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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일에서 만족을 얻는가
영혼 있는 직장인의 일 철학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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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글 _ 우리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_ 금태섭

1부 현명하게 일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1장 똑똑함을 넘어 탁월함으로
내 일에는 무엇이 빠져 있나 | 실천적 지혜, 불확실한 시대의 생존 기술
2장 아리스토텔레스처럼 일하기
어느 현명한 병원 관리자 | 장난감 총을 든 강도를 위한 판결 | 일의 회색지대를 건너다
3장 ‘유도리’의 윤리와 철학
구부러진 자를 만든 생각 | 행동의 조율, 일상의 중용 | 즉흥 연주하듯 일하기

2부 무엇이 우리를 지혜롭게 하는가?
4장 지혜롭기 위해 태어난 사람
우리는 지혜를 타고났다 | 모호함을 카테고리로 | 쉽지 않은 유사성 판단 | 완전한 중립은 없다 | 스토리텔링 본능 | 지혜의 원석을 연마하다
5장 제대로 느끼는 힘
공감, 이성과 감정을 하나로 묶는 끈 | 감정과 도덕은 하나 | 행동에 방아쇠를 당기다 | 마음으로 단련하는 머리
6장 겪어야만 내 것이 된다
현명한 판단을 위한 마음의 원리 | 세상은 패턴이다 | 언어의 굴레를 벗은 판단 | 네트워크로 생각하기 | 멍청한 요소를 똑똑한 시스템으로 | 올바름을 조율하는 법 | 도덕도 뇌에서 나온다 | 현명한 네트워크를 위하여

3부 무엇이 우리의 일과 삶을 떼어놓는가?
7장 판결을 멈춘 판사, 처방전을 쓰지 않는 의사
판사의 지혜를 공격하다 | 바람직한 원칙의 위험성 | 규율을 조율하라
8장 성과를 내려면 마음을 닫아라?
젊은 의사와 나이 든 의사 | 지혜로운 상담 밀어내기
9장 멍청한 매뉴얼과 영리한 탈선
사선에서 발휘한 지혜 | 교사의 지혜 박탈하기 | 영리한 탈선자들
10장 의지를 꺾는 인센티브
가망성 있는 아이만 챙겨라? | 상을 주면 더 좋은 책을 읽을까 | 무디고 둔한 도구, 인센티브 | 인센티브의 오염 능력
11장 올바름을 포기한 제도
균형 잡고 일하기의 어려움 | 돈벌이냐 의술이냐 | 변호 비즈니스맨의 출현 | 모두가 잊어버린 은행의 본분 | 실천이 사라지면 위기가 온다 | 무엇을 배울 것인가

4부 어떻게 일에서 만족을 얻는가?
12장 부끄럽지 않게 일하는 법
탈선자를 넘어 혁명가로 | 판결권을 되찾은 판사들 | 윤리적인 변호사 되기 | 슬기로운 교사 되기 | 존경받는 의사의 조건 | 어느 은행가의 철학 | 가르칠 수 없는 지식
13장 행복을 가져다주는 실천적 지혜
우리의 인생이 시들지 않으려면 | 사람은 어디에서 행복을 느끼는가 | 일과 지혜의 선순환

저자 소개 3

배리 슈워츠

관심작가 알림신청
 

Barry Schwartz

대표 저서 『선택의 심리학(The Paradox of Choice)』으로 현대 심리학을 포함한 여러 연구 분야에 큰 영향을 준 미국의 사회심리학자다. 인간의 선택 심리, 삶의 만족도, 심리학과 경제학의 상관관계 등에 관심이 많은 슈워츠는 이를 바탕으로 도덕성과 의사 결정, 과학과 경제·사회 사이의 다양한 상호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아메리칸 사이콜로지스트》등 주요 심리학 매체에 논문을 싣는 것은 물론, 《뉴욕 타임스》, 《사이콜로지 리뷰》, 《가디언》등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며 자신의 연구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또 ‘실천적 지혜’를 주제로 한 TED 특강은
대표 저서 『선택의 심리학(The Paradox of Choice)』으로 현대 심리학을 포함한 여러 연구 분야에 큰 영향을 준 미국의 사회심리학자다. 인간의 선택 심리, 삶의 만족도, 심리학과 경제학의 상관관계 등에 관심이 많은 슈워츠는 이를 바탕으로 도덕성과 의사 결정, 과학과 경제·사회 사이의 다양한 상호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아메리칸 사이콜로지스트》등 주요 심리학 매체에 논문을 싣는 것은 물론, 《뉴욕 타임스》, 《사이콜로지 리뷰》, 《가디언》등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며 자신의 연구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또 ‘실천적 지혜’를 주제로 한 TED 특강은 조회수 100만 건 이상을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밖의 저서로 『인간의 본성을 찾기 위한 싸움(The Battle for Human Nature)』, 『삶의 비용(The Costs of Living)』 등이 있다. 이 저서들은 현대인의 심리적 질환들을 설명해주는 동시에 서구 사회에 대한 진지한 비판을 담는다. 필라델피아 스워스모어대학에서 사회이론과 사회행동학을 가르치고 있다.

