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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학은 겉을 꾸며 주고 철학은 속을 채워 줍니다.
- IBL 생각입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는 철학이 없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철학이 있는 사람입니다. 철학이 없는 사람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선택해 준 길을 걸어갑니다. 크게 성공해도 좀처럼 인간적 성취를 모를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철학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선택한 나의 길을 걸어갑니다. 작은 성공 속에서도 인간적 성취를 함께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쁨을 줍니다. 우리 사회에는 변호사 혹은 판 ? 검사를 거쳐 국회의원이 되어서 남부러운 성공을 거두었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모두 철학을 등지고 자란 탓입니다. 반면 애정남이나 비상대책위원회 같은 TV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개그맨들이나 자신의 재산을 절반 뚝 떼어 사회복지재단을 세운 벤처기업인 출신 교수를 비롯하여 비록 우리가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스스로 긍지 있는 삶을 살며 또한 남들에게 삶의 즐거움과 가치를 느끼게 해 주는 분들도 많습니다. 바로 나름의 철학이 삶에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철학이란 무엇일까요? 도대체 철학이 무엇이기에 그렇듯 우리의 사람됨을 결정하고 인간적 성취를 좌우하는 걸까요? 사물은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겉이고 다른 하나는 속입니다. 우리가 사는 삶도 겉과 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본디 겉은 꾸밈과 모방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잘생긴 얼굴에 멋져 보이는 삶을 살고 싶은 것은 우리 본능이기도 합니다. 삶의 겉을 꾸미는 수사학이 발달하고 얼굴을 고치는 성형이 풍미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사학이 삶의 속까지 채워 주지는 않습니다. 성형으로 얼굴을 예쁘게 고칠 수는 있어도 마음을 크게 키울 수는 없습니다. 삶의 속을 채우고 마음을 키우는 것은 수사학이나 성형이 아닌 바로 철학입니다. 샘이 깊어야 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물이 마르지 않아야 대지가 생명을 품을 수 있습니다. 우리들 마음에도 저마다 샘이 있습니다. 마음의 샘은 삶의 화수분입니다. 늘 새로운 삶의 싹을 틔우고 북돋아줍니다. 철학은 바로 그런 마음의 샘을 깊게 해주는 공부입니다. 좋은 부모는 아이에게 좋은 책을 골라 줍니다. 더 좋은 부모는 더 좋은 책을 골라 줍니다. - IBL 생각입니다. 『저 혼자 최고 잘난 늑대』는 그렇듯 삶의 속을 채우고 마음의 샘을 깊이는 IBL 철학 동화 시리즈의 두 번째 책입니다. 옮긴이가 바치는 글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저 잘났다고 되게 으스대지만 사뭇 외롭고 힘든 아이들’을 생각하며 쓰고 옮긴 책입니다. 지식이 많이 담겨 있는 책은 분명 좋은 책입니다. 읽고 나면 앎이 그만큼 더 커지니까요. 시리즈 1권『멋져 보이고 싶은 늑대』처럼『저 혼자 최고 잘난 늑대』또한 지식을 주지 않습니다.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익한 지식을 많이 가르쳐 주는 그 어떤 책보다 더 좋은 책입니다. 왜냐고요? 스스로 많이 느끼게 해주니까요. 많이 묻게 해주고, 많이 생각하게 해주니까요. 한껏 상상하게 해주고, 새삼 깨닫게 해주니까요. 『저 혼자 최고 잘난 늑대』는 우리에게 독창성이란 무엇인가를 환기시켜 줍니다. 