전문가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다. PR 입문자, 전문가 과정을 공부했고, 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홍보 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박사과정 중에 박물관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최초의 정규직으로 합격해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구석구석, 제일 많이 다닌 사람 중 한 명이다. 박물관을 가득 채운 관람객들을 보면 절로 신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기관인 국립중앙박물관에 1990년 ‘박물관신문’ 담당자로 입사해 33년째 일하고 있다. 박물관 입사 후 박물관에 애정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좀 더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광화문에서 용산으로 이전하면 홍보전문가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다. PR 입문자, 전문가 과정을 공부했고, 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홍보 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박사과정 중에 박물관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최초의 정규직으로 합격해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구석구석, 제일 많이 다닌 사람 중 한 명이다. 박물관을 가득 채운 관람객들을 보면 절로 신이 나는 ‘박물관 사람’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했기에 ‘외규장각 의궤 반환’과 ‘고 이건희 기증 유물’ 같은 뜻깊은 일들을 보았다. 많은 좋은 전시들은 홍보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또 다른 의미에서 선물 같은 것이기도 하다.

박물관신문에 3년 동안 ‘박물관 풍경’을 찍어 사진과 작은 글을 게재(2014.5~2017.12)했고 매일 아침 SNS에 글과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사진전도 하고 포토에세이 《빛 내리다-박물관의 빛, 꽃, 바람 색》(2018)도 출간했다. S일간지에 박물관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2021.8~2023.6.27) 칼럼을 연재했다. 그 글들을 엮어 책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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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31쪽 | 424g | 153*225*20mm
ISBN13
9791195509171

책 속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파란 알갱이들은
점점 더 진한 보랏빛이 될 것이다
사람도 시간이 지날수록 물들어간다
주변의 환경에 의해
사람들에 의해
좋은 사람들과 만나 그들처럼 물들어가고 싶고
나 또한 좋은 사람으로 그들을 물들이고 싶다
그게 욕심인가
---「물들어가고 있다」중에서

누군들 할 말이 없을까
누군들 분노가 없을까
누군들 아픔이 없을까
말하는 것도
말하지 않고 묵묵히 이겨내는 것도 모두 살아내고 있는 것이다
목구멍에 걸린 언어들을 꾹꾹 눌러가며
슬픔도 아픔도 분노도 이겨내고 있는 것이다
침묵하고 있다 해서
그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그가 모르고 있다고
그가 아프지도 않을 거라 생각하지 말라
당신 앞에서의 침묵이
헛된 미소가
흔들리는 눈빛이
그가 밤에 흘리는 눈물의 다른 이름이다
---「누군들 할 말이 없을까」중에서

늘 거기에 있었는데
알지 못하고
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듯
놀란 눈으로
널 본다
---「늘 거기에 있었는데」중에서

피어난 너를 그냥 사랑하기만 하면 된다
피는 자체만으로 넌 기쁨이니
사랑도 식을까?
시들고 나면 잠시 잊는 것뿐이다
너는 다시 피어날 것이고
나는 다시 사랑할 것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면
나를 미워하는 것이다
나의 가슴에 구멍이 생긴 것이니까
그만큼 그 무엇이든 빠져나간 것이니까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니까
---「피어난 너를 그냥 사랑하기만 하면 된다」중에서

이렇게 이쁜 치마를 입고
난 천천히 익어가
그러다 딱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내려앉지
사람들 손에 들려 그 자리를 떠나거나
작은 짐승들의 먹이가 되거나
다시 땅속으로 파고들어가
하나의 나무로 거듭나거나
나의 인생이 어디로 갈지는 몰라도
그저 충실하게 익어가는 것이 감사해
그 전에 벌레 먹혀
사라질 수도 있었으니
---「이렇게 이쁜 치마를 입고」중에서

바닥에 떨어져 생각한다
나무에 매달려 있던 그때는 어땠는가 하고
이곳에 떨어졌어도
내가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고
---「바닥에 떨어져 생각한다」중에서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배려로 내가 있고
보상을 바라지 않는
절대적인 누군가의 사랑도 우리에게 있다
당장 보이지 않는다고
그들의 사랑을 하찮게 여기지 말라
내가 그들에게 준 사랑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또 의심하지 말라
말할 수 없는 사랑도
말해서는 안 되는 깊은 마음도
모두에게 다 있다
그것이 또한 살아가는 힘이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중에서

물든다
서로 다르게 물든다
내가 먼저 물들고
너는 중간에
그리고 또 너는 그 다음에
한 가지도 그렇다
한 세상도 그렇다
물드는 방법도
물드는 시간도
익어가는 속도도 다르다
당신도 나도 더디 물든다고 더디 익는다고
속상해하지 말기