케니스 샤프

관심작가 알림신청
 

Kenneth Sharpe

외교 정책과 라틴 아메리카 정치 전문가이자 미국의 마약 단속 정책 전문가이다. ??멕시코 자동차 산업의 정치 경제, 미국 대외 정책과 헌법 민주주의에 대한 주제로 집필활동을 했으며, 대표 공저로 미국 마약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을 담은 『마약 전쟁의 정치: 거부의 가격(Drug War Politics: The Price of Denial)』이 있다. 스워스모어대학에서 윤리학과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현재 바른번역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가』, 『글로벌 고령화 위기인가 기회인가』, 『과일 사냥꾼』, 『식량의 종말』, 『그린 투 골드』, 『북한의 숨겨진 사람들』, 『금융의 지배』, 『우리가 먹고 사랑하고 혐오하는 동물들』, 『근시사회』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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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2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659g | 153*224*30mm
ISBN13
9788901141121

책 속으로

표준적인 직선 자는 석판에 둥근 기둥을 조각하거나 기둥 둘레를 재야 하는 석공에게 그다지 쓸모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자를 구부리지 않는 한 무용지물이었다. 그래서 석공들은 자를 구부렸다. 석공들은 납으로 유연한 자를 만들었는데, 이는 오늘날 쓰는 줄자의 시초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상황에 맞게 자를 구부리는 방법에 실천적 지혜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보았다. ---p.44

그렇지만 훌륭한 미용사들은 고객이 알아서 머리 모양을 선택하게 하지 않았다. 또 고객에게 단순히 어떤 머리가 가장 잘 어울린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훌륭한 미용사는 실제 원하는 머리 모양을 고객이 알아내도록 거드는 요령이 있었다. 이들은 고객의 말을 경청하고 고객의 생각과 정서에 귀를 기울였다. 이들은 고객이 ‘대담한’ 스타일을 원하는지, 아니면 ‘차분한’ 스타일을 원하는지 깨닫도록 질문하는 법을 알았다.---p.53

의대생들은 3학년 때 공감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는데, 이때는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벗어나 환자들을 접하기 시작하는 시기였다. 이러한 하락세는 4학년 때도 이어졌다. 또 다른 연구도 이 결과를 뒷받침했다. 이연구는 의대를 나와 레지던트로 근무하는 기간에 공감도가 계속 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공감 능력을 상실하면서 윤리성도 같이 떨어진다는 증거도 나왔다.---p.166

독서 점수가 어느 정도 쌓이면 아이들은 상을 받았다. 점수가 가장 높은 학생은 1등상을 받았다. 이 방
식은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 아이들이 신들린 듯 책을 읽었다.(...) 원래 책 욕심이 강했던 그의 딸은 이제 두 가지 기준으로 책을 골라 든다고 했다. 하나는 분량이 적은 책, 다른 하나는 활자가 큰 책이었다. 그리고 딸아이는 책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이 아이에게 독서란 오직 책 한 권을 끝내고 다른 책을 집는 일이라고 했다.---p.227