사람들에게 사납고 무서운 존재로 인식되어 있는 늑대를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로 재창조해 냄으로써 독창성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새삼 깨닫게 해줍니다. 이렇게 재창조된 늑대를 통해 『저 혼자 최고 잘난 늑대』는 아이들로 하여금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해 느끼게 해줍니다. 나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공정한 경쟁에 대해 묻고 생각하게 해줍니다. 일등만을 알아주는 일등주의가 왜,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상상하게 해주고, 무엇이 나를 미숙한 나에서 성숙한 나로 성장해 가게 하는지를 일깨워 주며, 함께하는 우리가 왜,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저 잘난 늑대는 자기가 세상에서 최고 잘난 줄 압니다. 세상에서 가장 못된 늑대를 뽑는 대회의 우승은 당연히 자기 차지라고 우쭐댑니다. 세 번째 경기까지 저 잘난 늑대는 승승장구합니다. 반칙을 써서 두 번이나 일등을 했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 경기를 시작하려는데 한 늑대가 이런 시합은 정말 구역질난다고 소리칩니다. 다른 늑대들도 맞장구를 치며 저 잘난 늑대를 매섭게 째려보면서 모두 떠나 버립니다. 심판을 맡은 부엉이도 잔뜩 찌푸린 얼굴로 저 잘난 늑대에게 우승 트로피를 던져 주고 휭 숲으로 날아가 버립니다. 웬 일일까요? 우승한 저 잘난 늑대가 너무 잘해서 모두 시기하는 걸까요? 우승 트로피를 받아든 늑대는 온 산을 쏘다니며 으스대다가 길을 잃고 맙니다. 해도 저물어 캄캄해졌습니다. 덜컥 겁이 난 늑대는 어두운 숲 속에서 줄달음질치다가 깊은 구덩이에 빠지고 맙니다. 늑대는 밤새 두려움에 오들오들 떱니다. 차가운 바닥에 앉아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목을 옴츠립니다. 웬 일일까요? 그렇게 우쭐대던 저 잘난 늑대가 왜 목을 옴츠리는 걸까요? 날이 밝자 다행히 늑대는 깊은 구덩이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어떻게 저 잘난 늑대는 무사히 돌아오게 되었을까요? 집에 돌아온 늑대는 과연 무엇을 느꼈을까요? 상인은 상품을 만들고 장인은 작품을 만듭니다. 거상은 대박을 꿈꾸고 명장은 명품을 꿈꿉니다. - IBL 생각입니다. 『저 혼자 최고 잘난 늑대』의 원서, 프랑스 도서 Le loup qui s'aimait beaucoup trop 는 인터넷 서점 프랑스 아마존(www.amazon.fr)에서 판매되는 유아 ? 어린이 도서 가운데 2011년 베스트셀러 20위 안에 들 만큼 매우 잘 팔리는 책입니다. 하지만『저 혼자 최고 잘난 늑대』의 특별한 장점은 이런 상품성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철학 동화로서의 뛰어난 작품성에 있습니다. 게다가 삽화 또한 멋진 늑대 캐릭터와 훌륭한 색감을 자랑합니다. 『멋져 보이고 싶은 늑대』와 마찬가지로『저 혼자 최고 잘난 늑대』역시 원서의 훌륭한 작품성과 예술성이 조금도 훼손되지 않고 재현된 책입니다. 한 문장도 건너뛰지 않을 만큼 원서의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우리말다운 최선의 글을 찾아서 마치 명절 만두 빚듯이 한 문장, 한 문장 솜씨를 다해 빚은 옮긴이, 그리고 옮긴 글을 내용과 그림에 가장 잘 어울리는 글꼴로 높낮이와 간격을 일일이 보정하여 마치 베 짜듯이 한 자, 한 자 정성껏 짜 올린 디자이너의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곰 인형 테디 베어는 유아 때 잠깐 가지고 놀다가 마는 다른 인형들과 달리 닳아서 헤지면 기워 가며 오래도록 평생을 두고 간직하는 명품 인형입니다. 상품이 아닌 작품을 만드는 장인 정신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저 혼자 최고 잘난 늑대』도 그 같은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진 책입니다. 원서와 비교해 조금도 손색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보다 더 깔끔하고 멋진 모양새를 갖추고 있습니다. 평생 간직하면서 이따금 꺼내 펴 보는, 그런 명품 어린이책을 꿈꾸는 IBL이 열과 성을 다해 내놓은 두 번째 작품입니다. |