---「물든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꽃과 나무를 품은 박물관의 또 다른 이야기

자연에 뿌리내린 인간의 오래된 이야기와 흔적을 담아낸 박물관을 찾는 우리들. 오랜 기간 동안 사라지지 않고 세월을 이겨낸 철제 불상이나 도자기들은 나이만큼이나 진한 감동을 전한다. 고요함이 감도는 전시실 내부를 거닐다가 외부로 나서면 햇살이 “여기도 볼 게 많아.” 하고 손을 잡아 이끈다. 곳곳에 피어난 꽃과 나무들, 그리고 그들과 만나 함께 피어나는 사람들의 미소와 추억들도 어느 새 박물관이 된다. 작가는 박물관이 품은 이 빛나는 보석들에게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말이다.

빛·꽃·바람·색이라는 4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각 부마다 25장의 사진과 꼭지가 어우러지며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낸 박물관의 사계(四季)를 노래한다. 기쁨과 분노가 교차하고 슬픔과 즐거움이 바통을 주고받는 하루의 일상이 박물관의 봄·여름·가을·겨울과 자연스레 겹쳐진다. 작가와 함께 이 책을 따라 박물관을 거닐다 보면, 박물관의 사계와 우리 안에서 빛나는 희로애락의 사계가 빛·꽃·바람·색으로 공명한다. 자연과 우리를 이어주는 박물관의 힘을 제대로 누리는 순간이다.

박물관과 공명하는 우리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사람들이 자연에서 배워 만들어낸 박물관의 유물들은 자연의 기억을 머금은 채 전시실 바깥에서 계절마다 피어나는 생명들과 소통하며 공존한다. 그 생명의 향기들은 자작나무길, 전통염료식물원과 후원못, 거울못, 보신각종, 야외석조물정원에 이르기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곳곳에서 아름다움을 선물하기 위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박물관을 찾았을 때 유물들만 만나고 떠나서는 안 되는 까닭이다.

작가는 박물관이 품은 이런 생명의 향기들을 담아 공유하는 것을 자신의 숨구멍이라 했다. 그가 박물관에서 숨구멍을 찾아냈듯이, 이 책을 읽는 이들 또한 박물관 안팎에서 자기만의 숨구멍과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추천평

“박물관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이 책에 담긴 시선처럼 자신의 마음에 부딪쳐 오는 이미지를 사랑하는 것이다. 유물을 포함해서 자연과 사람과 공간과 소통하며 함께 행복하게 어우러지는 길을 즐겁게 고민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그 길을 함께 찾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박물관의 전시나 유물소개가 아니라, 박물관에서 유물들과 함께 공명하며 사계절에 걸쳐 피고 지는 꽃과 나무들의 이야기를 엮어낸 책은 처음이라 더 기쁘고 의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이현주 선생의 바람처럼 관람객들이 박물관에서 유물뿐만 아니라 계절에 걸쳐 꽃과 나무를 보면서 휴식도 취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 이건무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전 문화재청장)
이토록 따뜻한 시선이라니. 박물관을 제집 삼아 깃든 존재들이 이토록 많았다니. 무심하게 지나치고 말 것들을 향해 기꺼이 봄볕 같은 마음을 던져줄 줄 아는 이를 시인(詩人)이라 했던가. 오늘도 카메라를 들고 박물관 어딘가에서 꽃과 풀과 나무와 햇살과 바람에게 가만히 다가가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작가의 모습을 그려본다. 모든 것을 넉넉히 품어 안고 괜찮다, 괜찮다 토닥거려줄 것만 같은 그 포근한 마음의 결이 사진과 글에 오롯이 담겨 있다. - 김석 (기자, KBS 부장)
대상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미학거리’가 일상인 곳. 일하는 하루하루 심미안을 높일 수 있는 곳에서 일하는 그녀가 부러웠다. 열심히 일만 한 줄 알았는데 박물관 전시실 바깥에 자리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해왔다.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그녀만의 안목뿐만이 아니라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이 느껴진다. 건강함에 큰 위로가 있다. 참 아름다운 사람이다. - 진양혜 (전 KBS 아나운서, 방송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하는 현주 선배는 우리에게 늘 두 가지 방식으로 이야기를 건넨다. 여러 매체를 통해 글로는 유물의 존재가치를 말하고, 사진으로는 주변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전한다. 야외전시장에 피어난 작은 풀꽃과 이름 모를 벌레들의 노랫소리에서도 계절을 느끼는 그의 따스함을 닮고 싶을 때가 많다. 주변의 작은 것들에 대한 관찰과 관심은 곧 자신을 사랑하는 행위임을 이 책은 알려준다.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과 미세한 떨림조차 놓치지 않아야 할 사진가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정명식 (대목수,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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