교사들이 완전히 격식화된 수업 방식을 채택하고 시험 점수 올리기에만 주목한다면, 교사들이 보여주는 인센티브 위주의 행동은 학생들에게도 고스란히 옮아간다. 그러면 학생이든 교사든 ‘반복과 주입식 수업’에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끊임없는 시험과 반복 학습에 노출된 학생들은 숙달보다는 성적을 지향하게 된다. 이렇게 교사와 학교 당국이 시험에만 주목하도록 자극하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시험 점수가 높더라도 참된 가르침이라는 목표를 절대 달성할 수 없다. ---p.236

시간당 보수를 받는 변호사와 여러 전문직 종사자들(예를 들면 경영진이나 컴퓨터 컨설턴트 등)이 점차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면서, 친구나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는 경험적 증거가 있다. 이들은 이렇게 묻기 시작한다. “ 이 일은 할 만한 가치가 있나? 내가 시간당 보수를 포기할 정
도로 가치가 있나?”---p.271

시스템 개선자들은 지혜를 키우는 경험을 하려면 몇몇 훌륭한 멘토를 곁에 두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이들은 일상 업무에서 지혜를 자극하는 문화와 조직을 만들었다. 이들은 도덕적 기술을 기를 뿐 아니라 도덕적 의지를 자극하는 전문가 공동체를 만들어, 전문가들이 사람들에게 올바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헌신하도록 했다.---p.340

우리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재량적 판단이 가능할 때 행복을 느낀다. 재량권이 있으면 실천적 지혜가 생기고 이를 바탕으로 판단을 내리면 일이 제대로 진행된다. 우리가 제대로 일을 하기 위해 판단력을 기르고자 하는 이유는, 판단력이 있어야 다른 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행복감을 맛본다. ---p.355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도살장 같은 일터와 일의 좀비가 되어버린 현대인
사회와 인생을 꽃피우는 섬세한 일의 도구 ‘실천적 지혜’에 주목하다


현대 사회에서는 누구나 일을 한다. 일이란 기본적으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므로 평소 우리는 일의 성과와 보수에 큰 관심을 보낸다. 그러나 그에 비해 일에서 느끼는 만족감과 동료들 간의 소통의 의미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현대인이 일에서 무언가가 빠져있다고 느끼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저 일이란 그런 의미를 얻기를 기대해서는 안 되는 지겨운 밥벌이일 뿐일까? 일 그 자체에서 인생의 만족감을 끌어내는, 일과 삶의 충만한 공생은 불가능할까?
이에 답하기 위해 [선택의 심리학]의 사회심리학자 배리 슈워츠와 정치학자 케니스 샤프가 함께 일을 연구했다. 이 책 [어떻게 일에서 만족을 얻는가]는 최신 심리학과 사회학으로 우리의 일터를 분석하기에 앞서서 고대의 철학자가 창안한 일 철학을 그 탐구의 바탕으로 삼았다. 병원 관리인부터 판사에 이르기까지, 현대인들이 일에서 마주치는 기술적, 도덕적 문제들과 그 원인들을 분석하고 어떤 방법으로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를 탐색한다.

고전의 지혜와 최신 학문의 탁월한 만남, ‘실천적 지혜’란 무엇인가?
병원 관리인인 루크는 병실을 청소하고 비품을 채워 넣는 등 병원의 소소한 살림을 담당한다. 어느 날 그는 혼수상태인 아들을 간병하던 아버지에게 항의를 받는다. 루크가 막 그 병실을 청소하고 나오던 참인데, 아버지는 그 사실을 모르고 병실을 청소하지 않았다며 화를 낸 것이었다. 루크는 청소를 했다고 항변하거나 그를 무시할 수도 있었지만, 사과하고 다시 한 번 병실을 청소한다. 밤샘 간호로 피로해서 자제력과 판단력이 흐려진 환자 가족과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고, 나아가 환자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 자기가 하는 일의 목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취한 행동이다. 루크는 청소라는 자신의 직무를 평소처럼 수행했으므로 그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단순한 직무 뒤에 있는 큰 목적을 위해 판단했고, 단지 사실의 옳고 그름을 가리는 일이 아니라 목적을 위해 수행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을 찾아냈다. 그 과정을 통해 자기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만족을 얻고 있었다.

그가 보여준 것이 바로 이 책이 현대인의 일 생활에 내리는 처방 ‘실천적 지혜’를 활용하는 모습이다. 책에서는 루크 같은 병원 관리인 말고도 사람들을 대하면서 판단을 거듭하는 업무를 하는 수많은 직업에서 이 실천적 지혜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전문성을 갖추는 동시에 윤리적 고려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되는 변호사, 의사, 교사 등의 전문직 종사자, 고객과 효과적으로 소통해서 가장 좋은 스타일을 찾아내야 하는 미용사, 위기 앞에서 빠른 판단을 내려야 하는 소방수나 군인 등 현대인이 가지는 대부분의 직업에 실천적 지혜는 유용한 작업 도구가 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창안한 개념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이 실천적 지혜는 개개의 목적에 따라 가장 합당하며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실용적이고 윤리적인 일머리라고 할 수 있다. 실천적 지혜는 일상의 사회 활동에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할지 분별할 때 사용된다. 본디 사회 활동에서 윤리를 추구하기 위해 고안된 실천적 지혜는 현실의 다양한 일들을 해석하고 조율하는 능력으로 현대인이 새롭게 인식하고 갈고 닦아야 할 기술이다.

이 책의 2부에서는 ‘지혜로워지는 방법’을 소개한다. 실천적 지혜라는 도구가 그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해석 가능하며 열심히 갈고 닦을 수 있는 실용적 정신 기능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세상사를 패턴으로 분별하는 법, 스토리로 사건을 인식하고 해석하려는 성향, 남의 감정에 공감하는 심리, 네트워크 속에서 도덕심을 깨우치는 과정, 경험이 쌓일수록 더욱 증대되는 직관성 등 심리학과 인지과학으로 해석하는 실천적 지혜의 다양한 요소는 새롭고도 낯익은 것들이다. 이 사실은 인간이 언어 능력을 타고나듯이 지혜를 타고났으며 누구든 지혜로운 존재가 되기 위해 단련할 수 있고 또 무의식중에 단련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멍청한 매뉴얼과 타락한 인센티브에서 우리의 일을 구하라
지금 우리가 일에서 만족을 얻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 책은 야구장에서 벌어진 어느 한심한 사건을 소개한다. 일곱 살 난 아들과 함께 야구 구경을 온 아버지는 아들이 레모네이드를 마시고 싶다고 하자 매점에서 그저 눈에 띄는 레모네이드를 사서 아들에게 준다. 그런데 그 레모네이드에 소량의 알콜이 들어있다는 것을 안 경비원이 이 모습을 보고 경찰에 알린다. 경찰이 오고, 구급차가 오고, 아들은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다. 아이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고 의사들은 결론을 내렸지만, 경찰은 아들을 보호소에 위탁하고 공무원은 아버지에게 격리 명령을 내리는 등 ‘올바른 절차’를 다 따랐다. 가족은 2주 후에나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공무원과 경찰은 말했다. “이러고 싶지 않지만 절차를 따라야 해서요.”

이 책의 3부에서는 복잡한 규율과 인센티브가 현대 사회의 일터를 돌아가게 하는 도구인 한편 일을 지겨운 밥벌이로 만들어버린 주범들이라고 폭로한다. 표면적인 성과를 위해서만 개발된 규율과 제도는 일하는 사람이 일의 목적을 잊고 규율에 맞게 기계적인 일만 반복하도록 한다. 영화 대본처럼 세세하게 지정된 교안을 사용하도록 강요받은 교사들은 “교과서 몇 쪽을 펴세요.”라는 정도의 수업밖에 하지 못하고, 뒤처지는 학생을 이끌어주고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성장하게 한다는 교육의 원래 목적은 잊기 십상이다. 더 큰 성과를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려는 목적으로 개발된 인센티브는 오히려 행동에 대한 도덕적인 감각을 빼앗고 일에 대한 자발성을 앗아간다. 진료 성과를 환자의 수로 측정하는 제도 때문에 의사들은 환자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천천히 듣고 진단을 내릴 수 없게 되었다. 시간당 수급제에 길들여진 변호사들은 의뢰인에게 가장 좋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보다 일한 시간을 돈으로 환산해보는 데 집중하게 되었다.

이렇듯 규율과 인센티브가 고착화된 제도는 자기 생각으로 최선의 판단을 하려는 사람들을 탄압하고, 결과적으로 실천적 지혜를 우리의 일터에서 쫒아내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 악순환이 계속될수록 사람들의 일에 대한 만족은 물론 성과도 떨어져간다는 것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영리한 탈선자’들이 만들어내는 선순환
직업을 잃고 아내와 아이를 부양할 돈이 없어 장난감 총을 들고 택시 강도 사건을 저지른 마이클에게 로이스 포러 판사는 판결 지침에 있는 최소 형량인 24개월이 너무 긴 형기라고 판단했다. 그는 판사 재량으로 11개월 15일을 판결하고, 가족 부양이 가능하도록 낮에는 마이클이 밖에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초범이었고 아무도 다치지는 않은 사건이라는 점, 범인이 임신한 여자 친구와 결혼하느라 고등학교를 중퇴했지만 그에 준하는 학위를 따고 건실히 가족을 부양해온 점을 반영한 것이었다. 포러 판사는 위에서 설명한 규율과 인센티브의 부정적인 효과를 거부하며 이런 시스템을 극복해내는 ‘영리한 탈선자’들의 행보를 대표하고 있다. 그처럼 시스템의 허점을 자신의 재량으로 극복하며 실천적 지혜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사회 곳곳에 존재한다. 그러나 이 영리한 탈선자들도 시스템의 벽에 부딪혀 뜻한 바를 펼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실제로 포러 판사는 이 판결 때문에 판사직을 떠나게 된다. 마이클에게 내린 판결에 문제가 있다는 검찰의 항소로 다시 5년을 구형하라는 펜실베이니아 법원의 명령에 불복한 탓이었다.

이 책의 마지막 4부에서 소수의 사람이 ‘영리한 탈선자’가 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일하는 사람들이 속해 있는 시스템 자체를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매듭짓는다. 변호사의 활동 시간을 비밀로 함으로써 영리와 봉사라는 양쪽 가치 모두 충족하려 하는 마호니 법률회사, 교사 평가 기준을 교사들 자신이 세울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제도를 만든 버몬트 주의 교육제도 등이 그 예로 소개된다. 실천적 지혜가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실무자의 재량권을 보장하고 융통성 있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 일 생활이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일에서의 지혜를 키움으로써 결국 얻게 되는 것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인류의 번영’이라고 했던 것, 즉 ‘행복’이라고 책은 말한다. 인생과 일이 밀접한 관계가 있고 같은 원리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어떤 기계적인 기법이 아닌 ‘인간성에 바탕을 둔 섬세한 일의 도구’ 실천적 지혜를 권하는 것이다. 지혜로운 판단은 일의 만족을 가져오고, 만족감은 행복으로 이어지며, 행복은 또다시 지혜로운 판단을 낳는다. 이런 선순환이 실천적 지혜가 추구하는 것이다.

업무는 물론 인생에서도 수없이 많은 변수와 다양한 비상 사태가 발생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파편화된 업무를 양산하고 또 그것을 생각 없이 수행하는 것은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한 인간의 판단력과 대응력을 가장 잘, 또 가장 바르게 발휘할 수 있는 일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은 건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나 행복한 개인이 되기 위해서나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런 선순환이 있는 일의 생태계를 만드는 데 첫걸음이 될 책으로 이 책을 권한다.

추천평

우리에게 일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하는 일은 우리를 둘러싼 작은 세상에 영향을 준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퇴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금태섭(변호사, 『확신의 함정』저자)
배리 슈워츠는 TED 역사상 가장 길고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영혼 없는 관료제’에 시달리고 있는 수많은 현대인의 삶에 제시한 ‘인간의 가치를 중심에 둔 새로운 지혜’라는 저항할 수 없는 메시지가 책으로 나와 기쁘기 그지없다. 모든 정치인, CEO, 부모가 읽어야 하며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책이다.
크리스 앤더슨(TED 특강 큐레이터)
실천적 지혜를 만들기 위한 의지와 기술의 조화가 필요하다. 우리의 일과 삶에는 물론, 리더와 멘토들에게도 필요한 것이다. 매일의 삶에 통합적인 지혜를 처방하는 보석과도 같은 책이다. 진실 되게, 능률 있게, 책임 있게 일한다는 것은 모든 제도 속에도 도입되어야 한다.
필립 짐바르도(스탠포드 대학 교수, 『루시퍼 이펙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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